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그 위대한 여정
2025년 10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1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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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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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이 정확히 언제인지 말하기 어렵지만, 일자리가 필요 없는 시점이 올 것이다.”_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1회 ‘AI안전 정상회의’에서
AI의 등장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는 지금,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쓸모없는 계급이 되어 문명의 변두리로 밀려날 것인가, 아니면 노동하지 않고도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는 ‘레이버피아(laborpia)’를 맞이할 것인가? 미래에도 인간은 과연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AI 시대의 일자리 문제를 논하려면 그보다 먼저 일자리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자리란 인류가 무리를 지어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같이 시작된 것으로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누군가에게는 자아를 실현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삶의 존재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일자리는 사회와 함께 성장했으며 문명의 발전을 추동하기도 했다. 또 인류 단위에서는 향후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 여부와도 연결돼 있는 문제다.
일자리의 본질과 속성, 인간과의 관계성을 찾기 위해 저자는 인류 초기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일자리가 생겨난 시점부터 사회와 함께 진화하고 현재에까지 이르는 기나긴 여정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애초에 인간은 왜 일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원래 자유로운 상태였던 인간은 왜 사회와 국가라는 틀에 귀속되고 고된 노동을 받아들였을까?’ ‘인간에게 일자리란 무슨 의미인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AI 시대 인류의 미래와 일자리를 전망하는 책들의 홍수 속에서 일자리의 본질이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새로운 해결 방향을 모색한 책으로, 인간과 일자리에 대한 폭넓은 시야와 심도 있는 통찰을 보여 준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은 최근 챗GPT를 개발한 샘 알트만이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통해 현재 인류가 당장 공론화할 가장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1장 인류 일자리의 시작, 사회화
1. 인간은 왜 사회적 동물인가
사회생활을 하는 생물은 많다 | 정주 생활과 농업으로 폭발적으로 커진 인간 사회 | 사회화는 인간 DNA에 새겨진 운명 | ‘우리’를 인식하고 점점 확장시켜 온 인류
2. 일자리의 시작점이 된 사회적 분업
자연스럽게 시작된 계층 분화 | 교류와 교환이 추동한 분업화 | 신화는 사회적 융합에 기여하는 ‘이야기’ | 일자리는 사회 속에서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2장 문명화, 다양한 일자리의 만개
1. 문명의 탄생
문명 탄생의 선행 조건 | 문명은 열려 있어야 발전한다
2. 세계의 문명
최초의 문명, 메소포타미아 | 세 대륙을 연결한 이집트 문명 | 서구 문명의 뿌리, 고대 그리스 | 토착·외래 세력의 오랜 융합이 특징인 인도 문명 | 고립된 환경에서 융성한 중국 문명
3. 문명의 보편성과 특수성
문명의 그늘 | 인도·중국 문명의 대비로 보는 문명의 특수성 | 편협한 문명은 오래가지 못한다
3장 도시화와 국가 건설
1. 도시의 탄생
주요 문명의 성공적인 도시들 | 도시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요람 | 인구 밀집이 가져다준 창조적 결과 |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고 해소하는 공간 | 도시는 혁신과 아이디어의 산실
2. 도시화의 현재와 미래
