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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회사를 샀다

김영수 , 한대웅 지음
마이 라이프

2025년 08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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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7.49MB)   |  약 13.1만 자
ISBN 9791197575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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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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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없는, 거버넌스와 경영문화를 만들어낸 상장기업 「한국종합기술」 이야기.
사장과 주주대표를 직원의 투표로 선출하고, 능력을 발휘한다면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 사장이든 신입사원이든 1/n의 권리를 갖고 있으며 스스로 회사의 주인이 되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종합기술은 대한민국 최초 종업원지주제 기업이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회사이다.
2017년 3월 한국종합기술은 매각의 위기에 처했다. 당시 임직원 830명은 1인당 5,000만 원을 출자하고, 총 530억을 모아 자신들의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직원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주인으로서 직접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었다.
회사는 2017년 인수 당시에 비해 매출액은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흔히 말하는 M&A가 이루어졌다면, 대량 해고,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이 벌어질 수 있었으나 한국종합기술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직장과 고용안정을 지켰으며, 오히려 더 성장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 책은 2017년 3월 한국종합기술의 매각이 시작된 시점부터 인수 과정과 이후 새로운 거버넌스 구축과정을 담고 있다. 번번이 은행의 문턱에서 거부되었던 인수자금 조달의 어려움, 종업원인수에 동의하지 않았던 일부 경영진의 반대 움직임, 토론과 투표로 임직원들이 스스로 정한 “임금 10% 반납 결의안’, 공모와 투표로 사장 선출하기 등 일반적으로 주식회사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이며, 인수를 주도했던 김영수 대표(한국종합기술홀딩스)는 회사가 매각의 위기에 처했을 때, ‘매각 반대’가 아니라 과감하게 ‘종업원 인수’를 상상하고, 행동했다. 책 속에서 매 순간 결단하고 행동하는 아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모습을 따라가면 그때는 심각했지만 지금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전개됨을 알 수 있다.
추천사
들어가며
1장_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사장님/ 자율협약/ 종업원 인수가 답이다/ 마음의 준비가 있었다
2장_눈앞에 나타난 이상과 현실
첫 단추_우리사주 조합장이 되다/ 차입형 ESOP를 제안하다/
「인수 참여 의향서」취합, 외부와 연대하기/ 자금조달/ 연대가 만드는 힘
3장_노동자가 회사를 샀다
우선협상권/ 흔들리는 마음/ 인수 TF/ 운명의 1주일/ 마침내 최종 계약
4장_종업원지주제, 누구나 1/n의 권리 갖기
상장사 최초, 소유와 경영의 분리/ 투표로 사장 선출, 자발적 임금 반납
맺으며
감사의 글
한국종합기술 인수 일정

“노동자(직원)가 상장기업을 산 것”이다.
수동적이거나 최대주주에 맞서 투쟁만 하는 존재로 인식되던 노동자가 회사를 사다니, 그것도 상장기업을 사다니, 지금 돌아보면 나조차 신기할 따름이다.
또 이때까지의 상황은 한국 기업의 역사에서 없었던 새로운 사건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나 새로운 상황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그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조금 과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상황을 “혁명 같은”이라 부르고 싶다. 또 어떤 분은 “경영의 ‘경’자도 모르던 엔지니어가 정말 짧은 기간에 경영자가 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p13 『들어가며』 중에서

실제로 5억에서 10억까지 출자하겠다는 임원도 있었다. 당시 인수 자금은 크게 부족했다. 그런 상황에서 주식을 담보로 인수 비용을 차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나에게 5억에서 10억까지 출자하겠다는 임원의 발언은 달콤함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그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우리는 인수를 추진하면서 ‘동등한 출자를 통한 민주주주의 접목’(태어나는 것과 동시에 국민으로서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듯이 1인당 5,000만 원을 출자하고, 주주가 되면, 주주로서 누구나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의미. 일반적인 주식회사 규정에 따르면, 한 주라도 주식을 더 가진 주주가 더 많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데, 한국종합기술은 그것을 사전에 방지했다. 예를 들면 한국종합기술과 한국종합기술홀딩스의 대표를 선출할 때, 5,000만 원을 출자한 주주라면 누구나 1표를 가지게 했다. 종업원지주제 출자자 중에 2표 이상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이라는 원칙을 세웠는데, 만약 5억에서 10억까지 출자하겠다는 임원의 발언을 수용한다면, 그 기준은 의미 없는 선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동등한 출자를 통한 민주주주의 접목”이라는 원칙은 나 외에도 다수가 공유하는 큰 이상이었는데, 그 이상이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인수 과정의 고비마다 중요한 의사 결정에 함께했고, 오랫동안 ESOP컨설팅을 하면서 종업원 지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송호연 이사도 종업원지주회사로서 진정한 정체성을 유지하려면 1인당 투자금을 1/n 금액인 5,000만 원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해주었다.
-p227~228 『상장사 최초, 소유와 경여의 분리』 중에 「우리 회사의 소유주는 임직원 830여 명」 중에서


