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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안목 서양 건축사

구니히로 조지 지음 | 민성휘 옮김
북스톤

2025년 09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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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20.64MB)   |  약 12.9만 자
ISBN 97911752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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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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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매일 건축 안에서 살아간다. 집, 학교, 직장, 카페, 식당 등 하루 종일 건축물을 드나들며 생활하지만, 정작 건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세상을 읽는 안목 서양 건축사』의 저자 구니히로 조지는 30년 넘게 건축가이자 교수로 활동하며, 건축을 전문가만의 영역에서 꺼내어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데 힘써왔다.

이 책은 유명한 랜드마크를 나열하는 대신, 석기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양 건축의 흐름을 시간 순으로 정직하게 안내한다. 즉 '건축사'를 강조하는 것이다. 건축은 당대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이 담겨 있는 ‘삶의 무대’이기에, 건축사를 안다는 건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길이다. 예컨대 시민혁명으로 왕권이 약해졌을 땐 시민을 위한 공공 건축이 늘었고, 산업혁명은 기술을 발전시켜 초고층 빌딩을 가능하게 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은 새로운 도시 계획의 실험장이 되었다. 이처럼 건축물의 외관 너머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삶을 궁금해한다면 건축사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책을 읽은 후에는 건축물이 그저 멋진 볼거리가 아닌 인류가 쌓아온 흥미로운 서사로 느껴질 테다. 나아가 일상의 풍경이 한층 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머리말. 건축을 통해 시대와 삶을 읽다
한눈에 보는 시대별 건축 양식

서문. 끊임없이 미학을 추구한 서양 건축
우리는 왜 서양 건축사를 배워야 하는가
2000년 동안 영향력을 미친 세계 최초의 건축 전문서 『건축십서』
고전주의와 모더니즘
비운의 건축가와 모더니즘의 좌절
정체된 모더니즘, 미래를 위해 과거를 되짚어보다

제1장. 석기 시대부터 중세까지_ 건축의 시작과 종교 권력의 상징
건축이란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
나무의 문화와 돌의 문화, 건축이 자연을 대하는 두 가지 방식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공간이 된 이집트의 「룩소르 신전」
이집트에서 그리스·로마로 이어진 세 종류의 기둥머리 디자인
신을 위한 공간에서 시민의 도시로, 「파르테논 신전」
건축에서 미학과 상품 가치를 발견한 권력자, 하드리아누스 황제
로마 건축의 두 얼굴 「판테온」과 「콜로세움」
기독교 교회가 중심이 된 중세 유럽 건축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이어진 건축의 유산 「아야 소피아」
두꺼운 벽을 넘어 빛으로 열린 공간,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으로

제2장 근세_ 고대의 부활과 과시의 미학
르네상스 건축의 선구자, 브루넬레스키
신이 아닌 사람을 위한 최초의 르네상스 건축물, 고아 수용 시설
고대의 지혜를 이어받은 르네상스 건축가들
유명 건축가들이 참여한 「성 베드로 대성당」의 개축
라파엘로의 죽음과 종교개혁, 멈춰버린 「성 베드로 대성당」
멈춘 르네상스를 다시 움직인 미켈란젤로
마침내 완성된 「성 베드로 대성당」
완벽한 균형을 자랑하는 「파르네세 궁전」
고전주의의 계승과 새로운 도전, 팔라디오의 마니에리즘
곡선으로 완성한 바로크의 걸작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성당」
프랑스 상류층이 낳은 로코코 양식
프랑스혁명으로 막을 내린 로코코 유행

제3장. 산업혁명이 가져온 근대의 시작_ 기술과 사회 변화가 만든 건축
계몽사상과 부르주아혁명, 근대 건축의 시대를 연 힘
신고전주의 건축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환상의 건축가, 불레
공업 도시를 꿈꾼 신고전주의 건축가, 르두
판화로 흥미로운 공간을 설계한 판화가이자 고고학자, 피라네시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지향한 푸리에와 고댕
합리성과 고전미를 지킨 독일의 신고전주의 건축가, 싱켈
제1회 런던 세계 박람회를 빛낸 산업혁명의 상징 「크리스털 팰리스」
철과 유리로 표현한 고전 양식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밀라노 쇼핑 아케이드
기계화 시대에 장인의 가치를 되찾으려 한, 아트 앤 크래프트 운동

