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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의 요정

이태연 지음
동아시아

2025년 08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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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55.60MB)   |  약 20.6만 자
ISBN 9788962626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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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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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화가 라울 뒤피(Raoul Dufy, 1877~1953)는 파리 전력공사의 요청으로 ‘한 편의 그림’을 그렸다. 길이 60m에 높이가 10m인 이 작품은, 1937년 세계박람회장에서 전시된 〈전기의 요정(La Fée Électricite)́〉이다.”

미술 전공자들보다 전자기학 전공자들에게 있어서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그림, 라울 뒤피의 〈전기의 요정〉을 저자가 직접 보면서 느낀 감동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되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것은 단순한 전자기과학사의 나열을 넘어 현대 인류 문명을 만든 전자기학의 심층 구조를 탐사하는 여정이다. 『전기의 요정』은 전기라는 개념이 어떻게 태어나고, 인간의 삶과 과학 기술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인물, ‘전기의 요정’들을 중심으로 되짚는다. 탈레스의 호박부터 시작하여, 맥스웰의 전자기 방정식, 테슬라와 에디슨의 전류 전쟁, 그리고 양자역학의 서막까지-전기와 자기, 전자기력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기술 진화의 모든 갈래를 하나의 큰 줄기로 통합시킨다.
『전기의 요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무엇보다 전자기역학이라는 거대한 숲을 보여주는 시선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 배운 앙페르, 패러데이, 맥스웰 등의 인물들이 각기 다른 시대에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과학자들의 어깨 위에 올라섰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과학의 연속성과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동시에 전달한다. 무엇보다, 전자기학이 통신,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어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 나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조망하게 해주는 점에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그 ‘맥락’을 되찾게 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전공자가 아니라도 전기와 전자기학의 큰 숲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복잡한 수식이나 전문용어보다는, 이야기와 연결, 사람들의 선택과 실패, 그리고 시대의 전환점에 집중하며 독자를 과학사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마치 각기 떨어져 있던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질 때의 희열처럼, 『전기의 요정』은 과학에 대한 인식의 ‘재결합’을 꾀하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추천의 글
프롤로그

1부_ 유럽 전기 혁명의 미명

01 호박과 자석을 연구한 사람들
탈레스의 호박 /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 / 로마인의 기록 / 아랍의 과학과 십자군의 자석 / 로저 베이컨과 스콜라 철학 / 윌리엄 길버트의 《자석에 관하여》/ ‘전자기학’ 용어의 사용

02 과학혁명과 전자기력의 맹아: 코페르니쿠스에서 뉴턴까지
헬리오센트리즘, 태양 중심 우주관의 확립 /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에 맞선 투쟁들 / 네덜란드에 불어온 바람 / 철학자로 알려진 과학자 데카르트 /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위대한 과학자 뉴턴 / 동시대의 거인들 / 역제곱 논쟁과 프린키피아의 혁명 /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 논쟁 / 전자기력의 맹아

03 17ㆍ18세기, 전기를 다룬 사람들
오토 폰 게리케, 마그데부르크의 반구를 발명하다 / 영국의 전기 기술자, 기체 방전의 시초가 되다 / 스티븐 그레이가 발견한 전기 전도성 / 그레이의 실험을 재현한 뒤페 / 라이덴 병: 전기를 저장하는 발명품의 탄생 / 번개를 끌어오는 사람들

04 계몽주의 시대의 전기 혁명
에피누스의 전기 그리고 평행판 커패시터 / 쿨롱의 비틀림 저울과 전기력 /프랑스의 계몽주의 시대를 연 아담과 이브 / 베르누이 가문과 오일러 / 유체의 저항과 달랑베르의 역설 / 배터리의 시작과 전기 혁명

2부_ 힘에서 장으로, 전자기학의 탄생

05 낭만주의 시대의 과학자들
칸트의 관념론과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자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낭만주의는 사실 저항이었다 / 가시광선 스펙트럼 너머에 / 외르스테드의 발견: 전기와 자기의 상호 작용 / 앙페르의 자기력과 비오-사바르의 법칙 / 영국 왕립연구소가 남긴 족적 / 과학의 쇼를 주도한 험프리 데이비 / 위대한 도약, 패러데이의 유산

