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결말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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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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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모든 이야기는 다른 결말을 품고 있다. 몸, 여행, 사랑, 가족, 외로움처럼 잘 안다고 여겨온 것들은 낯설게, 부끄러움, 공부, 공포, 종말과 같이 버거운 것들은 가볍게 모습을 바꾼다. 철학과 문학, 미술과 영화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사유가 흔히 만나는 테마부터 평소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 주제까지 아우른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 삶을 주시해야 할 때, 천천히 입에 넣는 팝콘처럼” 일상의 길목마다 결말을 움직이도록 용기를 줄 것이다.
1부 일상의 보석
먹방 시대, 식사의 철학│미세한 차이가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자유는 어떻게 탄생하는가│부끄러움, 인간의 위대한 마음│에피쿠로스의 정신│외로움│우리는 몸을 통해 타자와 만난다│권태를 여행으로 극복해볼까│냄새│무의미│말년의 음식
2부 인생의 공부거리
공포, 인간을 길들이는 흑마법│토론해서 뭐 얻은 게 있니│학자와 정치│재치│파괴자이자 창조자로서 학문│삶의 훈련으로서 동양철학│경험이 삶의 스승이다│사랑과 질투│가족은 국가의 적인가│플라톤과 칼 세이건의 ‘올바른’ 우주│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3부 세계가 숨긴 법칙
철학적 구역질│무위의 철학│‘신의 법’을 어떻게 이해할까│인문주의자의 비극│보드게임, 민주주의 연습│라모의 조카, 비주류는 사회의 거울│출산의 의미와 그림자 없는 여인│부분과 전체│공중전│4차 산업혁명은 판단력의 문제이다│신은 죽었다 그리고 인간도 죽었다
4부 우리가 사는 방식
유사성, 게가 된 사무라이│모방│웨이터의 세계│순수 예술, 참여 예술, 추한 예술│올림피아의 황금빛 경기마차를 찾아서│음악의 철학│예술 감상자│철학 이전의 선생, 서사시│지리학으로 철학하기│스피노자의 이름에 관한 농담│12월의 꽃, 크리스마스
에필로그: 고통의 학습
주
누구든 자기 삶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삶과 거리를 두고 삶의 의미를 묻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우리 자신이 삶 자체이기에 우리는 삶과 거리를 둘 수 없고 거리를 두고 생각할 시간을 얻을 수 없다. 삶의 파도가 칠 때 연안까지 밀려온 미역처럼 허리에 힘을 주지 못하고 그저 빙글빙글 돌 뿐이다. 그러니 필요한 것은 요동치는 물속에서 잠시 삶을 확인할 수 있는 공기주머니이다. _프롤로그(8쪽)
몸은 타자와의 관계 자체이며 동시에 타자와의 간격 자체이다. 사실 이 간격이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를 이룬다. 때로 타자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가장 사랑하는 이를 수수께끼처럼 만들어버리기도 하는 저 간격이 있기에, 우리는 풀어야 할 과제를 만난 듯 ‘타자에게 몰두할 수 있는 자’가 된다. _1장(75쪽)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오히려 그 무엇과도 공통적이지 않은 단 한 번의 경험이다. 두 번 있을 수 없는 첫사랑의 경험이나, 처음으로 부모가 되는 경험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대개 오류와 실패로 물들어 있다. 인간의 삶은 이렇듯 무엇과도 공통적이지 않은 일회적인 경험으로 이루어지지, 보편적인 자연과학적 경험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_2장(149쪽)
자신이 들은 것이 진짜 신의 명령이었는지 아니면 환청이었는지 조언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오로지 아브라함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결정의 자유는 얼마나 무거운 짐인가? 그러나 신의 법, 신의 명령은 저 무거운 자유와 더불어서만 인간에게 찾아온다. 자유가 있기에 명령을 어기는 것에 대한 책임, 죄에 대한 책임 또한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 신의 법 앞에 단독으로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_3장(209쪽)
우리는 자유와 능동성만으로는 고통받는 이웃의 상처를 느끼고 그들을 위한 행위를 시작할 수 없다. 타인에 대한 마음의 움직임이란 자기 삶의 계획을 짜나가듯 자유로운 결정 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찌르는 괴로움에서 최초의 발화점을 얻는 까닭이다. 다른 이의 고통 때문에 원치 않더라도 내 마음이 고통받는 일. 상처받음이라는 정념에 휩싸이는 일. 이 수난받는 사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신은 인간이 됨으로써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가장 환한 날이다. _4장(358쪽)
나를 덮쳐왔던 모든 무거운 걱정은 결국 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나가는 어떤 방식이 아니었던가? 통증은 살아 있는 것 속에서만 요란하게 울리는 정직한 자명종이며, 삶은 삶에 충실하려 할 뿐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삶이 들고 흔드는 노래방의 탬버린이다. 끊임없이 요란스레 보채고 죽음을 건너다보기도 하지만 결국 서 있는 자리는 삶이다. _에필로그(362쪽)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교수 신작!
