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을 통해 바라본 세상
2025년 0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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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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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물질의 성질과 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인 화학을 30년 이상 공부하고 연구해 온 저자가 ‘화학과 생명, 그리고 인간’에 관한 에세이 『화학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출간했다. 아래의 질문 등에 대해서 화학자로서 오랜 사색을 통해 얻은 경험과 분석의 결과를 담은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 과학적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어떤 철학적 입장에 서있는 것일까?
- 왜 우리가 보는 거시세계는 양자화학의 불확정성 원리가 말하는 방식처럼 움직이지 않는가를 양자화학 등이 설명해내지 못하는가? 왜 인간의 의식이나 자유의지에 해당하는 물질과학적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가?
- ‘해가 뜬다’는 표현 역시, 관찰자 입장에서의 판단일 뿐이며, 자연의 실재에 대한 부분적인 창발적 표현일 뿐이지 않은가?
- 왜 물질의 세계에는 놀라운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무작위적인 다양성은 없을까?
- 박테리아와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 패턴이 서로 다른 것인가 아니면 생각했던 것만큼 다르지 않은 것인가?
- 어느 정도의 물 분자들이 모여야 영하의 온도에서 얼음과 같은 성질을 가질까?
- 공간을 차지하는 물질 입자인 페르미온은 서로 겹쳐질 수 없고 원자나 분자도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서로 겹쳐질 수 없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공간을 차지하는 입자는 다른 입자에 대해 배타적이기 때문에 이기적이다.”라는 목적론적인 해석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 우연이라는 개념이 우주의 탄생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 생명이 무엇이며, 생명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들은 물리학 및 화학의 세계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 인과론적 측면에서 실제와 관념 중 무엇이 우선일까?
-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애초에 어떻게 생겨났는가?
- 물질과학적인 개념 내지는 법칙만을 사용하여 인간의 인식과 감정 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나는 나의 창발적인 자아로서 실제로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 결정론적 세상과 목적론적 세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나의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을 뿐인가?
- 인간의 행동을 화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을까?
- 홀로 존재할 수 없는 대부분의 원자들로 이루어진 존재는 본질적으로 외로움을 싫어한다고 할 수 있을까?
물질과학뿐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한 과학자의 깊이있는 사유에는 우리의 존재에 대한 과학자의 사색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나라 교육이 문과와 이과로 나뉜 이후 지금껏 과학자가 두 문화 사이에서 고민하고 사색한 책을 내놓거나 그것을 하나로 융화시켜 글로 뽑아낸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이 책은 물질과학과 인문과학의 기계적 결합이 아닌 융합을 통해 때로는 현상학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분석을, 때로는 철학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물질 세상을 이루는 기본 원리와 ‘물질과 생명, 그리고 인간’에 대한 화학자의 고민과 사색의 내용을 이해하고, 나아가 사물에 대한 통찰력과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2. 화학의 기반이 되는 과학
3. 물질의 구성
3.1 기본입자와 원자
3.2 화학 결합과 분자
3.3 물의 독특한 성질
4. 물질의 변화: 열역학
4.1 열역학의 세 가지 법칙
4.2 열역학 제2법칙의 의미에 관해서
4.3 열역학 제2법칙과 정보 이론
4.4 열역학 제2법칙과 빅뱅 이론 그리고 복잡도
4.5 열역학 제2법칙과 전자-관계 에너지
4.6 열역학 제2법칙과 생명
4.7 열역학 제2법칙과 생명의 기원
4.8 열역학 제2법칙과 도덕
5. 화학자가 생각하는 다윈의 진화론
6. 화학과 인간
6.1 화학과 의식
6.2 화학과 자유 의지
7. 에필로그
보다 중요한 과학의 본질적인 문제는 과학의 방법론적 또는 개념적 통일성이라는 문제이다. 왜 우리가 보는 거시세계는 양자화학의 불확정성 원리가 말하는 방식처럼 움직이지 않는가를 양자화학 등이 설명해내지 못하는가? 왜 인간의 의식이나 자유의지에 해당하는 물질과학적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가? 우리는 미시세계를 다룰 때와 거시 세계를 다룰 때 상이한 이론을 사용하고 상이한 세계상을 그리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사회에는 물리학자, 화학자, 생물학자, 지리학자, 공학자들이 따로 존재하며, 이들이 같은 이론을 가지고 대상만 달리하는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분야마다 완전히 다른 이론들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 ‘2. 화학의 기반이 되는 과학’ 부분에서
오늘날의 과학이 통일성을 갖지 못한 것은 기초 단계의 이론이 완벽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상위단계를 기초단계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즉 과학의 개념적 통일성을 유지하는 일관적인 과학 이론을 우리가 아직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에서 부분으로, 부분에서 전체로, 그 지식의 폭이 양방향으로 넓어지고 따라서 발전하는 학문이 바로 과학이다. 그리고 화학은 이와 같은 과학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과학의 대표적인 한 분야이다. 따라서, 환원주의와 자연주의, 그리고 일원론과 인본주의을 믿는 화학자인 필자는 과학의 통일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 한다.