종업원지주제에서 대표이사는 종업원들의 평가를 통해 결정된다. 우리 회사는 2018년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종업원지주제 1기 대표이사로 김춘선 사장이 임명된 후, 2기 이상민부터 3기 김치헌, 4기 김한영 사장까지 4명의 사장을 출자임직원들이 참여한 투표로 선출했다. 특히 이상민, 김치헌, 김한영 대표이사는 모두 출자자이며, 젊은 시절 입사해 오랫동안 근무했고, 선배로서, 기술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이다.
주식회사의 대표이사가 최대주주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혹은 창업주의 2세, 3세라는 이유로 임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창업주의 2세, 3세는 경영 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우리 회사는 매번 검증된 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있는 셈이다.
-p233 『상장사 최초, 소유와 경여의 분리』 중에 「종업원지주제 회사의 대표이사는 어떤 사람일까」 중에서


그들은 또 종업원 지주제라는 공공성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주인 없는 회사가 잘 되겠어요.”
여기서 주인이란 오너(대주주)를 의미하고, “주인이 없는 회사”란 종업원 지주제로 운영되는 우리 회사를 말한다. 경쟁업체들은 대주주가 있어야, 개인의 욕망이 작동되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왔던 것이다.
사람들은 간혹 공유지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공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나의 이익과 상관이 없어 공유지는 방치되고, 결국 공유지는 폐허처럼 변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공유지가 왜 필요한지 공유하고, 관리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면, 공유지는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꽃이 활짝 핀 꽃밭이 될 수 있다.
-p264~265 『투표로 사장 선출, 자발적 임금 반납』 중에 「대표의 일정과 공금 사용 내역을 공개합니다」 중에서

매각의 위기에서 830명의 직원이 만들어 낸 기적

출자금 5천만 원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그러나 인수 완료
2017년 3월 매각 시장에 나온 한국종합기술은 경영보다는 이익 환수가 우선인 기업사냥꾼(투기자본)의 먹이가 되거나 대형 건설사 등에 인수될 상황이었다. 운이 좋아 투기자본이 아닌 대형 건설사에 인수된다고 하더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구조조정, 직원해고, 직원 복지의 후퇴는 누가 보아도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당시 1,100여 명의 직원 중에 830명은 결단을 내렸다. 5,000만 원은 지금도 그렇고 당시에는 직장인에 게 가치가 더 큰 돈이었다. 그들은 출자금 5,000만 원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인수팀과 서로를 믿고, ‘종업원의 직접 인수’에 참여했다. 그들은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바른 매각’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인수 관련 설명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자신들의 열의를 표현했다. 큰 위기도 있었다. 일부 경영진을 중심으로 ‘종업원의 직접 인수’를 반대하는 흐름이 인수 완료 막바지에 나타났도, 결국 극한 대립이 발생했다. 이때도 임직원들은 인수 TF팀에 힘을 실어주며, 스스로 주인이 되고자 했다.

3년 연속 마이너스 이익, 그러나 스스로 채택한 “임금 10% 반납 결의안” 등으로 위기 극복
2017년 12월 15일 인수 이후, 한국종합기술은 새로운 기업 모델을 만드는 시험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한국종합기술은 회사를 인수했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종합기술이 속한 엔지니어링업계 내부에서는 ‘노동조합이 먹은 회사’, ‘주인(오너)이 없는 회사’라며 곧 망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또한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하면, 코스피 상장이 폐지된다. 그러면 출자금 5,000만 원을 모두 날린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 말 임직원들은 스스로 “임금 10% 반납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일반기업이라면 경영자와 임원이 먼저 급여를 삭감하는 것이 흐름이었지만, 한국종합기술의 임직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고, 직원 전체 투표로 “임금 10% 반납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한국종합기술의 임직원들은 스스로가 기업의 주인임을 증명한 셈이다.


