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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

브로콜리너마저 덕원의 가사, 노래, 글을 짓는 마음가짐
윤덕원 지음
세미콜론

2025년 09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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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25MB)   |  약 7.6만 자
ISBN 9791194087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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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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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요청금지〉 〈졸업〉 〈보편적인 노래〉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노래를 만든 싱어송라이터 윤덕원이 첫 책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을 선보인다. 20여 년간 활동해온 그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전곡을 작사, 작곡했으며 몇몇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그가 만들어온 가사, 곡, 글 모두 ‘씀’으로 탄생했기에, 그에게 ‘쓰기’라는 창작 행위는 가장 주요한 활동이자 화두다.
좋은 노래와 글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 저자의 ‘열심’이 책 전반에 나타난다. 그런데 훌륭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욕 때문에 오히려 작품을 남기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앨범과 앨범 사이, 5년 또는 8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완벽하지 않은 것은 굳이 남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녹음하지 않은 곡은 사라졌다. 쓰지 않은 문장도 흘러가버렸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거듭 자문했다. ‘어떤 노래를 만들어야 할까?’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동안 그가 지은 노래 제목, 노랫말과 겹치는 고민이 책에 솔직하게 드러난다.
고민 끝에 목표하게 된 것이 바로 ‘열심히 대충’이라는 마음가짐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꾸준히 품으면서도, 완벽하지 않지만 일단 뭐라도 써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부담감만 느끼고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를 벗어나, 그 순간에만 기록할 수 있는 망설임과 반짝이는 것들을 모아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마음먹은 윤덕원은 노래와 글을, 커리어와 인생을 써내려간다. 공연하며 관객을 만나고, 동료와 서로를 격려하며, 음악으로 사람들과 연대하고 연결되는 감각을 경험한다.
책에는 에세이 39편과 더불어 〈앵콜요청금지〉 〈졸업〉 등 오랫동안 회자되는 노래 14곡의 가사와, 화제를 모았던 앨범 소개문 13편이 수록되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책과 함께 탄생한 동명의 싱글 음원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도 2025년 8월 25일 정오에 공개되었다. 담담한 그의 목소리와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로 이루어진 이 곡 말미에는 출판사 세미콜론 직원들의 합창이 코러스로 들어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더했다. 책과 음악으로 표현한 ‘열심히 대충’에 대한 이야기는 이왕 하는 일 잘하고 싶고 이왕 사는 인생을 잘 살고 싶어 고심하는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할 것이다.

*책과 함께 탄생한 노래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과 책에 등장하는 노래들을 감상해보세요: https://bit.ly/45Kys8N
추천의 글
프롤로그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

1장. 기억하고 기록하며
그래도 꽤 괜찮잖아?
언젠가 나의 노래도 텅 빌 테지만
수제비처럼 쓰는 사람
완벽하지 않은 채로 써나가기
카세트테이프 녹음기
애플워치로 능숙하게 악상을 메모할 수 있다면
내돈내산 바른 생활
2020
우리는 끝없는 과정에 놓여 있어
올해의 목표는 대충 하는 것

2장. 음악하는 사람입니다
노래에 물을 주듯
누군가에게 고여 있는 노래
그러니까 넌 나에게 숙제가 되지 마
직업으로서의 창작은 ‘괜찮지 않은 일’
비트 주세요
너의 새로운 기타 스트로크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보리차가 식기 전에 봄날으로 가자
뾰족한 수는 없지만
공회전의 기술
낯선 곳에서 잠드는 것은
어떻게든 뭐라도
개망초 꽃을 좋아하세요?
남기지 않고

3장. 위로가 실패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그럴 수도 있었지
인세를 보내며
모든 것이 업보
위로가 실패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황망함
회사에서 울어본 적 있어요?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티셔츠 연대기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의 맛
무기한 휴간 중인 잡지의 팬으로 산다는 것
당신도 멸종될 수 있다
인터뷰
라디오와 함께한 10년
나의 의사 선생님
행복