- ‘2. 화학의 기반이 되는 과학’ 부분에서
사실 창발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언급했던 기본입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원자의 경우 기본입자의 종류와 수에 따라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달라진다고 했는데, 이 역시 창발의 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예로, 물질의 ‘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고체와 액체를 가리키는 용어인 ‘응축 상태’에서의 물질의 물리적 특성은 기체 상태 또는 단일 분자 상태에서는 전혀 관찰되지 않는 다양한 ‘창발적 특성’을 포함한다. 응축 상태는 고체일 수도 있고 액체일 수도 있고, 전기에 대해 전도적이거나 절연적일 수도 있다. 기체 또는 단일 분자는 이러한 응축 상태의 특성을 전혀 갖지 않는다. 기체 또는 단일 분자는 고체도 액체도 아니기 때문이다.
- ‘3.1 기본입자와 원자’ 부분에서
생각해 보면 과학은, 해당 과학지식이 없다면 놀라울 수 밖에 없는, 따라서 신과 같은 존재에 의지해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일종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이나 대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과학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일관적인 과학 이론을 우리가 아직은 알지 못하지만, 과학의 개념적 통일성에 대해 낙관적이며 따라서 느슨한 환원주의를 믿는 화학자라고 할 수 있다. 거시 상태의 창발적 성질에 대해 ‘상대성이론’과 비슷한 접근법을 적용할 수는 없을까? 동일성이 유지되는 현상이 관찰자에 따라, 즉 관찰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뿐이라고 언젠가는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과학의 개념적 통일성을 위해 특정 현상에 사용되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나 그 단어의 시스템 구성 성분과의 관계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조지 오웰의 말처럼 “생각이 언어를 오염시킬 수 있다면, 언어도 생각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단어를 이용해서 시스템의 구성 성분과 창발적 성질의 상호 관계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 둘 모두를 조명하는 일일 수도 있지만 둘 모두를 흐리는 일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 ‘3.1 기본입자와 원자’ 부분에서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예를 들어, 동전으로 긁는 복권을 샀다고 했을 때, 동전으로 긁어서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구입한 복권이 당첨인지 아닌지를 확률로만 얘기할 수 있다고 하는 경우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는 일기예보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며, 또한 “한명한명의 인간은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지만 집단으로서의 인간은 확률일 뿐이다”라는 표현이나, “집단면역 접종이 개인면역 접종보다 훨씬 효과적이다”라는 표현도 비슷한 의미의 비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양자역학 이론에서 측정을 무시한다면 파동함수 자체만을 다루는 슈뢰딩거 방정식은 불확실성이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양자역학 이론이 결정론적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예측력과 수치적 정확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3.1 기본입자와 원자’ 부분에서
그런데, 소금과 관련해서도 창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소금을 먹으면 우리는 짠 맛을 느낀다. 소금의 짠 맛이라는 성질을 부분의 성질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아니면 부분의 성질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가?
