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보자기 창업
2025년 08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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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8.27MB) | 약 8.3만 자
- ISBN 979116785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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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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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돈이 되는 브랜드로 바꾸기까지
날마다 보자기 포장으로 행복을 전합니다
20만 원으로 시작해 전국 브랜드를 만든 ‘데일리보자기’ 이야기
네모반듯한 천이면 뭐든지 가능하고, 어떤 형태든 감쌀 수 있는 ‘보자기’. 작은 선물부터 커다란 물건까지, 모양과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품어내는 보자기의 포용력은 정말 놀랍습니다. 처음 공방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단순한 천이 제 인생과 얼마나 닮았는지 몰랐습니다. 창업 실패의 고비를 몇 번 넘기면서 우리 삶도 보자기처럼 때로는 둥글게, 때로는 각지게 변화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또 보자기처럼 포용력 있는 마음으로 다양한 경험을 감싸안게 되었습니다. 실패와 좌절의 순간, 여러분도 보자기처럼 인생을 다시 펼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자기가 물건을 감싸는 방식이 무한하듯, 우리의 인생도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지요. 이 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두 번째, 세 번째 기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땐 누구나 막막합니다. 가슴은 뛰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답답할 때가 많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중요한 건 단 한 걸음을 내딛는 그 용기입니다. 이 책에는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조금 더 수월하게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프롤로그 _ “보자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아시나요?” . 8
PART 1 빚더미에서 어느 날 갑자기
보자기 공방의 사장이 되다
단돈 35,000원으로 시작한 보자기 창업 . 15
5평짜리 사무실에서 첫 창업을 시작하다 . 20
하루 하나의 글, 미래의 고객을 부르다 . 25
자격증 없이 시작한 ‘이단아’의 용기 . 29
맨땅에서도 성과를 내는 온라인 마케팅의 힘 . 35
투자 금액보다 중요한 건 ‘의지’다 . 43
브랜드의 운명을 결정하는 ‘직관적인 이름’ . 47
PART 2 보자기 한 장도 배달해 드립니다
찾아가는 장사, 보자기 방문 판매의 시작 . 55
이윤이 아닌 ‘사람’을 모으는 사업 . 59
이윤 계산, 그런 거 몰라도 됩니다 . 63
보자기를 사면 홍보는 덤입니다 . 67
사람을 좋아했을 뿐인데, 평택의 골목이 달라졌다 . 72
거래처와 오래가는 비결, 서로의 VIP 고객 되기 . 79
제안서 없이 기관, 기업에 출강하는 법 . 83
PART 3 ‘데일리보자기’ 사업의 성공 노하우
좁은 공방에서 시작된 꿈, 넓은 공간에서 현실이 되다 . 89
간절함이 만든 기회, 공중파 출연의 순간 . 92
영업의 달인이 되는 인스타그램 활용 비결 . 97
‘처음’이 ‘최고’를 이기는 순간 . 107
일 년 열두 달 중 석 달만 바빠요 . 112
시급 12,000원 vs 시급 200,000원 . 116
저는 팔릴 만한 제품만 만듭니다 . 119
작은 공방이 대량생산 공장을 이기는 법 . 126
PART 4 장사꾼과 사업가 사이, 그 어딘가
BMW/GUESS와의 협업 비결 . 139
장인이 될 것인가, 돈을 벌 것인가 . 143
무인 공방의 시작, 문 닫힌 날의 대안 . 148
혼자가 아닌, 함께해야 브랜드가 된다 . 152
수많은 실패는 돈 주고도 못 사는 노하우가 된다 . 156
경쟁자가 있어야 시장도 성장한다 . 164
장사를 열심히 했더니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 169
PART 5 ‘데일리보자기’, 전국 지점의 꿈을 이루다
혼자보다 함께, 공동구매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의 꿈 . 179
실행하지 않는 사람들 . 184
전국 팔도를 유랑하는 보자기 CEO . 188
보자기를 통해 실현하는 ESG 가치 . 194
LA에서 평택까지 ‘데일리보자기’를 찾아 오다 . 201
‘데일리보자기’만의 독특한 수업 방식 . 206
보자기 계의 ‘이삭토스트’가 되기로 하다 . 217
에필로그 _ 이제, 당신의 보자기를 펼칠 시간입니다 . 224
