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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여름 같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5
조지 오웰 지음 | 심지아 옮김
휴머니스트

2025년 09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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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2.98MB)   |  약 8.0만 자
ISBN 9791170873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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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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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나는 ‘시인’ 조지 오웰. 《한순간 여름 같은》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시’에는 오웰이 평생에 걸쳐 쓴 시 가운데 스물한 편을 뽑아 수록했으며, 그중 열여섯 편은 국내 초역이다. 제2부 ‘에세이’에는 그의 대표작 〈나는 왜 쓰는가〉, 〈문학의 질식〉, 〈시와 마이크〉부터 시인으로서의 자아를 엿볼 수 있는 에세이까지 총 열 편을 묶었다. 영어권에서도 드문 ‘난센스 시’의 유래를 찾는 〈난센스 시〉, 영국 유머 문학의 쇠퇴를 논하는 〈불쾌함 없는 재미〉는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1941년부터 BBC에서 일했던 오웰은 인도의 청취자를 대상으로 ‘라디오 시 매거진’ 〈보이스〉를 송출했다. 전쟁 중에도 문학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당시 발표 지면이 부족했던 젊은 시인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제3부 ‘라디오 대본’에서는 〈보이스〉의 제1화 대본을 처음으로 번역해 소개한다. 시인이자 번역가인 심지아의 말처럼 《한순간 여름 같은》은 “한 사람이 그의 생애 속에서 시를 사랑”했던 일을, “그런 사소한 사실”을 내밀하게 따라가는 책이다. 오웰이 읽고 쓰고 소개한 시를 통해 오웰을 통과하며 그의 “시적 자아와 산문 형식 간에 어떤 교차가 발생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제1부 시
우정과 사랑 _009
때론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엔 _010
한순간 여름 같은 _013
노래 _015
히스 마스터스 보이스 축음기 공장 근처 폐허가 된 농장에서 _017
사진가 _021
옷 입은 남자와 벌거벗은 남자 _023
우리의 마음은 결혼했지만, 우리는 너무 어려요 _026
내 사랑과 나는 어둠 속을 걸었다 _027
이교도 _029
부상당한 크리켓 선수(월트 휘트먼풍은 아님) _030
노래 _032
친애하는 친구야, 잠시만 내 말을 들어주겠니 _034
치약 광고에서 착상을 얻어 _036
1935년 성 앤드루의 날 _037
나는 행복한 사제로 살아갔을지도 모르지 _040
이탈리아인 의용병이 내 손을 잡았다 _043
이 땅의 짐승들 _047
나폴레옹 동지 _049
대공습의 추억 _051
조지프 힉스, 이 교구에 살았던 고인 _054

제2부 에세이
두꺼비 단상 _059
가난한 이들은 어떻게 죽는가 _067
나는 왜 쓰는가 _086
한 편의 시가 주는 의미 _100
그 브레이 교구 성직자에 대한 변론 한마디 _107
물속의 달 _115
난센스 시 _120
불쾌함 없는 재미 _129
문학의 질식 _143
시와 마이크 _166

제3부 라디오 대본 _181

옮긴이의 말 | 잘린 풀 줄기들의 마음을 깨어나게 하네 _199

때론 깊어가는 가을날,
제비들 날아가버린, 바람마저 잠든 날들엔,
안개 속 앙상한 느릅나무들 생각에 잠겨,
한 그루 한 그루 홀로, 꿈에 잠긴, 존재일 때,

나는, 메마른 생각이 아닌,
뼈가 생생히 알고 있듯, 말없이, 알게 되네,
내 뇌의 어떤 생명의 불 꺼짐이, 어떤 무감각이,
내가 갈 어두운 무덤 속에서 날 기다리고 있음을.(〈때론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엔〉, 10쪽)

하지만 나는 보네, 해를 뒤덮으려 치닫는 암갈색 구름들을,
어떤 논리로도 떨쳐낼 수 없는 슬픔이
내 심장을 꿰뚫네, 다가오는 겨울을 생각하며,
5월의 유령처럼 번득이는 그 덧없는 빛을 생각하며,

그리고 새는, 알아채지 못한 채, 영원한 여름을 찬미하네,(〈한순간 여름 같은〉, 13~14쪽)

기차들이 굉음을 내며 가는 곳−
저곳이 나의 세상, 나의 집인데, 그러나 어찌

여전히 이리도 낯선가? 나는 그 세상에서
살 수도 없고, 낫과 삽으로
돌아갈 수도 없이, 연기가 살해한 나무들
사이를 그저 배회할 뿐.(〈히스 마스터스 보이스 축음기 공장 근처 폐허가 된 농장에서〉, 18쪽)

