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마인드
2025년 09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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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4263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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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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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치의 역사를 단순한 정치적 사건의 연속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음모론 퍼뜨리기, 집단 갈라치기, 청년 타락시키기, 두려움 키우기 등 히틀러와 나치가 중요한 순간마다 활용한 전략 12가지를 낱낱이 드러낸다. 이를 통해 나치가 어떻게 사회 전반을 잠식하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는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점차 무감각해지며 결국 집단 학살에 가담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나치의 범죄가 역사적 조건과 인간 심리의 취약성이 맞물린 결과였음을 강조하며, 나치는 사라졌지만 나치즘의 본질인 증오, 희생양 찾기, 반유대주의, 종족주의, 극심한 민족주의 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역설한다. 더 의미심장한 것은 역사는 항상 같은 모습으로 되풀이되지 않고, 우리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과연 그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 답은 역시 역사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 음모론 퍼뜨리기
2. ‘그들’과 ‘우리’를 구분하기
3. 영웅으로서 인도하기
4. 청년 타락시키기
5. 엘리트층과 공모하기
6. 인권 공격하기
7. 믿음 이용하기
8. 적 평가하기
9. 저항 분쇄하기
10. 종족주의 강화하기
11. 멀리서 죽이기
12. 두려움 키우기
맺으며
12가지 경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들어가며, 21쪽
제3제국을 독일의 ‘황금기’로 생각하는 무장친위대 장교와의 만남처럼 마르고트 힐셔와의 만남도 내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두 사람 다 내게 만약 독일 역사의 그 시기에 살았다면 어떻게 행동했겠냐고 물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저마다 생태학과 살고 있는 환경 사이의 복잡한 관계가 낳은 소산이므로, 나는 어떻게 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와 연관된 질문을 던졌다. 오늘 나의 삶이 급변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
이 책의 여러 사례가 증명하듯이, 인간의 행위는 상황이 변하면 같이 변했다. 왜 실제와 같이 그렇게 변했는지, 그 역사로부터 오늘을 위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다.
1. 음모론 퍼뜨리기, 45쪽
1918년 5월의 낙관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많은 독일인이 온갖 음모론으로 파멸적인 운명의 전환을 설명하려 한 것도 당연하다. 그 음모론들에 유대인과 사회주의자 정치인들이 꾀한 배반이라는 망상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독일이 패한 진정한 이유는 더 평범했다. 독일군이 1918년 봄에 큰 진전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이뤄낸 것이다. 전사자와 부상자, 포로, 행방불명자를 합쳐 68만 명이 넘었다.
2. ‘그들’과 ‘우리’를 구분하기, 67-68쪽
평균적인 인간이 ‘그들/우리’의 이분법에 매우 빠르게 강력히 이끌려 ‘그들’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성향을 갖게 되는 것은 신경과학적으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그들로 여기고 누구를 우리로 여길 것인지에 관해 사람을 조종하기란 믿을 수 없을 만큼 쉽다. 독일과 히틀러는 일반적으로 거짓 종형성(種形成)[다시 말해서 누가 ‘우리’와는 거의 다른 ‘그들’의 유형에 속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교훈이다.” 이 역사를 살펴보면 ‘그들/우리의 이분법’이 나치즘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그 이데올로기의 진정한 핵심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히틀러는 신경과학이나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고도 이러한 접근방식의 힘을 직관적으로 이해했다.
3. 영웅으로서 인도하기, 125쪽
강력한 인물이 등장해 독일을 구원하기를 바라는 민족주의적 열망에 깊이 젖은 괴벨스에게 히틀러는 특히 폭동 재판에서 ‘영웅적’ 태도를 보여준 이후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치즘은 괴벨스의 인격에 난 빈틈을 채웠다. 나치즘은 그에게 믿을 대상만 준 것이 아니었다. 나치즘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는 신체장애 탓에 전쟁에 나가지 못했지만, 이제 광신자의 열정으로 이 새로운 투쟁에 온몸을 던졌다.
