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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비앙카 보스커 지음 | 오윤성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5년 09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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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2.25MB)   |  약 29.5만 자
ISBN 9788925528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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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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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나 전시장 한구석에서 ‘대체 이건 뭘 그린 거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이들에게 건네는, 한 이방인의 뉴욕 현대 미술 생태계 취재기. 저널리스트로 무탈한 일상을 보내다 문득 ‘왜 요즘 예술은 대중을 따돌리는가?’란 의문을 품게 된 저자는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순수 예술’이라는 업계에 대뜸 온몸을 던진다. “다들 미쳤어!”와 “너무나 아름다워!”가 기이하게 공존하는 혼돈의 예술계의 민낯을 기록한 총천연색 르포르타주.

브루클린 작은 갤러리의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마이애미 아트 페어에서 그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전시회 큐레이터와 신진 예술가의 작업실 조수를 거쳐, 구겐하임 미술관 경비원으로 취직해 침묵 속의 작품들을 오래도록 직시하기까지. 업계 엘리트와 전문가들, VIP와 대부호들, ‘고급 안목’을 갖췄다는 ‘내부자’들의 냉소와 멸시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던 저자의 여러 해에 걸친 여정이 이어진다.

‘좋아하는 색깔을 보면 과호흡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세계’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저자의 흥미진진한 탐험기는 어느덧 ‘예술을 본다는 행위란 무엇인가?’, ‘좋은 예술이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이 책은 난해하게만 보였던 현대 미술(좀 더 정확히는 동시대 미술)을 가장 즐겁게 풀어낸 입문서이자, 이미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신선하고 독창적인 시선을 선물해 줄 것이다.
추천사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예술의 머리통들

1부. 미술계라는 판에 뛰어들다
1장. 뉴욕 미술계에 끼어든 초대받지 못한 이방인
2장. 갤러리 알바의 첫 업무는 아홉 겹의 페인트칠
3장. 명품과 가십을 휘두른 예술 생태계
4장. 타인의 이름 없이는 아무도 성공할 수 없다
5장. 작품보다 중요하다는 ‘맥락’이라는 괴물
6장. 돈 냄새가 진동하는 아트 페어를 향해

2부. 마이애미 아트 페어에서 춤, 춤, 춤을
7장. 3만 9천 달러를 걸고 뛰어든 그림 시장
8장. 미술계의 신들, VIP와 나의 첫 그림 판매기
9장. 이게 예술이야? 얼굴을 짓누른 예술가의 엉덩이
10장. 예술과 작품에 ‘최선’ 따위는 없다

3부. 브루클린 작업실의 예술가
11장. “작가님의 어시스턴트가 되고 싶어요”
12장. 배고픈 예술가와 굶주린 붓끝
13장. 페인트 통을 들다 채색용 붓을 들기까지
14장. 단 한 가지 색을 찾느라 미쳐버린 사람들
15장. 전업 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한 기도
16장. 왜 이것은 추하고 저것은 아름다운가
17장. 현실이라는 환시를 예술의 눈으로 바라보기

4부. 구겐하임 미술관 경비원이 바라본 것들
18장. 예술의 성지에 등장한 신입 경비원
19장. 작품을 소유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20장. 이제 멈춰 서서, 알아채고, 감탄하라

열어젖히며: 정지 후 새로운 시작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솔직히 말하면, 모두가 내 아이디어에 반대했다. 이건 실현 불가능할 뿐더러 어딘가 위험한 구석이 있다고 겁을 주었다. 대놓고 누군가가 내 신변을 위협했다거나 한 건 아니었다. 다만 내 평판, 행복한 삶, 저널리스트로서의 생명이 과연 괜찮겠느냐고 말했다.
난 무슨 국가 정보기관을 폭로하려는 게 아니었다. 내가 잠입하려는 곳은 단체로 망상에 빠져 있는 것만 같은 세계, 바로 미술계였다.
난 예술이 왜 중요한지, 중요한 문제가 맞긴 한지, 팽팽하게 잡아당긴 천 위에 바위 모양으로 묻힌 물감 자국-보통 ‘회화’라고 부른다-을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이 정말로 인간 존재를 바꿔놓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당장 알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_P.11

내가 몇 년에 걸쳐 해낸 일들은 다음과 같다. 나는 그간 살아왔던 정상적인 삶에서 벗어났고, ‘순수’한 예술이 어디까지 지저분해질 수 있는지 목격했다. 붓에 미친 너드들, 색깔 광인들, ‘안목’을 보유한 자들, 머리통들, 예술가의 광팬들에게 달라붙어 그들이 밤을 새는 이유를 알아냈다. 캔버스 위에서 피를 흘렸고, 조각품에 피부가 벗겨졌으며, 거의 벌거벗은 낯모르는 사람을 예술의 이름으로 내 얼굴 위에 앉게 했다. 미술관에서 먼지 더미를 지키는 경비로 일했고, 과학계가 예술을 ‘생물학적으로 불가결한 도구’라고 부르는 이유를 이해했다. 예술에 미친 사람들은 그림을 제 몸의 일부로 여기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냈다. 나는 그들 때문에 취했고 용기를 냈고 부끄러워했고 숨죽였으며 결국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인간 존재의 새로운 양식을 발견했다. 눈으로 보는 행위가 모험인 삶을.
_P.27