제4장. 19세기 말_ 미국의 고층 빌딩과 유럽의 아르누보
300미터 「에펠탑」을 가능하게 한 기술 혁신
골드러시가 만든 신흥 도시 샌프란시스코
기업이 일터와 주거를 함께 설계한 도시 실험 「풀먼 공업 도시」
고층 오피스 빌딩 시대를 연 건축가 그룹, 시카고파
고층 빌딩에 새로운 미학을 더한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
자연의 곡선을 닮은 아르누보 양식, 유럽을 물들인 새로운 예술
곡선을 장식이 아닌 구조로 완성한 건축가, 가우디
영국 아르누보를 이끈 다재다능한 예술가, 글래스고파의 매킨토시
19세기 보수적 장식 예술에서 20세기 기능적 건축으로 넘어가는 전환점
‘장식은 범죄다’ 모더니즘의 문을 연 아돌프 로스
미국에서 독자적인 로마네스크를 완성한 건축가, 리차드슨
20세기를 맞이했음에도 고전을 선호한 미국

제5장. 모더니즘 시대_ 장식보다 기능을 중시한 건축 양식
아르누보에서 모더니즘으로, 시대를 이은 건축가 베렌스
근대 건축을 연 4대 거장
자유로운 공간을 위한 발명, 르 코르뷔지에의 도미노 시스템
살기 위한 기계로서의 주택, 르 코르뷔지에의 새로운 주거 철학
근대 건축의 5원칙을 구현한 「사보아 저택」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 모더니즘 공장, 그로피우스의 「파구스 공장」
진보적인 예술 교육을 지향한 학교, 바우하우스의 탄생
나치의 탄압으로 폐쇄된 바우하우스
미니멀리즘의 진수, 미스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연인과의 재판에 휘말린 걸작 「판스워스 하우스」
미국 평야의 풍경을 닮은 집, 라이트의 프레리 스타일
연이은 시련으로 늪에 빠진 라이트에게 손을 내민 일본
일본 건축에 큰 영향을 미친 시모다 기쿠타로의 발자취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제국호텔 라이트관」
제2의 황금기를 연 라이트, 자연과 어우러진 걸작들

제6장. 대공황 시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_ 권력과 이념이 건축의 방향성을 좌우한 시대
모더니즘과 신고전주의가 경쟁한 「시카고 트리뷴 본사 건물」 공모전
가능성과 장식성을 동시에 추구한 아르데코 양식
대공황 시대의 예술, 대규모 고용 창출을 위한 「록펠러 센터」
높이 경쟁에서 세계 최고에 이른 「크라이슬러 빌딩」
3차원 입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 러시아 구성주의
러시아 구성주의 건축물, 세계가 주목한 「소련관 파빌리온」
실현되지 못한 러시아의 상상력, 일본에서 현실이 되다
구조미의 극치, 뼈대 자체의 아름다움 「슈호프 타워」
권력의 상징으로 계획됐지만 미완으로 끝난 거대 궁전
과거의 예술을 철저히 파괴하려 한 미래파의 출현
파시스트 정권에서 활약한 건축가, 리베라
단순한 형태에 숨어 있는 치밀한 비례 「카사 델 파시오」

제7장. 전쟁 이후의 미국_ 국제주의와 현대 도시의 탄생
전후 국제 협력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유엔 본부 건물」
모더니즘 내부의 세대 교체, CIAM을 해체시킨 팀 텐(Team X)
‘Less is more’에서 ‘Less is bore’로
교외 생활의 중심이 된 공간, 쇼핑몰의 탄생
도시와 대화하는 고층 빌딩, 인터내셔널 스타일의 등장
지속 가능한 세상을 꿈꾼 발명가, 풀러의 건축적 상상력
20세기 마지막 거장, 루이스 칸의 건축 철학
하늘을 향한 곡선, 에로 사리넨의 공항 건축
상업주의로 물든 뉴욕 세계 박람회
도시를 자연과 조화롭게, 솔레리의 아콜로지 실험 도시 「아르코산티」

