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사냥-인간
2025년 09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03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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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1716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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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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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김홍 작가 인터뷰
곰은 정말로 춤을 춘다. 영주는 알고 있었다. 영주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중간에 멈춰 서서 춤을 추고 싶은 날이 있는 것처럼, 곰도 때때로 흥이 나서, 마음이 좋아서, 마음이 좋지 않아서 춤을 췄다. (21쪽)
곰 씨는 자신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름이란 게 자신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 애쓰며 머리를 흔들어봐도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이 잘 이어지지 않고, 기억도 흐릿하다. 언제부터 내가 곰이었지? 어떻게 하다가 곰이 됐지? (23쪽)
1999년 여름의 어느 날 수도 서울이 사슴의 손에 넘어갔다. (…) 그전까지 시정을 좌지우지한 실세는 까치였다. 1971년 시조(市鳥)로 지정된 이래 한 번도 누수된 적 없는 공고한 지배였다. (28~29쪽)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견과류 봉지를 머리 위에 흔들었다. 다른 팀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깨를 으쓱하며 엄지로 자신을 가리키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바로 그 다람쥐잖아. 다름 아닌 다람쥐가 바로 나잖아. 나, 다람쥐, 여기 있잖아, 라고 하는 것 같았다. (40쪽)
개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모든 개가 실은 사람인 게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긴 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은 개일 수도 있었다. (43쪽)
“얘. 너는 사람 해도 잘할 것 같은데 왜 여태 사람을 안 했어?” (…)
딱히 안 하려고 한 건 아니었고, 깊게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잘할 것 같은 걸로 치면 꼭 사람일 필요도 없었다. 것도 그렇지만 왜 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서……. (78~79쪽)
인간은 자신이 인간인 걸 꽤나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오죽하면 죽고 나서 인간이 다른 동물로 태어나는 걸 대단한 벌인 것으로 상상하잖아요. 다른 종과의 위계를 설정하고 자신을 높은 자리에 놓는 건 인간의 오래된 습관 같습니다. (99쪽, 〈작가 인터뷰〉 중에서)
“언제부터 내가 곰이었지? 어떻게 하다가 곰이 됐지?”
《말뚝들》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김홍 신작 단편소설
“날렵한 시대감각과 예측 불가한 전개, 견고한 해학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말뚝들》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프라이스 킹!!!》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김홍의 《곰-사냥-인간》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하루에 50만 원, 한 달 치 생활비를 단숨에 벌 수 있는 기회에 올라탄 ‘준혁’. 그 일이란 산을 샅샅이 뒤져 어떤 반달가슴곰을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해가 지도록 곰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준혁을 고용한 수색팀은 준혁과의 계약을 하루 더 연장하고 싶어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며 솔직한 속사정을 털어놓은 팀장은 준혁에게 엄청난 비밀을 폭로한다. “준혁 씨는 개인 거예요. 지금은 이렇게 사람으로 있지만, 사실은 갭니다. (…) 저는 다람쥐입니다.”(39쪽) 준혁은 원래 개이니 개가 되어서 50만 원의 절반인 33만 원만 받고 일을 하루 더 하자는 것이었다. 한편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연구원인 ‘영주’는 CCTV에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곰을 목격한다. 심지어 넥타이를 맨 채로. 영주는 화면 속의 곰에게 가만히 말을 건다. “너 누구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곤란한 상황이면 춤을 춰줄래?”(22쪽)
준혁과 영주가 동시에 찾고 있는 이 곰, ‘곰 씨’는 꿀 냄새에 이끌려 산을 헤매고 있다. “언제부터 내가 곰이었지? 어떻게 하다가 곰이 됐지?”(23쪽) 아무리 기억해내려 해도 잘 떠오르지 않고, 그저 꿀을 먹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곰이 아니라 사람이었는데……. 뱃속에선 삼켜버린 핸드폰이 계속해서 울린다. 그런데 곰 씨가 ‘곰을 하게’ 된 데에는 더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지독한 파벌 싸움 끝에 권력을 잡은 서울의 지배자, 사슴과 까치가 어슬렁거리는 곰 씨의 뒤로 아주 큰 그림자를 드리운다.
소설 속에서 사람은 곰이거나 라쿤이기도 하고, 뱀, 닭, 개이기도 하다. ‘사람 하는’ 동물과 ‘동물 하는’ 사람이 뒤섞여 어디서부터 사람이고 어디서부터 동물인지 단정 지을 수 없게 된다. 기상천외한 스토리와 빈틈 없는 유머로 단단히 무장한 한 편의 우화 속에서 인간은 한없이 우스꽝스러워진다. “내가 아는 한 모든 개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개였던 것처럼.”(93쪽) 소설은 인간이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위계를 설정하고 자신을 높은 자리에 놓는”(99쪽) 것은 인간만의 오만임을 동물의 목소리를 빌려 꼬집는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 1 50편에 이어 시즌 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 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 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 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 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가장 완벽한 주행》
강화길 《영희와 제임스》
이문영 《루카스》
현찬양 《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차현지 《다다른 날들》
김성중 《두더지 인간》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임선우 《0000》
듀 나 《바리》
한유리 《불멸의 인절미》
한정현 《사랑과 연합 0장》
위수정 《칠면조가 숨어 있어》
천희란 《작가의 말》
정보라 《창문》
이주란 《그때는》
김보영 《헤픈 것이다》
이주혜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정대건 《부오니시모, 나폴리》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단 요 《담장 너머 버베나》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박서련 《몸몸》
금정연 《모두 일요일이야》
박이강 《잡 인터뷰》
김나현 《예감의 우주》
김화진 《개구리가 되고 싶어》
권김현영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
배명은 《계화의 여름》
이두온 《돈 안 쓰면 죽는 병》
김지연 《새해 연습》
조우리 《사서 고생》
예소연 《소란한 속삭임》
이장욱 《초인의 세계》
성해나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장진영 《김용호》
이연숙 《아빠 소설》
함윤이 《소도둑 성장기》
백세희 《바르셀로나의 유서》
이현석 《고백의 시대》
임솔아 《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
김유원 《와이카노》
백온유 《연고자들》
김홍 《곰-사냥-인간》
김유나 《공》
권혜영 《그냥 두세요》
인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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