작품을 많이 파는 갤러리가 곧 ‘훌륭한’ 갤러리는 아니었다. 잭이 속한 그룹에서 갤러리에 대한 최상급 칭찬은 ‘순수하다’는 표현이었다. 순수한 갤러리는 돈을 설사처럼 대한다. ‘엄연한 현실이긴 하나 끔찍하다. 설사병이 났어도 티는 내지 마라’는 식이다. 순수파는 명성을 쌓은 다음 그것을 점차적으로 화폐로 바꾸는데, 이 과정은 얼핏 보면 우발적인 듯해도 실은 고도로 계산된 절차다. 가고시안Gagosian(직원 300명, 소속 작가 280명, 갤러리 공간 19곳, 추정 연 매출 10억 달러)은 순수하기는커녕 갤러리라고 부를 수도 없다. 한 작가는 가고시안을 ‘은행’이라고 비웃었다. 순수파가 되려면 단 보의 가전제품 더미처럼 경계에 있는 작품을 전시해야 한다. ‘알록달록한 회화 작품’은 ‘쉬운 돈벌이’의 다른 말이었고 침을 흥건히 튀기며 그런 작품을 경멸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_P.70~71

다음은 나쁜 소식. 첫째, 여자라는 성별은 도움이 안 된다. 잭이 아는 어떤 컬렉터는 여자 작가들은 “다들 곧 애 엄마가 된다”는 이유로 여성 작가의 작품을 일절 구매하지 않았다. 둘째, 큰 그림은 위험 부담이 크다. 잭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을 발설했다. “맨해튼의 공동주택 엘리베이터는 손바닥만 하거든요. 거기 안 들어가는 작품은 안 팔려요. 그렇게 작은 그림으로 거실을 어떻게 꾸미나 싶지만, 아무튼 그래요.” 셋째, 미술계 사람들을 경계하라.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온갖 별난 역학이 미술계에 오면 몇 배로 확대돼요.” 잭이 모두의 잔에 레드 와인을 따르며 말했다. “알코올 의존증 직전인 사람도 많고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도 많은데, 그 두 부류가 만나서 밤새 술을 마셔요. 심란한 조합이죠."
_P.97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잭에게는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그가 셔츠를 들어올려 복부를 사납게 뒤덮은 발진을 보여 주었다. 대상 포진이었다. 그가 자기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뭔가 우스워지기 시작했다. 아니다. 우습다는 말은 틀렸다. 서글퍼졌다고 해야 맞겠다. 난 뉴욕 미술계 사람들과 처음 어울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들의 과대망상에 깜짝 놀랐다. 그들은 끊임없이 등 뒤를 확인했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신경을 곤두세웠으며, 평범하고 무난한 이야기를 할 때도 오프 더 레코드를 걸었다.
그러나 315에서 몇 달을 보내고 나니 나도 겁이 많아졌다. 맥락을 잘못 짚을까 봐, 옷을 잘못 입을까 봐, 잘못된 작품을 좋아하게 될까 봐 무서웠다. 더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기 전까진 나만의 견해를 가질 수조차 없었다.
_P.140~141

브롱크스의 자택 작업실에서 만났던 지나 말렉Gina Malek 작가도 비슷한 조언을 했었다. “그냥 작품에 다가가서 작품이 보여 주는 다섯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여기서 다섯 가지는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나 핵심이 아니다. 이 작품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남성성을 고찰하고 있군, 같은 거창한 통찰이 아니어도 된다. 그저 당신의 눈에 띈 것, 아니면 당신이 느끼는 두드러지는 감정 다섯 가지다. “저 빨간색은 아주 차갑다, 혹은 아주 따뜻하다……, 저 형태가 캔버스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흥건한 물감이 저기서 옅어지는 게 마음에 든다, 하는 식으로요.” 지나는 형식적 요소들을 두루 건드렸다. “그 모든 것이 중요하고, 의도를 담고 있어요.” 나는 하늘의 파란색을 가지고 씨름하던 줄리를 떠올렸다. “그림은 끝없는 선택의 문제”였다.
_P.167

