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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젠트

허블 워프 시리즈 9
그렉 베어 지음 | 유소영 옮김
허블

2025년 11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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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4.36MB)   |  약 17.8만 자
ISBN 9791193078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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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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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기술을 최초로 다룬 SF작가
그렉 베어의 정점이 집결된 소설집

과학기술의 미래를 통찰력 있게 전망하고, 그것이 당시의 이데올로기와 충돌할 때 벌어질 사건사고를 설득력 있게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그렉 베어의 소설 『탄젠트』가 워프 시리즈 9번째 도서로 허블에서 출간됐다. 베어는 SF를 대표하는 작품 〈스타트렉〉과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공식 스핀오프 장편소설 『코로나(Corona)』와 『로그 플래닛(Rogue Planet)』을 집필했으며,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후속편 『파운데이션 앤드 카오스(Foundation and Chaos)』, 그리고 게임 〈헤일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장편 3부작 〈포러너 사가(Forerunner Saga)〉(『크립텀(Cryptum)』, 『프라이모디엄(Primordium)』, 『사일렌티움(Silentium)』)를 쓴 작가다. 네뷸러상 5회, 휴고상 2회, 엔데버상 2회, 중국 갤럭시상 및 일본 성운상 등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SF상 대부분에 노미네이트된 그는 특히 당시 네뷸러상의 모든 소설 부문(최우수 장편 부문, 최우수 중편 부문, 최우수 중단편 부문, 최우수 단편 부문)을 수상한 두 명의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탄젠트』는 그렉 베어의 초기 대표 단편 9편을 한데 모은 소설집으로, 당시 평단과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 세계의 정점을 보여준 소설집으로 평가된다.

『탄젠트』 에 담긴 소설 가운데 특히 주목할 작품으로는 「블러드 뮤직」과 표제작 「탄젠트」를 꼽을 수 있다. 1985년에 발표된 「블러드 뮤직」은 나노기술이 최초로 등장한 SF로, 휴고상 및 네뷸러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이 사회에 처음 유입되는 과정을 바디호러적으로 그린 이 소설은 언뜻 과학적 오만을 다룬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후반부 반전을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이 야기한 대량학살 등의 폭력과 그에 대한 사회적 정당화를 윤리적으로 고찰한다. 표제작 「탄젠트」는 인간의 고독이라는 감정을 심도 있게 다루었는데, 과학적 논리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은 하드SF의 형식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효과적으로 접목해 대중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평을 받았다. 「탄젠트」는 장르적 재미를 뛰어넘어 ‘인간’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는 극찬과 함께 휴고상ㆍ네뷸러상ㆍ성운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집 『탄젠트』의 특이한 점은 하드SF작가인 그렉 베어가 과학기술의 영역이 인간 사회와 충돌했을 때, 개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주목했다는 점이다. 여러 단편에서 베어는 비현실적인 세계를 직면한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 욕망, 공포를 포착한다.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변화한 인간의 일상을 미시적으로 다루면서 이를 통해 인간의 관계와 역사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다룬다.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기술 발전의 배후에 가려진 여러 윤리적 문제를 확실히 깨닫게 한다. 과학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에 대한 베어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서문

01 블러드 뮤직
02 죽은 자의 길
03 슈뢰딩거의 전염병
04 탄젠트
05 자매들
06 길은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다
07 슬립사이드 이야기
08 웹스터
09 다시 나타난 화성인

작가의 말 - 즐거움의 기계

“그들이 내게 말을 걸고 있어.” 그는 눈을 감았다.
1시간 동안 그는 잠든 것 같았다. 맥박을 확인했지만 또렷하고 규칙적이었고, 이마를 짚어보니 약간 서늘했다. 나는 커피를 더 끓였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잡지를 훑어보고 있는데, 그가 다시 눈을 떴다.
“그들에게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겠어. 언어와 인간의 주요 개념들을 습득하는 데 사흘, 나흘 정도 걸렸어. 이제 그들은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했어. 내게. 바로 지금.”
“그게 어떤 거지?”
그는 수천 개의 연구자들이 자신의 뉴런에 달라붙어 있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정말 효율적이야. 아직 나를 망가뜨리지는 않았어.” 37쪽, 「블러드 뮤직」 중에서