대항해 시대에 파괴된 도시들 | 도시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 바이러스 | 수많은 난제로 씨름하는 현대 도시 |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 도시
3. 국가의 성립
국가란 무엇이며 무슨 일을 하는가 | 국가의 성립 토대 | 국가는 정의를 실현하는 조직 | 국가의 붕괴와 탈집중화 | 국가가 약속한 공정과 정의가 흔들린다면
4장 도구의 사용, 기계화, 자동화
1. 도구의 사용
최초의 도구 재료, 나무와 돌 | 불의 발견으로 다양한 재료의 도구 등장 | 금속의 사용, 인류사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다 | 철을 지배하는 자가 패권을 쥔다 | 다양한 감각을 일깨운 도구들
2. 기계화로 이룬 생산력의 극대화
인위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가능해진 기계화 | 문명의 에너지 사용 단계 | 산업혁명에 의한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 | 기계화의 두 얼굴
3. 자동화, 인간 노동이 기계 노동으로
고품질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한 산업 현장 자동화 | 컴퓨터에 의존하게 만든 사무 자동화 | 사유의 자동화도 가능해질까? |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만든 과학기술의 힘
5장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
1. 사회적 정보가 유통되는 통신망
전통적인 사회적 통신망 |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실시간 소통 체계 | 사람과 기계, 사람과 사람이 직접 연결된다 | 기존 교육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챗GPT의 등장
2. 물류 없이는 하루도 돌아가지 않는 현대 사회
제국을 건설한 도로와 해로의 힘 | 해상 물류의 혁명적 변화 | 물류 자동화가 보여 주는 일자리의 미래
3. 나비 효과가 작동하는 하나의 네트워크
하나로 통합된 금융 네트워크의 그늘 | 슈퍼리치들에게만 돌아가는 문명의 과실 | 일자리도 네트워크상의 한 점이다
6장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의 일자리
1. 지금 우리는 어디까지 왔을까
일자리 문제, 더 이상 경기에 맡겨 놔서는 안 된다 | 우리 사회의 모순이 여실히 드러난 팬데믹 기간 | ‘가치 있음’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 앞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 | 존재 자체로 보상받는 사회
2. 미래에 우리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정보는 ‘새로운 석유’다 | 모두 돌아가며 맡는 공공 분야 일자리 | 교육과 전문 영역,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 창의성이 발휘되는 일자리 | 공익적인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 | 실업이 없는 사회
3. 미래 사회를 위한 준비
재정 정책은 최대한으로 | 새로운 근무 형태와 근무 시간 | 야만의 시대의 종말인가, 인류의 종말인가 | 우리에게 주어질 기나긴 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에필로그
그리스인들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로부터 문명을 배우면서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명을 구축했다. 그리스를 둘러싼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카르타고 문명이 절대 군주가 다스리는 독재 체제로 유지된 점과 달리, 그리스인들은 개인의 자유와 이성적인 삶에 주안점을 두고 문명을 발달시켰다. 이런 문명의 특징은 그리스인들의 일에 대한 관념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리스의 대표적인 도시국가인 아테네 시민들의 일자리 의식은 독특했다. 일은 경제적 보상과는 별개로 여겨졌다. 장인부터 의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같은 급여를 지급받았다. 부자의 집은 가난뱅이의 집과 구분되지 않았으며 장례식에 쓸 비용은 법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었다. 가난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고 부자들이 오히려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받았다. 아테네 시민에게는 부를 쌓는 것이 가치 없는 일이었으며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생산적인 일이나 상업 활동 등은 사회 하층민, 그리고 시민들보다는 한 단계 낮게 취급받는 국외 이주자들의 몫으로 여겨졌다.
