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기계

아놀드 베넷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09월 2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인간은 하나의 정교한 기계다.
영국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아놀드 베넷은 이 책에서 인간의 정신과 몸을 기계(machine)에 비유하며,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다루고 운전해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베넷은 매일 반복되는 습관, 흔들리는 감정, 쉽게 흐트러지는 집중력, 그리고 의지의 힘을 세밀히 관찰한다. 그는 인간이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냉정하게 이해하고, 마치 기계의 사용법을 익히듯이 '자기 사용 설명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 지침서가 아니다. 철학적 성찰과 실천적 조언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고전은, 인간 정신의 구조와 가능성을 사유하며 동시에 구체적인 생활의 훈련법을 제시한다. 100년 전 쓰였지만, 오늘을 사는 독자에게도 놀랍도록 현실적인 지혜를 전한다.
우리는 왜 습관의 지배를 받는가? 집중력과 주의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의지의 힘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인간이라는 기계'는 이러한 질문들에 명쾌하면서도 실용적인 답을 제공하며, 독자가 스스로의 삶을 조율하고 더 나은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목차

표지
목차
1장. 자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2장. 인생이라는 예술의 아마추어
3장 뇌, 유유자적한 신사같이
4장. 첫 번째 실천 단계
5장. 집중을 통한 습관 형성
6장. 머리의 주인
7장.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8장. 일상에서 마주치는 마찰
9장. 불!
10장. 쓸데없이 머리를 혹사시키는 습관
11장. 막간
12장. 인생에 대한 흥미
13장. 성공과 실패
14장. 인간과 그의 환경
15장. 돈과 속물 근성
16장. 이성이여, 이성이여!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5.7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2쪽)

책 속으로

여성을 사랑하는 것처럼 기계를 더 깊이 사랑하는 남자들이 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중 하나이다. 이것은 결코 여성에 대해 몰래 비웃으려는 말이 아니다. 단지 세상에 잘 알려진 사실을 언급하는 것뿐이다. 기계의 완성에 몰두해 자신을 괴롭히는 남자들은 분명히 같은 종류의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남자들을 본 적이 있다. 어제까지는 자동차를 만들던 이들이 오늘은 비행기를 하늘에 띄우려 한다. 적어도 발명가들의 말로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 발명가들을 지켜보라. 발명은 대개 그들의 본업이 아니다. 그들은 여가 시간에, 아침 식사 전에도, 리용스와 사무실 사이의 스트랜드에서도, 저녁 식사 후에도, 일요일에도 발명에 매달린다. 밤이 되면 그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집으로 달려가는지 보라. 반찬을 얻은 굶주린 개처럼 반나절의 자유 시간을 어떻게 움켜쥐는지도 보라. 그들은 골프, 브리지, 림릭, 소설, 삽화 잡지, 클럽, 위스키, 시작가, 넥타이 팁, 정치 모임, 농담거리, 코믹송, 안티릭 솔트, 화려한 드레스와 그림 같은 모자에 미소를 짓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들의 저녁은 결코 지루하지 않으며 항상 너무 짧기만 하다. 정오가 되어 그들이 바닥에 뻗어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지만, 결코 침대 위가 아니다. 그들은 창고나 기계 아래에 누워 촛불(기름이 떨어지는 그 촛불)을 들고 스트레스를 받은 연결봉이나 중심이 맞지 않는 바퀴를 확인하고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흥미를 느끼고, 열광한다. 그들에게는 기계가 있고, 그것을 완성하려 애쓴다. 한 부분을 제대로 맞추면 다른 부분이 고장 나고, 그 부분을 손보면 또 딴 데서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반복된다. 마침내 완벽에 도달했다고 확신하는 순간, 기계는 창고에서 나와 5분 만에 산산조각이 나고, 발명가의 팔다리 하나쯤과 함께 부서진다. 너무 성급하게 완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포기하지 않는다. 이번 실패는 그저 사소한 실수 때문이었다고 여기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 그들은 완벽을 잠깐 보았고, 그 영혼 속에 완벽의 빛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의 인생은 이어진다. "그 사람들은 절대 날지 못할 거야!" 당신은 냉소적으로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날지 못한다 하더라도 무슨 상관인가? 게다가 라이트 형제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모든 냉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한 번도 그들의 기계나 열정을 부러워한 적이 없었는가?
어쩌면 거울 앞에서 머리를 빗다 처음 흰머리를 발견한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당신은 잠시 손을 멈췄다가 다시 급하게 빗질을 했다. 충격받지 않은 척하지만, 실제로는 충격이었다. 아마 이보다 더 불안하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내가 더 나아질 수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밀려왔던 순간, 어린 시절 꿈도 어느 정도 이루었지만 그 현실은 꿈과는 전혀 달랐을 때, 결혼 생활의 현실이 너무 산문적이고 기대와 달라 실망이 컸을 때, 환상은 사라지고 게임과 취미도 허무하고 지루하게 느껴졌을 때, 이상적인 담배 혼합은 존재하지 않고, 문학 작품들이 서로 다를 바 없어 보이고, 앞으로의 나날이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을 때. 그리고 아주 짧은 순간, 사람들이 왜 신문에 긴 편지를 써서 인생이 살 만한 것인지 아닌지 논했는지 알 것만 같았던 그때. 남은 일은 지루하고 단조로운 미래를 받아들이고, 마음속에 지루함이 퍼질 뿐인데도 명랑한 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요컨대 자신의 삶이 '평범한 운명'이라는 걸 깨달았던 그 찰나. 그때 끝도 없는 기계, 절대 다 만들 수 없는 기계가 있다면 좋겠단 생각을 한 적이 있지 않은가? 평소에 기름때 묻고 실패하고 감기에 걸리더라도, 촛불을 들고 기계 아래에 들어가 일할 수 있다면 머리카락 몇 올 정도 내주어도 좋지 않겠는가? 내가 기계에 소질이 없다는 사실에 괜히 우울했던 적은 없는가, 왜냐하면 정말 기계엔 뭔가 특별한 게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이 짧은 책에는 많은 서사보다도 훨씬 풍부한 상식이 담겨 있다. 처음 읽었을 때도 감탄했지만, 다시 읽으며 그 단순한 가정들이 얼마나 강력한지 더욱 실감했다. 삶의 방향이 혼란스러운 사람이나 깨달음을 찾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 Branda, Goodreads 독자
"삶에 혼란이 많은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아이디어라도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도한 생각을 줄이고 삶을 보다 효율적으로 살아가도록 돕는다. 베넷이 간결한 문장 속에 깊은 통찰을 담아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 DgitialPanche, Goodreads 독자
"저자의 다른 책을 읽은 후 이 책을 접했는데, 두 책이 서로 보완해주는 느낌이 든다. 자기 자신의 정신 기계를 통제하는 법에 대한 여러 조언이 포함되어 있으며, 읽는 동안 나 자신을 정비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잃을 것이 없는 책이다."
- Primadona, Goodreads 독자

인물정보

저자(글) 아놀드 베넷

에녹 아놀드 베넷(Enoch Arnold Bennett, 1867-1931)은 영국 출신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수필가였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문학적 재능을 꽃피웠다. 대표작 'Clayhanger' 시리즈와 다채로운 에세이를 통해 20세기 초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일상에서 찾은 통찰을 간결한 문체로 풀어내며 현대에도 변함없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