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대신 층간온음

김민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10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분당 신도시 101동, 저녁 7시. 15층 신혼부부의 냉장고에 갑자기 나타난 김치통, 12층 할아버지 집에서 미묘하게 달라진 화분의 위치, 8층 싱글맘 집을 드나드는 정체불명의 아이들. 같은 건물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이웃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각자의 바쁜 일상에 갇혀 서로를 모르고 지내던 아파트 주민들은 점점 더 이상해지는 상황들로 인해 당황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과연 이 모든 일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CCTV에 포착된 충격적인 진실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외로운 할아버지와 전학 온 고등학생이 매일 바둑을 두고 있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초등학생과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또래가 서로의 집을 오가며 우정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만남들 뒤에는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었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만든 작은 기적이 아파트 전체를 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층간소음 대신 층간온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이 건물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이야기.

현대 아파트 생활의 차가운 단면을 따뜻하게 바라본 이 소설은 물리적으로는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마음으로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각자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고 이해하게 되는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 그리고 결국 찾아오는 따뜻한 화해의 순간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 속 작은 기적들과 이웃사랑의 가능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저녁이 되면 각 층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이제는 소음이 아닌 따뜻한 온음으로 느껴진다. 위층 아이들의 뛰어다니는 소리,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요리하는 소리, 옆집에서 새어 나오는 대화 소리들이 모두 살아있는 생명의 신호가 되어 서로를 위로하고 연결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오늘 저녁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싶어질 것이다. 각자의 다른 시간을 살아가면서도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웃사랑 이야기다.

목차

1. 수직으로 쌓인 시간들
2. 흔적을 찾는 할아버지
3. 엄마의 긴장된 저녁
4. 바쁜 가족의 드문 식사
5. 전학생의 적응 고민
6. 로비에서의 첫 만남
7. 엘리베이터 속 대화
8. 맞지 않는 열쇠
9. 가방 속 비밀 일기장
10. 숨겨진 우정들
11. 관리소장의 조사 시작
12. CCTV 속 진실 발견
13. 유나와 지은이의 우정
14. 준서와 할아버지의 바둑시간
15. 실수들의 연쇄작용
16. 안미래의 숨겨진 계획
17. 따뜻한 의도의 배경
18. 관리사무소의 대면
19. 감사와 이해의 시간
20. 새로운 공동체의 시작

인물정보

저자(글) 김민아

김민아.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