“내겐 그들 말고 아무것도 없어.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아, 에드워드. 이렇게 뭔가에 가깝다고 느껴본 건 처음인 것 같아.” 다시 그 온화한 미소. “나는 그들에게 책임이 있어. 그들의 엄마니까.”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네가 어떻게 알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진심이야. 너는 그들이 문명이라고 하지만….”
“수천 개의 문명이지.”
“그래, 문명은 대체로 망가지는 걸로 끝나지. 전쟁, 환경….”
나는 점점 커져가는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내게는 이 어마어마한 상황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버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큰 문제를 다룰 때 통찰력 있고 현명하다고 할 만한 인물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위험에 빠진 건 나 하나뿐이잖아.”
“알 수 없지. 맙소사, 버질, 세포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좀 보라고!”
“나한테만, 오로지 나한테만 하는 거야!” 그는 말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42쪽, 「블러드 뮤직」 중에서


마치 누군가 텔레비전 화면 대비를 조절하는 것처럼 공기는 점점 회색으로 변해갔다. 하이빔을 켰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이제 운전 석에 앉아 부들부들 떨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해도 마땅한 사람은 없어. 무슨 짓을 했든 간에 지옥에 가도 마땅한 사람은 없어. 나는 두려웠다. 점점 더 추워지고 있었다. 86쪽, 「죽은 자의 길」 중에서


최소한 가는 길에 품위를 지키면서 저 개소리가 내 귀에 안 들어오게 해주면 좋으련만.
아우슈비츠로 사람들을 실어 나른 기차 기관사도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 그래. 단지 나는 그 기관사들을 각자에게 합당한 사막으로 실어 나르는 사람일 것이다.
젠장, 나는 그저 이 모든 것에 대해 어느 한쪽 입장을 취할 수가 없다. 나 역시 갈 때가 되면 똑같이 화도 나고 죄책감도 느끼고 예수 그리스도 생각도 하고 저자들과 같은 불평을 늘어놓겠지. 예수고 뭐고 다 집어치우라고.
나는 트럭 옆에 서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따로 지시가 내려오거나 상황이 변하지 않을까 싶어 기다렸다. 짐칸은 잠시 후 조용해졌지만, 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대체로 멀리서 나는 비명이었다.
“아무것도 없어.”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나는 빌의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깊이 빨아들이며 혼잣말을 했다. “이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나는 이번 배달만 마치고 그만두겠다고 맹세했다 81쪽, 「죽은 자의 길」 중에서


미치광이들이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지옥을 타락시켰다.
혹시 잡히면 나도 짐칸에 타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들 역시 마찬가지 신세가 될 확률이 높다.
그때까지는 내가 어떻게든 해보고 싶다. 당신은 어떤가. 105쪽, 「죽은 자의 길」 중에서


“콥도 그들을 ‘미워하지는’ 않아.” 내가 말했다.
“아니, 그 친구는 미워해.” 링커는 커다란 헬멧 안에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는 목숨을 잃을까 봐 두려운 거야. 나는 내 자존심을 잃을까 봐 두려워.”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헬멧을 저었다.
“내가 그들을 이해할 수 없으니까. 그들은 비이성적이야. 우리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아. 그저 모종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우리 주위를 뛰어다닐 뿐… 우리가 살든 죽든 상관없이. 하지만 나는 그들을 존중해야 해. 외계인이니까. 우리가 만난 최초의 지적인 생명체니까.”
“만약 그들에게 지능이 있다면 그렇겠지.” 나는 그에게 상기시켰다.
“무슨 소리야, 머서, 틀림없어. 건설하고 있잖아.”
“이 짓도 그들이 한 거야.” 나는 깨진 녹색 병이 흩어져 있는 들판을 향해 장갑 낀 손을 저어 보였다.
“좀 더 분명히 말하자면.” 그는 짜증이 치미는 목소리로 말했다. “멕시코에 있을 때 나는 민족주의자들을 이해하지 못했어. 공산주의자들도. 양쪽 모두 무슨 사소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꺼이 자국민을 죽이거나 굶주리게 내버려는 종자들이었지. 역겨웠어. 심지어 우리가 지원하던 파당조차 혐오스러웠어.”
“화성인은 아프리카인이 아니야.” 내가 말했다. “우리가 그들의 동기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어.” 344쪽, 「다시 나타난 화성인」 중에서