스물세 살에 보험 영업을 시작하며 제법 큰 돈을 벌었다. 돈의 맛을 보니 세상이 만만해 보였지만, 그 교만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단계의 덫에 걸려 결국 스물다섯 살에 ‘개인회생’이라는 낙인을 짊어지게 됐다. 모아둔 돈 하나 없이 스물아홉 살에 빚만 안고 결혼했고, 출산 후 통장 잔고보다 빠르게 불어나는 대출이자에 숨이 턱턱 막혔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그 무엇도 내게 남은 게 없었다. 매일 육아에만 매달리며 ‘나는 이제 끝이구나’ 싶은 순간,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보자기 포장 수업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다.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시부모님께 맡기고 남편과 함께 평택에서 이천까지 보자기 수업을 들으러 갔다. 출산 이후 처음으로 집을 벗어난 외출이었다. 늘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며 ‘나는 왜 이러고 있나’ 자책하던 그 시기, 결혼 준비로 가입했던 커뮤니티에서 ‘화장품 예단을 보자기로 포장한 사진’을 보게 되었다. (p15~16)
보자기 포장을 해 보니 재미가 붙었다. 하루하루가 생기로웠다. 이동수단도 없었고 아이를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아, 아이를 업고 아모레 사무실로 출근했다. 연고 하나 없는 평택에서, 단 20만 원으로 본격적인 창업에 도전했다. 아모레 카운슬러 일은 재고 없이도 시작할 수 있었기에 유일한 희망이었다. 제품을 팔면 30%의 수익이 남았다. 다만 기존 카운슬러들의 이미지는 대부분 50대 이상이었기에, ‘젊은 카운슬러’로서 나만의 브랜드를 새롭게 구축해야 했다. 비상금 15만 원으로 ‘미쁘다예단’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로고를 제작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마치 실제 매장처럼 정성껏 꾸몄다.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느껴 온라인 강의를 찾아봤고, 3개월 과정 99,000원짜리 강의를 카드 할부로 결제했다. (p18)
마음먹는 순간, 움직임은 빨랐다. 평소에도 혼자 결정하고 추진하는 편이라 행동은 거침없었다. 며칠간 발품을 팔아 마침내 보증금 300만 원, 월세 20만 원짜리의 5평 남짓한 작은 상가를 찾았다. 계약을 마음먹고 남편에게 조심스레 이야기했는데, 의외로 “같이 가 보자.”라며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마음에 들면 바로 계약하려고 부족한 보증금은 동생에게 미리 빌렸다. 그날 밤은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과 함께 실제로 상가를 눈앞에서 보니 더 마음에 들었다.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사무실이었지만, 그곳은 내게 ‘처음으로 얻는 나만의 일터’였다. 꾸미는 데 돈을 쓸 여유는 없던 터라, ‘간판 없이 시작하자’라고 마음먹었다. 최소한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200만 원 안에서 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첫 공방 ‘미쁘다공방’의 문을 열었다. (p21)
공방을 오픈하고 나니, 집에서 아모레 카운슬러로 일하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당시에는 ‘설화수’라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아모레퍼시픽’이라는 회사 시스템 덕분에 마케팅에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손님이 찾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해 ‘나’로 끝나야 했다. 명함 하나, 사진 한 장, 글 한 줄까지 모두 내 손으로 만들어야 했다. 보자기를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기로 결심한 뒤, 오랫동안 사용해 온 ‘미쁘다예단’이라는 이름도 과감히 내려놓고 새롭게 ‘데일리보자기’라는 브랜드를 시작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인스타그램 하나만 겨우 운영하던 내가 블로그와 유튜브까지 운영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p25)
단돈 35,000원을 내고 배운 원데이 클래스, 이 강의 하나만 믿고 보자기 공방을 열기로 결심했다. 당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원데이 클래스의 진행, 보자기 판매, 그리고 포장 서비스가 전부였다. 상호를 ‘데일리보자기’로 바꾼 뒤에야 전국의 보자기 공방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화려한 보자기들과 대기업과의 협업, 전시회 개최, 수강생들과 함께하는 일상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들을 보며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열망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다. 서울도 아닌 평택, 5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나의 일상이 시작됐다. 창업을 시작했던 5년 전만 해도 ‘보자기 공방’이라는 개념은 생소했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보자기는 명절 선물 포장이나 예단을 싸는 황금 보자기 정도로만 인식돼 있었다. 보자기 공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드물었으며, 업계는 평균 연령 50대 중년층 중심의 협회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알아보니 민간 자격이었고 취득에는 약 50만 원이 들었다. 이제 막 공방을 연 입장에서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기존 공방들과 차별화된 ‘데일리보자기’만의 감성과 스타일로 꾸려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p29~30)