06 혁명과 프랑스의 요정들
프랑스 대혁명의 배경 / 고귀하고도 허망한 과학자 라부아지에 / 라그랑지안, 세상이 돌아가는 작용원리 / 대수학자 라플라스, 그의 방정식의 의미 / 에콜 폴리테크니크 출신의 두 거장

07 에너지 보존, 그 기원에 대하여
산업혁명과 루나 소사이어티 / 에너지 보존 법칙의 연구자들 / 렌츠의 법칙 / 일과 에너지 그리고 열의 연구 / 에너지 보존 법칙에 대한 고찰

08 화려하지 못했던 맥스웰 방정식의 등장
독일의 원격작용론자들 / 옴의 법칙과 동시 발견자들 / 전자기학의 산파들 / 맥스웰 방정식의 등장 / 빛에 관하여

3부_ 맥스웰의 유산과 한계, 그리고 불확실성의 서막

09 캐번디시 연구소와 맥스웰주의자들
유서 깊은 케임브리지의 캐번디시 / 헤비사이드 층으로의 여행 / 헤르츠의 전자기파 발견 / 시대 전환을 예고한 빛의 파동성 연구

10 발명가의 시대
결핍을 가진 미국의 전기공학자 스타인메츠 / 영국과 미국의 발명가들 / 해저 케이블의 시작 / 정보를 전달하는 바닷속 거대 뱀, 대서양 횡단 케이블 / 초기 전기 모터의 선구자들 / 전기의 마법사 테슬라의 출사표 / 유도모터를 발명한 동시대의 다른 발명가들 / 3상 모터, 균일하게 회전하는 힘 / 전기 자동차의 역사 / 전류 전쟁 /음파와 전파 그리고 전화기 / 마르코니와 테슬라의 무선통신 / 무선전력 전송

11 새로운 선에 관하여
진공관과 방전 연구 / 반도체의 시작은 전구였다 / 톰슨의 실험과 전자의 발견 / 미지의 빛, X선 / 새로운 빛, 방사선

12 언제나 후발주자였던 아인슈타인
절대 좌표계가 무너지는 순간 / 상대성 원리의 주역은 누구인가

13 빛이 갈라지고 시작된 양자의 세계
복사 에너지의 방출과 흡수를 연구한 사람들 / 양자의 탄생 / 광양자 가설 / 양자역학의 역사와 현대 문명

에필로그_ 노벨상에 다가간 한국인

라울 뒤피의 그림 〈전기의 요정〉에서 시작된 이 책은 전자기학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론이나 동시대적 발견 그리고 용어에 기여한 선대 요정들이 등장하는데, 책을 집필하면서 특히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전기전자공학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앙페르와 패러데이 그리고 맥스웰은 결실을 거둬낸 사람이었다. 전류 전쟁으로 유명한 에디슨과 테슬라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 토양을 다진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 프롤로그

고대에는 호박의 전기와 마찬가지로 신비롭고 주술적인 성격을 띠는 광물이 있었다. 그것은 자석(magnet)이다. 신비한 돌에 대한 기록은 호박과 마찬가지로 탈레스에서부터 시작된다. 탈레스는 자철석(lodestone)이 철을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시간이 지나 자석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을 때쯤에는 자석이 주변 물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자기(magnetism)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전자기학’이라는 학문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의 원천인 자기는 매우 중요한 현상이며, 앞으로 이어질 발견과 결과물들의 핵심 원리가 된다.
- 01ㆍ 호박과 자석을 연구한 사람들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논쟁은 더욱 비대해졌고, 영국과 독일 양국 간의 다소 과격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영국에 비해 작은 제후 국가였던 독일의 하노버 공국은 결국 라이프니츠의 지지를 철회한다. 더욱이 영국 왕가와 혈연관계에 있던 하노버 공국의 선제후 게오르크 루트비히가 앤 여왕의 뒤를 이어 영국의 왕 조지 1세로 즉위하자 대중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한때 열렬한 후원자였던 조지 1세는 라이프니츠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이후 승승장구한 뉴턴은 왕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렸고, 죽은 뒤에도 존경을 받으며 왕실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들어갔다. 반대로 라이프니츠의 말년은 초라했다. 그때는 마치 라이프니츠가 패배한 것처럼 보였으나, 200년이 흐른 현대의 관점에서 라이프니츠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물리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는 라이프니츠의 표기법과 체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02ㆍ 과학혁명과 전자기력의 맹아: 코페르니쿠스에서 뉴턴까지

