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침묵

존 스트레인지 윈터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10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인도 대반란(1857)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이다. 작가는 당시 영국 제국주의적 시각 속에서도 침묵과 용기를 주제로, 어린 소녀의 지혜와 헌신을 중심에 둔다. 전염병과 폭염, 포위된 거주지의 공포 속에서도 주인공 토티는 어머니와 아기를 지키며, 위기의 순간에도 침착함과 책임감을 잃지 않는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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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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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3 만자 (종이책 기준 약 23 쪽)

책 속으로

미나포레 정착촌의 거주지 건물의 침실로 쓰이는 작은 방에서, 열두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녀가 흔들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 손엔 부채를, 다른 손엔 매우 마르고 맛없는 비스킷을 쥐고 있었다.
그 소녀는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얼굴은 매우 창백하고 볼이 홀쭉했으며, 까마귀 깃털 같은 색의 검은 머리가 예쁘게 짧게 잘려서 한쪽으로 남자아이처럼 가르마를 타고 있었다. 눈도 짙은 색이라 푸른색이나 회색이었을 때보다 더 창백해 보였을지도 몰랐다. 면옷은 본래 흰색으로, 풍성하고 치마에 여러 겹의 프릴이 달려 있었으며 프릴마다 고운 레이스로 마감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색이 변하여 매우 칙칙해졌고 분명 세탁 솜씨가 서투른 손에서 씻긴 티가 났다. 하얀 양말도 드레스와 같은 운명이었지만, 신발만큼은 말끔하고 좋았다.
그 소녀의 태도 전체가 힘없고 무기력해 보였다. 두세 번 부채질을 하고는, 식욕이라고 할 만한 기색도 없이 비스킷을 한 입 베어물고, 가끔 한쪽 발이나 다른 발을 올려 깨끗한 신발 앞코나 칙칙한 양말에 감긴 앙상한 발목을 쳐다보았다가, 다시 부채질을 하고는 아련한 시선으로 탁자 옆에 서 있는 여성의 실루엣을 촉촉이 바라보곤 했다. 그녀의 어머니, 곧 엄마였다.
모녀 사이는 별로 닮지 않았다. 오히려, 탁자 옆 의자에 놓인 바구니 요람 속의 여섯 달 된 아기가 엄마를 빼다 박았고, 큰 딸은 씩씩한 아버지를 꼭 닮았다.
마시몽 부인은 키가 크고 가녀린 체격에, 매우 연약해 보였다. 부드러운 회색빛 눈과, 금발에 가까우면서 확실히 갈색인 밝은 머리를 지니고 있었다. 흔들의자에 앉은 딸만큼 얼굴이 창백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입은 연분홍빛 드레스는 너무 낡고 빛이 바래 있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약간의 서구 중심 시각이 보이기는 하지만, 어린 소녀가 용기를 보이는 특이한 소재의 이야기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인물정보

저자(글) 존 스트레인지 윈터

존 스트레인지 윈터 (John Strange Winter, 1856–1911), 본명은 헨리엣 엘지슨(Henrietta Eliza Vaughan Stannard)으로, 존 스트레인지 윈터는 그녀가 사용한 남성 필명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중 작가로, 군인들의 삶과 도덕적 교훈을 결합한 단편소설과 연재물로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