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만나 친구가 되었습니다
2025년 08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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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334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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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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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운영하며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30대 며느리 여준은 어느 날 다짜고짜 시어머니 현미에게 “교환일기를 쓰자”고 청한다. “가까워질수록 괴로움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린다는 그 악명 높은 고부 관계로” 만났지만, 그는 시어머니를 보자마자 호감을 느껴버렸다고, 그래서인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불문율을 깨고” 점점 더 가까워졌다고 털어놓는다. 아픈 날에도, 불안이 가득 차는 날에도, 여준은 친정엄마가 아닌 시어머니 현미를 찾았고 두 사람은 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곤 했다. 그러다가 여준은 내친김에 함께 교환일기를 쓰자고 제안해 버린 것이다.
“사실 저는 내향적인 편이지만, 어릴 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에겐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가가곤 했어요.” 여준의 고백은 이 특별한 교환일기의 출발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시어머니가 진심으로 좋았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좋은 어른을 만난 것이 특히 좋았다. 그러니 사회적 관계에서 기대되는 역할이나 거리두기를 과감히 버리고 이토록 ‘우연한 필연적 관계’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관계에 ‘현미 씨’와 ‘여준이’를 더해 나갔다.
우연히 시작된 필연적 가족
1부
● 괜히 전화를 걸고 싶었던 것 같아요
○ 나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듯한 즐거움도 따라올 것 같아
● 신부 쪽 어머니만 두 분 있는 줄 알았대요
○ 마음만은 느린 걸음으로 숨 고르며 살아보고 싶었지
● 어른스럽다는 것이 최고의 칭찬인 줄 알았어요
○ 나도 한번쯤 카페에서 멋을 부려보고 싶었거든
● 로또가 되지 않는 건 어머님의 며느리가 되는 데 운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에요
○ 요즘 내 주변 친구들도 시어머니가 되어가고 있거든
● 엄마 같은 시어머니는 없다?
○ 젊음에는 그런 통통거림이 있어야지
●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거꾸로 가면서
○ 땅을 밟고 있던 육신이 하늘과 가까워져서일까
○ 그 방 한 칸이 이제는 나의 안식처라는데
● 우린, 뜻하지 않은 팀플을 하게 된 거니까요
2부
○ 삶은 거짓말처럼 시작되고 거짓말처럼 끝나는 것 같아
● 지금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음은 정말로 기적이에요
○ 다정한 마음의 원천이 노력이기보단 끌림이기를
● 시누이와 올케의 관계는 좋지 않다는 이야기
○ 몽글몽글한 생명체가 우리 모두를 무장 해제시킬 거야
● 이게 정말 어른이 되어가는 신호일까요?
○ 저리게 아파오는 진동이 가라앉을 때까지 빌고 또 빌었네
● 천천히 할머님과 인사를 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 인간 개조의 노력에 대해 깊은 사과를 보낼게
● 죽어서도 시댁과 함께해야 하는 며느리?
○ 그 사람이 기억할 때까지만 존재하는 거라고
● 남은 사람은 흔적을 찾아가고 기억하며
○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는 게 인생이라 그러잖아
● 저도 어머님의 잉그리드가 될게요
○ 모성은 마르지 않아야 할 우물 같은 것이더라
● 나의 시어머니, 나의 친구, 나의 교환일기 파트너에게
뻔한 일상을 소중한 의미로 붙들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에필로그
●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 요즘, 다시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진다면
○ 나의 모든 시간에 새로이 의미를 더해준 고마운 친구
후기
교환일기, 그 이후의 이야기
사실 저는 내향적인 편이지만, 어릴 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에겐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가가곤 했어요. 고등학생 때는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너랑 친해지고 싶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당찬 학생이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직진하는 저에게 어머님은 최근 몇 년간 만난 사람 중 제가 가장 직진하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혼자 심심한 날이거나, 일 때문에 머리가 아픈 날이거나, 마음처럼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가슴이 답답한 날이면 괜히 어머님께 전화를 걸고 싶었던 것 같아요.