일상과 사건, 무의미와 의미 사이
외면할 수 없는 삶의 한가운데서
한 철학자가 붙잡은 가능성의 순간들
한평생 반대 방향으로 나아간 고대 그리스의 두 철학자 에피쿠로스와 소크라테스의 생은 죽음을 앞두고 겹쳐진다. 영혼 불멸을 믿지 않았던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는 말년의 질병 앞에서 친구들과 나눈 평정에 관한 대화를 떠올리며 고통의 결말을 바꾼다. 사형을 선고받은 소크라테스는 감옥을 찾아온 친구들에게 영혼 불멸을 증언하며 스스로 생의 결말을 바꾼다. “삶을 흔들어 깨우는 각성의 책, 철학에세이의 모범”(이동진 평론가)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의 후속작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가 출간되었다. ‘날씨를 바꾸는 철학자’ 서동욱 교수는 이 책에서 결말을 움직이는 생각의 힘을 이야기한다. 부끄러움, 질투, 쾌락 등 감정에 관한 생각부터 출산, 가족, 민주주의 등 공동체에 관한 전망까지 지루한 것은 낯설게, 버거운 것은 가볍게 바꾸며 소진된 일상을 들어올린다.
생각의 지렛대는 가까이에 있다. 1부에서는 매일의 생활을 이루는 것에서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다. 예를 들어 ‘먹기’는 단지 맛을 느끼는 것을 넘어 삶의 형식부터 더불어 사는 일까지 존재의 철학을 관통하는 행위다. 방만한 것이라 경계하는 ‘쾌락’에서는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 철학이 어떻게 마르크스의 철학으로 이어졌는지 보여주며 자유와 평정의 정신을 찾아낸다.
2부에서는 인생의 공부거리가 되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보기에 인간을 성장시키는 경험의 다른 말은 ‘실망’이다. 이렇듯 쓰디쓰지만 경험만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자신의 유한성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서 “철학이 결말을 바꾼다”는 말은 비유도 낙관도 아니다. 정해진 듯 보이는 삶의 방향을 생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이자, 철학이 삶의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선언이다. 위태로운 엔딩 앞에서 바위 같은 삶을 움직인 두 철학자처럼.
삶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답하기를 강요하는 날, 그 강요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는 철학을 시작한다. 그러니 근본적으로 철학은 ‘사는 연습’, 사는 훈련 외에 다른 것이 아닐 것이다. 철학은 얼어붙은 듯 멈춘 채로 허공중에서 저 홀로 빛나는 영원한 지식을 위해 혼란스러운 삶을 저버리고 ‘죽는 연습’이 아니다. _2장(144쪽)
“서로 다른 세계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위태로운 삶, 그 가장자리에 피어난 사유
일상의 결말을 바꾸는 작은 실천에 관하여
숲속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다.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의 이 유명한 대목은 한 번의 선택이 전혀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삶에 관한 은유다. 이 책은 ‘한 번의 선택’이 실은 미세한 차이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라이프니츠의 가능 세계 이론에서 출발한 저자는 실제로 우연한 만남이 무수히 많은 가능 세계 중 하나를 현실로 만드는 게 아닌지 묻는다. 그러니 우리가 고대하는 ‘메시아’도 결국 ‘미세한 차이’에서 오는 것일지 모른다고.