제8장. 일본의 모더니즘_서양의 모더니즘과 닮은 듯 다른, 근대 건축의 실험
공모전에 규정된 ‘일본 취향’에 저항한 모더니즘
서양 모더니즘을 일본에 맞게 재해석한 마에카와 구니오
‘건축은 하나의 예술이다’ 일본 근대 건축을 개척한 젊은 예술가들
스승인 라이트를 화나게 한 쓰치우라의 자택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인정받은 일본의 모더니즘
군국주의의 영향을 받은 신전 같은 건축 「와타나베 오우 기념 회관」
일본 모더니즘의 신성, 단게 겐조의 데뷔작
전쟁의 폐허 위에 세운 평화의 공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및 기념관」
미래의 해상 도시를 구상한 「도쿄 계획 1960」
메타볼리즘을 현실로 구현한 오사카 세계 박람회
공공 건축이 아닌 개인 주택으로 재능을 발휘한 젊은 건축가들 ‘노부시’

제9장.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_ 모든 규칙과 질서를 넘어선 건축의 자유
모더니즘 규칙에 반기를 든 벤추리의 작품
모더니즘의 천재, 포스트모더니즘의 선두주자로
20세기 미국 건축의 흐름을 바꾼 인물, 필립 존슨
일본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끈 선구자, 이소자키 아라타
시대의 전환점, 포스트모더니즘에서 해체주의로
뒤틀린 구조와 파괴적 미학, 해체주의 건축가들
압박 속에서도 표현을 해나가야 하는 건축가의 숙명
교양으로서 건축이 필요한 이유

저자 후기 누구나 쉽게 건축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기를
역자 후기 기초를 쌓는 마음으로
참고 문헌 및 도판 출처

건축물은 오랜 세월 사회에 남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미래를 향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비용이나 대중의 호불호가 아닌, 그것이 인류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축의 의의와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아
는 것이 중요합니다.
___ ‘머리말’ 중에서

국가가 만드는 거대한 건축물만이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닙니다. 대형 건설사가 만드는 분양 주택처럼 많은 사람에게 그저 일상의 일부로 여겨지는 건축물의 근원을 건축사 속에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건축물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는지 알게 된다면 일부러 관광 명소를 찾지 않아도 자신이 건축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미건조하게만 느껴지던 풍경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올 거라 생각합니다.
___ ‘머리말’ 중에서

건축가는 예술가처럼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단순히 구체화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형상화하는 기술자와도 다릅니다. 건축에 요구되는 의미와 용도를
깊이 고민하며 공간과의 관계를 창조하는 일, 그것이 바로 건축가의 역할입니다. (중략) 오래된 건축물을 방문했을 때 단순히 ‘크다’라는 감탄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논리와 공간이 발산하는 메시지를 상상하며 바라본다면 마음에 더욱 깊이 남을 것입니다.
___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공간이 된 이집트의 「룩소르 신전」 중에서

「판테온」 천장에 뚫린 구멍은 매우 뛰어난 시각적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어두운 전당 내부의 가장 위에서 직선으로 내리쬐는 햇빛을 본 사람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성함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솔Sol(영어 단어 solar의 어원)이라는 태양신은 로마 제국 시대에 아폴론 등 다른 태양신들과 함께 열렬히 숭배되었다고 합니다. (중략) 이런 건축 공간에 있으면 평소와는 전혀 다른 감정이 가슴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치곤 합니다. 그런 점에서 「판테온」은 건축과 인간 사이에 깊은 소통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___ ’로마 건축의 두 얼굴 「판테온」과 「콜로세움」’ 중에서

건축가는 단순히 자신의 표현 욕구만으로 작업하지 않습니다. 다른 예술이나 문화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배경에는 항상 거대한 역사적 물결 속에서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기는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시작으로 근대 과학이 막을 연 시대입니다. 중세 가톨릭 교회의 권위가 흔들렸고, 그리스의 자연 철학이 다시 주목받으며 고대의 ‘재생’이라는 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17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각지에서 발생한 시민혁명도 서양 사회의 가치관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이는 ‘근대’의 시작을 의미하
죠.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알지 못한다면, 서양 건축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현대 건축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없습니다.
___ ‘계몽사상과 부르주아혁명, 근대 건축의 시대를 연 힘’ 중에서