-15쪽, 괜히 전화를 걸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테스트를 해보며 놀았던 날, 내 마음속엔 여준이랑 나랑 참 많은 부분이 닮았다는 걸 증명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 역시나 많은 부분이 비슷하긴 했지. 우리 둘 다 남 배려하다 지레 죽는 성격까지 어찌 그리 닮았는지. 관계에 있어서도 ‘내가 해버리고 말지’,‘그럴 수 있지’ 하며 다 이해하는 척하잖아! 하지만 결국 어느 정도는 ‘척’이더라. 마음이 곪고 있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척하며 인내하고 살다가 여준이 말마따나 한순간 다 놔버리고 싶은 걸 보면. 그래서 요즘은 나도 ‘여기까지만…’을 자주 되뇌어. 내가 다 해결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자만을 버리려고 노력 중이야.
-35쪽, 마음만은 느린 걸음으로 숨 고르며 살아보고 싶었지
전 활기차고 재밌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 제가 상상하는 할머니는 새로운 음식도 시도해 보고, 여행 계획에도 설렘을 느끼는 할머니라 이제 갓 서른을 넘은 지금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말예요. 저보다 더 먼저 이 세상을 살아가고 계신 어머님. 어떻게 하면 활기차고
재밌는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요?
아, 생각해 보니 그래도 저희가 ‘한다’를 한 가지는 하고 있네요. 이 교환일기 쓰기! 그래도 이렇게 즐거운 ‘하는’ 일이 있으니 좋습니다.
-57쪽, 로또가 되지 않은 건 어머님의 며으리가 되는 데 운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에요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영상이 떠오른다. 결혼 안 하고 나이 든 아들의 엄마들이 나와서 자식들 일상을 들여다보는 〈미운 우리 새끼〉라는 예능의 일부였던 것 같아. 거기 나온엄마들은 입을 모아 “아들들 장가가면 며느리와 딸처럼 지내고 싶다, 그렇게 되도록 잘해줄 거다” 이야기하더라고.
그랬더니 그날 게스트로 나온 개그맨이 “딸 같은 며느리는 본 적이 없어요! 그걸 며느리들이 바라지도 않구요! 잘해주는 거 며느리가 싫어하구요!” 하면서 콕 집어서 얘기하더라.그 개그맨의 말은 너무 가까이하지 말고,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는 게 좋다는 의미겠지? 근데 그게 꼭 웃기려고 한 말만은 아닌 거 같아. 요즘 시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에서 일반적 세태라고 하더라고. 요즘 내 주변 친구들도 시어머니가 되어가고 있거든. 우리끼리도 며느리 불편하게 하는 시어머니는 되지 말자고 이야기하곤 해. 그런데 그렇게 얘기해 놓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여준이를 내 자식이라고 말하다니, 내가 바로 그 시대를 거스르는, 거부하고 싶은 시어머니의 모습 그 자체려나? 하하 .
-60쪽, 내 주변 친구들도 시어머니가 되어가고 있거든
저도 예전에 그런 문구를 봤어요.“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는 문구요.
아마도 그 말은 “엄마 같은 시어머니는 없다”에도 적용되겠지요? 저도 생각해 보면 친정엄마를 생각하는 마음과 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마음이 닿아있는 ‘거리’의 차이라기보단 마음의 ‘모습’이 다르게 느껴져요.
엄마를 생각하면 어린 시절의 제가 먼저 떠올라서 어린 제가 엄마를 만나는 것 같다면, 어머님을 생각하면 30대인 지금의 제가 어머님을 만나고 있는 것 같달까요? 그래서 더 편한 마음과 애정으로 어머님을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그 반증으로 엄마와는 이런 교환일기를 못 쓰겠다 싶기도 해요. 해보면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 엄마와 이런 글을 주고받는다면, 어린 시절의 철없는 제가 튀어나와 감정이 앞선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66쪽, 엄마 같은 시어머니는 없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길래 내가 동네 어린이도서관에서 동화책을 빌려다 읽어주고 틈만 나면 영화를 보여줬는데, 혹시나 그것 때문에 허구의 세상과 현실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건가 싶어 어른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어. D가 했던 엉뚱한 말과 행동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와.
