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처럼 큰 씨앗

레프 톨스토이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10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연히 발견된 거대한 씨앗 한 톨에서 시작하는 우화이다. 황제와 현자들은 이 신비로운 씨앗의 기원을 찾아 나섰지만, 그 해답은 가장 늙고 지혜로운 농부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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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0.8 만자 (종이책 기준 약 16 쪽)

책 속으로

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며 만물이 금빛으로 물드는 어느 나른한 오후, 세상의 번잡함이 미치지 않는 깊고 후미진 골짜기에는 평화로운 정적이 감돌았다. 서늘한 그늘을 드리운 울창한 숲에서는 촉촉한 흙내음이 싱그럽게 피어오르고,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시냇물은 바위에 부딪히며 영롱한 소리를 내었다. 바로 그곳, 자연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맑고 청아한 웃음소리가 수정처럼 흩어지며 고요함을 깨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끼가 융단처럼 깔린 바위틈을 놀이터 삼아 뛰놀다가, 그들의 작은 손에 잡히기에는 너무나도 기묘하고 신비로운 물건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크기만으로는 탐스러운 거위 알에 비견될 만했으나, 그 질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표면은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듯 단단하면서도, 마치 정성 들여 닦아낸 옥처럼 매끄럽고 차가운 감촉을 지녔다. 더욱 기이한 것은 그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한 줄의 선이었다. 그 선은 마치 인간의 손으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어떤 숙련된 거인 장인이 숨을 멈추고 온 정신을 집중하여 정교하게 파놓은 듯 깊고 선명했다. 생명의 온기가 느껴지는 달걀이라기보다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잠들어 있던 미지의 식물이 남긴 거대한 씨앗, 혹은 별의 파편이라 해도 믿을 법한 형상이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마지막에 진한 교훈이 나오는 짧고 재미있는 단편."
- analdou, Goodreads 독자
"기이하고도 멋진 이야기."
- Dave, Goodreads 독자
"러시아판 월-이"
- Julius, Goodreads 독자

인물정보

저자(글) 레프 톨스토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년 - 1910년)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사상가이다. 그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며, 그의 작품들은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