에필로그
노래 목록

고택의 다락에서 예전 일들을 다시금 마주했다. 없어질 뻔했던 옛집이 다시 사람의 손길을 맞아서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된 것처럼 지나버린 일도 그렇게 될까? 시간이 지나며 오래된 것이 없어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남기도 하는데 기억도 그렇게 되나 보다. 농담 삼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들 하는데, 어쩌면 기억이라는 게 생각보다 약한 것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때로 기억은 엄청나게 힘이 강하기도 하잖아? 그때를 증명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도 누군가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떠오르는 일이 있는 것처럼. (중략) 녹음되지 않은 노래는 사라진다. 연주하지 않은 노래는 희미해진다. 사람이 사는 집은 낡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가 만든 노래와 말들도 매번 지나다녀서 반질거리는 부분이 아닌 곳은 먼지가 앉고 어느새 잊히는 것 같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으러 가는 만큼이나 지나간 흔적을 만지작거리는 과정에서 문득 다시 깨닫는 것이 늘어난다.
26~27쪽, 〈언젠가 나의 노래도 텅 빌 테지만〉 중에서

최근에 많은 창작자가 그러하듯 나 역시 노트를 다시 사용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글씨에서 나의 못난 모습이 너무 많이 보여서 그 내용을 머리에만 정리해 기억했다면, 이제는 그런 망설임을 수집할 때가 아닌가 싶다. 손으로 쓴 글씨는 지우거나 찢어버리지 않는 한 어쨌든 남아 있을 테니까. 지우거나 찢는 것도 디지털 기기에 쓴 것보다는 어려울 거고.
새로 산 노트북은 구입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백스페이스가 반질반질하다. 그래서일까, 자판을 거쳐서 나온 문장은 내가 실제로 망설이고 돌아간 길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의 최단 거리를 알려주는 것 같다. 더 오래 많이 쓰기 위해서는 단어들 사이의 방황과 실패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40~41쪽, 〈완벽하지 않은 채로 써나가기〉 중에서

올해는 일단 대충 하자고 마음먹고 몸을 분주하게 움직이려고 한다. 그렇게 일단 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나면 언젠가는 ‘대충’을 떼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누군들 잘하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조바심 갖지는 않으려고 한다. 하기도 전에 대충을 떼고 싶어 하는 순간, 무언가를 시작하기 어려워지는 게 아닐까 해서.
85쪽, 〈올해의 목표는 대충 하는 것〉 중에서

노래라는 것은 다르게 생각하면 반복되어 불릴 하나의 이야기 아닐까? 그렇다면 항상 새롭기 위해 애쓰지 않더라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해도 낡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고 꾸준히 부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매번 같은 사람이 듣는 것은 아니며, 있는지도 모르고 스쳐 지나갔던 노래가 한참 뒤에야 누군가의 마음에 스며들기도 하니까. ‘같은 노래를 좀 많이 부르면 뭐 어때. 대신 오랫동안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노래를 만들면 되지.’ 하고 생각한다.
90~91쪽, 〈노래에 물을 주듯〉 중에서

멜로디와 가사가 익숙해지고 어떤 장소나 시간, 상황과 마음에 이르렀을 때 그 노래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현상을 나는 ‘노래가 사람에 고이는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단지 어느 공간에서 음악이 재생되는 것과 마음과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모습은 분명 다르다고 본다. 그래서 나의 목표는 누군가에게 고여 있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내 안에 가득 고이는 노래를 만나면 정말 기쁘다. 그것이 내가 만든 노래가 아니어도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서든 누구나 나이를 먹기 때문이든, 노래가 사람들에게 머물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좋은 노래라고 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반드시 닿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기회가 더 줄어드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98쪽, 〈누군가에게 고여 있는 노래〉 중에서

개망초는 꽃말도 멋지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가까이 다가오게 해준다.’ 눈에 띄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멀리 있는 사람도 가까이 다가와 알게 되는 개망초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 〈잊어야 할 일은 잊어요〉가 그런 노래가 될 수 있을까?
176쪽, 〈개망초 꽃을 좋아하세요?〉 중에서