4. 청년 타락시키기, 151-152쪽
심리학 연구는 왜 그렇게 많은 청년이 나치의 극단적이고 과격한 메시지에 쉽게 흔들렸는지를 이해하고 왜 나치가 그렇게 교묘한 전략으로 청년에 집중했는지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뇌에서 감정적 자극을 통제하고 문제를 분석하는 영역인 전두피질은 대략 스물다섯 살이 될 때까지는 완전히 형성되지 않는다. … 새폴스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사춘기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때가 인생에서 살인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일 뿐만 아니라 테레사 수녀가 되는 데 삶을 바칠 가능성도 가장 높은 시기라는 사실이다. 새로운 종교를 창시할 생각이라면 그때가 적기다. 어리석게도 저축한 돈을 전부 자선단체에 기부해 부모를 기가 막히게 만들고자 한다면, 그때가 적기다. 증오의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그때가 적기다. 사춘기는 극단적인 상태다.
5. 엘리트층과 공모하기, 203-204쪽
힌덴부르크와 그 주변의 엘리트들에게 집단적 사고(group think)의 경향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 심리적 현상은 집단의 구성원들이 비록 모든 부정적 함의와 잠재적 대안들을 적절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도 문제의 올바른 해법에 도달했다고 확신할 때 발생한다. 특히 압박 속에서 결정을 내릴 때, 그리고 의사결정 집단의 구성원들 사이에 다양성이 부족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가 바로 그렇다. 힌덴부르크와 동일한 엘리트 배경을 갖고 있던 그 패거리는 히틀러를 총리로 임명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내다보지 못했다. 대신 그들은 히틀러가 직무를 시작한 뒤에 그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제 꾀에 넘어갔다. …
결국 히틀러는 독일 엘리트들의 묵인으로 쉽게 권좌에 올랐다. 그를 제거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로 드러난다.
7. 믿음 이용하기, 249쪽
아돌프 히틀러는 자신이 인간 정신의 큰 비밀을 알고 있다고 믿었다. 1927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도 인식이 아니라 믿음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을 확신하라. 사람은 대의를 믿어야 한다. 오직 믿음만 이 국가를 창출한다. 사람들을 종교적 이념에 찬성하고 그것을 위해 싸우게 하는 동인은 무엇인가? 인식이 아니다. 맹목적인 믿음이다.” …
히틀러는 또한 믿음을 낳는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관건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었다. 그는 《나의 투쟁》에서 이렇게 썼다. “선전의 기술은 대다수의 정서적인 관념을 이해하고 심리학적으로 타당한 형태로 많은 대중의 관심을, 뒤이어 마음을 얻어낼 방법을 찾아내는 데 있다.
10. 종족주의 강화하기, 376쪽
전쟁은 1939년 9월 1일 독일군 전차가 국경 너머 폴란드로 진격한 순간부터 종족주의적 대결이었지만, 그 종족주의는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되었다. 히틀러는 군 지휘관들에게 소련을 공격하는 전쟁은 “절멸 전쟁”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며 소련군의 정치적 통솔자인 “정치위원들”을 “공산당 지식인들”과 더불어 포로로 잡지 말고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는 이 점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산당원은 전투 이전에나 이후에나 동료가 아니다.” 독일군 지휘관들은 “개인적으로 양심의 부담을 이겨내는 희생을 해야만 한다.”
11. 멀리서 죽이기, 429쪽
헤움노에서 가스 밴으로 학살당한 사람들의 고통은 어느 모로 보나 총살당한 자들의 고통만큼이나 소름 끼치는 것이었다. 어느 마을 주민은 전쟁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가스 밴의 화물칸에서 죽어가던 유대인들의 비명소리를 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친위대에게는 단순히 힘을 아끼는 학살 방법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유대인을 면전에서 사살하는 것보다 심리적 상처가 덜했다. 밴에서 시신을 꺼내 매장하는 끔찍한 일을 수감자들에게 시켰기 때문에 더욱 적었을 것이다.