이 모든 것이 내게는 너무나 터무니없어 보였다. 물리학자들은 항상 의심스러웠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119쪽, 「슈뢰딩거의 전염병」 중에서


“난 네가 그저 직관적으로 그 방향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다만. 그렇다면 지금 말은… 실제로 바깥세상이 보인단 말이냐?”
“네, 거기에 사람들도 있어요. 아니, 정확히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을 보는 건 내 눈이 아니에요. 눈은 근육 같은 건데 근육은 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거든요. 대신 내 머리가 봐요. 아마 두뇌겠죠.”
“젠장, 빌어먹을.” 투시는 눈을 깜빡이다 진정했다. “미안하다. 말이 심했구나. 그 사람들을 보여줄 수 있겠니? 화면에?”
“그냥 그림자예요. 전에 우리가 이야기했던 그런 거요.” 팰은 말했다. 139쪽, 「탄젠트」 중에서


4차원 존재가 여기 오려면 얼마나 여행해야 할까?
나는 여기 당도하기 위해 얼마나 먼 길을 왔던가?
미처 잠들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그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어른거리는 팰의 모습이 나타나더니 눈을 커다랗게 뜬 채 마치 헤엄치듯 두 팔을 허우적거렸다. 난 괜찮아요. 소년은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나는 괜찮아요. 나는 한국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그곳에 갔어요. 나쁘지 않지만, 여기가 더 좋아요…. 146쪽, 「탄젠트」 중에서


“그러지 마세요.” 레티샤는 말했다. “아빠 엄마가 우리를 가진 건….” 그녀는 딸꾹질을 했다. “그런 방식으로 우리를 가진 건 위험 부담이 있어서가 아니잖아요. 이 사람들이 마치 어딘가 잘못됐다는 것처럼 말씀하지 마세요.”
“안 그러니?” 아버지의 눈빛이 갑자기 싸늘해졌다. “결함이 있잖아.”
“내 친구들이라고요!” 레티샤는 소리 질렀다.
“레티샤.” 아버지는 움찔했다.
레티샤는 침대에서 무릎을 꿇고 몸을 일으켰다. 다시 눈물이 흘렀다.
“그 애들한테는 잘못된 게 없어요! 그 애들은 사람이에요! 그냥 아픈 사람요. 그게 다예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도널드가 말했다.
“난 리나하고 이야기했어요. 리나도 알고 있었어요. 그냥 그렇게 어디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말하시면 안 돼요.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그 애 부모들이 진작 알았어야지.” 204쪽, 「자매들」 중에서


“당신은 육신이야. 내가 당신에게 실체를 줬어.”
“당신은 나를 존재하게 했지만 실체를 주지는 않았어.” 318쪽, 「웹스터」 중에서

얻을 수 있는 건 기회가 있을 때 모두 손에 넣어야 해,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227쪽, 「슬립사이드 이야기」 중에서

★휴고상ㆍ네뷸러상 동시 수상작 2편 수록!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 강력 추천★
★SF계의 거목, 그렉 베어의 정점이 집결된 소설집 『탄젠트』 출간!

비인간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차원의 생태계
나노기술이 최초로 등장한 SF

“사람들은 모른다. SF야말로 동시대 최고의 사회소설이며 그렉 베어는 최고의 작가라는 것을. 나는 그를 존경한다.”_도리스 레싱(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지식의 축적과 기술 발달을 통해 환경을 통제하면서 생존해 온 인류는 다른 종을 배제하면서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다. 베어는 소설집 『탄젠트』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비해 더디게 변화하는 인간 문화ㆍ이데올로기 사이의 불균형에 주목했다.