공방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걸려온 첫 전화. “함 포장도 하세요?”라는 질문에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함 포장은 예단과는 또 다른 차원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망설일 겨를도 없이 “네, 가능합니다.”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3시간 후에 방문하겠다.”라는 고객의 말에 대책 없이 “이따가 뵙겠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시간이 없었다. 곧바로 네이버 검색을 시작했다. ‘함이란?’, ‘함 포장 방법’, ‘전통 함의 의미’ 등 키워드를 입력해 가며 정보를 찾았다. 메모하며 ‘함’의 전통적 의미를 이해하려 애썼는데, 이보다 더 급한 것은 실제 포장법이었다. 요즘은 캐리어나 고급 상자에 예물을 담아 포장한다고 했지만, 내가 찾고자 한 전통 방식의 정보는 많지 않았다. 마지막 희망은 전통공예를 하는 한복 사장님이었다. 전화를 걸어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자,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함의 역사부터 현대의 변화까지 30분 넘게 귀중한 가르침을 주셨다. 특히 인상 깊었던 말은 “어떤 그릇에 담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을 담느냐가 중요하다.”였다. 전통 함은 구하기 어렵고 다루기도 까다로우니 캐리어를 활용하되 정성을 다하라는 조언도 주셨다. 보자기 선택과 매듭 방식, 세세한 팁들까지도 함께 알려주셨다. 전통을 고수하기보다 현대적 감각을 더해 신랑, 신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이었다. (p32~33)
콘텐츠 제작의 시작은 자기소개부터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추구하는 가치, 앞으로의 목표 등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것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마치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서툴지만 꾸준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 편집 없이 날것 그대로의 영상을 올리더라도, 매일 한 편씩 꾸준히 업로드하면 그것이 하나의 스타일이 된다. 공예 재료를 고르는 과정, 작업하는 모습, 완성품을 포장하는 순간까지, 일상의 모든 순간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매일 같은 하늘을 찍어 올리더라도, 그 꾸준함이 쌓이면 독특한 콘텐츠로 탄생했다.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다른 사람의 화려한 콘텐츠와 자신을 비교하며 위축되는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시작점은 다르고, 성장 속도도 다르다. 완벽한 출발보다는 꾸준한 실천이 더 중요하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공방과 같은 수공예 분야는 작업 과정 자체가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재료를 고르는 안목, 정성스러운 제작 과정, 완성품의 탄생 순간까지 모든 것이 스토리가 되었고,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p36~37)
유튜브에서 본 보자기 가방 매듭법을 따라 해 보니, 의외로 간단하고 실용적이었다. 예쁜 원단으로 만든 보자기 가방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너무 귀엽다.”, “수업을 받고 싶다.”라는 댓글이 이어졌는데, 전통 포장 수업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전통을 선호하는 사람은 소수이며,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 더 강력한 반응을 얻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초기에는 예쁘다고 생각한 원단 세 가지로 샘플을 제작했지만, 수업 요청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원단으로 확장하게 되었다. 어느 날 한 수강생이 말했다. “사장님, 이 가방 너무 유니크하고 예쁜데, 판매도 해 보세요.” 수업이 아닌 판매? 망설였지만, 그 수강생은 예쁘다며 가방 세 개를 선물용으로 구매해 주었다. 그렇게 보자기 가방 판매가 시작되었다. (40p)
