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창작희곡 공모 선정작
2025년 09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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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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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개최한 ‘2024 창작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 편의 수상작을 엮은 희곡집이 출간되었다.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공모는 1957년부터 한국연극의 중요한 레퍼토리들을 발굴해 온 역사 깊은 공모 프로그램으로, 2024년 새롭게 개편되어 “삶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언어로서의 희곡”을 다시 호출했다. 해당 공모에는 약 300편이 응모되었고,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대상 1편과 우수상 2편이 선정되었다.
역사를 관통하는 기억, 바깥의 존재를 품는 상상력, 침묵 속 고통의 서사까지, 이 세 편의 희곡은 서로 다른 결을 지니면서도 모두 ‘동시대를 말하는 목소리’로 연결된다.
대상작 「역행기(逆行記)」(김주희)는 “작품의 길이, 상상적 공간의 스케일, 주제의 다층성 등을 고려할 때 ‘대작’이라 부를 만한 희곡”(심사 총평)으로 평가되었다. 수 세대에 걸친 여성들의 기억과 상처, 연대를 신화적 구조와 환상적 장치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하 세계를 향해 하강하고 다시 상승하는 구조를 통해 ‘기억의 복원’과 ‘공통된 몸의 시간’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김주희 작가는 이 희곡에 대해 “서로의 기억과 몸이 섞이는 시간 속으로의 여행”(작가의 말)이라고 밝히며, 삶의 ‘바닥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결국 다음 세대를 위한 뿌리의 이양이기도 하다는 점을 조심스레 제시한다. 환상, 생태적 상상력, 신화적 서사가 결합된 독창적 희곡이다.
우수상 「야견들」(배해률)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그 시대의 어둠 속에서 성소수자, 사회적 소외자, 짐승처럼 살아야 했던 존재들을 통해 ‘경계 바깥의 삶’을 탐구한다. “짐승이 되기로 선택한 자들의 연대”(작가의 말)라는 이 작품은, 유머와 연민, 시적 리듬이 공존하는 서사로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낯선 시대와 낯선 삶에 대한 깊은 관찰을 풀어낸 이 작품은, 삶의 본질을 단순화하지 않으면서도 가볍지 않게 다루는 균형이 높이 평가되는 작품이다.
우수상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윤지영)는 여순 사건(여수·순천 10.19 사건)을 소재로,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이 12세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며 그날의 참혹한 진실을 들려주는 희곡이다. 전라도 방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가족과 공동체, 이념과 생존 사이에서 끝내 울음을 삼켰던 세대의 침묵을 그려낸다. 역사적 침묵과 개인의 상처를 응시하는 깊은 정서가 돋보인다. 한 세대의 고통이 세월을 건너 다시 전해지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역사적 치유의 필요성을 호소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찾아오는 기억의 파동이 어떻게 자기치유의 과정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이 희곡은, 시대적 고통을 사적으로 끌어안는 서사적 진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희곡집의 세 작품은 모두 말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시대,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을 응시하고 있다. 무대 위의 인물들은 삶을 구체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이면에 있는 보편성과 비명(悲鳴)을 끌어안는다. 이 세 편의 희곡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언어와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할 수 없었던 역사와 감정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라는 동일한 질문을 관통한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희곡선은 앞으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상상력과 실천을 기록하고, 한국연극이 나아갈 수 있는 다채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는 우리 시대의 고민을 담고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할 독창적인 창작희곡을 발굴합니다.
