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실험실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으로 배우는 증거 기반 사고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0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확신보다 증거, 직관보다 절차.”
《생각의 실험실》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신기관』을 오늘의 언어로 재구성하여, 데이터를 다루는 모든 사람에게 ‘사고의 실험장’을 제시한다. 저자는 베이컨이 제안한 귀납과 실험의 원리를 현대의 증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풀어내며, 논문·정책·제품 개발·조직 운영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절차를 설계한다.
책은 ‘질문을 낮추는 법’에서 시작한다. 대상·시점·결과의 세 축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관찰의 렌즈를 드러내는 법을 안내한다. 이어 ‘존재·부재·등급의 표’로 원인을 압축하고, ‘배제’로 우연을 걷어내며, ‘반복’으로 법칙의 경계를 그린다. 중반부에서는 베이컨이 경고한 네 가지 우상(Idola)—종족, 동굴, 시장, 극장—을 현대의 인지편향·언어왜곡·권위의식과 연결하여, 연구와 정책이 빠지는 함정을 해부한다.
후반부는 실험의 실무로 넘어간다. ‘빛의 실험’과 ‘열매의 실험’을 구분하고, 파일럿·전처리·반복가능성의 3단 고리로 품질을 관리하며, 자연실험·경계조건·교차검증·외부타당도 등 현실에서 검증하는 기술을 세밀하게 다룬다. 마지막 장에서는 팀과 조직이 활용할 수 있는 **연구 운영체제(R.O.S.)**를 제시해, 가설·측정·분석·보고의 네 칸을 한 장짜리 체크리스트로 묶고 프리리뷰·사전등록·에러 리포팅을 일상화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철학서이자 매뉴얼, 통찰서이자 절차서인 이 책은, ‘증거에 복종할 때 어떤 변화가 시작되는가’라는 한 문장으로 귀결된다. 베이컨이 열어놓은 실험의 사유를 21세기의 데이터·정책·조직 언어로 다시 쓰는, 사유의 실험서다.

목차

왜 지금, 다시 베이컨인가: 실험과 증거로 편견을 해체하다
1장. 문제를 정의하는 법: 좋은 질문이 절반을 결정한다
2장. 귀납의 재설계: 표로 사고하고 배제로 단단해진다
3장. 우상Ⅰ: 종족의 우상과 인지편향의 공장
4장. 우상Ⅱ: 동굴의 우상과 개인 프레이밍의 독
5장. 우상Ⅲ: 시장의 우상과 언어가 만드는 오류
6장. 우상Ⅳ: 극장의 우상과 권위·이론 집착
7장. 실험의 두 길: ‘빛의 실험’과 ‘열매의 실험’의 균형
8장. 특권적 사례의 현대판: 한 방에 통찰을 여는 증거
9장. 통계의 함정 돌파: 재현성 위기의 실전 처방
10장. 나의 연구 운영체제: 팀·도구·의사결정의 프로토콜
증거에 복종할 때 어떤 변화가 시작되는가: 생각의 실험실을 일상화하다

책 속으로

우리는 데이터를 숭배하지만, 판단은 자주 흔들린다. 숫자가 많아질수록 확신은 강해지는 대신, 해석의 균열이 커진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멋진 이론보다 까다로운 사실을 믿었다. 그의 『신기관』은 “권위를 버리고, 실험에 복종하라”는 선언이었다. 《생각의 실험실》은 그 정신을 오늘의 연구·조직·정책 현장으로 옮긴다. 질문을 낮추고, 표로 생각하며, 배제로 잡음을 털어내고, 반복으로 법칙의 경계를 그린다. 편견과 확증, 말과 권위의 네 우상을 표본 데이터처럼 하나씩 해체하고, ‘빛의 실험’과 ‘열매의 실험’이라는 두 길로 사고의 균형을 세운다. 통계의 함정은 숫자의 오류가 아니라 절차의 결핍에서 생긴다. 그래서 저자는 파일럿–전처리–반복가능성의 3단 고리와, 프리리뷰–사전등록–에러 리포팅의 문화로 연구의 신뢰를 복원한다. 증거에 복종하는 태도는 느리지만, 그 느림이 조직을 안전하게 만든다. 결국 철학은 사유의 장식이 아니라, 매일의 결정과 실험을 지탱하는 운영 체계가 된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데이터를 숭배하지만, 판단은 여전히 흔들린다.”
《생각의 실험실》은 프랜시스 베이컨이 남긴 실험철학의 정신을 오늘의 데이터 시대에 맞게 재조립한 책이다. 권위보다 검증, 통찰보다 절차, 확신보다 반증을 중시하는 태도를 전면화한다. 저자는 베이컨의 핵심 개념인 ‘우상(Idola)’을 인지편향·언어의 오류·권위의 착시로 연결하고, 그 우상을 깨는 10개의 실험 규칙을 제시한다.
1장은 질문의 세 축(대상·시점·결과)으로 문제를 명료화하고, 2장은 ‘존재·부재·등급의 표’와 ‘배제의 논리’로 원인을 압축하며, 3~6장은 종족·동굴·시장·극장의 우상을 실제 사례로 해부한다. 이후 7장은 원리 중심의 ‘빛의 실험’과 효용 중심의 ‘열매의 실험’을 구분하고, 8장은 자연실험·반례·교차검증으로 한 방의 통찰을 얻는 방법을 다룬다. 9장은 p-해킹·파일서랍 문제를 넘어 효과크기·신뢰구간·사전확률로 해석의 축을 옮기며, 10장은 팀·도구·의사결정의 프로토콜을 통해 개인의 규칙을 조직의 운영체제로 확장한다.
결국 이 책은 “증거에 복종할 때 판단이 단단해진다”는 한 문장을 실무의 언어로 구체화한 매뉴얼이다. 철학과 과학, 연구와 조직을 잇는 베이컨의 사고법이, 오늘의 회의실과 실험노트 위에서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검토하여, 개인과 조직이 바로 쓸 수 있는 실행 언어로 재구성하는 집필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제도와 시스템을 설계하는 언어로 다루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고전의 핵심을 실무와 정책 설계의 절차로 번역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