창업 지원금 지원이나 정부 혜택을 이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조급한 성격 탓에 사업계획서를 쓸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졌다. ‘차라리 그 시간에 뭐라도 하나 더 파는 게 낫지.’라고 생각했다. 물론 자본금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맨손으로 일궈 낸 ‘데일리보자기’는 이제 내 손끝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브랜드가 되었다. 사업은 자본금보다 버티는 힘으로 지탱한다. 요즘은 2년만 버텨도 성공했다고 말할 정도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문을 닫는 가게들이 허다하다. 수강생 중에도 ‘돈이 없어서’, ‘기계가 없어서’, ‘매장이 없어서’라며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작업할 공간이 없는 수강생들에게 “공방도 언제든지 빌려줄 테니, 수업도 해 보고 판매도 해 보라.”고 말해도, 결국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도조차 하지 않고 끝나버리곤 한다. 지금 나의 공방은 여러 대의 기계도 갖추었고 넓은 공간도 있지만, 그 시작은 오직 ‘의지’ 하나뿐이었다. (p44)
보자기는 명절이나 예단 포장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다’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으로 나는 ‘데일리보자기’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듣는 순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있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 이것이 마케팅의 핵심이었다. 그 무렵 블로그를 배우며 ‘검색어 키워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고객들은 공방 이름을 검색하지 않았다. 대신 ‘평택 보자기’, ‘보자기 파는 곳’ 같은 본인들이 필요한 키워드 중심으로 검색해 들어왔다. 그래서 브랜드명에 반드시 ‘보자기’가 들어가야 했다. 당시 보자기 공방의 상호는 대부분 전통적인 한글이나 순우리말 기반이었기에, 차별화를 위해 영어를 넣고자 했다. 해외에서도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기에 글로벌 감성까지 담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데일리보자기’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브랜드의 방향성과 철학을 담은 결과였다. 지금까지도 이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다. (p48)
‘데일리보자기’에서는 기존의 보자기 공방들과는 달리 일반인이 아닌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수업, 즉 ‘사장님 맞춤 보자기 컨설팅’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콘텐츠는 평택을 넘어 먼 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만큼 반응이 좋았다. 명절 시즌처럼 바쁠 때는 보자기가 동나서 판매하지 못 하는 일도 생겼다. 거래처에 문의하니, 같은 색상과 크기로 1,000장을 한 번에 구매하면 장당 200원가량 더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 기존에는 한 장당 200원 정도의 이윤을 붙여 팔았는데, 이 조건이라면 이윤이 400원으로 늘어나는 셈이었다. 망설임 없이 1,000장을 주문했다. 공방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처음 해 보는 대량 발주였다. 거래처 사장님도 대량 주문에 놀라 “도대체 어떻게 영업을 하시는 거예요?”라며 물었다. 1,000장을 주문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100장씩 사 줄 사장님 10명만 찾으면 되잖아.’ 늘 그랬듯이 단순하게 직진하는 방식이었다. (p59~60)
지금까지 수많은 사장님을 만났다. 거래처로 인연을 맺은 분 중 많은 이가 2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반면,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고 자기 일에 애정을 가진 분들은 보자기 주문량이 두 배 이상 늘며 자리를 잡았다. 그 차이는 결국 ‘장사를 대하는 태도’에 있었다. 내 방식이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윤을 1,000원, 2,000원까지 세세히 따지며 정 없는 장사꾼이 되지 않겠다는 원칙은 분명했다. 사람 냄새 나는 장사. 이 정도는 해 줘도 되겠다는 선에서 진심을 담으면, 그 진심은 언젠가 돌아온다. 샘플비를 받지 않고 보내드린 고객이 3년째 단골이 되어 대량 주문까지 해 주신 적도 있다. 이름도 처음 듣는 대기업에서 대량 주문 문의가 왔을 때, 손에 땀이 날 만큼 떨렸지만, 여느 고객과 다름없이 실물부터 보여드렸다. 실물을 직접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택배비나 샘플비도 따로 받지 않는다. 분명 손해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은 호의가 기회를 낳고, 인연을 만든다. (p64)
인생은 끊임없는 영업의 연속이다. 취업 면접에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는 것도, 의사가 병원을 개원해 환자를 맞이하는 것도, 작은 공방을 운영하는 일도 결국은 영업이다. 하지만 ‘영업’이라는 단어는 보험, 정수기, 화장품과 같은 키워드와 함께 등장할 때 불편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칼이라는 물건이 주방에서 어머니가 쓰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조리도구가 되고, 강도가 들면 흉기가 되듯, 영업 또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성공적인 영업은 관점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이것을 어떻게 팔까’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리는 순간, 전혀 다른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고객을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 (p75)