왜 한국종합기술은 한국 상장사 최초 ‘종업원지주제’ 기업인가?
종업원 지주제를 표방하는 몇몇 기업이 있다. 그런데 왜 한국종합기술은 “최초”라는 말을 자신 있게 사용할까? 한국종합기술의 ‘종업원지주제’는 일반 기업의 그것과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하게 “종업원이 회사의 주식을 소유한다”라는 개념을 넘어 “구성원 모두가 회사를 경영한다” 또는 “구성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다.”라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임직원들은 경영권을 인수했다.

첫째,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일반적인 기업은 물론 종업원지주제를 표방하는 기업도 사장은 최대 주주가 임명하거나 본인(최대 주주)이 직접 한다. 결국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종합기술은 출자임직원 한국종합기술(KECC)홀딩스에 출자한 임직원. 전체 임직원 1,800여 명 중 정규출자자는 1,035명이다. 한국종합기술(KECC)홀딩스는 정규출자자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의 직접 투표로 사장을 선출한다. 한국종합기술은 이렇게 선출한 사장을 주주총회에서 임명한다. 결국 사장은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소유와 경영은 분리될 수밖에 없다.
둘째, 기업의 최대 주주는 개인이지만, 한국종합기술의 최대 주주는 1,035명이 출자한 ‘KECC엔지니어협동조합’이다. ‘KECC엔지니어협동조합’은 한국종합기술이 일종의 종업원 자치공동체로 유지될 수 있도록 작동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이사회(40인으로 구성) 멤버 또는 재정위원장, 경영위원장, 주주가치위원장, 인사위원장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당선되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사회와 4명의 위원장의 역할은 형식적이지 않고, 실질적이다. 이사회는 매월 사장으로부터 회사의 상황을 보고 받으며, 한국종합기술의 사장을 선출할 때, 공모자 중에 최종 후보가 될 3인에 대한 선출권을 가지고 있다.
셋째, 사장은 물론 ‘KECC홀딩스 대표(주주대표)’도 출자임직원의 직접 투표로 선출한다. 기업을 대표하는 사장과 ‘KECC홀딩스 대표(주주대표)’는 투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흔한 말로 이들은 독단적 결정을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이들은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는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넷째, 사장과 ‘KECC홀딩스 대표(주주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사장은 3년 임기 후 출자 임직원의 찬반투표로 재신임을 받아 연임할 수 있으며, ‘KECC홀딩스 대표(주주대표)’는 선거를 통해 연임한다.
다섯째, 누구나 1/n의 권리를 갖는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태어남과 동시에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마찬가지로 한국종합기술의 경우, 1인당 5,000만 원을 출자하고 주주가 되면, 누구나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한 주라도 주식을 더 가진 주주가 더 많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데, 한국종합기술은 지배구조(거버넌스)를 구축하면서 그것을 사전에 방지했다. 예를 들면 한국종합기술의 대표를 선출할 때, 5,000만 원을 출자한 임직원이라면 그가 신입사원이건, 사장이건 누구라도 1표만 행사한다. 그 이상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출자금 5,000만 원은 퇴사 때 돌려받는다.
여섯째,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되었을 때, 임직원들은 어떻게 할까? 그들은 경영진부터 임금을 삭감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한국종합기술 임직원들은 자신들이 주인이므로 자발적으로 ‘임금 삭감’ 또는 ‘유보’를 결의할 수 있었으며, 2019년 하반기에 그렇게 했다. 당시 한국종합기술에서는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찬반 투표로 이 사안을 결정했다.


종업원지주제 출범 후, 임명된 4명의 사장은 모두 공모와 투표로 선출
한국종합기술은 공모와 선거로 사장과 주주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흔하게 언급되는 오너리스크가 존재할 수 없다. 2018년 종업원지주제가 출범한 이후, 임명된 4명의 사장은 모두 공모와 투표로 선출되었다. 특히 2기부터 현재 4기까지 사장 3명은 젊은 시절 한국종합기술에 입사해 능력과 품성을 검증받은 사람들이다.
한국종합기술의 사장과 관련된 제도 중에 특이한 문화가 있다. 사장들은 임기를 마친 후 자신이 원하는 부서로 돌아가 일반 직원들과 동일하게 일하고, 정년을 마친다. 한국종합기술은 이 같은 문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어 냈다.