12. 두려움 키우기, 456쪽
요제프 괴벨스는 여태껏 겪지 못한 가장 어려운 심리적 과제에 직면했다. 그는 믿음이 무너지는 사람들에게 역경에 맞서 굳건하게 버티라고 설득해야 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시도이자 가장 지독했던 시도는 1943년 2월 18일 ‘총력전’ 연설로 나타났다.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에서 패배하고 채 3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괴벨스는 독일인들에게 노력을 배가하라고, 정권이 사태를 뒤집을 것임을 믿으라고 호소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말로써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려 최선을 다했다. 소련군이 그 전쟁에서승리하면 이는 곧 “우리의 지식층과 지도부 전체가 소멸하고 우리 노동자들이 볼셰비키-유대인의 노예로 전락한다는” 뜻이다.
나치는 사라졌지만 나치즘의 본질은 살아 있다
그들은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집어삼켰나
나치 선동 전략의 핵심을 꿰뚫는 날카로운 경고
소수당에 불과했던 나치는 어떻게 독일을 장악했는가? 교양 있는 사람들이 왜 나치의 선전에 이끌렸는가? 30여 년간 나치를 집요하게 추적해온 로런스 리스는 역사와 심리학을 결합해 나치와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파헤친다. 나치의 부상에서 몰락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따라가며, 새롭게 공개하는 나치 전력자들의 증언과 나치 체제에서 성장한 세대의 기억, 그리고 권위와 복종, 집단 심리와 뇌 연구 등 심리학의 최신 학문성과를 활용해 복합적으로 접근한다.
이 책은 나치의 역사를 단순한 정치적 사건의 연속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음모론 퍼뜨리기, 집단 갈라치기, 청년 타락시키기, 두려움 키우기 등 히틀러와 나치가 중요한 순간마다 활용한 전략 12가지를 낱낱이 드러낸다. 이를 통해 나치가 어떻게 사회 전반을 잠식하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는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점차 무감각해지며 결국 집단 학살에 가담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나치의 범죄가 역사적 조건과 인간 심리의 취약성이 맞물린 결과였음을 강조하며, 나치는 사라졌지만 나치즘의 본질인 증오, 희생양 찾기, 반유대주의, 종족주의, 극심한 민족주의 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역설한다. 더 의미심장한 것은 역사는 항상 같은 모습으로 되풀이되지 않고, 우리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과연 그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 답은 역시 역사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역사와 심리학 연구의 결합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나치의 선동 전략
“나치의 심리를 더 깊이 연구한 뒤 지금 나는 그 역사로부터 끌어내야 하는 경고를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 - 〈들어가며〉에서
이 책에서 단연 돋보이는 점은 최신 심리학 연구의 결과를 이용해 히틀러와 나치의 전략을 분석하고, 당시 사람들의 마음까지 파고든다는 것이다. 이를 역사적 사건과 절묘하게 결합함으로써 “(나치) 당원증을 지닌 자들의 믿음뿐만 아니라 그 정권을 지지한 다른 자들의 심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소수당에 불과했던 나치가 집권하여 독일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들이 활용한 심리 전략이 있다. 저자는 음모론, 반유대주의, 청년의 과격화 등 나치가 세력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특징을 설명하는 데 신경심리학과 진화심리학을 근거로 제시하며 ‘공정한 세상’과 부정편향, 확증편향, 손실회피 같은 인지편향의 심리학 개념을 활용한다. 그럼으로써 교육을 잘 받은 국민들이 어떻게 나치즘의 신봉자가 되었는지, 심지어 친위대의 특수기동대에 들어가 냉혹한 살인을 즐기게 되었는지 그 의문을 해소해준다.