“난 체내에서부터 재조립되고 있어.”
「블러드 뮤직」은 실험을 통해 지능을 지니게 된 세포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비극을 다룬 바디호러ㆍSF다. 유전공학자 버질은 ‘마음껏 증식하고 개선하라’는 컴퓨터 학습을 통해 스스로의 의지를 지니게 된 세포 군집을 몸에 주입하는데, 통제할 수 없을 기세로 발전하는 몸속 초미세 생태계가 자신의 뇌까지 점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를 찾으면서 전개된다. 이 단편은 휴고상 수상 다음 해 중편으로 보완되어 다시 출간되었으며, 프랑스의 아폴로상을 받았다.

“전 여기 갇혀 있으니까. 바깥세상에서는 아무도 내게 관심을 주지 않으니까.”
앨런 튜링에 대한 존경이 깃든 단편 「탄젠트」에는 고립된 외로움에 고통받는 두 인물의 연대를 다룬다. 소년 팰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인물이며, 수학자 투시는 시간 여행으로 과거에서 현대로 온 인물이다. 자신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 3차원 세계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갈망을 지닌 두 인물은 4차원에도 문명이 있음을 알아냈고, 그곳으로 넘어가고자 시도한다. 「탄젠트」는 휴고상ㆍ네뷸러상ㆍ성운상을 받았으며, 로커스상과 독일의 쿠르드 라스비츠상 후보에 올랐다.

“할머니와 닮았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아동을 설계할 수 있는 미래를 다룬 「자매들」은 1990년 발표되어 로커스상과 네뷸러상 후보에 올랐다. 유전공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킨 영화 〈가타카〉보다 먼저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베어의 선구적 시각이 돋보인다. 설계된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자연아동 레티샤는 스스로를 ‘결함품’이라 부른다. 하지만 기술의 부작용으로 인해 친구들이 차례로 사망하기 시작하면서, 주변 어른들이 사전설계아동을 ‘결함품’ 취급하기 시작하는데…. 뒤집힌 세계 속에서 자아가 흔들리는 아이들 사이, 주인공 레티샤의 마지막 행보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감동적인 성장과 연대를 강조했다.

SF라는 장르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작가
그렉 베어가 초대한 차원 너머의 무언가

“그렉 베어의 가장 사랑스러운 지점은 SF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을 자유롭게 포용한다는 점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지닌 그는 우리를 장대한 여정으로 이끌었다.”_로버트 J. 소여(휴고상ㆍ네뷸러상ㆍ켐벨상 수상 작가)

그렉 베어는 SF에 호러의 공포, 판타지의 신비로움, 동화의 서정성을 결합하며 SF의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냉철한 과학 서사에 깊이 있는 인물 묘사를 가미하여 하드SF가 감정과 사유를 품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결합은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이 문명으로 기능하는 세계 속 숨 쉬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게 했다.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그는 SF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는데, SFㆍ판타지 작가 협회로 알려진 미국 SF작가 협회의 회장을 2년 동안 역임하며 SFㆍ판타지 관련 주제에 대한 예술적 재능을 장려하고 꾸준히 후원했다. 『SF의 모든 것을 담은 백과사전(The Ultimate Encyclopedia of Science Fiction)』에서 ‘최우수 하드SF 작가’로 선정된 베어는 SF가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 수 있는 미래를 꿈꾼 인물이다. 소설집 『탄젠트』는 작가의 이런 성향을 드러내듯 SF 독자뿐 아니라 미스터리 독자도 매력적으로 느낄 단편이 다수 수록되어 있으며, 이후 수많은 SF 작품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수록작 중 죽은 영혼을 천국 혹은 지옥으로 데려가는 트럭 운전수의 이야기를 다룬 「죽은 자의 길」은 1960년대 미국을 강타하며 〈기묘한 이야기〉, 〈어메이징 스토리〉, 〈블랙 미러〉 등의 원류격인 드라마 시리즈 〈환상특급〉의 에피소드로 제작되었다. 인류 절멸을 염두에 둔 물리학자의 미친 실험을 제시한 「슈뢰딩거의 역병」은 양자역학을 다룬 대표적인 고전 SF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찾아서』를 쓴 존 그리빈이 이 작품에 영감이 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 「길은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다」는 종말론적인 시각으로 인간의 업보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찰하는데, 『20세기 최고의 대체 역사 단편선(The Best Alternate History Stories of the 20th Century)』에 선정 및 수록됐다.