위로하고 연대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나는 속에서부터 무너지는 기분이다.
진심으로 위로하고 공감하고 싶었던 연대의 현장에서 자꾸 눈물이 나와 막상 노래 자체는 엉망이 되어 공연을 망친 적이 있다. 목소리는 기어들어가고 가사와 멜로디는 알아들을 수 없게 되어버린, 그리고 종종 멈추곤 했던 그때의 무대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말과 노래는 끝이 무뎌서 작고 복잡한 테두리를 가진 이야기들을 온전히 칠하기 힘들다. 자꾸만 거칠게 삐져나오는 바람에 움츠러든다.
208~209쪽, 〈위로가 실패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중에서

처음에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편한 방식으로만 커피를 만들게 된다. 늘 내리던 방식에 간편함과 익숙함에서 오는 장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도 있다. 익숙한 방법으로만 커피를 내려 마시면, 어느 순간 새로운 종류와 방식의 커피를 맛보았을 때 느꼈던 기쁨을 잠시 잊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카페에 방문해보거나 다른 사람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셔보는 기회가 중요하다. 새로운 경험을 통한 자극으로 흥미를 유지하는 방법인데, 이것은 본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하면서 새로운 장비나 악기를 구입해서 사용해보는 것이 일에서 재미를 느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238쪽,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의 맛〉 중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다양한 기록 도구를 써보고
그 가운데 탐구한 ‘기록과 기억의 본질’
“남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 윤덕원은 가사와 글을 쓰며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을 시도한다. 손글씨로 남기는 종이 메모장부터 2000년대 초반에 획기적이었던 핸드헬드 PC 모디아, 클라우드로 연동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 도구를 하나둘 써보는데, 이는 ‘장비를 바꾸면 더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열심’의 연장선이자 의문을 실천으로 해소해가는 모습이다. 과연, 더 고가의 장비로 기록하면 그 내용의 퀄리티도 전보다 높아질까? 이러한 고민은 문장뿐만 아니라 선율을 기록하면서도 이어진다. 카세트테이프로 곡 작업을 할 때와 온갖 기능이 갖춰진 디지털 장비로 작업할 때. 대체로 후자가 빠르고 간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좋은 결과물(노래)이 나오는지에 대해 저자는 고개를 갸웃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크게 두 방식의 ‘쓰기’를 경험하면서 저자는 기록의 본질을 탐구한다. 장비는 보조일 뿐, 결국 무엇을 기록할지 또 그것이 어떤 가치가 있을지에 대한 판단력이나 감각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드는 데 더 주된 요소임을 깨닫는다. 흥미로운 지점은 보고 듣기에 매끄러운 것이 꼭 우수한 결과물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카세트테이프로 소리를 녹음했을 때, 음질은 열화되지만 무언가 듣기 좋은 요소를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미묘한 기록의 특성을 살피며 저자는 물성과 아날로그의 의미를 되새긴다. “남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물건은 언제까지 남아 있을까?” 기억과 기록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저자는 순간의 기록들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다 보면 ‘그래도 꽤 괜찮잖아?’ 싶은 작품이 하나둘 남을 테니 말이다. 우리가 음원으로 즐기던 ‘브로콜리너마저’의 창작 과정, 그 가운데 작업자로서 하는 고민과 시도 등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 책에 많이 실려 있다.

창작 일이 막막하고 어려울수록
더 열심히 찾아낸, 과정의 재미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많이 벌이고 싶다.”