길에 빗방울이 떨어져서 만들어지는 물웅덩이를 보면서 ‘쟤들한테도 아이스크림을 주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다가 느닷없이 ‘창밖에 바다가 왔네’ 그러기도 했어. 멀쩡히 소풍을 다녀오고서는 그곳에 바람이 많이 불어 소풍을 안 갔다고 하질 않나, 자꾸 떼를 쓰길래 혼냈더니 갑자기 혼잣말처럼 ‘나는 죄를 지어서 가시 많은 장미밭을 헤매다 엄마도 잃고 가족도 못 만나고 결혼도 못 할 거야’ 하더니 코피를 팍 쏟더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큰 두려움을 표현한 거 같은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그때 얼마나 놀랐나 몰라.
-126쪽, 몽글몽글한 생명…체가 우리 모두를 무장 해제시킬 거야
어머님께 저희 자녀에 대해 여쭌 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화에서 자녀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한 번 해보아도 좋을 것 같아서였어요. 고부 갈등의 많은 원인이 자녀에 대한 의견 차이라고들 하니까요. 저도 상당한 운명론자인데요. 어쩐지 자녀 계획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더 계산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지금 운영하는 출판사를 고려했을 때는 언제가 적기일까, 우리의 30대를 생각했을 땐 언제가 가장 적합할까, 자꾸만 고민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어머님 말씀도 맞아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생명체가 제게 오는 건 제가 마음대로 계획한다고 뚝딱 이루어지는 게 아닐 거예요. 그렇기에 강요의 이야기도, 의논을 요하지도 않은 어머님의 배려에 감사할 뿐이에요.
-136쪽, 이게 정말 어른이 되어가는 신호일까요?
우리는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강하게 직감할수록 더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죽음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걸 죄악시할 정도잖아. 그래서 그들의 마음을 깊이 있게 들어주지 못한 거, 평화롭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 게 마음이 아프더라고. 그러니까 나중에 나한테 이런 시간이 온다면, 여준아, 일생을 남 배려하고 걱정하던 내 모습 다 잊어버리고 하고 싶은 말, 생각 다 뱉어내고 편안히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해, 알았지? 사는 동안은 내 모습대로 변치 않고 잘 살아낼게!
(…) 여준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스스로 정신을 붙들어 매는 힘이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여준이는 불안이 들어오지 못하게 벽을 치는 능력을, 나는 불안이 커질수록 빨리 수평을 유지하려고 하는 능력을 가진 게 아닐까. 어쩌면 여준이가 일상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힘이 더 크고 단단한 것인지도 몰라. 그래서 D가 어떤 문제로 힘들어하거나 인간관계 때문에 휘둘릴 때도 여준이가 D의 완벽한 한편이 되어줄 수 있는 것 같고 말이야.
-189~190쪽,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는 게 인생이라 그러잖아
다정한 이별을 상상할 수 있다면…
죽음이라는 주제 앞에서,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여준과 현미가 나눈 대화는 특별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대단히 특별하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눌 수 있는 대화라서 특별하지 않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나누는 대화의 주제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과거와 미래, 무언가를 애호하는 마음, 진한 우정에 대한 생각 등 그 무한한 소통의 범위에서 오고 가는 통찰이 대단히 특별하다.