- 78~79쪽 ‘서구 문명의 뿌리, 고대 그리스’ 중에서
하지만 국가는 자발적으로 국가에 소속되는 사람들로는 부족해 항상 더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이를 해결한 방법이 노예제였다. 어찌 보면 초기 국가 성립과 유지를 위해 노예제는 필수적인 제도였다. 국가가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 예컨대 광물 채취, 관개 수로 사업,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한 상징물 건축 사업, 갤리선의 노를 젓는 일, 산림 채취와 같은 일에는 노동력이 필수 불가결했다. 이 모든 일에 자국민을 동원하기에는 반발과 도주, 폭동의 위험이 있었으므로 이를 노예 노동력으로 해결한 것이다. 노예는 교역보다는 전쟁을 통해 쟁취됐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노예는 일을 위한 도구이며 황소처럼 길들인 동물로 간주돼야 한다면서 노예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이런 필수 불가결한 노동력의 부족 현상은 국가가 변천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나타나 다양한 형태로 사회에 존속하게 됐다. 초기에는 노예 형태였다가 중세 시대에는 농노로,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도시 이주민으로, 현대에 들어서는 선진국에 들어온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 노동자 형태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은 근본적으로 이런 인간의 노동을 진정한 의미의 기계 노동으로 대체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 149~150쪽 ‘국가의 성립 토대’ 중에서
공정과 정의를 바탕으로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받아들여졌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때때로 올바르게 작동하지 못했다. 육체적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시기에는 전쟁의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를 차지했고, 산업혁명 이후 사업을 중시하던 시대에는 사업 수완이 좋고 약삭빠르고 교활하기까지 한 사람들이 우대받았다. 오늘날에는 신기술에 능하고 대중에 영합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의 노동이 AI나 로봇의 기능으로 대체되어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희소성 문제가 해결되는 세상이 오면 지금까지의 이런 변화는 어쩌면 사소한 문제였을 수도 있다. 미래 지향적인 문명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인류 전체가 행복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대다수 인류는 쓸모없는 계급이 되고 극소수 인류만이 신처럼 군림하는 세상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해결될지 지금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껏 인류는 스스로 결정해서 국가의 틀에 귀속되었고 공정과 정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받아들였으며 그 바탕 위에 문명을 발전시켜 왔으므로 앞으로도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다.
- 160쪽 ‘국가가 약속한 공정과 정의가 흔들린다면’ 중에서
기계화는 현대인의 일자리 불행이 시작된 지점이기도 하다. 기계 시대에 접어든 뒤로 인간은 더 이상 생산의 주체가 아니며 생산을 위한 보조 역할로 전락했다. 도구를 사용하는 생산 활동에서는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생산이 이뤄지지만 기계는 기계의 생산 속도에 인간이 따라가야 한다.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된 공장들을 보라.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에 맞춰 작업하지 노동자의 업무 속도에 맞춰 컨베이어 벨트가 속도를 조절하지는 않는다.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는 것이다. 1인당 노동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졌지만 동시에 인간은 생산 활동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했다. 차갑고 음침하며 온갖 환경 파괴를 연상시키는 시커먼 연기 굴뚝으로 상징되는 기계화된 세상은 인간의 개성을 박탈하고 획일화된 가치를 강요한다.
- 208~209쪽 ‘기계화의 두 얼굴’ 중에서
사실 ‘사유의 자동화’라는 표현은 많은 논쟁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는 단순한 계산이나 검색을 뛰어넘는 의식과 같은 활동이 포함된다. 현대 뇌과학의 가장 큰 난제가 의식 문제다. 의식은 수면에서 무언가가 부상하듯이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다. 뇌세포는 살아 있어도 의식은 없을 수 있다. 뇌세포가 생물학적으로는 살아 있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가 바로 뇌사 상태다. 여전히 의식은 미지의 영역으로 인류 최대의 수수께끼다. 우리는 인간만이 의식을 가지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AI의 급속한 발전은 이에 대해 우리에게 반문하고 있다. ‘오로지 인간만이 의식을 가지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존재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 온 생각하는 기계들은 모두 의식 없이 인간이 내리는 명령을 수동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딥 러닝(deep learning) 방식으로 사고 능력을 배양하는 AI는 다르다. 딥 러닝은 몇몇 원칙만 정해 주면 거기에 따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스스로 진화하는 학습 방식을 말한다. 인간의 학습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 218쪽 ‘사유의 자동화도 가능해질까?’ 중에서
스마트 공장에서 생산된 물품은 오카도의 지역 중점 물류 센터와 같은 곳으로 자율 주행 트럭을 통해 1차로 배송될 것이다. 지역 중점 물류 센터에 입고된 물품은 오카도의 자동 프레임로드와 같은 시스템에 의해 분류되고 드론과 같은 수단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이다.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는 물류까지 사람이 끼어들 여지는 점점 더 없어지고 종국에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게 될 것이다. 물건을 나르는 일은 처음부터 환영받는 일이 아니었다. 누구나 피하고 싶었던 고된 노동으로, 과거에는 많은 노예들이 담당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은 그와 같은 힘든 노동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다.