이번 희곡선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을 모아 더 많은 독자와 관객에게 소개하고, 한국연극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우수상 야견들 - 배해률
우수상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 - 윤지영
심사 총평
인물정보
저자(글) 김주희 저자, 배해률 저자, 윤지영 저자
극작가. 2015년에 극작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 〈어느 날 문을 열고〉 〈식탁〉 〈모래바람〉 〈마지막 미노타우로스〉 〈낙원〉 〈마르지 않는, 분명한, 묘연한〉이 있다. 202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대본공모, 2022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비넥스트,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차세대예술가에 선정된 바 있다./극작가. 희곡 〈7번 국도〉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 〈여기, 한때, 가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사월의 사원〉 〈시차〉 〈목련풍선〉 등을 썼다. 희곡 〈사월의 사원〉으로 제11회 벽산문화상을,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로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제3회 이영만연극상 작가상을 수상했다./극작가.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장흥댁〉이 당선되면서 데뷔하였다. 〈上船〉 〈90-7번지〉 〈인간 김수연에 관한 정밀한 보고〉 〈우연한 살인자〉 〈하거도〉 〈생존 3부작〉 〈잃어버린 얼굴〉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동대문학상, 동아대문학상, 2인극 페스티벌희곡상, 목포문학상 등 다수의 작품상을 수상하고 창작희곡페스티벌 당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작가의 말
‘바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 온 이가, 바닥 아래의 존재들을 느낄 수 있다면.’ 이 희곡은 그 가능성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끊임없이 훼손되어 가는 땅에 무수한 이야기가 쌓여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는 지금 어느 땅 위에 서 있을까요. 함께 서 있던 이들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복원해 낼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뒤편에 서 있었던 이들의 바닥과 마주하고 그들의 팔을 물려받기 위한 작은 노력입니다. 서로의 기억과 몸이 섞이는 시간 속으로의 여행이자, 섞이기를 요청하며 조심스레 내민 손입니다.
-김주희
1938년 5월의 세계를 살아 본 적은 없지만, 올망졸망 모여 사는 여관집 식구들과 도망길에 짐을 내던진 김시우와 총을 든 최은심과 산으로 숨어든 들개들의 마음으로는 살아 본 적이 있습니다. 이기와 적대가 달아 놓은 족쇄 때문에 멀리 나아가지 못하는 이 마음들을 널리 널리 풀어 주고 싶었습니다. 족쇄에 금을 내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금이 나자 박살이 나는 것은 금방이었습니다.
낯선 이를 위한 싸움에 동참하려는 마음과 내 손에도 피를 묻히고야 마는 의지들로 〈야견들〉을 지었습니다. 짐승을 멸칭으로 사용하는 이들을 무찌르고 기꺼이 짐승이 되기로 하는 이들의 여정이 누군가의 묵은 체기를 잠시나마 가셔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배해률
길쭉하고 호리호리하던 나의 할아버지, 마을에서 가장 잘생겼던 사내는 매일 소주 한 짝을 비워야만 잠이 들곤 했다. 평생 술에 잠겨 살다, 오십을 조금 넘겨 그렇게 하늘로 가셨다. 마루에 앉아 멀뚱히 지는 해를 바라보다 어설프게 걷던 손녀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짓던 그분이, 어린 시절 형님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분이 돌아가시고도 한참 후였다. 돌에 맞고 죽창에 찔리는 형님을 대숲에 숨어 봤어야 했던 열두 살의 소년- 소년이 오십이 되기까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버티는 것뿐이었을 테지. 그러다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의 어린 자식을 보며 저도 모르게 옅게 웃다 그것이 미안해 다시 표정을 없앴을 테지. 한평생 무표정했던 마음들이 읽혀 나는 늘 할아버지가 그리웠다.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는 여순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평범하게 아침을 맞았던 사람들이 맞아 죽고, 찢겨 죽고, 총에 맞아 죽었다. 둑에 쌓이고, 다리에 널브러지고, 강줄기를 피로 물들였다. 10월의 한 주 동안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죽었고, 살아남은 자들은 가족이 죽었다고 목놓아 울지 못했다. 입을 닫고, 가슴에는 지퍼를 채웠다. 그리고 운이 좋아 버텼다면 이제 여든여덟이나 여든아홉이 되어 다가오는 죽음을 마주 보고 있다.
작년, 순천의 쪽방에서 나흘을 보냈다. 순천역과 순천고, 재래시장과 다리를 걸으며 그 끝에 제대로 된 ‘여순 기념관’이 있으리라 내심 기대했다. 어느 낡은 사무실, 2층 그곳의 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어 문만 한참 보다 돌아 나왔다. 울음도 하소연도 어느 것도 내뱉지 못하고 삼키고만 있는 것이 77년 전이나 매한가지인 것 같아,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보지 말아야 할 것과 알지 말아도 될 것들이 어마어마한 스크린에 쏟아지고 있는 이 광속의 시대에, 구석에 접힌 채 쓸쓸히 시간이 지나기만을 버티고 있는 ‘여순의 이야기’를, 그렇게 늘 숨죽이며 불안한 삶을 사셨을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이제는 해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기어코 해야만 하지 않을까, 라는 열망으로 글을 쓰고 마쳤다.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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