1968년 성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터무니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우주 개척을 바라보는 지금 재평가되듯, 현대 독자에게 SF는 더는 생소한 소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대중 인식에 빗대어 소비될 수밖에 없는 당대 SF의 소수성에 대해 그렉 베어는 “우리는 뼈와 근육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잊는 경향이 있다. 뼈와 근육이 없는 뇌는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렉 베어의 소설에는 항상 변화하는 지식을 통해 후대로 이어지는 인간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 현재의 지식이 항상 변화하는 만큼, 우리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넓고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시도가 담긴 그렉 베어의 SF가 지금 우리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지 않은가?

인물정보

저자(글) 그렉 베어

미국의 SF 작가. 통찰력 있는 과학 전망과 풍부한 인물 묘사, 그리고 과학과 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가라는 평을 받았다. 나노기술을 소설에서 최초로 묘사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51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났다. 16세에 첫 소설 「디스트로이어(Destroyer)」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1983년부터 여러 단편 걸작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그는「하드포트(Hardfought)」로 네뷸러상을,「블러드 뮤직(Blood Music)」으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탄젠트(Tangents)」로 휴고상과 네뷸러상 및 성운상을 받았다. 작가는 총 30여 편의 SF와 판타지 소설을 발표했는데, 네뷸러상의 모든 부문을 수상한 단 두 명의 작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 코믹콘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이다. SFㆍ판타지 관련 주제에 대한 예술적 재능을 장려하고 후원하는 비영리 교육 단체인 ‘SFㆍ판타지 작가 협회’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미국의 국가우주정책시민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1988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 SF 작가 협회에서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1984년 코믹콘의 잉크팟상(Inkpot Awards), 2006년 하인라인상(The Heinlein Award), 2017년 평생 공로상인 포리상(Forry Award)을 수상했다. 2022년 심장 수술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번역 유소영

전문 번역가이며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했다. 셰한 카루나틸라카의 부커상 수상작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을 번역하였고,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를 전담 번역했다. 제이슨 르쿨락의 『히든 픽처스』, 『블라인드 웨딩』, 매슈 블레이크의 『안나 O』, 앤 클리브스의 형사 베라 시리즈 『하버 스트리트』,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학자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겼다. 그 밖에 팻 머피의 『사랑에 빠진 레이철』, 존 스칼지의 『무너지는 제국』, 『타오르는 화염』, 리처드 모건의 『얼터드 카본』, 존 딕슨 카의 『벨벳의 악마』, 발 맥더미드의 『인어의 노래』 등을 옮겼다.

작가의 말

많은 사람들에게 인쇄물은 소화하기 어렵다. 많은 용도와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매체만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딜레마는 분명하다. 인쇄 매체에는 다양성과 개인의 표현이 있으며,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 그러나 텔레비전이나 영화만큼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는 없다.
텔레비전과 영화는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소구하지만, 그러다 보면 아무 생각 없는 시청자에게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는 진부한 내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는 인쇄 매체와 시각 매체를 결합함으로써 돈의 독점을 깨고 필연적으로 발전하게 될 다양한 예술 형식의 총칭, 즉 “회화적 서사”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업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심호흡을 하자.
우리는 가능한 미래로 들어갈 것이고, 익숙해지려면 노력이 약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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