건축은 결코 독립된 문화가 아니라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전후에 첫발을 내딘 모더니즘 건축은 아르데코, 전위적인 예술 운동 혹은 신고전주의 등과 결합하며 다채로운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독일의 나치즘, 소련의 스탈린주의, 이탈리아의 파시즘 그리고 대공황과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늘 따라다녔습니다. 그리고 세계는 다시 한번 끔찍한 재앙을 초래한 대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세계는 전쟁이 끝난 후 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출발을 맞이했습니다. (중략) 서양 건축사 역시 이 지점에서 새롭게 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___’전후 국제 협력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유엔 본부 건물」’ 중에서

인간은 쉽게 싫증을 느끼는 존재이므로 아무리 널리 지지받은 건축 양식이라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습니다. 서양 건축사는 사람들이 쉽게 싫증을 느꼈기 때문에 변화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60년대에는 모더니즘 건축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앞서 언급한 로버트 벤추리가 있습니다. 1966년에 출간한 저서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에서 주장한 ‘Less is bore’라는 표현은 “나는 이제 모더니즘에 싫증을 느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살기 위한 기계’라는 주장에서 볼 수 있듯, 모더니즘은 합리성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양식입니다. 모더니즘은 장식을 ‘범죄’라고 간주하며 부정했을 뿐만 아니라, 보편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지역성이나 역사성까지도 배제했습니다. 모더니즘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이러한 요소들을 재평가하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포스트모던 건축’입니다.
___'모더니즘 규칙에 반기를 든 벤추리의 작품' 중에서

모더니즘 건축이 ‘양식’으로 정착하고 ‘이래야만 한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강한 설득력을 가졌던 건 단순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추구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도 다루었듯, 모더니즘의 근원에는 산업혁명이라는 사회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산업혁명이 이끌어낸 근대 사회는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자본주의 사회였으며, 여기에는 효율성과 속도가 요구되었죠. 그런 사회에서는 합리성과 기능성을 앞세운 모더니즘 건축이 필요했습니다. ‘멋있으니까’, ‘재미있으니까’라는 이유만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의 요구에 부합했기 때문에 널리 받아들여졌으
며, 더욱이 시대가 요구하는 양식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___'압박 속에서도 표현을 해나가야 하는 건축가의 숙명' 중에서

건축이라는 교양이 널리 퍼진다면 큰 권력이나 자금력을 가진 이들이 낮은 수준의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을 테죠. 이상한 건물을 짓는다면 세상으로부터 비판을 받거나 ‘교양 없는 지도자’라며 무시
를 당할 테니까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공 건축이나 오피스 빌딩을 짓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자도 건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주거에서 공공 건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관심을 갖고, 사회 전체의 건축 정책에도 귀를 기울인다면 너무나 기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건축의 미래도, 이 사회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___’교양으로서 건축이 필요한 이유’ 중에서

자신만의 건축적 안목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건축의 형태 너머에 존재하는 사회적 의미를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멋있어 보이지 않는 건축물에서도 납득 가능한 경제적 논리, 사회적 함의 등의 ‘나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다양한 아름다움을 인정할 줄 아는 관대하고 여유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미적 즐거움부터 사회적 통찰, 관대하며 여유로운 삶의 감각까지, 건축은 언뜻 딱딱해 보이지만 막상 손에 쥐어보면 생각보다 손에 착 감기는 제법 쓸 만한 삶의 도구입니다.
___’역자 후기’ 중에서

건축사를 안다는 건, ‘세상을 읽는 안목’을 기르는 일
“자신만의 높이로 세상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 하나 마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이 그러한 전망대를 만들기 위한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_역자 후기 중에서

건축은 막대한 자본과 첨예한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며, 시대의 가치관과 여러 사람들의 바람이 모여 만들어진다.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건축사를 돌아보면 고대에는 권력을 과시하고자 거대한 신전과 궁전 등이 발달했고, 중세에는 종교가 사회를 지배하며 신의 권위를 표현한 대성당이 주를 이뤘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신에서 벗어난 인간 중심의 사고가 건축에 반영됐고, 근대에는 산업혁명이 기술을 발전시켜 대형 구조물과 고층 빌딩이 생겨났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환경 문제 등에 대응해 지속 가능성을 아우르는 건축이 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 ‘건축적 안목’이란 건물의 멋스러움을 단번에 꿰뚫어보는 능력만이 아니다. 사회의 흐름을 읽고 시대의 고민을 유기적으로 해석할 줄 아는 관점이다. 이렇게 안목 있는 시민들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삶은 더 단단한 토대 위에서 나아갈 수 있다.