고용안정 보장, 베이붐세대 창업자 이후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모델
1998년 IMF사태 이후 기업 M&A는 흔한 것이 되었다. M&A가 발생하면 구조조정이란 이유로 대량 해고, 복지수준의 후퇴, 자산 매각 등이 발생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크든 작든 이런 일이 벌어진다. 그러나 한국종합기술처럼 임직원이 직접 기업을 인수할 경우, 고용안정이 유지되고, 오히려 오너리스크가 사라지면서 기업은 크게 성장할 수 있다. 특히 적지 않은 M&A가 약탈적자본의 기업인수로 발생하고, 이 경우 해고와 자산 매각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기 때문에 ‘종업원의 직접 인수’는 새로운 경제적 대안 모델이 될 수 있다.
또한 베이붐세대 창립자의 은퇴가 시작되고 있다. 이들이 창업한 기업의 영속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한국사회는 본격적으로 이 논의를 해야하는 데, ‘종업원의 직접 인수’는 좋은 모델 중에 하나이다.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라는 곤란한 질문에 대한 최고의 답변
2017년 인수 이후, 한국종합기술의 수주실적은 몇 년 동안 4~6위를 기록했으나 2023년 업계 2위가 되었다. 매출액은 2017년에 비해 크게 성장했고, 이에 따라 임직원의 숫자도 인수 직후 1,100여 명에서 매해 100명 이상을 뽑아 1,900여 명으로 800명 이상이 증가했다. 만약 ‘종업원 인수’가 아니라 타기업 혹은 약탈적인 금융자본이 인수했다면 매출은 감소하고, 직원 감원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역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다.
이렇게 된 힘은 무엇일까?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꼽을 수 있다. 최대주주(오너)의 독단적인 결정이 없으니,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은 처음에는 속도가 느린 듯 보이지만 결국 다수의 참여로 더 큰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된다.
한국종합기술은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제도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것이 선거로 사장과 주주대표, 이사회 멤버를 선출하는 것이다. 5,000만 원 출자자라면 누구나 사장과 주주대표, 이사회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 또 사장이든 신입사원이든 누구라도 1인 1표로 투표에 참여한다. 또 사장은 매월 40인의 이사회 멤버들에게 경영실적 등을 보고하게 하는데, 이 제도는 형식적이지 않고 실질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공유지의 비극을 이야기하며, 공동체적인 조직과 민주적인 의사 결정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제도를 정비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그 내용을 공유하면 공유지에는 비극이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꽃이 필수 있다. 한국종합기술의 선거와 이사회 운영 제도가 그러하다.

