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우담 지음

미다스북스 2025년 08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7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사랑하고, 상실하고, 다시 회복해 가는 감정의 여정을 ‘우주’라는 시선으로 바라본 시집이다. ‘중력’, ‘공전’, ‘속도값’ 같은 물리학 언어를 감정의 현상과 연결해, 사랑을 정제된 언어로 관측하고 실험하려는 독창적인 시도를 담았다. 시인은 감정을 흘러가는 감상이 아니라, 관찰하고 해석할 수 있는 궤도와 질량을 가진 현상으로 바라본다.

각 시는 감정의 상태를 하나의 관측값으로 설정하고, 우주적 법칙에 비추어 그 움직임을 해석한다. “질량이 클수록 속도 변화가 어렵다.”라는 물리학 명제는 곧, 이별 이후 무거운 감정이 왜 오래 남는지를 설명해 준다. 시집은 사랑의 시작부터 흔들림, 회복에 이르기까지의 감정 흐름을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감정의 순환을 따라가도록 설계되었으며, 곳곳에 배치된 ‘작은 서문’과 ‘작은 끝말’은 시의 감정선을 해석하고 음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절제된 시어와 정밀한 구조는 격정보다는 여운을, 울분보다는 관찰을 선택한다.

이 시집은 지금 내 감정이 어떤 궤도에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묻게 만드는 고요한 실험이다. 감정을 다정하면서도 이성적인 시선으로 관측해낸 이 시집은, 단순한 시집을 넘어 감정의 물리학에 관한 섬세한 탐구라 할 수 있다.


“사랑이란 질량을 가진 감정이다.
그래서 관측이 가능하고, 잔류 엔트로피가 남는다.”

이별을 지나온 당신에게 건네는 과학적인 위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는 많지만,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처럼 사랑을 ‘관찰’하려는 시는 드물다.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우리가 흔히 겪는 감정을 낯선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감정을 관측 가능한 ‘현상’으로 해석하고, 그 감정의 물리적 움직임을 시의 구조로 번역한 이 시집은, 단순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랑의 순간부터 그 후의 여운까지, 감정의 시간 전체를 정밀하게 해부하고 기록한 결과물이자, 감정의 과학적 해석이라는 새로운 문학적 접근이다.

이 시집은 관찰과 통찰의 언어를 통해 독자의 내면을 조용히 흔든다. 시인은 감정을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는다. 다만 현미경 대신 망원경을 들이대듯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한 감정이 탄생하고 변화하고 사라지는 과정을 정리한다. 그 덕분에 독자는 시 한 편 한 편을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감정이라는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 정돈할 작은 실마리를 얻게 된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삶의 감정들을 다시 정리해 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시집이 될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1부 궤도의 뒤틀림 : 모든 균열엔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사막
나의 별아
상사병
살다 보면
믿음과 불안의 추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내가 죽였어
커피, 연보라색 양말, 그리고 립글로스
호수 앞에서
몰래카메라
느린 편지가 너에게 닿기까지
사랑의 양자상태
우주의 품
속도값의 감정학
너의 주기
만나면 주려고
개기일식
멍

2부 과거 시(時)의 잔광 : 너는 나의,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단풍국에서 온 여자와 단풍을 말하던 남자
꿈의 숲 소나타
알림 메시지
심장이 터지는 줄
그냥 너랑 노는 게 좋아
클래식을 좋아하는 내가 산 첫 재즈
당신과 있으면 나는
사랑하는 여자의 초점
진달래 화전
화성인 나이
두 개의 태양
그저 안다
가시가 나 있어도 안아줄게
장금이가 꿈이었던 소녀
매화도
꽃이라도 적실 텐데

3부 관측 결과 : 고요한 사유의 품 안에서, 나를 껴안다
신라의 미소
오래된 정
명란 주먹밥
화가의 자화상
장조인들 어떠하리, 단조인들 어떠하리
주기율표
상처와 연대에 대하여
고양이의 위로
사랑의 열역학에 관하여
소녀의 다락방
시인의 열세 살
용서란 무엇일까
결어긋남과 흰나비
전자들의 도망
진라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계절의 경계가 시가 되기까지
나는 글을 쓸 때
그래도 넌 아프지 말지

4부 태양은 빛을 잃지 않고서 : 나로 돌아오는 길
무제
기꺼운 용기
단풍을 덮은 이른 눈에
혼자 멘 멍에
이별의 역병을 충실히 앓는 법
황금률 아홉 그릇
벚꽃에 내린 우박
아, 이것은 진자 운동
시인의 이별
덤벼라 파도야
아름다운 너를 보러
나는 주연도 조연도 아닌 너를
정말 좋아했던 계절
헤어진 연인의 데이트
오늘 키링을 사러 들어왔어
덕수궁 벚꽃 아래서
다디단
이상향 - 버드나무의 품
너를 침투한 불순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5부 마음의 탄성(彈性) : 원이 아니어도 돼, 타원인 너를 사랑하니까
파란
흰나비효과
가지에 매단 눈물사귀
우주의 품으로 들어오는 별들에 대하여
홀씨
너는 빛이오

잔향
에필로그
시인의 노트

인물정보

저자(글) 우담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과 감성 문과 시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 감정의 질량과 공전, 중력과 엔트로피 같은 개념을 시어로 전환하며, 고백보다는 관찰, 울분보다는 여운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클래식 음악과 수학, 천문학과 자연 속에서 언어의 파동을 기록한다.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그의 첫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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