- ‘3.2 화학 결합과 분자’ 부분에서
방 안 공기에 대해 설명할 때 온도나 밀도와 같은 거시적 유체 특성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도 또 다른 완벽한 서술 방법인 것이다. 개별 분자가 어떻게 서로 부딪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알려주는 방정식이 있는 것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체 상태와 관련된 변수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알려주는 또 다른 방정식이 있기 때문이다. 즉, 거시적인 관점에서 방 안 공기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예를 들어 ‘라플라스의 악마’가 얘기하는 모든 미시적 전제조건에 대한 정보를 알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컴퓨터는 다양한 작업을 상당히 만족스럽게 수행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대기 과학자와 항공 엔지니어들은 매일 이러한 방정식을 여러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 ‘3.3 물의 독특한 성질’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없는 수레가 중력이라는 지시를 따라서 내리막길을 굴러간다고 할 때, 수레는 과학법칙을 따를 뿐인가 아니면 과학법칙의 지시에 따르는 것인가? 원자의 공유 결합에 의해 분자가 형성될 때, 즉 예를 들어 물 분자가 형성될 때, 원자들은 단지 과학법칙을 따를 뿐인가 아니면 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자 하나로 이루어진 시스템의 전체 에너지가 낮아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인가? 공간을 차지하는 물질 입자인 페르미온은 서로 겹쳐질 수 없고 원자나 분자도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서로 겹쳐질 수 없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공간을 차지하는 입자는 다른 입자에 대해 배타적이기 때문에 이기적이다.”라는 목적론적인 해석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홀로 존재할 수 없는 대부분의 원자들, 짝을 찾아야만 하는 대부분의 원자들, 그 원자들로 이루어진 존재는 본질적으로 외로움을 싫어한다고, 관계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무생물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에는 진정으로 목적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목적론에 기반한 해석이야말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세계 내지는 자연 현상에 대해서 우리가 부여하는 또 하나의 창발인 것인가?
- ‘3.3 물의 독특한 성질’ 부분에서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질문은 인류가 오랫동안 궁금해하고 탐구해 온 주제이다. 앞에서 ‘자연법칙을 따르는 우연한 또는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실제 일어난 사건인 우주’를 언급했는데, 현대 과학은 빅뱅 이론을 통해 극히 낮은 엔트로피 상태의 원시 우주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지만, 우주의 탄생이 정말로 우연의 산물인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극한의 에너지가 모여있다는 그 자체가 확률적 극단 또는 우연의 극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연이라는 개념이 우주의 탄생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 ‘4.4 열역학 제2법칙과 빅뱅 이론 그리고 복잡도’ 부분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도 구조적 완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한 시스템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큰 바위라든지 기체가 꽉 차 있는 고립된 시스템과 시속 60 킬로미터의 속도로 직선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 그리고 변하지 않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는 컴퓨터를 비교해 보자. 이들은 모두 생명체가 아니면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도 구조적 완전성을 유지하는 안정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엔트로피가 증가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중에서 자동차와 컴퓨터는 자유 에너지를 활용하여 계속 움직이거나 작동하면서 구조적 완전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을 살아있는 산호초와 비교해 보자. 살아있는 산호초 역시 일정한 시간이 지나도 구조적 완전성을 유지하는 안정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생물이 아니라, 생명체이다. 여기서 우리는 슈뢰딩거의 네겐트로피라는 개념만으로는 생명을 정의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 ‘4.6 열역학 제2법칙과 생명’ 부분에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논의를 위해, 비록 생명에는 확실히 더 많은 측면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에 초점을 맞춰 보자: ㄱ) 구획화. 살아있는 생명체의 구성 요소인 세포는 내부 구조를 외부 세계와 분리하는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ㄴ) 대사. 살아있는 생명체는 자유 에너지를 섭취하고 이를 사용하여 형태를 유지하고 행동을 수행한다. ㄷ) 변이가 허락되는 복제 가능성. 생명체는 자신의 구조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더 많은 자신을 복제한다. 그리고 변이에 따른 정보의 작은 변화는 다윈의 자연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 ‘4.7 열역학 제2법칙과 생명의 기원’ 부분에서
우주의 물리적 질서와 사회의 도덕적 질서는 서로 구별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한다면 열역학 제2법칙과 도덕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 둘 사이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상관관계와 비유가 존재한다. 첫 번째로, 열역학 제2법칙은 자연계가 무질서로 나아가는 경향을 설명하는 반면, 도덕은 인간 사회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혼란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는 도덕이 자연적인 무질서에 대항하여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는 경제적, 사회적 활동의 근본적인 원천이며, 열역학 제2법칙은 에너지가 점점 더 무질서한 형태로 변환된다고 설명하는 반면, 도덕적 규범은 자원의 공정한 분배와 효율적인 사용을 촉진하여, 사회적 에너지와 자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한다는 견해이다. 그리고, 열역학 제2법칙은 자연계의 과정이 비가역적임을 시사하는데, 도덕적 행동 역시 비가역적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일단 저지른 행동은 되돌릴 수 없으며, 도덕적 실수는 사회적 신뢰와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 ‘4.8 열역학 제2법칙과 도덕’ 부분에서
그리고, 다윈의 자연 선택과 적자 생존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다윈의 진화론은,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형질을 지닌 개체들이 보다 많이 살아남아 더 많은 자손을 남긴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런 설명이, 예를 들어 운동 경기 최종 순위표를 보고 최종 1위 팀이 지난 1년간 대부분의 경기를 이겼을 것이라고, 즉 경기 룰에 잘 적응을 한 팀이기에 1위를 한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을까? 그러면 이러한 설명에 대해 “살아남은 자가 적자인가?” 아니면 “적자가 살아남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이다’라고 하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걸까? 적자라는 말에 결과론적인 의미가 이미 부여되어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일까? 그리고 자연 선택이라는 단어에서, ‘natural’이라는 단어는 당연한이라는 뜻도 있는데, 자연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자연이라는 단어 대신 애덤 스미스가 얘기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어떤가? 필자는 명확한 인과관계를 알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두 용어 모두 ‘블랙박스를 의미하는 개념이라고 받아들일 뿐이다. 뿐만 아니라 왜 선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살아남은 우리에게 선택된 자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일까? 필자는 다윈의 진화론에서 종이라는 개념이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윈은 왜 『자연 선택을 통한 종의 기원』을 책 제목으로 정했으면서도 책에 종의 정의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딱정벌레 등은 수천 종으로 진화했지만 영장류는 단 몇 종류만으로 진화한 것을 고려하면, 다윈의 진화론을 일반적인 이론이라고 보기에 종 분화의 편차가 너무 큰 것이 아닌가?
