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벌거벗은 임금님

벌거벗은 인플루언서와 눈먼 팔로워들

정민규 지음

또또규리 2025년 10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판 벌거벗은 임금님 — 벌거벗은 인플루언서와 눈먼 팔로워들》은 고전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오늘날 SNS 사회로 옮겨온 현대판 풍자 동화이다.
조회 수와 좋아요가 진리를 대신하는 시대, ‘아무것도 없는 영상’이 수천만의 찬사를 받으며 퍼져 나간다. 모두가 허상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고, 서로의 눈치를 보며 거짓을 따르는 상황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그대로 비춘다.
이 책은 단순한 동화를 넘어, 현대 사회의 집단 환상과 SNS 구조를 날카롭게 풍자한다. 숫자에 휘둘리는 사람들, 광고와 정치에 이용되는 플랫폼, 그리고 끝내 “아무것도 없는데요?”라는 아이의 한마디로 무너지는 허상의 제국….
독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묻게 될 것이다.
“나는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남들의 ‘좋아요’에 눈이 가려져 있는가?”

목차

1장 트렌드의 왕
2장 새로운 옷 — 아무것도 없는 영상
3장 조회 수의 폭풍
4장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자들
5장 아이의 댓글
6장 무너지는 제국
7장 오늘날의 왕

작가의 말
독자에게 드리는 제안

책 속으로

그러나 팔로워들은 그저 숫자를 믿었다. 조회 수가 많으니, 좋아요가 수십만이니, 그것은 곧 진리였다.
대인플루언서는 자만에 차 있었다.
“세상은 내가 무엇을 입고 먹고 말하느냐에 달려 있지. 내가 웃으면 모두 웃고, 내가 울면 모두 울어. 내가 트렌드를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두 명의 교활한 마케터가 찾아왔다.
- <트렌드의 왕> 중에서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대인플루언서님의 이번 콘텐츠에서 어떤 메시지를 읽었니?”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손을 들었다.
“저는… 공허 속의 의미를 느꼈어요.”
“저는… 깨끗함이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조차 거짓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진실을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사회. 그게 바로 ‘아무것도 없는 영상’의 진짜 힘이었다.
-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자들> 중에서

대인플루언서의 빈 화면은 역사의 작은 기록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몰락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 영상 앞에서 ‘좋아요’를 누른 수백만의 손가락, 진실을 알면서도 침묵한 수많은 입술, 의심을 품고도 눈치를 본 기업과 언론과 정치인들… 그 모두가 함께 짠 허상이었다.
- <오늘날의 왕> 중에서

출판사 서평

숫자는 언제부터 진실이 되었을까?
좋아요 수십만 개, 조회 수 수천만이 곧바로 가치와 진리를 증명하는 시대. 그러나 그 안에 아무것도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었던 것일까?
《현대판 벌거벗은 임금님 — 벌거벗은 인플루언서와 눈먼 팔로워들》은 디지털 사회의 맨얼굴을 드러내는 현대판 풍자 동화다. 고전 《벌거벗은 임금님》의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면서, SNS와 팬덤, 광고와 정치, 언론까지 얽힌 오늘의 현실을 해부한다.
이야기는 아이의 단순한 한마디—“아무것도 없는데요?”—로부터 균열이 시작된다.
진실은 언제나 단순하지만, 그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독자에게 묻는다.
“오늘날의 임금님은 누구이며, 그가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외칠 용기가 우리에게 있는가?”

인물정보

저자(글) 정민규

작가, 편집자, 번역가, 또또규리 출판사 대표.
고전과 현대를 잇는 글쓰기를 통해,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실의 자리를 탐구한다.
에세이와 소설, 풍자 동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오늘의 독자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 『에세이를 씁시다』, 『너의 손을 잡으며』, 『사는 게 낯설 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