- 253쪽 ‘물류 자동화가 보여 주는 일자리의 미래’ 중에서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 봐도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어 종국에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인구의 비율이 한 자릿수를 지키는 것도 벅차게 될 것이다. 인류 전체 생산력은 무서운 속도로 높아지고 부는 더 빠르게 쌓이는데 왜 우리 일자리는 점점 더 나빠지고 그나마 그 수도 주는가? 또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왜 더욱더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가?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속성 아닐까? 인류가 지금까지 금과옥조로 여겼던 효율은 근본적으로 모순을 잉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무언가 중요한 가치가 전도돼 우리를 나락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닐까? 그럼 지금과 같은 방식이 여전히 지속 가능할까? 아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해결할 수 있고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의식이 이 책을 쓰게 한 동기다.
- 333쪽 ‘에필로그’ 중에서
AI 시대에 일자리의 의미와 본질을 묻다
_애초에 인간은 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 
_인간은 왜 사회와 국가라는 틀에 귀속되고 고된 노동을 받아들였는가
_인간에게 일자리란 무슨 의미인가
2022년 11월 공개된 챗GPT는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겨 줬다. 그동안 봐 왔던 AI 챗봇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대화형 모델인 챗GPT는 생성형 AI가 발전을 거듭하면 과연 어떤 수준에까지 이를 것인지를 실감 나게 보여 준 하나의 예시였다. AI의 예상을 뛰어넘는 발전 속도에 ‘AI를 탑재한 각종 로봇과 장치들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 차지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됐고, 단지 시간문제일 뿐 이미 기정사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문제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한 세상에서 인간은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인가’이며, 궁극적으로는 AI에 의해 일터에서 밀려난 인간들이 ‘쓸모없는 계급’으로 전락하는 디스토피아 세상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노동하지 않고도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받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노동 유토피아’, 즉 ‘레이버피아(laborpia)’ 세상이 될 것인가의 여부다.
전작 《레이버피아》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성취와 일자리 문제에 끼칠 파급 효과에 대해 설득력 있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는 이번에도 인류 일자리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변천 과정, AI 시대의 전망을 아우르며 일자리 문제의 본질을 깊이 파고드는 한층 폭넓어진 시야와 심도 있는 통찰을 보여 준다.
저자는 AI 시대의 일자리 문제를 논하려면 그에 앞서 일자리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자리 문제는 곧 ‘먹고사는 문제’인가?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할 법한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결코 먹고사는 문제만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인간에게 일자리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생계 수단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아를 실현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삶의 존재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일자리는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진화했으며 문명의 발전을 추동하기도 했다. 또 인류 단위에서는 향후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 여부와도 연결돼 있는 문제다.
“사회가 시작되면서 일자리도 시작됐다”
_인류 일자리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여정
일자리의 본질과 속성, 인간과의 관계성을 찾기 위해 저자는 인류 초기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일자리가 생겨난 시점부터 사회와 함께 진화하고 현재에까지 이르는 기나긴 여정을 추적한다. 인류 최초의 일은 ‘생존’이었다. 생존을 위한 투쟁이 곧 인류 최초의 일자리이자 직업으로, 남자들은 주로 사냥과 수렵을 하고 여자들은 과일 등을 채집하거나 자녀를 보살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는 무리를 이루고 사는 것이 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체득했다. ‘사회’의 시작이었다. 자신과 가족 그리고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과 더불어 삶을 영위하면서 집단 안에서 각자에게 역할이 주어졌는데, 이렇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곧 일자리였다. 이처럼 사회가 시작됨과 동시에 일자리도 시작됐다.