그리고 얼음 창 같은 추위가 그들의 창자를
꿰뚫듯 스산하게 파고들 때,

그들은 집세를, 세금을, 정기승차권 요금을,
보험료를, 석탄값과, 하녀에게 줄 임금을,
부츠값, 학비, 그리고 드레이지스 가구점에서 산
트윈 침대 두 개의 다음 할부금을 떠올린다.(〈1935년 성 앤드루의 날〉, 37~38쪽)

공습경보 사이렌이 불렀던 노래들은
낡아버린 이야기 속으로 가라앉아버렸고,
대서특필되었던 폭격의 영광 속에서 사라져버린
평범한 회계사가 살던 그 집은

이제 분홍바늘꽃 한 무더기일 뿐,
그곳에서 나는 나의 슬픔을 나누네
버려진 욕조와
혼자 남은 어그러진 참새와 함께.(〈대공습의 추억〉, 53쪽)

그대의 뼈가 마르기도 전에
그대의 이름과 행적은 이미 잊혔네,
그리고 그대를 죽인 거짓은
더 깊은 거짓 속에 묻혔네.

하지만 내가 그대 얼굴에서 보았던 그것은
어떤 힘으로도 빼앗을 수 없으리,
어떤 폭탄이 터진다 해도
그 수정 같은 정신을 결코 산산조각 낼 수는 없으니.(〈이탈리아인 의용병이 내 손을 잡았다〉, 45~46쪽)

나는 경제와 정치 문제가 언젠가 정말로 해결되면, 삶은 더 복잡해지기보다 더 단순해질 거라고, 우리가 봄에 첫 앵초를 발견하는 데서 얻는 유의 기쁨이 극장에서 전기 오르간 연주를 들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유의 즐거움보다 더 크게 느껴질 거라고 늘 생각했다. (……) 철과 콘크리트 말고는 아무것도 감탄할 것이 없다는 교리가 설파되면 인간은 오직 혐오와 지도자 숭배밖에는 남아도는 에너지의 배출구를 찾지 못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두꺼비 단상〉, 64쪽)

바로 저거구나. 20년, 30년, 40년 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저거구나. 운 좋은 사람들의 죽음이, 늙어서 죽는 사람들의 죽음이 저런 것이라니. (……)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인간이 발명한 무기 중에 평범한 질병의 잔인함에 비할 수라도 있는 게 있을까?(〈가난한 이들은 어떻게 죽는가〉, 76쪽)

네댓 살 때 처음으로 시를 썼는데, 어머니가 대신 받아 적어주었다. 호랑이에 관한 시였고, 호랑이가 ‘의자 같은 이빨’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다. 꽤 만족스러운 구절이지만, 블레이크의 시 〈호랑이〉를 표절한 것이지 싶다.(〈나는 왜 쓰는가〉, 87쪽)

의도적으로 난센스 시를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은 조금 의심스럽다. 어쩌면 가장 훌륭한 난센스 시는 개인이 만들어내기보다 공동체를 통해 점진적으로, 또 우연히 생겨나는 것인지도 모른다.(〈난센스 시〉, 128쪽)

일찍이 나는 시를 쓴 사람이 직접 시를 방송하는 것이 그저 청취자에게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시인 자신에게도 변화를 끌어낸다는 사실에 매료되었다.(〈시와 마이크〉, 169쪽)

방송에서 청취자는 어슴푸레 짐작될 뿐이지만, 동시에 ‘단 한 사람’이기도 하다. 수백만 명이 듣고 있을지 모르지만, 각자는 홀로 듣고 있거나, 작은 집단의 일원으로 듣고 있으며, 청취자 개개인은 방송이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혹은 그래야 한다).(〈시와 마이크〉, 170쪽)

말 그대로 폭탄과 총알로 세상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이런 시국에 시를 중점으로 다루는 잡지를 창간한다는 건 꽤 경솔하게 보일 겁니다. (……) 오히려 지금처럼 참혹한 시대일수록 문학이 잊혀서는 안 된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보이스〉, 183~184쪽)

시로 형성한 ‘조지 오웰’이라는 감수성

제1부 시
그대를 죽인 거짓은
더 깊은 거짓 속에 묻혔네.(45쪽)