동화 같은 이야기, 한 인간의 각성과 의지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가?
현재 한국종합기술(KECC)홀딩스의 대표인 김영수 저자는 2017년 인수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다.
김영수 저자는 2017년 인수 이전, 노동조합활동을 하면서 ‘종업원지주제’와 ‘종업원의 직접 인수’를 알게 되었다. 그는 동종업계의 서영엔지니어링 노동조합 등 몇몇 노동조합 설립에 연대와 지지를 했다. 또 삼안엔지니어링이 ‘종업원 인수’를 추진했으나 아쉽게도 실패했는데, 그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다. 이때의 경험은 한국종합기술이 매각의 위기에 처했을 때,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발빠르게 대응하고, ‘종업원 인수’라는 계획을 세워 결국 그것을 이루어내는 힘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김영수 저자가 겪었던 일들이 동화와 소설처럼 펼쳐진다. 그 일들은 때론 극적이고, 때론 극심한 대립의 형성을 보여준다. 또 어떨 때는 끈기와 인내로 버텨나가는 인간의 모습이 보여진다. 그리고 극적인 행운이 따라붙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극적인 재미가 있다.
그는 ‘종업원 인수’를 선언하자마자 자금조달, 여론 조성을 위한 “바른 매각 촉구대회”와 국회 기자회견 등을 주최하고, 기자와 시민단체, 정치인들을 빈번하게 만났다. ‘종업원 인수’ 과정에서 대표적으로 힘든 일 중에 하나는 자금조달이었다. 은행은 “종업원(노동자)이 기업을 인수한다”라는 이유로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그들은 “자금 회수가 안 될 수 있다”라는 예단을 하고, 이를 두려워했다. 만약 종업원(노동자)들이 은행의 자금 회수를 거부하고, 은행 앞에서 파업과 시위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은 그것이 두려워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자금조달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은행 모두에서 거부되었다. 그러나 인수를 주도했던 노조위원장(김영수 저자)은 좌절하지 않았고, 계속 금융권을 두드렸다. 마침내 6월 21일 입찰 참여 마감일을 며칠 앞두고, 케이프증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받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축구 경기로 치면 후반전 경기가 끝나기 직전에 골을 넣은 셈이다.
또 8월 16일 우선협상권을 받은 후에는 종업원의 인수에 반대하는 일부 경영진의 조직적인 행동이 있었다. 그들은 인수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파하고, 임직원들의 탈퇴를 부추켰다. 회사는 1주일간 큰 내홍을 겪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극적으로, 슬기롭게 해결되었다. 그 과정에서 김영수 저자는 인내와 조화로움을 발휘해 이 문제를 조화롭게 수습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인수 후에는 거버넌스 구축에 힘을 쏟았다. 그는 한국종합기술홀딩스 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고, 사장 공모제, ‘KECC엔지니어협동조합’ 건설 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때는 심각했지만 지금은 읽는 재미를 더해 주는 스토리
이전에도 종업원들이 회사를 인수한 이야기는 있었다. 그러나 흔하지 않은 이야기였고, 무대가 되는 회사의 규모도 작았다. 한국종합기술처럼 코스피 혹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에 이러한 예는 없었다. 또한 ‘선거로 사장을 선출한다’, ‘사장이든 신입사원이든 1/n의 권리를 갖는다’처럼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국종합기술의 지난 8년간의 이야기는 소재가 다르다. 그러다 보니 나타나는 이야기도 다르다. 이 책에 쓰여진 이야기는 이전에 우리가 듣거나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다. 그래서 읽다 보면 재미와 새로움이 크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인수를 주도했던 노조위원장(김영수 저자)의 이야기를 몇가지 적어본다. ①본입찰 대상자로 경쟁사였던 호반건설의 관계자들을 밤에 몰래 만나 그들의 의중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양쪽에서 3명씩 3대3으로 일식집에서 만나, 첩보전을 하듯 서로의 의중을 떠보고, 정보를 캐내고, 상대방의 인수 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정보를 흘리고 말을 주고 받았다.
②종업원지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기자 한 분이 찾아왔다. 그 기자의 도움으로 ‘한국우리사주조합총연합회’라는 시민단체를 알게 되었다. 그 단체의 지원으로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종업원인수’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던 이야기.
③계속 주변에 수소문을 하자 우연한 자리에서 동료 노조위원장으로부터 자금조달 방법을 알게 된 이야기.
④인수 후 2018년 영업이익 감소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임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다. 인수를 주도했던 노조위원장(김영수 저자)은 이 자리에서 ‘임금 삭감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그러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누구라도 싫어할 이야기이기 때문에 김영수 저자는 이 자리를 피하고 싶어했다. 그에게는 소소한 내적 갈등의 순간이었다.
⑤인수 후 김영수 위원장은 한국종합기술 홀딩스 대표가 되었다. 당선 후 아내가 말했다. “뉴스 보거나, 내가 알고 있는 홀딩스대표들은 많이들 감옥에 가던데?”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종합기술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대표와 주주대표를 선거로 선출하는 등 투명도를 높이고 직원의 경영참여를 높였기 때문에 부정적인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없었다. 오히려 회사는 인수 당시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직원의 복지도 더 높아졌다.

인물정보

저자(글) 김영수

김영수
한국종합기술(KECC)홀딩스 대표. 2005년 1월 1일 한국종합기술에 입사했다. 2013년 노동조합위원장이 되었으며 2017년 임기 5년 차를 맞이했다. 이해 3월 한국종합기술은 매각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는 매각 반대를 외치지 않았다. 그는 “올바른 매각”를 선언하고,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선언이 있었을 때, 다수의 사람들은 “좋은 생각이지만 가능할까”라며 의문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자금조달, 바른매각 촉구 결의대회, 국회 기자회견, 국회 토론회 등의 추진, 외부 단체와의 연대, 직원들로부터 「인수참여 의향서」 받기 등으로 숨가쁘게 달렸고, 마침내 5개월 만인 8월 16일 우선협상권을 받아냈다.
이후 인수를 둘러싸고 회사 내부의 큰 갈등이 있었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으며, 12월 15일 인수를 마무리하고, 1기 한국종합기술(KECC)홀딩스 대표로 선출되었다. 한국종합기술은 사장을 선거로 선출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인수 후 6년 동안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는 “모두의 우려를 딛고 상장사 최초로 종업원지주회사를 만든 것은 임직원들의 진심, 열정, 헌신이 그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저자(글) 한대웅

한대웅
이 책의 내용을 구성, 정리한 작가이며, 출판사 대표. 그는 자서전, 회고록, 기록물 등을 책으로 쓰거나 원고를 책으로 출판한다. 출판사 기획 마케터, 서울출판예비학교sbi 전임교수로 일했으며, 쓴 책으로 「잘 팔리는 책 vs 안 팔리는 책」, 「아버지의 첫 직업은 머슴이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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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이 회사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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