시각 신경과학자인 헐버트는 그날 클로드 모네가 그린 루앙 대성당 그림 두 점을 나란히 놓고 색채 항상성을 이야기했다. 모네는 루앙 대성당을 서른 번 넘게 그렸고 특히 건물 표면의 돌 색깔-흐릿한 베이지색이라고 하자-이 빛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연구하려고 각기 다른 시간대에 그림을 그렸다. 그는 새벽, 해 질 녘, 정오의 대성당을 그렸다. 맑은 날에도 그리고 흐린 날에도 그렸다. 새벽 그림에서는 대성당의 석재가 진한 파란색이다. 일몰 그림에서는 선명한 양귀비꽃 색이다. 헐버트에 따르면 이러한 색채 표현은 예술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예술가를 비롯해 어떤 사람들에겐 뇌의 색채 항상성 메커니즘을 뛰어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리베카는 이렇게 말했다. “모네는 이 모든 다양한 색조와 밝기를 눈으로 본 거예요. 다른 사람들 눈엔 아마 대성당의 표면만 보일 텐데 말이죠.”
_P.328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초기 인류는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실로 모든 것을 무릅썼다. 지금으로부터 30만 년 전인 구석기 시대 아프리카 사람들은 노란 오커, 검은 망간 같은 안료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도 담자색 안료인 경철석을 구하겠다고 뱀, 사자, 표범, 하이에나 등등 치명적인 위협이 득시글거리는 계곡을 가로질러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다녀왔다. 왜 그렇게까지 했냐고? 그 색이 예뻐서였다.
인간은 색채를 향한 욕망 때문에 독살, 도굴, 살생을 저질렀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갓 도축한 고기의 불꽃 같은 빨간색을 얻으려고 죄수를 시켜 진사(황화 제이수은)를 캤는데, 독성이 너무도 강한 이 물질을 캐라는 건 사실상 사형 선고였다.
_P.334

인간의 뇌는 현실을 작은 방울로 압축하는 엔진으로 진화했다. 정신적 에너지를 아껴야만 덤불에서 튀어나와 우리를 잡아먹으려 하는 포식자를 탐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더 이상 먹이가 아닌 존재로 진화하게 되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내 생각에 우리의 뇌는 쓰레기 분쇄 압축기에서 현미경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 과정에서 예술이 발생했을 테다. 예술은 우리의 본능이 현실에서 줄기를 쳐내고 가지를 생략하려 드는 시도를 막는 수단이고, 그럼으로써 더 많은 것을 알아채고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더 많은 것에 공감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예술은 더 많은 것을 경험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삶이 각자가 수집한 경험의 총합이라면, 예술은 그 경험을 압축하지 않음으로써 말 그대로 우리가 같은 시간에 더 큰 삶을 살게 한다. 예술은 삶을 음미하는 연습인 동시에 음미할 가치가 있는 삶을 창조하는 연습이다.
_P.374~375

예를 들어 고흐는 그 유명한 〈해바라기Sunflowers〉를 그릴 때 당대의 최신 안료였던 크롬산 납으로 만든 노란색 물감을 썼는데, 이 안료가 쉽게 변색된다는 사실은 한참 뒤에야 밝혀졌다. 그래서 처음엔 밝은 노란색이었던 꽃잎이 진짜 꽃처럼 갈색으로 변했다. 1960년대에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는 형광색 줄무늬가 인상적인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그렸다. 그가 사용한 밝은 주황색, 출입 금지 구역을 표시하는 테이프 같은 노란색은 벌써 색이 바래고 있다. 한 보존사에 따르면 이 작품은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우윳빛 폐허’로 변할 것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멋진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자신의 눈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은 변화한다. 상하고, 썩고, 내려앉는다. 어떻게 보면 벽에 붙어 있는 글은 그런 변화를 그때그때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설명이다. 그러므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지금, 바로 이 순간, 바로 이 조명 속에서, 바로 이날, 바로 이 시각, 바로 이 투어에서 작품을 만나는 것임을 이제 여러분도 알 테다.
_P.434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추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이코노미스트〉·〈NPR〉 선정 2024년 최고의 책
이소영 아트 메신저, 유튜브 〈할미아트〉 강력 추천

“이 책은 예술 작품을 ‘보는’ 방식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다!”
수집가, 평론가, 관람가, 그리고 예술가… 열정적인 광인들의 회고록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코르크 도크(Cork Dork)』에서 미국 최고급 와인 산업계의 뒷면을 낱낱이 밝혀낸 저자 비앙카 보스커가 신작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Get the Picture)》로 돌아왔다. 문화 저널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저자가 이번에는 그간 일반 대중들에겐 베일에 싸여 있던 ‘뉴욕 예술계’, ‘현대 미술계’ 그리고 각양각색인 예술가들의 은밀하고 광기 어린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는 어느 날 잊고 있던 어린 시절 할머니의 수채화 한 장을 떠올리게 되면서,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고 새로운 감동을 되찾고 싶다는 순수한 예술적 열망에 사로잡힌다. 이 열망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한눈에 알아보기조차 어려운 현대 미술을 ‘미치도록 이해하고 싶다’는 탐구욕으로 발전한다. 그녀는 마침내 이 철옹성 같은 ‘순수 예술계’에 제 발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기로 결심한다(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꺼져라.”라고 응답했지만).