오웰은 전 생애에 걸쳐 시를 사랑했고 작가로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도 시가 큰 역할을 했다. 대표작인 〈나는 왜 쓰는가〉에서 오웰은 자신의 첫 창작 시도에 대해 말하는데 그 중심에 시가 있었음을 밝힌다. 이 에세이에서 우리는 오웰 글쓰기를 특징짓는 가장 유명한 문장인 “나는 내게 낱말을 다루는 소질과 불쾌한 사실을 직시하는 힘”과 “네댓 살 때 처음으로 시를” 썼다는 문장이 나란히 놓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시절 넘치는 열정으로 쓴 〈노래〉(“오 한 번 더 나를 보소서, 혹독한 운명이여”), 당시 연인에게 써서 보냈던 〈이교도〉(“우리 발치 잘린 풀 줄기들의 마음을 깨어나게 하네”)부터 버마에서 복무하던 시절의 감정이 담긴 〈친애하는 친구야, 잠시만 내 말을 들어주겠니〉(“우리의 생각을 그런 거짓 속에 잠기게 하잖아,/그러곤 우리 자신조차 그걸 믿게 되지”)와 아직 블레어였던 시절 자신의 삶과 세상의 혼란을 담은 〈때론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엔〉(“다만 꿈결처럼 싸우며, 고생하네”), 〈한순간 여름 같은〉(“하지만 나는 보네, 해를 뒤덮으려 치닫는 암갈색 구름들을”)까지. 세계대전의 참상을 암시하는 〈히스 마스터스 보이스 축음기 공장 근처 폐허가 된 농장에서〉(“연기가 살해한 나무들/사이를 그저 배회할 뿐”)와 스페인 내란에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탈리아인 의용병이 내 손을 잡았다〉(“어떤 폭탄이 터진다 해도/그 수정 같은 정신을 결코 산산조각 낼 수는 없으니”), 그리고 마지막 시로 알려진 〈조지프 힉스, 이 교구에 살았던 고인〉(“일곱 가지 끔찍한 고통이 오케스트라처럼 그의 온몸 안에서 연주했지”)은 비극적으로 짧은 생을 붙잡기 위해 오웰이 고통 속에서 분투했음을 알려준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그의 시를 읽어왔다. 《동물 농장》의 〈이 땅의 짐승들〉, 〈나폴레옹 동지〉. 《엽란을 날려라》의 〈1935년 성 앤드루의 날〉 등 그는 많은 산문에 자신의 시를 놓아두었다. 독자는 오웰의 시가 한데 모였을 때 발생하는 시적 맥락을,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연민하고 사랑하는 오웰을, 세상을 향한 분노를 토해내는 오웰을, 희망과 상실을 반복하면서도 영원히 깨지지 않는 “수정 같은 정신”을 노래하는 오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독자는 내밀한 오웰도 만날 것이다. 어머니의 손을 빌려 처음 시를 썼던 네댓 살의 오웰을, 지역신문에 애국 시를 실으며 작가로서 첫발을 디딘 열한 살의 오웰을,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조지프 힉스’라는 화자를 빌려 자비와 간청을 드리는 오웰을, 위대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였지만 뛰어난 시인은 아니었던 오웰을, 그러나 언제나 시인이었던 오웰을, 자신의 문학적 여정을 시로 열고 시로 닫았던 오웰을.

제2부 에세이
우리는 그 시를 함께 읽으며 몸서리쳤고, 그러고는 그걸 잊어버린 듯했다.(85쪽)