건축의 역사가 현재와 미래에도 유의미한 이유
저자는 건축을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로 정의한다. 그는 건축사 연구에서도 기념비나 조형물보다 ‘사람이 살아가며 의미를 부여하는 공간’을 우선적으로 주목했다. 예를 들어 피라미드는 기술적으로 경이롭지만 관을 안치하는 장소일 뿐 생활 공간이 아니기에, 그의 기준에선 건축에 해당하지 않는다. 반대로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이라도 사람들이 거주하며 의미와 용도를 발견한다면 오히려 건축에 가깝다고 본다. 책에서 맨 처음 다루는 건축물은 고대 이집트의 「룩소르 신전」이다. 파라오가 추구한 종교적 목적을 중심에 두고 주변 건물들의 배치와 역할까지 세심하게 계획한 것이 특징으로,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의미를 품은 공간이 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이어 소개되는 여러 건축물에도 각기 다른 의미와 쓰임에 대한 해석이 담겨 있으니, 그 메시지들을 따라 책을 읽는다면 더욱 깊은 감흥이 남을 것이다.

시대의 질문에 계속해서 대립하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꾼 건축가들
이 책에는 건축물 만큼이나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수많은 건축가들이 시대의 변화, 기술의 발전, 사회적 요청 앞에서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 고군분투해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누군가는 기존의 형식을 지키려 애썼고, 누군가는 과감히 깨뜨리며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미학을 중시한 고전주의에 맞서 기능 위주의 모더니즘이 등장했고, 이어서 획일성을 비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가 열렸다. 자본주의 속 건축물이 대량 생산되자 수공예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아트 앤 크래프트 운동, 장식미를 되살린 아르누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 등이 부상했다. 이처럼 건축은 시대가 던진 질문에 늘 하나의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고 여러 대립을 거쳐 진화해왔다. 그 이면에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해 고민한 건축가들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앞으로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명확한 정답은 없다. 그래서 더 많은 질문이 필요하다. 그 물음의 수만큼 건축의 가능성은 넓어진다.

작가정보

国広 ジョージ
고쿠시칸대학 명예교수, 주식회사 플란텍 집행이사, 대한건축사협회(KIRA) 명예회원, 미국건축가협회(AIA) 및 일본건축가협회(JIA) 펠로. 1951년 도쿄에서 태어난 일본계 3세로,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대학원Graduate School of Design을 수료했다. 1982년 로스앤젤레스에 ‘구니히로 조지 건축설계사무소’를 설립한 뒤, 1987년 뉴욕으로 거점을 옮겨 일본과 미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1997년부터는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현재 칭화대학과 교토미술공예대학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아시아건축가평의회(ARCASIA) 회장을 역임하며 아시아 지역의 주거 환경과 도시 공간 설계에 기여하는 건축계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2023년에는 건축계 최고 국제기구인 국제건축가연합(UIA)에서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운영위원으로 선출되어 2026년까지 임기를 맡고 있다. 현재는 새롭게 출범하는 글로벌 건축문화 교육 플랫폼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국제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건축학을 폭넓게 배우기 위해서는 엔지니어적 사고만으로는 부족하며, 인류 문명을 깊이 탐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를 배우지 않으면 좋은 건축가가 될 수 없다”고도 말한다. 대학 시절부터 건축사에 관심을 갖고 칠순이 될 때까지 70여 개국을 방문하며, 다양한 문화와 그 증거인 건축물을 직접 체험했다. 동시에 30년 이상 국내외 강단에 서며 건축 설계와 건축 계획, 근대 건축사를 강의했고, 도쿄대학 후지모리 연구실에 소속되어 근대 건축사 연구에도 참여했다. 전문가뿐 아니라 대중도 건축을 통해 시대와 삶을 읽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홍익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R부동산에 재직 중이다. 실무에 필요한 언어를 습득하고자 번역을 시작했다. 현재는 재생 및 리노베이션 위주로 건축 실무를 하며 그 외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축계의 중간층을 두텁게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건축하지 않는 건축가』, 『기업이 된다는 것』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tanpak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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