예를 들면, 20대 중반 이전에는 전두피질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비판적 능력이 성숙하지 않은 반면 뇌에서 새로움과 흥분을 찾는 부분은 이미 충분히 발달해 있다. 이 이론을 히틀러는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히틀러 유겐트나 독일소녀연맹 등을 통해 청년 및 청소년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권위에 대한 복종, 가스실 등 피살자를 보지 않으면서 살인하는 방법 등을 활용해 인간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학살을 용이하게 한 것도 심리학적으로 설명된다. 빈의 유대인들에게 길바닥을 문질러 청소하게 하는 등 굴욕을 주는 것은 적을 위협적인 존재에서 무기력한 존재로 바꿔보이게 하는 고도의 전략으로, 나치가 무너져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현실 부정은 ‘인지부조화’의 전형적 사례로 소개된다.
음모론부터 인권 말살까지
소수당 나치는 어떻게 권력을 잡았는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저자는 히틀러와 나치의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12가지 징후를 선별해 제시한다. 나치의 발흥부터 몰락까지 연대순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활용된 전략이나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다만 전략들은 한 시점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마다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이를 통해 이들이 민주주의를 얼마나 쉽게 훼손했는지를 밝힌다.
나치 발흥의 뿌리는 1차대전에 있다. “등에 칼을 맞았다”는 인식과 굴욕적인 베르사유 조약, 그리고 전쟁 패배가 유대인과 사회주의자 때문이라는 음모론은 독일 내에서 강력한 반유대주의와 민족주의를 키웠다. 히틀러는 특유의 연설 능력으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박혀 있는 분노를 정당화했고 그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품게 했다. 특히 독일의 어려움을 전부 유대인과 공산주의자의 탓으로 돌리며 ‘그들’과 ‘우리’를 구분함으로써 반유대주의와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결합해 민족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의 기록까지 조작하여 자신을 유일한 영웅적 지도자로 내세운 히틀러는 연설과 선전으로써 자신과 당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나치가 결정적으로 정권을 잡게 된 계기는 히틀러의 총리 임명이었는데, 이는 당시 민주주의 절차를 회피하려던 힌덴부르크 대통령 등 집권 엘리트들과 공모한 덕분이었다. 그리고 곧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사망하자 히틀러와 나치는 입법부가 행정부에 입법권을 위임하도록 하는 수권법을 통과시킴으로써 헌법을 정지시키고 독재를 시작했다. 히틀러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고 현혹시키며 국민들에게서 점차 인권과 자유를 빼앗았다.
종족주의 강화, 공포 조장…
홀로코스트와 2차대전을 불러온 나치
히틀러와 나치의 집권은 곧 홀로코스트와 2차대전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그 핵심에는 종족주의가 자리하고 있었다. 히틀러는 강한 민족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종족주의를 표방하면서 외부로는 유대인과 슬라브인을, 내부로는 장애인을 겨냥해 이들을 학살했다. 나치의 종족주의는 유사다윈주의다. 민족은 ‘피’에 있고, 자연은 잔혹한 생존 투쟁이다. 국경을 초월해 음모를 꾸미는 유대인을 말살하고 위대한 독일 민족의 대독일제국을 건설해야 했다. 독일인들이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인식으로 유대인 갓난아기까지 죽이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강한 민족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종족주의적 믿음 때문이었다. 또한 민족공동체의 보존과 번영은 공간의 문제로 귀착되었고, 결국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침공해 2차대전이 시작된다.
나치는 전쟁 당시 정복지 주민들을 이념적·종족적으로 개조시키려 했고, 특히 폴란드 침공 당시 보여준 잔혹한 행위는 대내외적으로 반발을 초래했다. 하지만 이런 저항을 사정없이 짓밟음으로써 공포를 조장했다. 독일은 전쟁 초반에 승승장구했으나 스탈린그라드 전투 등에서 패배하면서 전황이 불리해졌고, 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증폭시킴으로써 전의를 고양시키고자 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한다. 이로써 마침내 나치는 몰락하고 만다.
