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

채만식 지음

요셉출판사 2025년 10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조선 후기 박지원의 고전을 해방 직후 혼란한 현실로 옮겨온 채만식의 풍자 소설. 원작 속 이상적 인물 허생은 현대 사회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지식인으로 재탄생합니다. 경제적 수완으로 부를 일구고 이상사회를 꿈꾸지만 부정부패와 기회주의가 만연한 해방 공간에서 그의 꿈은 무참히 깨집니다. 채만식 특유의 신랄한 풍자로 해방 후 혼란상과 민중의 고통, 지식인의 무력함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사회 비판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국 현대문학의 수작입니다.

목차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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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저자소개
판권

출판사 서평

채만식의 허생전은 박지원의 고전을 해방 직후 혼란한 현실에 이식한 탁월한 패러디 소설입니다. 원작 속 경륜과 지혜를 갖춘 이상적 인물 허생은 현대 사회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무력한 지식인으로 재탄생합니다. 부정부패와 기회주의가 판치는 해방 공간에서 정직한 방법으로 성공하고 이상사회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끝납니다. 작가는 고전의 현대적 변용을 통해 당대 사회의 부조리와 민중의 고통을 신랄하게 풍자합니다. 해방이 되었으나 진정한 자유와 정의는 요원한 현실에 대한 작가의 통렬한 비판의식이 작품 전반에 깊이 스며있습니다.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문학적 실험이자 시대를 꿰뚫는 예리한 사회 비판서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인물정보

저자(글) 채만식

채만식은 1902년 전라북도 옥구군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 중 사망한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적 리얼리즘 작가입니다. 중앙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에서 수학했으며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세 길로를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동안 식민지 현실과 민중의 삶을 날카롭게 포착한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대표작 탁류는 군산을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로 식민지 시대 한 가족의 몰락을 통해 시대상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레디메이드 인생에서는 주체적 삶을 살지 못하고 시대에 떠밀리는 식민지 지식인의 무기력을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태평천하에서는 구시대 지주 계급의 부패와 위선을 풍자했습니다.
단편소설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였습니다. 치숙 과도기 낙조 등에서 해방 공간의 혼란과 기회주의자들의 행태를 예리하게 포착했습니다. 특히 민족의 죄인은 일제 말기 생계를 위해 친일 글을 썼던 자신의 과거를 변명 없이 참회한 자전적 작품으로 지식인의 양심과 책임을 보여준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입니다.
채만식은 풍자와 해학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적 기법으로 식민지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민중의 고통과 지식인의 갈등 기회주의자들의 위선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시대를 증언했습니다. 또한 심봉사 등 전통 고전을 패러디하여 당대 현실을 풍자하는 독창적 기법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