저자는 창작의 고뇌나 소진된 상태도 겪지만, 이러한 어려움에 대처하며 재미난 시도들을 해본다. “새로운 악기가 있다면 새롭게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 기타를 구매하러 간 악기점에서의 일화를 소개한다. 특정한 시점에 특정 악기, 특정한 방식으로 연주했을 때만이 나올 수 있는 소리가 있다는 대목에서는 곡 작업의 디테일이 드러난다. 고요한 새벽에 홀로 작업하면서 막막하고 외롭지만, 설정한 박자대로 소리가 흘러나오는 리듬머신을 틀어놓고 미니 건반으로 이런저런 코드를 쳐보며 악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과 함께하며 답답함을 떨치기도 한다. 저자는 내향적인 성향이라 낯을 많이 가리지만 적극적으로 동료들과 약속을 잡고 만나본다. 그리고 일의 어려움을 토로하거나 “그래도 잘해보자.”라고 서로를 격려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낀다. 노래라는 결과물 뒤 한 명의 창작자가 무언가를 떠올리기 위해 애쓰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도하는 과정이 때론 유쾌하고 때론 뭉클해 책에 다양한 감정의 맛을 더한다.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많이 벌이고 싶다.”는 저자의 다짐에 읽는 사람의 마음도 한껏 즐거워진다.
저자 윤덕원은 다양한 시도 가운데 바라는 바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다. ‘대박’을 치기보단 누군가의 마음에 고여 두고두고 남을 노래이길, 거듭해도 쉬워지지 않지만 그래도 작업 과정이 즐겁길 바란다. 어느덧 밴드 활동을 시작한 지 약 20년을 앞두고 하게 되는, 끝에 대한 고민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언젠가 무대를 떠나더라도 결국 세상에 어떤 노래를 남기고 싶은지,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그러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끝없이 생각한다. 무력함과는 정반대인, 애쓰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지향하는 에너지가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꼭 음악 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일과 삶을 되돌아보며 의미를 고민하고 지향점을 찾게 하는 힘을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에서 얻어갈 수 있다.

〈앵콜요청금지〉 〈유자차〉를 만든
남다른 관찰력과 표현력,
생활 밀착형 비하인드 스토리 대 공개!

〈유자차〉 〈공업탑〉 〈축의금〉 등에서 살펴볼 수 있듯, 소소한 사물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저자의 관찰력은 책에서도 나타난다. 저자는 그간 발표한 노래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표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결과물인 가사 뒤에 어떤 생각의 과정이 있었는지 책에서 밝힌다.

가사를 쓸 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일단 쓴 가사를 검증하기 위해 쓰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문장을 반대로 뒤집어 표현해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잊어야 할 일은 잊어요.
→ 잊지 말아야 할 일은 잊지 말자.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의 열에 하나만 기억해줄래.
→ 우리가 함께했던 날의 십중팔구는 잊어버려도 된다.

때로는 단순히 순서를 반대로 놓아보기도 하고, 가끔은 원인과 결과를 바꾸어보기도 하고, 조금 더 논리적으로 수학 시간 때 배웠던 ‘대우’를 이용해보기도 한다.
_75~76쪽, 〈우리는 끝없는 과정에 놓여 있어〉 중에서

가사, 노래 제목 등의 탄생 과정이 ‘생활 밀착형’이어서 만들어지는 단계 하나하나가 흥미로운 에피소드다. 좋아하는 만화 〈속좁은 여학생〉의 제목을 빌려와 노래를 완성한 과정을 비롯해, 힘든 시절에 집을 깨끗이 정돈하고 물을 마시고 잠 잘 자고 밥 잘 먹으며 회복하며 〈바른생활〉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영종도로 동료들과 엠티 가는 길에 버스에서 유료 전화 사주 광고를 보고 즉석에서 가사를 짓기도 했다. 더불어 글 쓰는 태도를 수제비를 뚝뚝 떼는 모습에 빗대고, 방송통신대학교 과제, 고택, 커피 등 아주 일상적인 소재에서 음악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도 인상적이다. 단적으로 책 제목에 실린 ‘대충’이라는 단어와 관련해 저자가 초등학생 시절 겪은 일화와 그만의 해석도 강렬하다.

신나고 재밌었던 일부터 황망함과 애도의 마음을 느꼈던 일까지, 폭넓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한 이야기도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시의성과 무관하게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사회적 참사를 언급하기도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개인과 사회가 어떠했으면 좋겠는지도 그려낸다.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쓰기에 대한 책을 즐겨 읽는 사람, 개성 있는 관찰력과 표현력을 맛보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을 읽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그러면서도 대충 무언가를 남겨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어질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윤덕원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에서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다.
열심히 대충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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