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고전에 길을 묻다 5

김민성,김정녀,김주언,박경남,박홍준,윤승준,이윤빈,인지훈,전우선,최승희,현영빈 지음

역락 2025년 08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의 교육은 본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지는 않고 욕망만 자극하고 있어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나오는 나탈리에의 말입니다. 진정한 소질이 싹을 틔우도록 도와주지는 않고, 그런 소질을 향해 나아가려고 애쓰는 본성에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것들을 지향하도록 부추기기만 하는 것이 당시의 교육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교육은 혹 학생과 학부모의 욕망만 자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한때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했었습니다. 요즈음에는 너나 할것 없이 의대에 진학해야 한다고 해서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학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욕망을 좇는 세태를 어
찌 인력으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의 그런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조화로운 인격을 갖춘 사람,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면, 누구나 존경하고 부러워한다는 것입니다.
나탈리에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천부적 재능을 타고나기도 하지만, 아무리 하찮은 능력이라도 어떤 능력이든 모두 타고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점지해 주시지 않은 능력이라곤 없
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노력 여하에 따라 사람들은 어느 분야든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발견해 낼 수 있고, 그 소질과 재능을 발휘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길을 찾아내기까지는 자신에게 그러한 소질과 재능이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고, 확신을 갖지 못할 수 있으며, 그래서 방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교육은 어린 학생들이 제 갈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욕망만 자극하고 있으니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청춘, 고전에 길을 묻다』 다섯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2021년부터 매년 한 권씩 내놓기 시작한 이 책이 어느덧 다섯 번째 책이 되었습니다. 1권부터 5권까지 실린 글들만 해도 64편이나 됩니다. 처음에는 학생이 묻고 교수자가 답하는 방식의 고전 해제가 낯설고 어색해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와 같은 방식의 접근이 편안하면서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선입견도 내려놓고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진지하게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고전명저를 직접 읽고 생각하는 시간, 그 속에서 자기에게 알맞은 가치 있는 구절들, 생각들을 찾아내고 길어 올리는 과정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가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길에 『청춘, 고전에 길을 묻다』 시리즈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연구소가 수행해 온 한국연구재단의 <2019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교육연계형)>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동안 이 작업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연구소에 몸담으면서 좋은 인연을 이어오신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훗날 이 책들이 그 소중한 인연과 도움을 기억할 수 있게 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아름다
운 인연의 끈을 이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도서출판 역락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노고와 마음을 기억하며
2025년 8월
단국대학교 교양기초교육연구소
소장 윤승준 삼가

작가정보

저자(글) 김민성,김정녀,김주언,박경남,박홍준,윤승준,이윤빈,인지훈,전우선,최승희,현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