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보석

알바니 드 퐁블랑크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09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스탄불의 유럽인 사교계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헤이우드 부부. 그들은 돈은 많과 화려한 외모를 가졌으나, 사교계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러던 중, 헤이우드 부인의 어린 시절 친구인 러시아 백작, 슐로프와 만나면서 부부는 본격적인 사교계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슐로프 백작이 방탕하기로 유명한 것이 문제를 일으킨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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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23쪽)

책 속으로

이슬람 축제 기간의 마지막 주가 되면 이스탄불 페라에 있는 대부분 유럽 대사관에서는 무도회를 연다. 프랑스 대사관에 가면 외교관들은 물론, 영사들, 주요 은행가와 상인들, 그리고 프랑스의 온갖 잡다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 다음 밤에는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옮겨가는데, 프랑스인 대신 네덜란드의 잡다한 인물들만 추가될 뿐, 만나는 사람들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식으로 밤마다 무도회가 이어진다. 얼굴도 같고, 음악도 같고, 음식도 같고, 춤을 이끄는 방식도 똑같이 지루하다. 떠도는 소문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몇몇 궁전(비록 궁전이라 부르긴 하지만)이 다른 곳보다 좀 더 넓고 잘 꾸며져 있긴 하고, 부인들은 같은 드레스를 두 번 입지 않는다는 정도만 다를 뿐이다. 그래도 이런 연회들은 콘스탄티노플에서의 단조로움에 상쾌한 변화를 주기에 충분하며, 초대를 바라는 잡다한 인물들 사이에서는 특히 많은 준비와 소동의 대상이 된다.
항상 한산한 미세리 호텔이 이 시기에는 보스포루스 강가의 마을 주민들과 무도회 참석을 위해 시내로 온 사람들로 붐비게 된다. 술탄의 도시에서 밤에 이동하는 것은 어렵고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어깨에 메고 무도회장과 집을 오가는 하말(짐꾼)들은 이때 돈을 쓸어 담는다. 페라의 가게에서는 흰 넥타이가 한 장에 6실링이나 할 정도다.
마지막 무도회가 열리기 전에 대단한 소문과 새로운 인물 한 명이 사람들의 대화에 불을 붙였다. 소문이란 이랬다. 러시아 대사관 소속의 젊은 헝가리인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페라 사교계의 아버지와 남편들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그 집안의 부인들에게는 인기가 좋다는 명성이 있었다. 그런데 이 젊은이가, 러시아 황제를 향한 충성심에 의심을 받고 있는 여러 사람들과 서신을 주고받다 적발된 것이다. 러시아의 신민이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수색 과정에서, 그의 책상에서는 마담 엉바사드리스(대사 부인)의 얼굴과 몸매가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진 스케치가 여러 장 발견되었다. 물론 그가 편지를 주고받은 이는 대학 시절 친구들이었고, 러시아 경찰이 봐도 정치적인 내용은 전혀 없었지만, 이런 불경스러운 스케치와 함께 보니 돈도 내지 않은 구두 값을 미처 지불 못한 것마저도 반역죄로 비쳐졌다. 결국 그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더는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고, 첫 번째 배에 타서 오데사로 가서 거기서 최고 군 당국에 직접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이스탄불에 주재하는 유럽 대사들과 유럽인들의 사교계를 배경으로 한, 질투와 집착, 오해의 단편 소설. 고딕적 공포가 마지막 반전을 만들어낸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인물정보

저자(글) 알바니 드 퐁블랑크

알바니 드 퐁블랑크 (Albany Fonblanque, 1829 - 1924) 는 영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이다. 영국 저널리즘의 관행을 타파하고, 현대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