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돌봄과 27년 간호현장의 경험으로 풀어가는 파킨슨병 Q&A

별그릿 지음

작가와 2025년 09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실제 27년차 간호사가 파킨슨 투병 가족을 간호하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Q&A형식을 빌어 증상을 메모하고, 그런 증상이 왜 일어나는지,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무슨 검사를 하는지, 어떤 것들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정리하였다.

목차

목차

Q1. 파킨슨병, 왜 떨리는 걸까요? ..............................................................2
Q2. 파킨슨병 초기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3
Q3. 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5
Q4. 손발이 느려지는 건 왜 그런 건가요? ..................................................6
Q5. 파킨슨병의 진행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9
Q6. 파킨슨병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11
Q7. 바닥에서 못 일어나요. 침대랑 가구를 좌식으로 다 바꿔야 하나요? ......13
Q8. 자다가 소리를 지르고 욕할 때도 있어요. .............................................14
Q9. 땀을 너무 많이 흘려요. ........................................................................16
Q10.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요. .................................................................17
Q11. 자꾸 쓰러져요. .....................................................................................18
Q12. 수면장애가 심해요. ...........................................................................20
Q13. 치매와 파킨슨병은 어떻게 다른가요? .................................................22
Q14. 혼자 산책을 갔다가 힘들어서 못 돌아왔어요. ....................................25
Q15. 변비가 심해졌어요. .............................................................................26
Q16.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을까요? .................................................28
Q17. 재활은 언제 시작해야 하나요? ..........................................................31
Q18. 돌보는 가족이 지치지 않으려면? .........................................................33


부록

책 속으로

Q13. 치매와 파킨슨병은 어떻게 다른가요?

에피소드
엄마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 손 떨림, 걷기 불편, 그리고 말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오늘 점심 뭐 먹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더니, 엄마가 잠시 멈칫하셨어요.
"오늘 뭐 먹고 싶은지... 생각이 안 나."
순간, '혹시 치매인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정기진료를 위해 신경과에 방문했을 때 들은 이야기로는 ‘파킨슨병에 동반된 치매(PDD)’일 수 있다고 설명해 주시면서 현재 엄마의 경우는 기억력 테스트 결과가 괜찮아 아직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파킨슨병과 치매의 차이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간호사인 저조차 헷갈릴 수 있었으니까요.

왜 그랬을까? (증상의 원인과 기전 설명)
파킨슨병과 치매는 어떻게 다른가요?
파킨슨병과 치매는 각각 중추신경계 질환이지만, 그 원인과 증상이 다릅니다.
파킨슨병은 주로 운동 기능의 저하를 특징으로 하며, 떨림, 경직, 운동 느려짐 등으로 나타나요. 그러나 인지 장애나 기억력 저하는 초기 증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반면, 치매(Dementia)는 인지기능의 저하를 포함한 전반적인 뇌 기능의 손상으로, 기억력, 판단력, 사고 능력 등이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들 중 일부는 파킨슨병 치매(Parkinson’s Disease Dementia, PDD)’가 발생할 수 있어요.

- 파킨슨병 치매 (PDD)란?
PDD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치매로, 일반적으로 파킨슨병 진단 후 5~10년 정도 지나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기억력 저하: 최근 기억을 잘 못하고, 이전의 일을 자주 잊어버려요.
집중력 감소: 주어진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혼동과 착각: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혼동하거나 착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타 인지장애: 언어 능력이나 계획 및 조직 능력의 저하 등도 나타날 수 있어요.
PDD는 일반적인 알츠하이머 치매(AD)와 구별됩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로, 초기에는 단기 기억 상실이 특징이고 점차 뇌의 여러 부위가 손상되며 진행됩니다. 반면, PDD는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에 동반되는 형태로 나타나며, 운동 장애가 먼저 발생하고, 인지 증상은 그 뒤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PDD와 알츠하이머 치매,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파킨슨병 치매(PDD)는 운동 증상이 먼저 발생하고, 인지 증상은 그 후에 나타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AD)는 기억력 장애가 먼저 나타나고, 점차 다른 인지 능력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운동 능력에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어요.

* 인지 기능 저하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PDD와 알츠하이머 치매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전문의는 여러 평가 도구와 검사를 통해 인지 기능을 평가합니다. 주요 검사로는:
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기억력, 집중력, 언어 능력 등을 평가하는 간단한 치매 평가 도구입니다.
MoCA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조금 더 깊이 있는 인지 능력 평가 도구로, 치매 진단을 돕는 데 사용됩니다.
Neuropsychological testing: 특정 인지 능력(기억, 언어, 주의 등)을 평가하는 심층 검사로, 치매의 종류를 구분하는 데 유용합니다.

어떤 약물로 치료하나요?
– 파킨슨병과 치매 치료는 어떻게 다른가요?
파킨슨병 자체의 약물(예: 레보도파, 도파민 작용제)은 파킨슨 증상에 도움을 주지만, 치매 증상에는 효과가 없어요.
따라서 PDD 환자에게는 치매 치료제가 함께 사용될 수 있습니다.
도네페질(Donepezil),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알츠하이머 치매에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PDD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메만틴(Memantine): 중증의 치매나 PDD에서 사용되며, NMDA 수용체를 차단하여 인지 기능을 보조해줍니다.
따라서 PDD 환자는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할 수 있어요:
- 파킨슨 약물 (운동 증상 완화)
- 치매 약물 (인지 증상 완화)

간호와 돌봄 Tip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하나요?

- 일상생활을 단순하게 만들어주세요
: 환자가 길을 잃거나 혼란스러워할 수 있기 때문에, 집 안의 물건 배치를 익숙하게 하거나 일정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 적절한 일상 루틴을 유지하게 해 주세요.
: 규칙적인 일상은 환자의 혼란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 주세요.
: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혼동이 일어나면 차분하고 부드럽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해요.

마무리 조언
– 치매와 파킨슨병, 함께 이해하는 과정
파킨슨병과 치매는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때로는 한 질환이 다른 질환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PDD처럼 두 가지 질환이 결합된 경우,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인내와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가 많아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환자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차분하고 이해심 많은 태도로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와 돌봄이 양방향에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환자에게 맞춘 맞춤형 돌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에게 긍정적인 환경과 예측 가능한 루틴을 제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치매와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므로, 환자와의 일상적인 소통과 배려가 정말 중요합니다.

인물정보

저자(글) 별그릿

27년차 대학병원 간호사
7년째 파킨슨병 투병중인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책에서 배우지 못한 경험에서 나온 간호를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