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남자

스탠리 워털루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10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소설은 배신과 집착, 그리고 인간 내면의 어둠을 탐구하는 고딕 모놀로그 형식의 단편이다. 화자는 아내와 친구의 불륜을 알게 된 후, 자신이 길들인 사나운 개를 복수의 도구로 삼게 되는 과정을 냉정하게 고백한다. 인간의 이성 뒤에 숨은 광기와 잔혹함이 점점 드러나며, 사랑이 증오로 뒤바뀌는 심리적 변화를 극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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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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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0.7 만자 (종이책 기준 약 14 쪽)

책 속으로

그래, 자네 말이 맞아. 그 개는 잘생기지 않았어. 확실히 꽃이나 별이나 여자들처럼 아름답지도 않고... 하지만 나는 그 개에게 또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해. 빅토르 위고의 괴물인 그윈플레인의 매력을 만든 것 같은, 아니면 줄무늬 방울뱀에게서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 같은 거지. 그 개는 우리가 오늘 오후 함께 엽총을 들고 사냥했던, 순한 눈의 새터견과는 전혀 다르지만, 내게는 이 깡마르고 얼룩덜룩한 울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야. 연상의 힘이라는 게 있거든.
울름이라는 개가 뭐가 그렇게 매력적이야?' 글쎄, 잘 모르겠어. 울름이라는 견종 자체로 보면, 별 매력은 없는 것 같아. 하지만 우리 옆에 있는 이 한 마리의 울름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많지. 울름이라는 견종은 원래 개를 교배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종의 병적 산물이야. 너도 기억하겠지만, 몇 해 전 이 개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나도 생생히 기억해. 몸집 크고, 얼룩얼룩한 흰 몸에 뭔가 설명할 수 없이 위협적인 얼굴을 가진 이 개들은, 어찌 보면 하이에나 같은 인상을 주었지. 처음엔 독일 사람들이 데리고 왔고, 술집 주인들이나 그런 업계 사람들이 좋아했어. 그때는 시베리아 블러드하운드라고 불렀지만, 애견가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점점 개 품평회의 단골 손님이 되었지. 품종도 점점 명확해지고, 지금은 그레이트 데인이나 울름이라고 부르지. 이 개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사실 알고 싶지도 않았어. 가끔 상상해보긴 했지. 어떤 실연하고 괴팍한 해적 후손이 자기 성으로 들어가서, 못생긴 블러드하운드 암컷과 야생 늑대를 교배시켜, 인간처럼 사납고 비열하며 배신하는 짐승을 만들어 보려고 했을 거란 식으로. 완벽하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꽤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

출판사 서평

<추천평>
"복수심을 가진 남자, 그리고 그의 개."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인물정보

저자(글) 스탠리 워털루

스탠리 워털루(Stanley Waterloo, 1846–1909)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사실주의적 문체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한 작품들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