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건축은 생명이다

김강섭 지음

북랩 2025년 10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세종도서 선정 작가 김강섭의
사람을 살리고 시대를 품는 건축 철학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다. 오직 사람만을 생각하고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건축의 모습, 시공 현장의 실상을 보면 그렇지 못하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건축으로 인한 문제는 인간성 상실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건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제도적 장치의 미흡과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일어났던 대형참사들을 정리하고 건축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짚어내었다. 또한 건축 관련 업계의 책무를 힘주어 설득하며 미래로 나아갈 새로운 건축문화를 제시한다. 생명, 자연, 환경, 공공성, 신뢰, 사회정의, 희망, 공동선, 좋은 건축이 그것이다.
설계자와 시공자는 모두 좋은 건축에 매진해야 한다. 건축주의 ‘집 짓기’가 행복해야 한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인간을 중심에 두는 건축의 본질에 다가간 것이다. 인간을 위한 건축은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 심지어 그 옆을 지나가는 일반 대중도 행복하게 만든다.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아내며 그 사회를 반영하는 문화의 프리즘이다. 건축이 희망의 날개를 달아 훨훨 비상하기를 바라게 된다.

목차

시작하는 글

생명과 건축의 본질
생명의 정의
생명의 신비
생명으로서의 건축
건축의 성장과 변화
건축적 공해와 소멸
건축의 본질
집의 의미와 속성
문화와 욕망의 표상
시대적 정신과 유산
공공성 확보
인간과 환경
인간 존중과 건축 정신
공간 의식과 인지 작용
자연의 유기적 가치
땅의 예술로서의 건축

건축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
좋은 건축과 건축의 본질
좋은 건축의 참뜻
인간의 희망과 욕망
거주와 사회성
국가의 상징과 위상
건축가의 분투와 의지
건축가의 노력과 도전
건축에 대한 의지와 태도
이성과 도덕성 회복
책임 의식과 사명
건축의 성립 조건
구축과 지적 활동
건축의 가치와 성립 조건
신뢰와 인간 의지
에펠탑의 성공과 지혜

건축의 실상과 위험사회
건축의 실상
집 짓기의 현실과 수준
희망 탐욕의 증거
부실 시공과 하자
디테일과 품질
건축의 실패와 반성
광주 화정아파트 붕괴 사고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상도 유치원 붕괴 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
LH 발주 아파트 철근 누락
건축업 실태와 건축의 시대
다단계 하도급의 문제
무면허 업무 대행
자본 추구와 나쁜 이익
건설에서 건축으로
안전 불감증과 위험사회
야만의 시대
위험사회와 안전
안전에 대한 욕구
체계적 위험의 사회
건축물 붕괴와 적정 비용

인간을 위한 건축
코로나19 이후의 건축과 도시
주택의 변화
건축의 변화
도시의 변화
AI 시대의 건축
좋은 건축을 위한 각성
세월호 참사와 경제 논리
책임 의식과 좋은 이익
건축하는 이유와 책임
건축의 목적과 신뢰
건축의 투명성과 정확성
새로운 건축
또다시 생명
또다시 자연
또다시 환경
또다시 공공성
또다시 좋은 건축
인간을 위한 건축
건축의 힘
신뢰와 사회정의
희망과 공동선
인간을 위한 건축

마무리하는 글

참고 문헌

책 속으로

지구상에는 수백만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우리 ‘인간’은 그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부르며 지구의 주인인 듯 행동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수많은 동물 중 하나일 뿐이다. 생명이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동식물과 같은 유기체는 물과 햇볕이 있어야 한다.
p.19

건축가는 건축 행위 자체가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건축 행위는 자연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건축이 자연과 조화되어 공존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연을 보전하고 이용하는 것은 건축가의 생각과 의지에 달려 있다. 자연을 적절히 활용하여 건축으로 인한 훼손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p.59

건축은 일종의 ‘구축’ 행위이다. 자의적인 것을 사용해서 필연적인 형태에 도달하는 그 구축의 과정은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행위의 전형이다. 집을 짓는 것은 개미나 벌들이 집 짓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집을 짓는 것을 ‘구축’이라 해야 하는 것은, 그 안에 정신의 작용이 불가피하게 관여되기 때문이다. 이 정신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노력으로 자라난다.
p.100

흙막이 임시시설을 설치하면서 안전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시공 전 콘크리트에 매립 할 철근의 부착력을 확인하는 ‘인발 시험’은 하지 않았고, 안전 계측은 부실했다. 이에 따라 상도 유치원의 지반을 떠받친 흙막이 임시시설은 밤새 내린 비에 무너져 내렸다. 더욱이 이 공사는 건설업 등록조차 하지 않은 무자격 업체에게 불법 하도급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p.142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는 각박한 세상이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광주 화정아파트 붕괴 사고에서와 같이 건축물이 무너지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 사회적 재앙으로 물의를 일으킨다. 건축은 우리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전락한다.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건축하는 사람의 자리는 더욱 좁아진다.
p.182

우리의 생활환경이 지구촌 곳곳에 기상이변, 재난을 불러일으킬 만큼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것은 현대를 사는 인간의 정신상태가 그만큼 정상에서 벗어나 황폐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는 결코 말로써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몸담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서 각성하고 개선해야 할 절실한 과제이다.
p.222

인물정보

저자(글) 김강섭

1969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진주고등학교와 경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일본공업대학(Nipp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박사후과정(Post Doc.)을 마쳤으며, 경남발전연구원, 농어촌연구원에서 지역 개발 분야에 관해 연구했다.
현재 한국농어촌공사에 재직 중이며, 일본의 현대 건축과 주거, 지역 개발 정책, 농어촌 주거 등에 대한 약 50편의 논문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축의 사회적 역할, 친환경 건축, 건축 문화 개혁, 농어촌 주거 문제와 정책 개발 등이 주요 관심 분야이다.
저서로는 『행복한 건축인의 약속』(2015), 『건축직설』(2018)이 있으며, 『건축직설』은 2018년 교양 부문 세종 도서로 선정되었다. 건축의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직한 건축하기, 좋은 건축, 인간을 존중하는 생명의 건축을 현실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