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의 탄생
2024년 06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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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1.97MB) | 153 쪽
- ISBN 97911927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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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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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이후 활달한 상상력과 탄탄한 언어 감각으로 개성 있는 시세계를 펼쳐온 시인은, 아무런 힘도 없이 그저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 사회에서 배제되고 제거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시로 형상화해 낸다. 시인은 청소년, 이방인, 노동자, 연습생, 알바생, 가장, 세입자, 택배기사들이 내는 비탄과 좌절과 치욕과 비굴과 자책과 눈물의 목소리를 시의 육성으로 우리에게 더욱 생생하게 들려준다.
하린 시인은 그의 시가 지닌 장점인 거침없는 언변과 대담한 사유로 “제도적 인정과 인준의 회로들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선명하고 감각적 이미지들로 새롭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만의 것이 아닌 우리 사회 모두가 알아야 할, 사회적 모순의 시스템을 함께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삶의 비애와 진실이 담긴 쓸쓸한 풍경을 경쾌한 리듬으로 변주하며 중첩하는 하린 시인의 시적 시도는 우리 현대시의 또 다른 쾌거라 할 만하다.
기분의 탄생-눈사람 / 기분의 탄생-납 / 기분의 탄생-하수구 / 기분의 탄생-강박 / 기분의 탄생-가장자리 / 기분의 탄생-벌레 / 기분의 탄생-이중부정 / 기분의 탄생-상자 속 상자의 세계 / 기분의 탄생-날짜변경선 / 기분의 탄생-슬리퍼 / 기분의 탄생-거푸집 / 기분의 탄생-이방인 / 기분의 탄생-희생번트 / 기분의 탄생-딸기우유의 기분 / 기분의 탄생-면역 / 기분의 탄생-편의점 / 기분의 탄생-세한(歲寒) / 기분의 탄생-후에 / 기분의 탄생-부재
2부 안목
AI / 악플 / 동기와 원인 / 가스라이팅 / 호모소모품스 / 조커처럼 비참의 극단까지 가 본 적 있니? -어떤 소수자의 목소리로 / 셀럽 / 선택 / 청소년 / 로드킬 / 광장의 얼굴 / 연습생 / 家長 / 안목 / 훅 / 맨드라미처럼 / 비상구에 대한 역설
3부 금요일 밤의 자학
눈꺼풀의 무게 / 관찰자 / 운지(運指) / 금요일 밤의 자학 / 인간 실격 / 송곳 / 악순환 / 문 / 알레르기 / 지금 이 순간 추억은 음성입니다 / 혼밥 / 토요일 밤 8시 55분의 공상 / 만약 내가 불타는 종이의 유언을 듣게 된다면 / 뒷모습증후군 / 포지션 / 사과의 연대 / 계절이 체념과 침묵을 가질 때 / 젤리
해설
서발턴에게 경의를 | 오민석(문학평론가·시인)
헌책들이 쌓여 있는 가게
이것을 세상의 모든 가장자리라고 해 두자 
무너질 것처럼 쌓여 있으니
가장자리가 가장자리에게 보내는 위안이라고 해 두자
결과는 기록이 되고 기록은 전진한다
가장 가장자리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왜 그렇게 문장들은 치열했던 것일까, 후회한다
먼지를 뒤집어쓰는 것도
아파하는 것도 가장자리의 특권이지만
소멸보다는 자멸에 가깝다
기록은 불현듯 속도를 잊는다
겨울에 문을 닫고
여름에도 문을 닫는 중고 서점
주인은 지금 새 주인을 찾는 중이다
책을 살 사람이 아니라
책과 함께 늙어 갈 사람이다
책방 임대 중이
책방 정리 중으로 바뀌고
다시 책 가져갈 사람 찾아요로 바뀌는 동안
가장자리는 니힐리스트가 된다
일 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쯧쯧 혀를 차며 지나갔지만
그 시절 마스크는 흔한 연민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기분의 탄생 - 가장자리」 전문
입을 열두 개나 가진 악담은
오늘 아침에도 따분했다
자음과 모음을 우적우적 씹어 먹고
서로의 생각을 파먹으며 과장되게 몸짓만을 부풀렸다
은밀한 건 좋지만 내밀한 건 싫다고 토로했다
매번 불구의 날들을 확인하고도 명랑하다니
누군가 자신을 추궁하는 건 용서했지만
모른 척하는 건 못 견뎌 했다
악담이 번식시킨 레퀴엠의 시간
가시를 잔뜩 품은 다짐이 목구멍을 관통할 때,
타인과 타인 사이 
도피와 회피의 차이가 분명해졌다
어둠의 결심보다 빛의 변심이 흔해졌고
말들은 스스로 질식하는 꿈을 꾸곤 했다
어느 순간 음지에서 피는 꽃이 진실을 토했다
그런데도 악담은 고압선 위 까마귀처럼 무탈했다
독주를 마신 이야기 속 주인공이 
별들과 서러움을 교환하며 비굴을 감행했다
악담은 껄껄껄 웃었다 
이제 막 떨어지고 있는 눈물의 온도를 재빨리 회수했다
 「악플」 전문
모순을 견디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그들에게 보내는 미적 경의
                                                                            
시인은 서발턴의 입장에서 서발턴의 감성을 정확하게 그려 낸다. “자학”, “자책”, “수치심”, “비굴” 같은 정서들은 하나같이 갑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을의 것이다. 이런 정서들은 한결같이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린다. “다 내 잘못이니까”라는 고백은 지식인 하린의 고백이 아니라 보편적 서발턴의 목소리이다. 서발턴의 목소리는 그것이 무엇이든(“주석도/ 프롤로그도/ 에필로그도”) 처음부터 끝까지 “주목받지 못”한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안쪽을 이해했을 뿐”이라는 발언은 문제의 모든 원인을 자기 내부에 돌리고 그 너머까지 나아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서발턴의 자기 고백이다. 하린은 이와 같은 미적 허구-형식을 동원해 서발턴의 목소리를 서발턴의 한계까지 담아내며 절실하게 살려낸다. 이것이야말로 개념적 이론이 아닌 미적 형식의 살아 있는 힘이 아니고 무엇인가. 독자들은 하린의 1인칭 허구-형식을 통하여 청소년, 이방인, 노동자, 연습생, 알바생, 가장, 세입자, 택배기사들이 내는 비탄과 좌절과 치욕과 비굴과 자책과 눈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하린이 이 시집에서 구현하는 것은 서발턴과의 미적 연대이다. 시인과 서발턴은 그들의 입을 틀어막는 시스템 안의 주변인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시인은 지상에 끌려 내려온 “구름 속의 왕자”(샤를 보들레르_C. Baudelaire)이기 때문에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된다. 구름 너머 시인의 꿈은 늘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서발턴은 현대판 호모 사케르(Homo Sacer)이다. 아무도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아무도 그들에게 주목하지 않는다. 그가 어떻게 되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시스템은 그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존재이기를 원한다. 서발턴은 생존하기 위해 그것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 정서의 구조는 멸시와 조롱의 대상인 시인이 지상에서 감내하는 구조와 유사하다.
인물정보
작가의 말
어떤 사람에겐 365일
낮보다 밤이 더 길기에
시를 감당하는 건 울음이다.
몰래 흘린 눈물이 돌멩이가 될 때까지
돌멩이가 단단한 문장으로 바뀔 때까지
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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