전자기학의 위대한 도약은 런던 교외 지역의 한 대장장이의 아들에게서 시작된다. 그는 손재주는 좋았으나 제대로 된 기초교육을 받지 못했다. 워낙에 호기심이 많고 손재주가 좋았던 소년은 13세부터 견습생으로 일하게 된 서점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새 책이 들어오면 자신만의 노트에 정리하면서 삶의 공허함을 채워갔다.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되었을 때쯤에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책을 네 권이나 제본하게 됐다. 이를 본 서점 주인은 자신에게 훌륭한 직원이 있음을 고객에게 자랑하는데, 이를 전해 들은 왕립연구소의 회원 윌리엄 댄스는 이 청년을 기특하게 여겨 당시 인기 있던 험프리 데이비의 강연 티켓을 건네준다. 청년은 데이비의 훌륭한 강연과 실험 해석에 감명을 받았고, 그가 보고 들은 모든 것을 글과 그림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을 과학과 진리 탐구에 투신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청년이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이다.
- 05ㆍ 낭만주의 시대의 과학자들

옴의 법칙은 맥스웰 전자기학의 등장에 앞서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다. 특히, 인접 작용이야말로 패러데이의 역선을 물리적으로 완벽히 설명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등장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열의 전달을 설명하고자 했던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과학자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들의 연구는 옴 외에도 전자기학의 태동을 위해 헌신할 또 다른 사도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19세기 초 프랑스가 일으킨 전쟁은 주변 국가들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그 과정에서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과학적 성공도 빠르게 전파되었다. 나폴레옹의 쇠퇴기인 1814년에는 영국 노팅엄의 빵집 주인도 프랑스 과학자의 책을 읽을 정도였다. 이것은 풍자가 아니라, 실제로 전자기학이 한 빵집 주인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 08ㆍ 화려하지 못했던 맥스웰 방정식의 등장

법과도 같은 광경을 지켜본 미국과 유럽의 전기 기술자들은 교류 시스템의 위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결국 1893년 10월 나이아가라 발전소의 수주는 웨스팅하우스의 차지가 되었고, 테슬라가 전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1895년 7월 16일 자 《뉴욕 타임스》에서는 ‘19세기의 가장 훌륭한 공학적 승리’라며 테슬라의 업적이 기사화되었다.
과학의 발전에서 승리와 패배를 논하는 것이 우스꽝스럽지만, 사업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뒤섞이며 벌어진 전류 전쟁에서 누군가는 기어코 테슬라가 에디슨을 물리쳤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시간이 흐르고 기술력이 진보하면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논쟁이 되었다.
- 10ㆍ 발명가의 시대

오늘날 우리는 말 그대로 전기로 둘러싸인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전기라는 에너지의 한 형태를 인류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은 사실상 신체의 일부가 되었고, 전기 자동차를 타고 도로 위를 누비며, 배터리를 통해 일상에서 산업까지 전기를 저장하고 이동시키고 있다. 반도체는 손끝에서 지능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고, 초전도체는 저항이라는 물리 법칙의 한계를 넘어 물질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시대에 살다 보니, 과거의 위대한 발견들이 초라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 모든 기술과 개념은 결코 스스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많은 기술이 수 세기에 걸친 선대 요정들의 어깨 위에 세워지고 있다. 탈레스가 호박을 문지르며 신기한 현상을 관찰하던 순간부터, 패러데이와 맥스웰이 전자기장의 본질을 밝혀내기까지, 그 여정은 언제나 당연하지 않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전류가 흐를 수 있다는 것, 전압이 유도된다는 것, 자석이 힘을 미친다는 것, 그 무엇 하나 쉬운 전제가 아니었다.
- 에필로그