인지도가 부족했던 오픈 초반에는 문화센터조차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로 출강이 어려웠지만, 공방 운영 기간을 사업자 등록일로 인정받으며 점차 기회가 늘어났다. 특히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비용의 보자기 가방 수업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 19가 유행하던 시기에는 비대면 수업 요청을 받았다. 나는 보자기 포장법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고, 개별 포장된 키트로 재료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이 아이디어는 큰 호응을 얻었고, ‘키트 판매’라는 새로운 사업으로까지 연결되었다. 다른 공방들이 기관이나 기업에 출강하려면 제안서를 보내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나는 주어진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음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교육 강사로 일했던 과거의 경험 덕분에 많은 사람 앞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꼼꼼히 기록을 남긴 덕분에 중·고등학교는 물론, 학부모 연수, 교직원 연수, 도서관, 아모레퍼시픽같은 공공기관과 기업까지 출강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p84)
마케팅의 방법은 변했지만, 내가 5년 전부터 꾸준히 사용한 인스타그램 영업 전략은 여전히 효과적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필요한 제품을 파는 인스타그램의 소규모 업체를 먼저 팔로우해서 구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참기름이 필요하면 유명 브랜드가 아닌, 나와 같은 1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작고 열정적인 계정을 선택한다. 오히려 나보다 팔로워가 적은 계정을 선택하는 편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수는 그 자체로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매한 제품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면, 해당 업체의 사장님은 반드시 확인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내 계정에 관심을 두게 된다. 특히 내가 구매한 제품을 예쁘게 보자기로 포장해 선물한 사진을 함께 올리면 더욱 눈길을 끈다. 이후 자연스럽게 보자기 샘플을 무료로 보내겠다고 제안하면 대부분의 사장님이 기꺼이 받아들인다. 물론 샘플만 받고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샘플 제작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활용하기 때문에 손해 보는 일은 없다. (p98)
DM으로 적극적으로 다가가면서 주변을 관찰하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차로 이동하거나 공방 주변을 산책할 때, 온라인 검색을 할 때도 새로운 매장을 발견하면 항상 관심을 기울인다. 예쁜 로고의 디저트 가게를 보면 제품을 구매하고 명함을 교환하며, 보자기 샘플을 만들어 다시 방문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영업을 펼쳤다. 이렇게 평택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자리를 잡은 뒤에는 온라인에서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보자기가 필요한 업종은 떡집, 과일 가게, 화과자 전문점, 마카롱 가게, 주얼리숍 등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양말까지도 보자기로 포장할 만큼 보자기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나는 이미 보자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오픈했지만 아직 포장 패키지가 없는 매장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이런 전략으로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했고, 매출 역시 점점 늘어났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떡집 사장님께 DM으로 협업을 제안했다. (p99)
‘보자기로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결심했을 때, 나는 공예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워킹맘이었다. 손재
“보자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아시나요?”