여준과 현미는 처음부터 서로를 보는 순간 서로가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지만, 교환일기라는 형식의 글을 통해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이 관계는 호감을 넘어 깊은 이해로 발전한다. 현미는 “남 배려하다 지레 죽는 성격까지 어찌 그리 닮았는지” 신통하면서도 자신과 너무 닮은 여준이 스스로를 갉아내는 삶을 살까 봐 걱정한다. 여준은 자신처럼 공감 능력이 뛰어난 ‘공감 요정’ 현미가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포용하다가 어느 순간 지쳐버릴까 봐 자신을 지키면서 살자고 제안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고 기대하는 30대 여준과 새로운 것을 펼쳐나가기보다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며 지난 시절들을 돌아보고 반추하는 60대 현미. 언뜻 생각하면 이런 두 사람 사이에 공통된 대화의 주제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겠지만, 뜻밖에도 두 사람이 가장 깊이 있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 주제는 바로 ‘죽음’이었다.
여준과 현미는 영화 〈룸 넥스트 도어〉에서의 죽음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각자가 겪어온 죽음을 통해 고민하게 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이야기한다. 두 사람이 경험한 죽음의 얼굴들은 각각 달랐지만,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강하게 직감할수록 더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죽음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걸 죄악시”하는 경향을 거스르며 더 솔직하게 지나간 죽음들과 언젠가 자신에게 닥칠 죽음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미는 〈룸 넥스트 도어〉에서 투병하던 마사r 마지막을 지킨 잉그리드에게 전하듯이, “일생을 남 배려하고 걱정하던 내 모습 다 잊어버리고 하고 싶은 말, 생각 다 뱉어내고 편안히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해, 알았지?”라고 여준에게 당부한다. 그런 현미에게 여준은 ‘어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라는 말 대신, “제가 어머님의 잉그리드가 될게요. 지나온 삶을 이야기하는 추억여행의 친구도 되고,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서 솔직해질 수 있는 대화 상대도 되고, 어머님의 존엄을 위해 무엇이든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라고 화답한다. 언젠가 맞이할 죽음의 순간에, 혹은 죽음을 앞둔 시간에, 서로의 존엄을 위해 무엇이든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는 관계라면, 이 관계야말로 ‘찐친’이라 불릴 만하지 않은가.
새로운 존재가 나의 세계에 등장했다
시어머니에게 손잡고 대화하고 싶다고 달려드는 그런 며느리가
여준은 시어머니 현미와 교환일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엔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이 일기가 그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담으로 남을 수도 있어서, 관계가 틀어져 이 일기가 멈출 수도 있어서 조용히 일기를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다행히 일기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걱정을 덜었다. 그리고 당사자로서는 의미 있는 대화였지만 혹여 독자들에게 사담으로 읽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그는 이 일기를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세상이 불편한 관계라고 말하는, 괜히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다그치는, 말이 안 통할 거라고 고개를 내젓는 편견을 부수고 싶은 이들에게 힘이 되”기를, “긁어 부스럼을 미리 두려워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도 소박한 응원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또한 “60년대생과 90년대생 여성이 주고받는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 영화와 문학,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 세대와 사회적 관계를 넘어서는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어머니 현미는 이런 며느리의 존재가 그저 고맙고 기쁘다. “한 해, 한 해 묶은 나이의 매듭이 길어져 어느새 아래쪽으로 더 길게 향하”고 매듭은 계속 굵어지기만 해서 “점점 더 자기중심적인 판단 기준이 강해지”고 그 안에 갇히고 있었는데, 며느리 덕에 ‘그렇고 그런 일상’에 새로운 모험이 더해진 것이다.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어린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 “존경스러울 정도”였다고 고백하는 시어머니 현미 씨. 그는 사느라 바빠 챙겨본 적 없었던 여리고 순수했던 과거를 떠올리고, 마음 한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진짜 마음도 다시 들여다보면서 교환일기가 남긴 의미를 되새겼다.
이 책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났지만 결국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용기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모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특별히 훌륭해서 가능했다고 과시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용기를 내어 먼저 손을 내밀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부디 이 일기가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며”라고 쓴 여준의 마지막 문장처럼, 두 사람의 대화는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누군가도 용기를 내어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게 될지도 모른다. 관계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이 교환일기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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