전기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전기 문명의 뿌리를 되짚다
보이지 않는 힘의 역사를, 다시 사람의 이야기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기. 스위치를 누르면 켜지는 불빛, 인터넷 신호를 주고받는 회로, 손에 쥔 스마트폰에 흐르는 전류… 이 모든 전기의 기원은 과연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전기의 요정』은 그 물음에 사람의 이야기로 답한다. 호박을 문지르던 탈레스의 손끝에서부터, 전류 전쟁을 일으킨 테슬라와 에디슨을 거쳐, 양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현대 물리학까지-전기라는 개념의 씨앗이 어떻게 싹트고, 열매 맺으며, 오늘날의 전자기 문명을 이룩했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사적으로 펼쳐 보인다.
이 책은 전기를 단순히 물리 현상이나 공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호박이 주변에 있는 가벼운 물체를 끌어당긴다’는, 대개가 그냥 보고 넘길 법한 사소한 관찰에서부터, ‘왜 자석은 두 극을 갖는가’라는 실험적 궁금증, ‘빛은 입자인가 파동인가’라는 유명한 물음까지, 인간이 품었던 모든 질문을 따라가며 전기학의 퍼즐을 완성해간다. 더불어 이 질문들을 가능케 한 과학자들의 삶, 그리고 그들이 속한 시대와 사회, 지식의 연쇄를 조망한다.
기술은 축적되지만, 그것을 가능케 한 인간의 탐구는 단절되지 않는다. 『전기의 요정』은 전기와 전자기학을 인류 협업의 축적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름을 남긴 위인들뿐 아니라, 그들의 뿌리가 되었던 무명의 학자들-‘전기의 요정’들이 어떻게 토양을 만들었는지를 되새기며, 우리가 익히 아는 과학사 너머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책은 과학을 전공한 독자에게는 흩어진 조각들을 연결하는 쾌감을, 비전공자에게는 거대한 서사의 드라마를 선사할 것이다.

빛나는 이론 뒤엔 이름 없는 요정들이 있었다
문명의 밑거름이 된 숨은 조력자들을 복원하다

흔히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어떤 학문을 떠올리면 그 학문을 지탱하는 거인들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전자기학에서는 맥스웰이나 테슬라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바로 거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라올 뒤피는 그림에서 이런 위대한 인물들만을 강조하지 않았다. 전자기학이라는 거대한 숲을 이룩하는 데에는 거인들만이 아니라 총합 108명에 이르는 ‘전기의 요정’들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기의 요정』은 과학 교과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그러나 위대한 이론과 발명의 배경이 되었던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전기의 요정』은 전기를, 빛을 연구하면서도 역설적으로 빛을 받지 않았던 사람들을 우리 눈앞으로 다시 호출한다. 전자기학이라는 숲을 가꾸기 위해 씨를 뿌리고, 땅을 고르고, 가지를 정리했던 수많은 이름 없는 인물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자석의 쌍극성을 처음 실험으로 증명한 페레그리누스, 광학의 원리를 정립하고자 했던 이븐 알하이삼 등의 존재는 안타깝게도 비전공자들의 인식 밖에 머물러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토양을 만든 자들’에 주목한다. 과학은 단절 없이 축적되는 인류의 협업이다. 단순히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만 조명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묻힌 이들의 발견과 고군분투도 함께 조망함으로써, ‘과학사’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로써 독자는 냉정한 이미지로 비치기 쉬운 과학기술이라는 주제 속에서 인간적인 감정과 선택의 드라마를 발견하게 된다.
전자기학은 단지 전기와 자기의 결합이 아니라, 사람과 시대, 철학과 도전,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거대한 흐름이었다. 『전기의 요정』은 그 서사에서 지워졌던 조연들을 다시 무대 위로 올리는 일종의 ‘복권 작업’이자, 독자에게 과학을 인간의 이야기로 되돌려 주는 책이다. 과학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이며, 『전기의 요정』은 그것을 빛나는 서사로 회복시킨다.