보자기처럼 어떤 상황도 감싸안을 수 있는 따뜻한 용기
그 용기를 여러분께 건네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앞만 보고 달려온 5년이었습니다. 경주마처럼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한 곳만 바라보며 달려왔지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무일푼의 빚쟁이 경력 단절 여성에서 ‘데일리보자기 전국 지점 대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네요. 이 과정에서 흘린 눈물,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했던 순간들, 그리고 포기하고 싶었던 수많은 좌절. 이제야 그 모든 고비를 어떻게 넘겼는지 저 자신도 놀라울 때가 많아요. 처음 시작했을 때의 목표는 단 하나, ‘돈’이었어요. 빚더미에서 벗어나고 싶었죠.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고요. 매일 밤 통장 잔액을 확인하며 한숨을 쉬던 날들이 지겹고 또 지겨웠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솔직한 고백이 너무 세속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에게 현실은 그랬습니다. 아름다운 꿈과 고상한 목표는 빈속을 채워주지 못하잖아요. ‘생계’라는 무거운 바위를 어깨에 짊어진 채 시작한 여정이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오니, 공방이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할 무렵 문득 자문하게 되었어요.
작은 공방 하나를 오픈하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난관에 부딪혀요. 공간 선정부터 인테리어, 재료 구매, 제품 개발, 마케팅, 판매까지…. 혼자서 해내기에는 너무나 많은 일이잖아요. 저는 그 과정을 홀로 헤쳐나왔기에 더 잘 알아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 고독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어요. 이것이야말로 제가 이룬 성공의 가장 값진 활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단순히 “와, 이 사람 대단하다.”라며 책을 덮지 말아 주세요. 그보다는 “나도 뭔가 시작해 볼까?”라는 작은 불씨가 가슴 속에 피어오르길 간절히 바랍니다. 나이, 경력, 현재 상황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첫발을 내딛는 용기예요. 인생의 나이테는 우리가 몇 번 넘어졌는지가 아니라, 몇 번 다시 일어섰는지로 그려진다고 해요. 이 책을 통해 받은 영감이 내일의 첫걸음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제 이야기가 작은 희망이 되었다면, 이 책을 쓴 가장 큰 보람일 거예요. 이제 여러분의 차례예요. 여러분만의 특별한 보자기를 펼쳐보세요.
작가정보
보자기 하나로 창업의 길을 연 실전형 CEO, ‘데일리보자기’ 대표입니다. 20대에 개인회생을 겪고 빚만 남은 채 경력 단절 여성으로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절망 대신 가능성을 선택했고, 단돈 20만 원으로 시작한 보자기 사업을 단기간에 전국 단위로 확장했습니다. ‘공예는 취미’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전통 보자기를 현대적인 실용성과 감성이 담긴 수익 모델로 재구성해 ‘데일리보자기’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화장품 영업, 백화점 판매직, 보험 설계사 등 다양한 현장을 누비며 쌓은 영업 감각과 고객 관리 노하우를 창업에 녹여내며 자격증도, 자본도, 기술도 없이 오직 실행력과 진심으로 무장해 브랜드를 키워왔습니다. 사업 초기는 무자본·무자격·무경험의 ‘삼무三無’ 상태였지만,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길을 찾았습니다. SNS 마케팅, 고객 맞춤 제품 개발, 지역 기반 소상공인과의 협업 모델까지 이 책은 직접 체득한 현장 중심의 창업 노하우를, ‘사람과의 연결’이라는 장사의 본질과 함께 솔직하게 풀어낸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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