정착 생활과 농업이 시작되고 그 생산물을 집단 간에 교환하기 시작하면서 일의 종류가 늘어났고 사람마다서로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 ‘사회적 분업’이 이뤄졌다. 이러한 일자리 분화는 주로 성별과 나이라는 전통적인 구분에 따라 이뤄졌고, 집단의 유지에 필요한 일이라는 공감대에 따라 강제적 명령보다는 설득과 수긍의 과정을 거쳤다. 이 책의 1~3장은 이러한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일자리에 대한 내용으로, ‘사회화 → 문명화 → 도시 건설 및 국가 성립’의 점진적인 확대 과정을 살피고 있다.
“인간은 왜 힘든 노동을 받아들였는가”
_국가와 사회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으리라는 기대
농업혁명에 성공한 인류는 문명을 창조하고 도시를 만들어 살게 됐다. 도시는 문명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했으며 발달된 문명은 직업을 더욱 분화시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작용을 했다. 도시에 사람이 모여들고 부가 쌓여 감으로써 이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여기에는 무력이 필요했고 그 무력을 통제할 좀 더 강력한 세력이 필요해져 국가가 탄생했다. 국가의 탄생은 공권력을 행사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자리들이 다수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이제 일자리는 단순히 사회생활 내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차원을 벗어나 국가라는 조직 안에서 행해지는 의무적인 성격도 띠게 됐다. 
여기서 저자는 일자리의 본질과 관련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자유로웠던 인간은 왜 지금과 같은 힘든 노동을 받아들이고 국가의 구성원으로 살게 됐을까?’ 사회가 대규모로 커지기 전 소규모 집단에서는 구성원들이 자신이 뽑은 지도자와 함께 사냥하고 노동의 결과를 나누고 생존해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집단 내 역할은 자신과 가족의 생존 및 안위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에 큰 반발 없이 수용했다. 인간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뺏을 수 있는 강제력을 지닌 국가라는 틀에 귀속된 것 역시 동일한 맥락이다. 국가로부터 자신의 안위를 보호받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하는 일과 그 일자리가 국가와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했다. 만약 국가가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국가에 희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 생산의 주체에서 소외되었는가”
_거대한 시스템에 부속된 하나의 부품으로 전락한 인간
4장 ‘도구의 사용, 기계화, 자동화’에서는 일자리 현장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향상시켜 왔는지를 살펴본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기술을 습득하고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특히 금속 재료는 그 자체로 인류사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나무나 돌과 달리 금속은 한번 추출되면 원하는 모양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강도 또한 비교가 되지 않게 강했다. 무력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에 그야말로 신의 선물로 여겨졌다. 산업혁명 이후로는 강철의 대량 생산 능력이 세계 패권국의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
산업혁명을 거치며 인위적인 동력 에너지 사용법을 터득한 인류는 마침내 생산 과정에 기계를 도입해 역사상 최초로 전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재화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기계화는 현대인의 일자리 불행이 시작된 지점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신의 일자리에서 생산한 부가 가치를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단순한 하나의 과정만을 담당함으로써 최종 생산품으로부터 유리되기 시작했다. 인간은 거대한 시스템에 부속된 하나의 부품으로 전락해 더 이상 생산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생산을 위한 보조 역할만을 수행하게 됐다.
기계화된 생산 과정과 유통 과정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동화하는 길로 나아갔다. 문명 이래 지속돼 온 인간의 노동이 마침내 기계 노동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산 현장인 공장과 사무실 위주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AI의 급속한 발전 덕분에 개인의 일상은 물론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이르렀다.