탈레스는 왜 호박을 문질렀을까?
정전기 한 줄기, 시대를 바꾸다

기원전 600년경,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동물 가죽으로 호박을 문지르며 이상한 현상을 관찰했다. 가볍고 작은 물체들이 호박에 달라붙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정전기의 발견’이라 부른다. 하지만 『전기의 요정』은 이 사소한 장면을 인류 최초의 과학적 질문으로 복원해낸다. ‘왜?’라는 물음에서, 근대 전자기학이라는 대서사시는 시작된다.
이 책은 고대 철학자들의 우주관과 신화적 해석, 그리고 그것을 넘어 실험으로 나아가려던 최초의 시도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자석을 영혼이 깃든 돌이라 여겼던 시대에서, 자석의 두 극을 실험으로 구분한 페레그리누스의 발견까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전자기학은 결코 일순간에 정립되지 않았다. 수천 년간 이어진 미신, 철학, 종교, 실험, 그리고 사회적 욕망이 교차하는 접점에서 ‘전기’라는 개념은 서서히 다듬어졌다.
우리가 손에 쥔 스마트 기기의 정전기 방지 필름 하나에도, 탈레스 이후 수천 년에 걸친 질문의 궤적이 새겨져 있다. 『전기의 요정』은 호기심이 어떻게 지식이 되었고, 다시 문명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거대한 실험실에서 탄생한 결과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손끝에서 시작된 것이다. ‘과학이란 결국, 질문하는 행위’라는 메시지는 독자의 머리가 아닌 가슴을 울린다.

실패로 나아간 과학, 그 곡선의 역사
과학의 진보는 직선이 아니라 반복과 회귀의 궤적이었다

『전기의 요정』은 과학을 전진하는 직선의 역사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혼란과 논쟁, 시행착오가 되풀이되며 곡선을 그리는 과정으로 그려낸다. 이 책은 과학혁명이 단번에 이뤄진 변화가 아니라, 기존 질서를 뒤흔들고 다시 다지는 일련의 충돌과 재조정이었음을 보여준다. 뉴턴의 만유인력도, 맥스웰의 방정식도, 절대적 진리라기보다 ‘이전 질문들에 대한 한 해답’이었을 뿐이며, 곧바로 새로운 질문을 유발했다.
그 과정은 언제나 비선형적이었다. 전근대 과학계에서 2,000년 동안 지배적 위치를 점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은 단 한 번의 실험이 아니라 수많은 논쟁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붕괴했다. 전기의 세계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시대에 여러 사람이 비슷한 발견을 하고도 이름을 남기지 못하거나, 오히려 논쟁에서 패해 잊히기도 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치밀하게 복원하면서, 과학이 오류와 논쟁, 사회적 조건과 인간의 선택이 얽힌 복잡한 역사임을 일깨운다.

오늘, 왜 전기를 다시 공부해야 하는가
양자컴퓨터, AI, 전기차… 미래를 여는 열쇠는 과거에 있다

우리는 매일 전기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것이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를 잘 모른다. 전기는 공기처럼 익숙하지만, 동시에 가장 낯선 존재다. 『전기의 요정』은 지금 이 시대에 전기의 역사를 다시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 전기는 단지 에너지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지성과 철학, 기술과 감성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압축한 문명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한 ‘전기 교양서’가 아니다. 오히려 과학기술의 기반이 흔들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에 우리가 다시 ‘기초’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양자역학, 반도체, 인공지능, 전기차… 모두 전기의 이해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그런데 그 기초는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 인간의 통찰, 실험과 철학의 종합 위에 서 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과거의 사유로 돌아가야 한다. 『전기의 요정』은 그 출발점에서 ‘다시 묻는 과학’을 시작하게 해준다. 과학기술자를 꿈꾸는 이들뿐 아니라, 세상의 원리를 궁금해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할 만한 이유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태연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여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카이스트 교원 창업 기업인 ㈜와이파워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을 위한 무선전력전송 기술 외에 모터 제어를 연구하고 있다. 전자기학을 배우고, 또 업으로 삼고 살아오는 과정에서 전자기학의 표면적인 원리만을 들여다보았을 때 전공자로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전기와 전자의 개념이 태어난 순간에서부터 유기적인 관계를 조망함으로써, 전자기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이 느낄 만한 그러한 공허함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전자기 발전사를 재정립함으로써 오늘날 전력, 통신, 제어,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같이 서로 다른 학문으로 나뉘어 각기 담을 쌓고 있는 전자기학에 벗어나 ‘전체를 보는 눈’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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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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