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우정, 어른의 성숙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아이보리잉크 2025년 09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정은 어떻게 오래갈 수 있을까?
나이 듦은 왜 두려움 대신 지혜가 될 수 있을까?
로마 철학자 키케로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해법을 건넨다. 그가 말하는 우정은 이익이나 편리함이 아닌, 서로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좋은 친구란 나를 아프게 하지 않으면서도 가식 없는 조언을 건네는 사람이며, 그런 관계는 흔들림 없는 마음의 기반이 된다.
또한 키케로는 노년에 대해 네 가지 불안, 즉 활동에서의 멀어짐, 체력의 쇠퇴, 즐거움의 상실, 죽음의 임박을 하나하나 짚어내며, 그것들이 단순한 결핍이 아니라 성숙으로 나아가는 전환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배움과 미덕을 꾸준히 쌓은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자기만의 힘을 간직할 수 있고, 오히려 삶을 더 가볍고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이 책에는,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솔직해지는 법, 불안 대신 성숙을 택하는 태도, 그리고 인생의 후반기를 두려움이 아닌 여유와 성장의 시간으로 바라보는 지혜가 담겨 있다.

목차

표지
목차
어른의 우정에 대하여
: 상처 없이 솔직해지는 관계의 기술
어른의 성숙에 대하여
: 불안 대신 지혜로 나이 드는 법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6.8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110쪽)

책 속으로

라엘리우스는 우정이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자라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정이 거래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끌림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진정한 우정은 기쁨을 두 배로 만들고 고통을 절반으로 줄여 주는 힘이 있었다. 친구를 잃은 슬픔조차 "내 손해"가 아니라 "그의 미덕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한 것이다"라는 깨달음으로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우정을 인생의 가장 확실한 보물이라고 여겼다.
오늘의 삶에서도 이 메시지는 유효하다. 성향과 가치가 맞는 사람과 천천히, 그러나 단단히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탁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돕되, 옳지 않은 요구에는 단호히 "아니오"라고 해야 한다. 아첨보다 솔직한 조언을 주고받는 관계가 진짜 우정이다. 필요하면 품위 있게 거리를 두는 것도 지혜다. 계산이 아닌 존중과 충성으로 묶인 작은 원이 결국 나를 지켜 주는 힘인 것이다.
***
점술가 퀸투스 무키우스 스케볼라는 종종 그의 장인 가이우스 라엘리우스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공유하여 정확하고 큰 매력으로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그에 대해 말할 때마다 그를 "현명한 자"라고 부르는 것을 결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토가 비릴리스를 입기 시작한 후, 아버지는 나에게 스케볼라를 소개해 주셨고, 나는 그 존경받는 사람이 우리와 함께 있는 한,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 사람의 곁에서 결코 떠나지 않을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 결과 나는 그의 지혜를 최대한 활용하여 그의 세세한 설화와 간결하고 예리한 말씀을 많이 외웠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나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유능하고 명예로운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대사제 스케볼라와 가까워졌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하지만 점술가 스케볼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나는 특히 그가 나와 친한 친구들 몇 명과 함께 평소 곡선형 정원 벤치에 앉아 있던 일을 특히 기억합니다. 그날 그는 그 당시 마을에서 화제가 되었던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악티쿠스, 당신은 퍼블리우스 술피키우스와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이전에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퀸투스 폼페이우스 영사와의 치명적인 충돌에 대해 사람들이 느꼈던 충격과 심지어 분노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날 스케볼라는 라엘리우스가 아프리카누스가 죽은 직후 나와 라엘리우스의 다른 사위이자 마르쿠스 파니우스의 아들인 가이우스 파니우스와 나눈 우정에 관해 나눈 대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그 대화의 주요 요점을 외워 이 책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정리했습니다. "내가 말했다"와 "그가 말했다"라는 반복적인 표현을 피하기 위해 나는 연사들을 마치 우리 앞에 있는 것처럼 제시하여 우리가 담화를 직접 듣고 있는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우정에 대한 글을 쓰도록 자주 격려해 주셨고, 특히 우리가 공유하는 깊은 유대감을 고려할 때 그것이 철저하게 탐구할 가치가 있는 주제라는 데 항상 동의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의 요청에 따라 대중에게 가치 있는 것을 기꺼이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관련된 등장인물에 관해서는, 제가 당신에게 헌정한 노년에 관한 논문에서 대화를 주도할 사람으로 카토를 선택했습니다. 나는 노년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노년에도 유난히 강한 모습을 유지한 사람만큼 노년에 관해 더 권위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믿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이우스 라엘리우스와 퍼블리우스 스키피오 사이의 우정이 눈에 띄게 깊었다는 역사적 기록을 통해 나는 라엘리우스가 우정에 관한 논쟁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완벽한 개인이라고 느꼈으며 스케볼라는 그가 실제로 참여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존경받는 인물,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의 위상이 뒷받침될 때 더 큰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내가 쓴 글을 읽을 때, 그것이 나 자신이 아니라 정말로 카토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인물정보

저자(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43)는 고대 로마의 대표적인 정치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탁월한 연설가였다. 그는 권력의 중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늘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답했다. 키케로가 남긴 글은 단순한 철학 이론을 넘어, 삶을 지탱하는 관계의 힘과 나이 듦을 대하는 태도를 깊이 성찰한다. 그는 친구에게 진실을 말하는 용기, 불안을 성숙으로 바꾸는 지혜가야말로 흔들림 없는 삶의 토대라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