“세상은 나비 효과가 작동하는 하나의 네트워크”
_일자리가 공생의 가치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기술의 진보 덕분에 기존의 통신망이나 물류·교통망이 갖고 있는 물리적 한계는 거의 사라졌다. 이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SNS나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가 하나로 연결됐다. 인간의 직접적인 육체노동에 의지하던 항만이나 물류의 운용도 로봇과 첨단 시스템의 기계적인 수행으로 대체됐다. 일찌감치 진행돼 온 경제적 세계화로 인해 전 세계가 하나의 금융망으로 통합된 지 오래다. 월스트리트 펀드 매니저 한 명이 마우스를 한 번 클릭하는 것으로 지구 반대편 아시아 노동자들의 일자리 수만 개가 하루아침에 날아가기도 한다. 이제 세상은 나비 효과가 작동하는 하나의 네트워크가 됐다. 일개 시스템이나 개인이 네트워크 전체에 쉽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일자리 역시 이러한 사회적 네트워크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구가 하나로 연결돼 있는 네트워크상의 한 점을 일자리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일자리는 태생적으로도 사회적일 수밖에 없지만, 현대의 네트워크가 가진 이러한 긴밀성과 상호 의존성 탓에 더더욱 ‘공생’의 가치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일자리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
이대로라면 디스토피아의 도래가 불가피하다
일자리는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문명을 만드는 과정과 더불어 발전해 온 결과물이기에 필연적으로 사회적일 수밖에 없다. 일자리는 가족 및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도 해 주고,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자아를 실현하게도 해 주며,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사회와 국가가 자신을 공정하게 대우해 주리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일자리는 이러한 본질을 바탕으로 사회와 함께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며 진화해 왔다.
그러나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은 이러한 일자리의 본질에 항상 충실하지만은 않았다. 문명 탄생 이후 인류는 끊임없이 효용을 추구해 왔다. 인력과 축력에만 의존하다가 도구를 사용하고 기계를 발명하고 생산에서 유통,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일로 나아간 것은 모두 효용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느는데 생산력은 저조해서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기에는 효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기계화로 노동 생산성이 극대화됨으로써 인간은 마침내 빈곤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이후에도 효용의 추구는 그치지 않았다. 효율 면에서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한 기계와 자동화 시스템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수준의 생산물을 만들어 내고 이익을 남겼지만, 이러한 문명의 과실은 소수에게만 돌아갔고 대다수는 잔치에서 배제돼 양극화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일자리 역시 ‘돈이 되는 일자리’로만 몰리는 부조리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AI를 탑재한 로봇과 각종 시스템들이 인간의 전통적인 일자리를 차지하는 세상이 눈앞에 와 있다. 효용만 따지자면 인류는 AI의 상대가 될 수 없다. AI야말로 인류가 그토록 바라 온 ‘효용의 최고치’에 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AI 시대에도 여전히 효용이 최고의 가치이고 돈이 되는 일자리가 최고의 직업으로 여겨지는 사회가 지속된다면 인간 대다수가 ‘무용 계급’으로 전락하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다. 직업은 사람들에게 삶의 근간이자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데, 직업이 철저하게 서열화된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없다.
“노동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_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가치 기준 정립 필요
그렇다면 AI 시대에 전통적인 일터를 빼앗기게 될 인류에게는 어떤 일자리가 주어질 것인가? 저자에 의하면 이러한 질문은 잘못됐다. 일자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찾아가고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가지는 사회적 통념과 가치는 사회 구성원들의 공통된 인식 바탕 위에 만들어지는 것이지 일자리 자체에 내재되거나 천부적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자리에 대한 현재의 가치 기준과는 다른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
개인의 일상이 담긴 데이터나 창의력이 발휘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 환경과 같은 공익 분야의 일에 참여하는 일, 공공 분야의 일자리를 돌아가면서 맡는 것 등등 그동안 일자리로 인식되지 않았던 일들이 일자리로서 새롭게 인정되고 존중받아야 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수익 추구가 아닌 그 분야 본연의 목적을 위해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발휘함으로써 스스로 긍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들은 지금부터라도 최대한의 재정 정책을 시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 향후 AI를 통해 생산된 부는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분배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또 기본소득의 형태로든 다른 형태로든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회보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인간이 마침내 노동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진정한 레이버피아가 도래할 수 있다.
일자리는 인류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진화해 왔다. 그 위대한 여정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우리가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를 하기만 한다면 ‘진정한 자유를 획득한 인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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