오웰의 대표 에세이인 〈나는 왜 쓰는가〉, 〈문학의 질식〉, 〈시와 마이크〉와 시인으로서의 자아를 엿볼 수 있는 에세이까지 총 열 편을 수록했다. 그중 〈난센스 시〉와 〈불쾌함 없는 재미〉는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해 선보인다. 〈난센스 시〉는 전래 동요부터 ‘난센스 시’의 선구자인 에드워드 리어까지 영어권의 난센스 시를 탐구하며 특정 시 장르에 대한 생각을 전개한 글이다. 〈불쾌함 없는 재미〉는 영국 유머 문학의 ‘황금기’를 회고하며 “현대 영국 유머의 시답잖고 멍청한 경향성”을 ‘불쾌하지 않고 재밌게’로 지적한 뒤 진짜 재밌으려면 진지해져야 함을 역설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오웰의 에세이와 시는 비슷한 주제를 공유한다. 나란히 두고 읽으면 좀 더 풍성해지는데, 〈두꺼비 단상〉에서 오웰은 자연이 주는 기쁨은 누구나 접할 수 있고 또 돈도 들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을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이들의 견해를 비판한다. “공장에 원자폭탄이 쌓여가고 (……) 확성기에서는 끊임없이 거짓말이 흘러나오지만, 지구는 여전히 태양”을 돈다는 것이다. 파괴된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의 시에서도 잘 드러난다. 〈히스 마스터스 보이스 축음기 공장 근처 폐허가 된 농장에서〉는 “산성 연기가 들판을 망가트리고,/바람에 시달린 몇 송이 없는 꽃들마저 암갈색으로” 물들었다면서 이곳이 나의 세상이자 집이지만 그저 “연기가 살해한 나무들” 사이를 배회할 뿐이라며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난폭함을 꼬집고, 〈이교도〉에서는 “우리 발치 잘린 풀 줄기들의 마음을 깨어나게 하네”를 통해 태동하는 생명의 기쁨에 대해 노래한다.
한편 오웰은 시 비평으로도 유명했다. 제라드 홉킨스의 시 〈펠릭스 랜들〉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에세이 〈한 편의 시가 주는 의미〉에서는 시와 시인이 공유하는 ‘정서적 내용’을 강조하며, 언어와 세계관은 분리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과학자가 꽃을 분석해도 경이로움이 줄지 않듯 시에 대한 상세한 비평 또한 그 가치를 더한다고 결론 내린다. 특히 이 시가 어려운 것은 단어 사용의 계급성 때문이라고 지적하는데, 오웰의 산문이 명료하고 직접적인 표현으로 유명한 것을 고려한다면, 오웰이 시적 언어의 사용을 예리하게 감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3부 라디오 대본
오웰: 이 잡지는 매달 한 번 화요일에 방송될 것이며, 산문을 포함하되 현대 시를 전문으로 다룰 겁니다. 특히 지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응당 받아야 할 만큼 주목받지 못한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싣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거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185쪽)

오웰은 〈시와 마이크〉에서 시가 인쇄물에 갇혀 대중과 멀어졌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라디오가 시를 대중화하는 데 잠재력이 있으며 시를 쓰는 사람이 마이크 앞에 정기적으로 앉아 시를 낭독하고 설명한다면, “시인은 자기 작품과 우리 시대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오웰은 BBC에서 일할 때 인도의 청취자를 대상으로 ‘보이스’라 이름 붙인 ‘라디오 시 매거진’을 송출했다. 그는 창간호에서 “폭탄과 총알로 세상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시기에 시를 다루는 라디오 시 매거진을 만드는 건 “꽤 경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순간 여름 같은》에는 창간호인 제1화의 대본을 수록했다. 오웰은 지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시인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분명히 밝혔고, 당시 영국 정보부의 감시 대상이었던 인도 출신의 좌파 소설가 물크 라지 아난드를 출연시키기도 했다. 시 한 편을 방송할 “오 분의 전파를 확보”하는 것이 거짓 선전을 퍼뜨리기 위해 “열두 시간”을 확보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시대. 오웰은 〈보이스〉를 통해 대중에게 시를 돌려주고, 시인과 시와 대중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했다. 이는 지적 자유를 수호하려고 했던 오웰의 실천적인 태도의 다름이 아니다.

《동물 농장》과 《1984》 아래 가려져 있던 시인 조지 오웰의 면모를, 이제 《한순간 여름 같은》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평생에 걸쳐 그를 사로잡았던 시적 고뇌와 생태적이면서 섬세한 감수성을 아우르는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던 산문 너머에 존재했던 오웰의 또 다른 세계로 깊이 빠져들 더없이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지 오웰

1903년 인도 벵골에서 영국 행정부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첫돌을 맞기 전 영국으로 돌아와 교육받았는데, 스스로를 '하위-상위-중산층'이라 부르며 복잡하고 모순적인 위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17년 이튼 칼리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여러 잡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했다. 졸업 후 1922년 버마(현 미얀마)에서 제국 경찰로 일했지만, 제국주의에 대한 증오와 식민 체제에 대한 혐오를 견디지 못해 5년 만에 그만뒀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장편소설 《버마 시절》(1934)을 발표했다. 1937년에는 영국 탄광 노동자들의 삶을 취재한 르포 《위건 부두로 가는 길》, 1938년에는 스페인 내전과 1936년의 카탈로니아를 생생히 기록한 전쟁소설 《카탈로니아 찬가》를 펴내며 스스로를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이후 작품 속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더 적극적으로 드러냈고, 1945년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최초의 문학작품이자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동물 농장》을 출간했다. 《동물 농장》은 영국의 동맹국 지도자인 스탈린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여러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은 끝에 출간되었지만, 초판이 나오자마자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오웰은 《1984》(1949)로 다시 한번 큰 명성을 얻지만, 지병인 폐결핵이 악화되어 1950년 영국 런던에서 숨을 거두었다.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옮긴 책으로는 《서 있는 여성의 누드/황홀》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시집 《로라와 로라》, 《신발의 눈을 꼭 털어주세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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