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진흙판에 쓰여 있었다

고대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가 남긴 인간 사회의 흔적

C. H. W. 존스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5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기원전 2000년, 인간은 이미 법을 만들고 있었다” —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의 법과 계약, 문명을 기록한 인류 법사(法史)의 원형『법은 진흙판에 쓰여 있었다』

『법은 진흙판에 쓰여 있었다(Babylonian and Assyrian Laws, Contracts and Letters)』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법제도와 사회 구조를 집대성한 고전적 연구서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고대 근동학자 C. H. W. 존스(C. H. W. Johns)는 이 책을 통해 기원전 3천 년에서 1천 년에 이르는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 문명의 실제 법률 조항, 계약문, 행정 기록, 개인 서신 등을 풍부한 원문 번역과 해설로 정리하였다.

오늘날까지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고대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 외에도, 이 책은 바빌로니아 도시국가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다양한 법률 체계와, 일상 생활에서의 계약서 및 개인 문서들에 이르기까지 당시 문명인의 삶과 사유를 실증적으로 복원해낸다.

놀랍게도, 이 고대의 진흙판 위 문서들은 오늘날의 법과 경제, 가족과 노동, 상속과 소유 개념의 기원을 보여준다. 법은 단지 권위의 명령이 아니라, 공동체의 약속이며 사람들 사이의 질서를 세우기 위한 사회적 장치였음을 이 책은 고대의 언어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목차

헌사
서문
약어목록
자료 출처 및 참고 문헌
제1기: 초기 바빌로니아
제2기: 바빌론 제1왕조
제3기: 카시트 왕조
제4기: 아시리아
법과 계약: 1장 - 29장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의 서신: 1장 - 10장
부록

출판사 서평

『법은 진흙판에 쓰여 있었다』는 우리가 “법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질 때, 가장 먼 곳에서 들려오는 가장 오래된 대답 중 하나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인류 최초로 문자를 발명하고, 도시를 세우고, 물을 나누었으며, 법으로 공동체를 다스렸다. 이 책은 그 문명 안에서 법이 단순한 규범이 아니라, ‘살아 있는 언어’로서 사람들 사이를 매개한 매일의 도구였음을 보여준다.

놀라울 만큼 정교한 계약 문서들, 상속과 채무에 관한 세밀한 조항들, 이혼과 입양, 부채와 노동력 이동을 다룬 기록들, 그 모든 진흙판의 기록이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인간은 문명이 시작될 때부터, 책임과 권리, 질서와 정의를 언어로써 약속하고 지키려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법은 진흙판에 쓰여 있었다』는 단순한 고대사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 ‘법치’라고 부르는 것의 원형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고, 그 법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보호하며, 때로 억압해 왔는지를 조명하는 역사적 거울이다.

오늘날의 법은 종이에, 디지털에 쓰이지만, 그 기원은 진흙에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사람들이 삶을 걸고 남긴 문장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 문장들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해주는 고대의 증언이자, 법과 인간에 대한 사유의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C. H. W. 존스

C. H. W. 존스 (Charles Henry W. Johns, 1857–1920)

옥스퍼드 대학에서 신학과 셈어를 전공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 킹스 칼리지에서 아시리아학 및 셈족어 교수로 재직하였다. 고대 바빌로니아 및 아시리아 문명의 법률, 종교, 언어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쳤으며, 특히 설형문자 문서 해독과 메소포타미아 사회 제도 연구의 선구적 학자로 평가받는다.

『Babylonian and Assyrian Laws, Contracts and Letters』는 그의 대표 저작으로, 출간 직후부터 세계 고대사 및 법제사 연구의 기초 자료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고대 법사 연구의 입문서이자 결정적 참고서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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