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스파이는 못 잡아요 - 맥스 카라도스

어니스트 브래머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10월 2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 눈먼 탐정이자 골동품 수집가인 맥스 카라도스의 수사 기록.
카라도스는 친구인 루이스의 요청으로, 사라진 비밀 무기 서류를 찾는 수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그는 서류의 행방, 중용한 용의자의 심문, 또는 외국 스파이로 의심되는 사람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고대 동전 컬렉션 구경으로 일을 시작한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9 만자 (종이책 기준 약 50 쪽)

책 속으로

"무죄입니다, 재판장님!"
로즈 앤 플룸스의 라운지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그곳은 그랜드나 메트로폴 호텔의 화려한 경쟁적 도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풍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있는 편안하고 오래된 클리프허스트의 호텔이었다. 그 재치 있는 대답에 숨겨진 농담은 사소한 것이었지만, 거만하고 가식적인 지겨운 인물을 겨냥한 것이었고, 화자는 몇 주 만에 사방에서 쉽게 인기를 얻은 유쾌한 재담가였다.
방 건너편에서는 나중에 도착한 손님 중 한 명, 그의 이름을 알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다들 동정적으로 "그 눈먼 신사분" 이라 부르던, 이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더니, 모두의 찬사에 기분 좋게 감상적인 미소를 보탰다. 그러고는 다시 자신이 앉아 있던 서랍 책상으로 주의를 돌렸고, 다음 몇 분 동안 그의 연필은 골라 들었던 전보 용지 묶음 위를 부드럽게 움직였다. 가끔씩 무언가 생각하느라 멈추기도 했다. 10분이 지나자 그는 웨이터를 부르는 벨을 누르고, 자신의 직원을 보내달라고 지시했다.
"보낼 전보가 세 통 있어요, 파킨슨."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거의 변하지 않는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직접 가서 바로 부쳐야 해요. 그 후에는 당신을 오늘 밤 다시 부를 일은 없을 거예요."
신사의 시종은 감사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눈먼 신사는 서류 가방을 닫고, 서랍 책상에서 물러나 한적한 구석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 조용히 미소 짓는 듯한 보이지 않는 눈으로 앉았다. 그는 눈앞의 광경을 마음속으로 그리며 끝없는 공간을 평온하게 응시했고, 주변에서는 웃음소리와 대화, 이따금 들리는 속삭임이 거침없이 이어졌다.
맥스 카라도스는 며칠 전, 마지못해 하면서도 내키지는 않는 마음으로 클리프허스트로 내려왔다. 사실 그를 움직이게 하려면 칼라일 씨의 설득력 있는 달변이 모두 필요했다.
"이 건은, 내무부 건이라구, 맥스." 카라도스의 친구인 탐정이 재촉했다.
"국가의 최고 부서 중 하나야! 그 명예를 생각해 보게! 정부에서 직접 내리는 그런 임무를 거절하지는 않겠지?" 카라도스는 멜튼 오버코트와 번쩍이는 실크 모자 너머의 본질을 꿰뚫어 보며, 언젠가 자기 친구를 구제 불능의 낭만적인 이상주의자라고 평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이제 그 상황을 가장 노골적인 말로 격하시키는 데서 짓궂은 쾌감을 느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나 자신이 시각장애인으로서, 눈먼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는 특별한 재미가 있다. 특히 특히 그 인물이, 시각장애를 불운과 동정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삶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할 기회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 Tihana, Goodreads 독자
"개인적으로 나는 이 작품을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 소설보다 좋아한다. 특히 작품 중 등장하는 두 명의 탐정 모두, 셜록 홈즈의 분위기를 가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셜록 홈즈와 이 작품 속 탐정, 맥스 카라도스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고 비슷한 수준의 인기를 얻었지만, 오직 셜록 홈즈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이다."
- Bonnie, Goodreads 독자
"짧지만 아주 설득력이 강하고, 정교하게 쓰여진 탐정 소설이다."
- ZS Dianmine, Goodreads 독자
"눈이 먼 탐정이 다른 감각들을 동원해서, 잃어버린 시각을 보완한다. 두 탐정의 파트너십이 흥미로운 작품."
- Lizathem, Goodreads 독자

인물정보

저자(글) 어니스트 브래머

어니스트 브래머 (Ernest Bramah, 1868 - 1942) 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다. 그의 최초 소설인 '카이룽의 지갑 Wallet of Kai Lung' 은 1900년 발간된 이후, 현재까지도 발간되고 있다. 미스터리 외에도 정치 소설 등의 영역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창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