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이 부르는 핏빛 서곡

이지수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10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잠실야구장의 평범한 오후가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 관중석을 뚫고 나타난 은색 괴물들이 모든 것을 뒤바꾼다. 강철과 유압으로 무장한 강화복 착용자들이 펼치는 초현실적 광경 앞에서 2만 5천 명의 관중들은 공포에 질린다. 콘크리트를 종이처럼 뜯어내고 15미터 높이를 한 번에 뛰어넘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형사 김태준은 휴가 중 우연히 목격한 이 사건이 자신이 수개월간 추적해온 연쇄 강도 사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범죄자들이 서울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는 가운데, 진실을 향한 위험한 추적이 시작된다.

천재 엔지니어였던 박은주와의 만남은 김태준에게 더 큰 의문을 안겨준다. 강화복 기술의 핵심 개발자였던 그녀가 왜 범죄자들과 손을 잡았을까. 복수심에 불타는 과학자와 전직 특수부대원 최현석이 이끄는 강화복 테러 조직의 진짜 목적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선 무언가였다. 지하 터널과 버려진 시설들을 종횡무진하며 펼쳐지는 추격전에서 김태준은 점점 더 거대한 음모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강화복이 단순한 범죄 도구가 아닌 사회 전체를 뒤흔들 무기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시간은 이미 부족해져 있었다.

배신과 거짓말이 겹겹이 쌓인 미로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독자를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이끈다. 박은주의 정체를 둘러싼 반전과 최현석의 진짜 계획이 드러나면서, 모든 것이 더 큰 그림의 일부였음이 밝혀진다. 국정원의 비밀 작전과 해외 테러 조직의 개입, 그리고 기업과 정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현실 앞에서 김태준은 홀로 진실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강화복 기술을 둘러싼 권력 게임에서 인간의 목숨은 단지 소모품일 뿐이었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일의 참된 의미를 묻게 된다.

잠실야구장에서 다시 펼쳐지는 최후의 결전은 모든 것을 건 생사의 갈림길이다. 수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지는 강화복 테러리스트들과의 전면전에서 김태준과 박은주는 각자의 선택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 마운드 위에서 폭발하는 강화복들과 함께 터져 나오는 진실의 파편들은 피로 물든 채로 흩어진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큰 어둠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새로운 단서들이 발견된다. 진실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정의를 위한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충격적 결말이 독자를 기다린다.

목차

1. 철근이 부르는 오후의 선율
2. 렌즈 너머로 스며드는 의혹들
3. 유리창 뒤의 계산된 미소
4. 도면 위를 흐르는 우연한 시선
5. 그림자 속에 숨겨진 이력서
6. 텅 빈 관중석이 던지는 초대장
7. 마운드 위에서 터져나온 고백
8. 전쟁터에서 돌아온 그림자
9. 지하 미로 속 거미줄의 중심
10. 정수장 깊숙한 곳의 비밀 공장
11. 천장을 뚫고 내려온 기계 천사들
12. 가면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가면
13. 관중석에 드리워진 공포의 그림자
14. 마운드 위에서 벌어진 최후의 결전
15. 폭발 속에서 피어나는 진실
16. 핏빛 흙이 속삭이는 미완의 서곡

인물정보

저자(글) 이지수

이지수.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