최초 공개되는 나치 전력자들의 새로운 증언
그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오늘날 더 섬뜩한 이유
“나의 이해를 가장 크게 바꿔놓은 것은 그 역사를 직접 겪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지금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일종의 특권이다. 우리가 지난 30년 동안 조사해 면담한 사람들은 거의 전부 지금은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 〈들어가며〉에서
30여 년간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작가로서 나치와 2차대전 관련 역사를 추적해온 로런스 리스는 그 이력에 걸맞게 지금까지 수집해온 증언들을 이 책에서 최초로 공개하고 적극 활용한다. 증언 중에는 당시 나치에 조력한 사람이거나 그 세대를 겪으며 성장한 사람들의 것도 많은데, 이 자료는 아돌프 히틀러를 비롯해 하인리히 힘러, 헤르만 괴링 등 나치의 악명 높은 핵심 인물의 이야기들과 뒤섞여 나치의 역사를 더욱 실감나게 보여준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증언들에 담긴 섬뜩한 메시지다. 그들은 대부분 나치가 몰락한 이후에도 나치를 신봉하고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친위대원이었던 베른트 린은 나치 독일이 “좋은 시절이었다. 독일은 꾸준히 나아지고 있었다”며 “온 세상이 우리에게, 제국에 반대했다. 이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는 것은 당연했다”고 말했다. 나치 돌격대원이었던 볼프강 토이베르트도 나치 정권의 “긍정적인 면이 부정적인 면을 크게 능가했다”고 평가했으며 아무 근거 없이 “홀로코스트로 죽은 사람은 ‘30만 명에서 40만 명’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다른 전력자들은 저자에게 “당신이 그 시기에 살았다면 어떻게 행동했겠냐”고 되물으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저자는 그 질문 앞에 스스로에게 묻는다. 비슷한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확신할 수 없다”고 그는 솔직하게 고백한다. 상황이 바뀌면 생각 또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오늘날 나치는 사라졌지만 나치즘의 본질인 증오, 희생양 찾기, 반유대주의, 종족주의, 극심한 민족주의는 여전히 살아 있다. 역사는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징후는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이 책은 그 징후를 식별하고 경계할 수 있도록 돕는, 차갑고도 무거운 경고다.
인물정보
(Laurence Rees)
30여 년간 나치와 2차 세계대전 역사를 추적해온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영국 BBC에서 역사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약했으며, 그 과정에서 쌓은 방대한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집필해왔다. 저서로 국내에 번역된 《히틀러와 스탈린》을 비롯해 《홀로코스트: 새로운 역사(Holocaust: A New History)》, 《나치: 역사가 주는 경고(The Nazis: A Warning from History)》, 《아우슈비츠: 나치와 ‘최종해결’(Auschwitz: The Nazis and the ‘Final Solution’)》, 《2차 세계대전: 은밀한 거래(World War II: Behind Closed Doors)》, 《아돌프 히틀러의 사악한 카리스마(The Dark Charisma of Adolf Hitler)》 등이 있고, 그중 다수는 직접 대본을 써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시리즈로도 제작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특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셰필드대학교와 오픈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아우슈비츠》로 영국도서상을 받았고, 제작한 다큐멘터리들로 조지 포스터 피보디 상, 영국방송기자협회 상, 그리어슨 영국다큐멘터리 상, 두 번의 국제다큐멘터리 상, 두 번의 에미상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로 토니 주트, 티머시 스나이더, 브루스 커밍스, 존 키건, 애덤 투즈 등 걸출한 역사가들의 현대사 저술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항복의 길》, 《독재자들》, 《폭정》, 《1차세계대전사》, 《욕망의 향신료 제국의 향신료》, 《중독의 역사》, 《문명의 운명》, 《백인의 역사》,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나폴레옹》, 《20세기를 생각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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