이 책은 아름답고 고상하지만 동시에 모호하고 난해하며, 종종 기묘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고급 예술’이라는 신세계를 온몸으로 겪어낸 현장감 가득한 탐험기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이것도 예술이야…?’라는 의문을 품게 하는 현대 미술에 눈을 뜨기 위해 수년간 부단히 애를 쓴 저자(또는 일반 대중, 지나가는 행인, 관람객 1인)의 회고록이다. 나아가 끈질기게 내면 깊숙이 숨겨진 아름다움과 자신만의 미학을 찾아가는 자기 성찰적 에세이기도 하다.

“왜 이것은 추하고, 저것은 아름다운가?”
‘예술은 어렵다’는 당신에게 건네는 작은 혁명 같은 탐사 일지

저자는 브루클린의 작은 갤러리 말단 직원 일을 간신히 얻어내면서 이 독특한 잠입 취재 기록을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때까지 캔버스를 펼치고, 갤러리의 온갖 벽을 몇 번이고 페인트칠하고,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아트 페어 기간 동안 무슨 수를 써서든 그림을 팔아보려고 고군분투한다. 억만장자 컬렉터들로 가득한 A급 사교 파티에 끼어들고, 추상주의를 이해해 보려고 거의 벌거벗은 공연 예술가의 엉덩이에 자신의 얼굴을 마주대는 경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드디어 예술의 성지로 불리는 구겐하임 미술관 경비원이 되어, 고요한 진공 속에서 줄곧 하나의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이 모든 나날들 속에서 소위 업계 관계자들의 미미한 경멸과 차디찬 선 긋기는 이어지지만 그녀는 씩씩하게 자신의 질문들의 해답을 찾으러 나아간다.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는 예술에 대한 오래된 정의나 미학 이론 대신 미술계가 돈과 권력, 계급과 욕망, 허세와 가십이 엉켜 있는 (난장)‘판’임을 투명하게 서술한다. 그러나 그 지점이 이 책을 냉소적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고립된 리그 안에서도 치열하게 창작하며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눈앞에 두고 울음을 터뜨리는 관객들의 모습을 통해 예술의 생명력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예술계의 기계적인 작동 방식뿐만이 아닌 더 확장된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발견한다. 그림 한 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던 그녀가 액자를 옮기고, 조명을 달고, 캔버스를 밑칠하고, 신진 예술가의 작업을 돕기 위해 몇 시간씩 함께하던 동안, 비로소 작품을 바라보는 ‘진짜 감각’을 깨우치기 시작한다.

“현대 예술 애호가부터 회의론자들까지 모두를 위한 안내서다.” _패트릭 브링리
“예술은 소수만의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 모두의 것임을 증명한다.” _이소영 아트 메신저
“이보다 더 (긍정적 의미에서) 날것의 예술계 이야기를 본 적이 없다.” _유튜브 〈할미아트〉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예술은 오로지 당신이 ‘보는’ 방식으로만 존재한다. 자신만의 시선을 찾아낸다면, 삶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이는 예술이 소수의 전문가나 선택받은 천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감각의 주체로서 예술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저자의 신념에서 비롯된 메시지다.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는 현대 예술을 어렵게만 느껴왔던 이들에게는 가장 유쾌한 입문서가 될 것이며, 이미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시각의 렌즈를 선물해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고, 진정한 나를 재발견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제 색채를, 사물을, 작품을, 예술을, 그리고 삶을 ‘보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할 때다.

인물정보

저자(글) 비앙카 보스커

Bianca Bosker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논픽션 《코르크 도크Cork Dork》,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Get the Picture》의 저자이자 〈애틀랜틱〉의 기고 작가로 활동 중이다. 〈뉴요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최고의 미국 여행 글쓰기The Best American Travel Writing〉 등에도 글을 기고했으며, 뉴욕 프레스 클럽New York Press Club, 전문 기자 협회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 등에서 수상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번역 오윤성

서울대학교에서 인문대학 미학과를 졸업했다. 역사, 에세이, 처세술, 교양 과학, 아동서,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번역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주말엔 나도 예술가》, 《루브르: 루브르 회화의 모든 것》, 《전시 디자인의 모든 것》, 《예술과 영혼》, 《그림 어떻게 시작할까: 내 안에 멈춰 있는 창조적 본능을 찾아서》, 《내 인생을 바꾼 거절》, 《우리는 고양이와 함께 글을 씁니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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