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
2025년 09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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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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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는 『재와 물거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청귤 작가가 건네는, 눈부신 힐링 SF 연작소설이다. 이야기는 상실의 아픔을 지닌 이들이 찾아오는 신비한 향초 가게에서 시작된다. 마녀는 손님이 지닌 소중한 물건을 향초로 바꿔주고, 그 불꽃은 우주를 가로지르는 터널을 열어 잃어버린 존재와 단 한 번의 재회를 가능하게 한다. 죽은 반려동물, 사랑했던 연인, 가족은 물론 인간과 함께 살아온 안드로이드까지, 이 책은 사람을 넘어 모든 존재의 그리움과 작별을 다정하게 그려낸다. 단편처럼 읽히는 각 장의 이야기는 서로 이어져 하나의 큰 세계를 이루고, 환상적인 상상력과 서정적인 문체가 만나 깊은 위로와 여운을 남긴다.
기분이 좋아지는 레몬 향
한겨울의 온기 같은 초콜릿 향
미지의 차 향
빨갛게 잘 익은 꿀사과 향
비 오는 날의 숲, 우디 향
햇볓 아래 빛나는 바다 향
사랑이 가득한, 새까만 밤의 향
정성이 담긴 수정과 향
작가의 말
빛은 소리보다 빠르잖아. 내가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니까, 번개 때문에 하늘이 밝아지면 네가 일하다 말고 달려와서 나를 꼭 끌어안아 줬지. 실은 나이 들면서 천둥소리가 덜 무서워졌는데, 네가 나를 안아주는 게 좋아서 계속 무서운 척한 거야. 몰랐지?
오늘은 천둥번개가 심하게 치고 비가 쏟아져서 하늘에 구멍이 났나 싶을 정도야. 이런 날이면 원두와 그라인더, 드리퍼, 주전자, 전기포트, 차, 머그잔을 바리바리 챙겨 베란다 앞에 자리를 잡아. 타닥거리는 빗소리를 배경으로 수동 그라인더에 원두를 와르르 붓지. 다르르륵, 하고 원두가 갈리는 소리 사이로 시야가 번쩍하고, 향긋한 커피 향기가 집 안에 퍼지면 천둥이 우르릉 쳐. 커피도 못 마시면서 왜 원두를 갈고 있냐고? 너 때문이잖아. 네가 우주로 간 이후로, 난 마시지도 않는 커피 원두를 사. 꽃향기가 난다고요? 이건 견과류 향이 나나요? 꼼꼼하게 물어보지. 신중하게 산 원두를 수납장에 잘 보관했다가, 하늘에 구멍이 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천둥번개가 치고 거센 비가 내릴 때 꺼내 소원을 빌어. 6~7쪽
그러나 세상은 무섭고 인간은 더 무서웠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거기에도 인간이 있었다. 허리가 꼬부라져 키도 작고 몸도 작은 늙은 여자. 귀도 잘 안 들리고 눈도 잘 안 보이는지, 개가 멀리서 아무리 짖어도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 개가 여러 날에 걸쳐 천천히 다가가며 짖어도 반응이 없더니, 아주 가까이 다가가자 늙은 여자는 웃으면서 쭈쭈쭈 하며 손짓을 했다. 개는 처음 보는 미소에 화들짝 놀라 바로 도망갔다. 뭔가 이상했다. 주인이 손을 들면 너무 무서웠는데, 늙은 여자가 내민 손은 무섭지 않았다. 조금만 깨물어도 엉엉 울 것처럼 약하게 생겨서 그럴까? 이길 수 있으니까? 제대로 먹지 못해 전보다 말랐지만, 늙은 여자를 이기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52쪽
저는요, 엄마를 사랑해요. 아주 많이요. 별의 씨앗 상태로 있는 동안에 별들이 전해주는 엄마의 소식을 들으며 얼른 빨리 눈을 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그런데 눈을 뜨니까 엄마를 까맣게 잊었어요. 죽어서 별이 되면 생명체였을 때의 기억 위로 새로운 기억을 쌓아간대요. 그래서 과거를 점점 잊게 된다고요. 그러다가 갑자기 엄마가 생각났어요. 엄마가 어디에 있을까,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다른 별들이 엄마가 있는 방향을 알려줘서 가려고 했는데, 그게 너무 어려웠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니까 계속 울었어요. 제 몸이 조금씩 작아지는 게 느껴졌지만 계속 울었어요. 제가 너무 우니까 지구가 불쌍했는지, 저를 당겨줄 테니 올 거냐고 물었어요. 66쪽
무엇보다 바다는 별이 될 수 없었다. 하늘, 바다, 태양, 바람 같은 것들은 행성과 함께 태어났다가 사라졌다. 행성이 폭발하여 우주의 먼지가 되고, 별이나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때 재료가될 수는 있겠지만 자연이 홀로 별이 될 수는 없었다.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아도 말이다. 말하지 않아도 마녀의 눈빛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차렸는지 별산호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목련은 별산호의 눈물을 보고 어쩔 줄 몰라하며 허둥지둥 손으로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조금만 힘을 주면 깨질 것 같은, 아주 소중한 걸 대하는 듯한 손길에 마녀는 앞에 있는 별산호와 목련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바다가 없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 바다 사람이 있는 반면에, 바다 사람을 위해 바다를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육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05~106쪽
