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화된 살인

문명이라는 허울 뒤, 드러난 인간 본성의 잔혹함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 마이너스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9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문명화된 살인』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문명과 폭력의 관계를 예리하게 파고든 문제작이다. 그는 ‘문명’이 발전할수록 폭력이 사라질 것이라는 통념을 의심하며, 오히려 문명은 살인을 더 세련되고 은폐된 방식으로 조직한다고 지적한다. 검투사와 전쟁, 사형제와 정치적 처형 같은 역사적 사례에서 시작해, 근대 사회의 제도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선은 일관되게 냉정하다.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날카롭고,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한 폭력의 구조를 독자 앞에 드러낸다. 이 책은 단순히 살인에 관한 에세이가 아니라, 문명이란 무엇이며 인간이 과연 얼마나 도덕적으로 진보했는지를 묻는 철학적 논고다. 독자는 아쿠타가와의 글을 통해 폭력의 본질과 사회 제도의 양면성을 재인식하게 된다.

목차

서문

본문

편집자의 말

출판사 서평

『문명화된 살인』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를 제기한다. 문명은 진보와 평화를 가져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제도와 질서의 이름으로 정당화된 폭력이 존재한다. 아쿠타가와는 이를 ‘문명화된 살인’이라는 역설적 표현으로 포착하며, 인간 사회가 본질적으로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제도와 권력 관계 속에서도 반복되는 폭력의 구조를 성찰하게 만든다. 출판사로서 우리는 이 작품이 독자에게 문명의 본질을 다시 질문하게 하고, 폭력과 윤리, 제도와 인간성 사이의 긴장을 깊이 사유하도록 돕는 텍스트임을 확신한다. 『문명화된 살인』은 짧지만 강력한 한 편의 사상적 성찰로, 문학적 울림과 철학적 도전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인물정보

저자(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892–1927)는 일본 근대 단편문학의 거장이자, 인간 내면과 사회 모순을 정밀하게 탐구한 작가다. 대표작으로 ‘라쇼몬’, ‘덤불 속’, ‘지옥변’ 등이 있으며,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로 ‘단편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설화와 민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당대 지식인의 불안과 사회적 갈등을 작품에 담았다. 특히 사상과 문명, 종교와 도덕에 관한 단편적 에세이에서는 문학을 넘어 철학적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문학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으며, 그의 이름을 딴 ‘아쿠타가와상’은 지금까지 일본 문학계의 가장 권위 있는 신인 문학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번역 마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