- ‘5. 화학자가 생각하는 다윈의 진화론’ 부분에서
앞에서 화학 반응과 관련해서 에너지 원리를 언급한 바 있는데, 이때 화학 반응을 경사진 면을 따라 내려가는 공에 비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공이 언덕의 제일 높은 곳에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경우 공이 내려가기는 하겠지만 어느 경사진 면을 따라 내려갈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공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 볼츠만의 통계열역학을 언급하면서 동일한 거시적 상태의 시스템에 해당하는 미시 상태가 많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경우 일반적으로 우리는 시스템의 특정한 거시 상태의 미시 상태가 정확하게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으며, 이 경우 또한, 시스템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시스템은 불가능한 상태(즉 impossible)에 대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상태(즉, probable)에 대한 접근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 ‘6.1 화학과 의식’ 부분에서
정신 상태가 어떻게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면 “우리의 정신 상태를 담당하는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거부할 수 없다. 나는 나의 창발적인 자아로서 실제로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즉 자유의지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는 물질과학적 법칙에 따라 물질들이 서로 밀치며 끌려가고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존재일까? 결정론적 세상과 목적론적 세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나의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을 뿐인가?
- ‘6.2 화학과 자유 의지’ 부분에서
“과학적 세계관, 특히 화학적 세계관이 인간 삶의 목적이나 의미와 어우러질 수 있을까?”
이 책은 물질과 생명, 그리고 인간에 관한 도전적 주제들을 풀어헤친 저자의 고민과 통찰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화학을 공부하고 연구해 온 저자는 현대화학과 관련된 질문뿐만 아니라 과학이 답하기 어려운 철학적 질문까지 끌어안고자 한다.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생명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7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화학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저자의 독특한 고민과 사색이 더해져 독자에게 이해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 세계는 양자 수준에서, 생명체 수준에서, 그리고 우주 수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리고 각 수준의 세계는 통일성을 가지며 서로 연결될 수 있는가? 과학철학, 열역학, 그리고 생명의 기원과 인간의 의식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해석은 매우 독창적이다.
이 책 『화학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 2022년에 출간된 저자의 『인류의 운명을 바꾼 화학』과 함께, 지난 몇 세기 동안 이루어진 과학적 발견들이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보여주고 또 그러한 변화들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일깨워주며, 과학에 기반한 훌륭한 세계관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인물정보
저자(글) 하상수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화학과 교수. 1994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과에서 이학학사, 1996년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석사, 2001년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화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압타머, RNA 간섭, 유전자 가위, 진단 또는 치료를 위한 핵산 기반 나노 의약품 등에 관한 연구를 통해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관련 특허들을 국내 또는 미국에 등록한 생유기화학과 핵산생화학 분야 전문가다.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강의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경희대학교 교양필수 과목인 ‘빅뱅에서 문명까지’의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과학 교양교육을 위한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하고 있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중핵교과 프로그램 디렉터로 재직하는 등 과학 교육과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다. SBS TV 〈모닝와이드 3부〉, YTN 사이언스 〈황금나침반〉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인류의 운명을 바꾼 화학』, 『빅뱅에서 인간까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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