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쉼표 - 용인향교를 걷다

김애원 지음

여담 2025년 08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2년 만에 다시 향교를 찾았을 때 나는 이전보다 많이 지쳐 있었고, 조금은 무뎌져 있었다. 현실의 속도에 밀려 마음은 점점 얕아지고 관계는 의미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향교는 조용히 나를 품어 주었다. 내 안의 소음을 잠재우고, 잊고 있던 나의 중심을 천천히 되돌려주었다.

‘조급해하지 말자.’

삶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길을 잃는다. 하지만 그런 순간마다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곳, 조용히 멈추어 설 수 있는 마음의 지점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향교는 나에게 바로 그런 곳이었다.

이 글은 향교에서 마주한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곳에서 얻은 생각을 담은 기록이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1장: 선비의 풍류

2장: 다시 찾은 용인향교

2-1 위로
2-2 가르침
2-3 향교와 사람들

3장: 돌아오는 길

에필로그

책 속으로

어느 날, 문득 마음속에 풍경 하나가 떠올랐다. 고요히 햇살을 머금은 마루 끝,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나무, 그리고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오래된 기둥들.

그곳은 향교였다. 누군가에게는 단지 옛 건축물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유교 교육의 흔적 정도로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달랐다. 어느 순간 쉼이 되고 삶의 거울이 되었다. 나는 그 안의 고요한 시간 속에 녹아 있는 깊은 울림과 마주했다. 그것은 소리 없는 질문들이었다.

지금 어디쯤 서 있는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2년 만에 다시 향교를 찾았을 때 나는 이전보다 많이 지쳐 있었고, 조금은 무뎌져 있었다. 현실의 속도에 밀려 마음은 점점 얕아지고 관계는 의미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향교는 조용히 나를 품어 주었다. 내 안의 소음을 잠재우고, 잊고 있던 나의 중심을 천천히 되돌려주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애원

사부작사부작.

저자 프로필
교육학 석사
창의역사지리교실 동백홈스쿨 원장
김쌤의 생각연구소 소장
학교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