이 책은 ‘생각’이라는 미세한 차이로 익숙한 논리들을 뒤집는다. 3부에서는 껄끄러운 것들의 이면에서 세계의 작동 원리를 찾아낸다. 예컨대 구역질은 괴롭지만 “나의 존재가 나라는 주체의 지배에서 언제든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상징이자 가르침이다. 흔히 ‘부분’은 ‘전체’를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저자는 ‘기관들 없는 신체’라는 들뢰즈의 개념을 바탕으로 “부분들 곁에 나란히 놓이는 전체”, “부분들의 효과로서의 전체”라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이러한 사유는 오늘날 위기를 맞이한 민주주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4부는 ‘먹고사는 것’과 무관해 보이는 곳에서 우리가 사는 방식과 삶에서 추구하는 덕목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저자는 사무라이 얼굴을 새긴 일본 게의 전설을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을 보듬으며 “사라진 세계의 사람들을 현세의 사람들과 이어주는 끈”으로 읽는다. 스포츠와 같은 운동은 책상에서 결코 체득할 수 없는 정직, 인내, 절제, 용기, 협조 등을 익히는 덕의 집약체로 본다. 이처럼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는 반전의 시선으로 우리도 “이미 있는 기쁨, 거래, 세계” 속에서 가능 세계를 현실화해보면 어떨까.
작은 차이가 세속적 세계를 메시아의 세계로 만든다. (…) 철학은 냉혹한 구조물처럼 그냥 필연적으로 서 있을 뿐이지만, 사람들이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내는 일을 막지는 못한다. 생각 속에 떠도는 가능한 모든 세계로부터 단 하나의 세계를 현존하게 하는 일은 미세한 차이, 작은 실천에서 가능하다는 영감 말이다. _1장(36쪽)
“우리는 혼자일 때도 함께 있다”
모든 이야기 속 알려지지 않은 엔딩
타자 그리고 바깥을 향한 사유
반전의 실마리는 타자에게서 온다. 이 책은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고 ‘먹방’과 ‘혼밥’을 때때로 휴식처럼 느끼는 것도 타자와 더불어 있음이 전제되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몸’도 나만의 것이 아니다. 저자가 보기에 몸은 “우리 자신인 빈틈”으로, 그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 받아들여지고 세계를 인식하며 “타자에게 몰두할 수 있는 자”가 된다. 이 책은 레비나스의 말 “타인을 맞아들이는 것은 나의 자유를 의문시하는 일”을 인용하며 개인의 전적인 선택처럼 보이는 ‘자유’조차 타자가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우리는 삶의 결말이 영화처럼 바뀌기를 바란다. 이 책은 반전의 생각을 ‘나 아닌 존재’에서 찾아보자고, 그 생각의 힘으로 결말을 다시 써보자고 말한다. 철학이 결말을 바꿀 때 그것은 혼자의 사유가 아니라 타자와의 공존 속에서 완성된다고 말이다. 이 책에는 스피노자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는 철학이 늘 혼혈잡종이라는 점, 철학의 본질은 세계시민을 보호하는 개방성과 자유에 있음을 시사한다. 삶을 흔들어 깨우는 각성은 일상이 될 수 있을까? 결말의 초안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자유는 어디 있는가? 자유는 바로 주머니에 있는 것을 내줄 수도 있고 내주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으로 있다. 그 이전에는 자유가 아니라 임의성만이 있었다. 타자의 등장과 더불어 비로소 죄지을 가능성으로서의 자유가 탄생하는 것이다. _1장(44쪽)
인물정보
철학자이자 시인, 문학평론가. 벨기에 루뱅대학교 철학과에서 들뢰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부터 계간 《세계의 문학》 등에 시와 비평을 발표했다. 루뱅대학교와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등에서 방문교수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방문작가를 지냈다. 한국프랑스철학회장을 역임했고, 계간 《철학과 현실》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차이와 타자》 《들뢰즈의 철학》 《일상의 모험》 《익명의 밤》 《철학연습》 《생활의 사상》 《타자철학》 《차이와 반복의 사상》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등이 있으며, 시집 《랭보가 시쓰기를 그만둔 날》 《우주전쟁 중에 첫사랑》 《곡면의 힘》 《유물론》을 펴냈다. 엮은 책으로 《싸우는 인문학》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 《비평가 들뢰즈》 《한 평생의 지식》(공편) 《스피노자의 귀환》(공편)이 있고, 시집 《거대한 뿌리여, 괴기한 청년들이여》(공편) 《별은 시를 찾아온다》(공편)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공편)도 엮었다. 들뢰즈의 《칸트의 비판철학》 《프루스트와 기호들》(공역) 레비나스의 《존재에서 존재자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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