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의 미래상

김현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9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부산 중구의 한 골목, 폐업한 비디오 가게 '미래영상'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내일들이 VHS 테이프에 담겨 잠들어 있다. 임대료 인상 통지서를 받고 고민에 빠진 카페 사장 미선, 이혼 후 홀로 항구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해운회사 직원 재혁, 사라져가는 골목의 이야기를 기록하려는 젊은 기자 준호.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이유로 이 신비로운 공간 앞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발견한 지하 창고의 미래 테이프들은 단순한 예언이 아닌,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둔 진짜 소망들을 보여주는 거울이었다. 나른한 오후 햇살이 먼지 입자들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순간, 시간의 경계가 흐려지며 놀라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 김현아는 폐업한 비디오 가게라는 향수 어린 공간을 통해 과거와 미래, 꿈과 현실이 만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1990년대의 추억이 깃든 VHS 테이프들과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독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잃어버린 시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부산 항구의 짠내 나는 바람과 골목 상권의 정겨운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서, 우리 모두가 간직하고 있는 '더 나은 내일'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혼자였던 네 사람이 서로의 상처와 꿈을 나누며 진정한 연결을 찾아가는 과정은 현대인들의 외로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미래를 담은 테이프들이 하나씩 재생될 때마다 드러나는 반전들은 독자들을 숨 막히는 긴장감 속으로 이끈다. 과연 이 신비한 테이프들은 누가, 왜 만든 것일까? 그리고 네 사람이 테이프 속에서 본 행복한 미래는 정말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SF적 상상력과 일상의 따뜻함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 전개 속에서도 독자들이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끈다. 특히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개인의 선택이 만들어내는 나비효과와 운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도, 무겁지 않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완성해낸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결국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희망적 깨달음이다. 네 사람이 테이프 속 미래를 보며 깨닫게 되는 것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소중한 진실이다. 나른한 점심시간에 시작된 우연한 만남이 인생을 바꾸는 운명적 만남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독자들은 자신의 일상 속에 숨어있는 작은 기적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산의 골목과 항구가 배경이 되어 펼쳐지는 이 따뜻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행복한 추억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1. 오후 두 시의 그림자들
2. 항구가 보이는 방에서
3. 기자의 발걸음
4. 세 개의 시선이 만나는 곳
5. 잠겨진 문 너머
6. 지하로 향하는 계단
7. 미래라는 이름의 수수께끼
8. 첫 번째 영상의 충격
9. 알 수 없는 목격자
10. 각자의 미래를 마주하다
11. 과거로의 역행
12. 오늘이라는 특별한 날
13. 시간을 건너온 메시지
14. 새로운 협력의 시작
15. 카페에서의 늦은 점심
16. 과거가 엮어낸 인연
17. 내일을 위한 준비
18. 같은 꿈, 다른 침실
19. 황금빛 아침의 약속

작가정보

저자(글) 김현아

김현아.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