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

도덕이 무너진 세상, 끝내 인간을 지탱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 마이너스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9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라쇼몽』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1915년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일본 문학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고전 중 하나이다. 작품은 교토의 황폐한 성문 라쇼몽을 배경으로, 일자리를 잃고 생존의 기로에 선 한 하급 관리가 삶과 죽음, 도덕과 생존 사이에서 내리는 극적인 선택을 그린다. 비 내리는 폐허 속에서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아 가발을 만드는 늙은 여인을 목격한 주인공은, 인간이 어떻게 도덕의 껍질을 벗어 던지고 본능으로 살아남는가를 적나라하게 목도한다.

이 단편은 단순한 사건 묘사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 강렬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이라는 윤리의 잣대가 무너진 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은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 『라쇼몽』은 짧지만 압축적인 서사 속에 인간의 위선과 본능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독자에게 오래 남는 충격을 안긴다.

목차

라쇼몽

출판사 서평

『라쇼몽』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강렬한 작품이다. 황폐한 라쇼몽이라는 배경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윤리가 붕괴된 세계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그 속에서 주인공이 내리는 선택은 도덕과 생존의 균형이 무너질 때 인간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출간본은 현대 한국 독자들이 아쿠타가와의 날카로운 문체와 철학적 깊이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번역과 편집을 거쳤다. 원문의 긴장감과 날카로운 대사를 충실히 옮기되, 오늘날의 언어 감각으로 매끄럽게 다듬어 읽기 편안하다. 또한 책의 내지와 디자인은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와 철학적 무게를 담아내도록 정제되었다.

『라쇼몽』은 단순히 과거의 단편이 아니라, 오늘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문학이다. 우리는 과연 어떤 상황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 생존과 도덕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라쇼몽』은 이 질문들을 독자의 마음속에 던지며, 오래도록 사유하게 하는 고전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는 일본 근대문학의 천재로 불린 작가이다. 도쿄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에서 문학적 성장을 이룬 그는 짧은 생애 동안 150편이 넘는 단편을 남겼다. 『라쇼몽』, 『지옥변』, 『코』, 『거미줄』 등 그의 작품은 일본 문학을 세계 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의 문학 세계는 인간의 욕망과 위선, 도덕의 모순을 탐구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아쿠타가와는 세밀한 문체와 상징적 장치, 날카로운 풍자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드러냈다. 비록 35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작품은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일본에서는 그를 기려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이 제정되었으며, 그의 이름은 문학적 영예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번역 마이너스

언어 장벽이라는 광대한 장애물 속 숨겨진 가장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광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으로 끝내지 않고,
글에 담긴 영혼과 맥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찾아냅니다.

숙련된 광부가 원석을 꿰뚫어 보듯,
우리는 문장이 지닌 고유한 광채를 발견하고,
섬세하게 다듬어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일합니다.

영국 대학을 졸업한 팀장을 필두로,
열정적인 팀원들이 모여
장벽 속 보석을 열심히 캐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