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삶과 자연을 그리다

한자가 있는 자연의 시

김영중 지음

나무샘터 2025년 10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침 햇살이 창가에 닿을 때, 저는 문득 멈춰 섭니다. 빛이 천천히 방 안을 채우는 그 짧은 순간에도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습니다.
80여 년을 시와 함께 걸어오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 다.
삶은 거창한 사건들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을... 오히려 스쳐 가는 바람 한 자락, 낙엽이 땅에 닿는 소리, 계절이 바뀌며 내보이는 자연의 얼굴에서 우리는 더 큰 진실을 만납니다.
세 번째 시집을 펴내며,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하늘'을 바라보며 순수하게 느낀 그 마음만큼은 여전히 제 안에 살아 있습니다.
이 시집에 담긴 시편들은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여러분 께 드리는 작은 선물입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연 이 들려주는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시기를 바랍니다.

목차

약속 (約束) ----- 5
미의 가치(美의 價値) ----- 10
행복(幸福)은 ----- 14
고독(孤獨) ----- 25
사랑의 서시(序詩) ----- 28
풍경(風磬)소리 ----- 34
달동네 ----- 40
그리움 ----- 50
미소(微笑) ----- 57
잠 못 이루는 밤 ----- 61
존재의 이유 ----- 71
망각 (忘覺) ----- 82
삶이란 ----- 91
생각(生覺) ----- 96
마음을 미우자 ----- 108
무명초 ----- 123
다음에 ----- 130

책 속으로

약속 (約束)
늘,
잊지 않고
잘 간직하자고
흐린 날도
비 오는 날도
맑게 갠 날도
마음속 깊이 다짐했다
한 세상(世上) 살아보니
지켜낸 약속(約束)도 있지만
못 지킨 약속(約束)도 있더라
물살같이 빠른 세월(歲⽉)에
실없는 핑계 대지 말고
못 지킬 약속(約束)은 하지 말고 한번 한 약속(約束)은 꼭 지켜라 일언중천금(⼀言重千金)이라 하는데

인물정보

저자(글) 김영중

자연의 숨결 하나, 스쳐 가는 바람 한 줄기에서도 삶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조용히 저를 부르셨습니다.
"어린이 글짓기 백일장에 나가볼래?" 겁 많던 아이 였던 저는 망설였지만, 선생님의 "넌 할 수 있어"라 는 한마디에 용기를 냈습니다.
여러 학교 아이들 틈에서 받은 시제는 '하늘'이었 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저 제가 본 하늘, 느낀 하늘을 있는 그대로 적었습니다.
며칠 후 뜻밖에도 상을 받게 되었고, 생애 첫 국어 사전을 품에 안았을 때의 벅찬 기쁨은 지금도 생생 합니다.
그날의 작은 시작이 어느덧 80여 년 문학의 여정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부족하다 느끼지만, 그때 그 순 수한 마음만은 잊지 않으려 합니다.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가 바쁜 일상에 쫓겨 놓치기 쉬운 것들이 있습니다. 마음 한 편에 숨어 있는 작은 감정들, 문득 스쳐 가는 자연 의 아름다움, 그 안에 깃든 삶의 지혜들 말입니다. 세 번째 시집을 펴내며, 이 글들이 분주한 하루 속 잠깐의 쉼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삶의 깊이를 느끼는 여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