향초 불꽃이 열어 주는 마지막 터널,
그리운 존재와의 단 한 번의 재회
“머나먼 우주를 건너서라도 만나고 싶은 이가 있다면,
당신만을 위한 은하터널이 지금 열립니다”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는 상실의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특별한 이야기다. 배경은 어디서든 불쑥 나타나는 신비한 향초 가게. 이곳의 주인은 마녀이고, 손님이 내민 가장 소중한 물건을 받아 향초로 빚는다. 그 향초에 불을 붙이는 순간, 불꽃은 우주를 가로지르는 터널을 열고 이미 세상을 떠난 존재를 다시 불러낸다. 단 한 번, 단 한 순간뿐이지만 그 재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이 소설은 하나의 긴 서사라기보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향초 가게를 찾아오는 연작 구조로 짜여 있다. 어떤 이는 죽은 반려견을 다시 만나러 오고, 어떤 이는 떠나간 연인을 떠올린다. 또 어떤 이는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와의 추억을 붙잡으려 한다. 손님들이 꺼내 놓는 이야기들은 각기 다르지만 마음속에 자리한 감정은 같다. “그리운 존재와 단 한 번이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
김청귤 작가는 이처럼 보편적인 그리움을 다양한 장르적 장치를 통해 펼쳐낸다. 우주, 별, 안드로이드 같은 SF적 소재가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결은 차갑거나 난해하지 않다. 오히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서정적이고 따뜻하다. 독자는 향초 불빛 속에서 피어나는 짧은 재회들을 따라가며 각기 다른 손님들의 사연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게 된다.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는 단편처럼 독립적으로 읽히는 각각의 이야기가 모여 전체 세계를 이룬다. 이 구조 덕분에 책은 한 번에 읽어 내려가도, 원하는 장면을 골라 읽어도 같은 울림을 준다. 마치 향초 하나하나가 각각의 불꽃으로 타오르다가 결국 밤하늘의 별자리를 이루는 것처럼, 개별 에피소드가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한다.
짧지만 강렬한 재회의 순간은 웃음과 눈물, 후회와 위안을 동시에 불러온다. 독자는 향초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인물들을 보며, 만약 자신이라면 어떤 물건을 내밀고 누구를 불러낼지 상상하게 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는 독자의 개인적 경험과 맞닿는다.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모든 독자의 가슴 속에 있는 그리움의 이야기다.
사람을 넘어 모든 존재의 상실과 재회를 그린
따뜻한 힐링 판타지의 힘
“다정함 속에 둘러싸여 행복한 기억을 간직한 채로 죽으면 별이 되어요”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의 특별함은 그 주제에 있다. 이 책은 단지 죽은 사람을 다시 불러오는 마법 이야기가 아니다. 반려동물, 가족, 연인, 그리고 인간과 함께 살아온 안드로이드까지, 인간을 넘어 다양한 존재들의 상실과 재회를 동등하게 다룬다. 작가는 이를 통해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랑했던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기계든, 중요한 것은 그 존재가 우리에게 남긴 감정이라는 점이다.
소설은 독자에게 상실을 극복하라는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다. ‘그리워해도 된다’ ‘그리움과 함께 살아도 괜찮다’라는 허락을 건넨다. 향초의 불꽃이 허락하는 짧은 재회는 결코 상실을 지워주지 않지만, 그 슬픔을 안고 살아갈 힘을 길러준다. 그것이야말로 김청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려는 위로다.
우주를 가로지르는 터널은 단 한 번의 재회라는 제한 속에 있지만, 그 순간이 주는 감정은 길고도 깊다. 독자는 책장을 덮은 뒤에도 자신이 그 터널 앞에 섰을 때 누구를 떠올릴지, 어떤 말을 건넬지 오래도록 생각하게 된다. 작품 속 인물들이 각자의 답을 찾듯 독자 역시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는 상실을 겪은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용기를 준다. 사랑했던 존재를 잃은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그 감정을 표현하고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소설은 그런 마음에 작은 불꽃을 밝혀준다. 그 불빛 아래에서 독자는 자신이 여전히 그리워하는 존재를 떠올리고, 그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된다.
사람을 넘어 모든 존재의 그리움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시선, 상실을 안고도 살아가는 법을 보여 주는 위로.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는 바로 그 지점에서 특별하다. 향초의 불빛처럼 은은하고 다정한 이 소설은, 독자가 그리움을 품은 채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동행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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