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인사이트

제2의 테슬라를 넘어 기업 자율 주행 OS를 만들다

안유석 지음

처음북스 2025년 09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데이터 석유는 낡은 비유다. 이제는 신경망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기업을 움직이는 OS는 무엇인가
정부와 군대, 산업을 장악한 팔란티어의 '아키텍처 통제권' 전쟁을 파헤쳐 본다.

이 책은 팔란티어의 본질을 파헤치는 깊이 있는 탐구서이다. 당신이 팔란티어에 대해 아는 것이 '정부 기관과 일하는 비밀스러운 빅데이터 기업' 정도라면, 이 책은 그 단편적인 정보를 완전히 뒤엎는 거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팔란티어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 회사가 아니라, 기업의 모든 것을 하나로 꿰뚫는 '운영체제(OS)'를 만들고 있다. 마치 윈도우가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지휘하듯, 팔란티어는 기업 내부에 파편화된 수백 개의 시스템을 하나의 신경망으로 묶어내는 중이다. 그들의 야망이 시작된 곳은 바로 가장 혹독한 시험대였던 미국 정부와 군대였다.

생각해보자. 9.11 테러 이후, 미국 수사관들은 용의자 정보 하나를 얻기 위해 수십 개의 낡은 시스템을 따로따로 뒤져야 했다. 각기 다른 언어로 쓰인 고문서를 해독하듯, 그들의 업무는 불가능에 가까운 소모전이었다. 그런데 팔란티어가 단 하나의 검색창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디지털 로제타석'이 되었다면 어떨까? 파편화된 정보 조각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숨겨진 범죄 조직망을 몇 분 만에 시각화해내는 압도적인 기술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심지어 이 기술력으로 미 육군의 수십억 달러짜리 실패한 시스템에 정면으로 도전해 승리하고, 미군 전체의 미래 전쟁을 설계하는 핵심 파트너로 올라선 과정은 단순한 계약 경쟁을 넘어선,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팔란티어의 기술적 우위는 단순히 과거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조직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행동을 결정하는 '운영 지능(Operational Intelligence)'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창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팔란티어의 심장이자 경쟁 해자의 핵심인 '온톨로지'가 어떻게 기업의 복잡한 현실 세계를 그대로 디지털 세상에 복제하고, 그 위에서 AI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하는지 상세히 해부한다. 특히, 팔란티어가 에어버스(Airbus)와 함께 '스카이와이즈(Skywise)' 플랫폼을 구축해 경쟁사까지 참여하는 생태계를 만들어낸 전략은, 그들이 어떻게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 전체의 '운영체제'가 되려 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팔란티어의 독점적 기술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기술적 해자'와 '데이터 중력'이 고객을 시스템에 종속시키는 과정을 분석하여,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왜 그렇게 견고한지 설명한다. 이는 팔란티어의 주식 가치와 미래 성장 잠재력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목차

프롤로그: 팔란티어가 설계한 새로운 질서

PART 1. 미 국방·정부 시장 장악 전략: 시스템을 바꾸는 게임의 법칙
Chapter 01. 국토안보부 침투기: 작은 성공에서 핵심 시스템으로
Chapter 02. FBI, CIA 그리고 그 너머: 수사기관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다
Chapter 03. 미 육군과의 전쟁: 상용 기성품 솔루션과 조달 시스템 혁신 소송
Chapter 04. 미래 국방의 청사진: ADP, CJADC2, 메이븐, 그리고 타이탄 프로그램

PART 2. 파운드리: 산업 생태계를 창조하는 플랫폼 전략
Chapter 05. 파운드리의 산업별 적용 사례: 전 산업으로의 확장
Chapter 06. 산업 생태계 혁신: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의 OS로
Chapter 07. 팔란티어의 비전: 자율주행기업과 차세대 기업 운영체제
Chapter 08. 파운드리 확산 전략: 시장 침투와 고객 성공 모델

PART 3. 팔란티어의 기술적 해자: 온톨로지와 플랫폼 아키텍처
Chapter 09. 팔란티어의 심장, 온톨로지: 개념, 구축, 그리고 지배력의 비밀
Chapter 10. 팔란티어 솔루션 아키텍처와 오픈소스 활용 전략
Chapter 11. 핵심 기술 심층 분석: 아폴로와 온톨로지 아키텍처

에필로그. 다음 시대의 운영체제를 만든 팔란티어

책 속으로

팔란티어의 수사 사건 관리 시스템이 도입된 후, 수사 환경은 극적으로 달라졌다. 똑같은 첩보를 받은 수사관은 시스템의 검색창 하나에 용의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시스템이 수사관을 대신하여 기관 내외부의 모든 연결된 데이터베이스를 실시간으로 통합 검색한다. p.16

과거 네트워크 분석의 고전적인 비판 중 하나는 '피자 배달부 문제'였다. 피자 배달부는 테러 조직과 자주 접촉하여 높은 연결 중심성을 가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조직과 무관하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접근 방식은 링크에 유형을 부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한다. 피자 배달부와의 링크는 '상품 구매' 유형으로, 조직원 간의 링크는 '음모 협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이처럼 플랫폼이 단순히 링크의 존재 여부뿐만 아니라 그 의미와 맥락까지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진정으로 의미 있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p.52

팔란티어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인 아폴로는 "지속적인 배포를 위한 운영체제"로, 다양한 환경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관리하도록 설계되었다. 아폴로는 여러 종류의 클라우드, 기관 내부 서버, 심지어 네트워크가 완전히 차단된 환경까지 지원한다. p.90

이제 엔지니어는 하나의 화면에서 해당 펌프의 전체 가동 이력과 정비 기록은 물론, 생산 라인의 다른 장비들과의 연관성까지 즉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엔지니어는 플랫폼의 시뮬레이션 기능을 이용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가상으로 시험해볼 수 있다. 만약 가동을 그대로 강행할 경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펌프가 손상되고 몇 주간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즉시 가동을 멈추고 수리팀을 파견하는 것 역시 그 자체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펌프의 특정 작동 값을 원격으로 미세하게 조정하면, 전면적인 가동 중단 없이도 온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이 나타난다. 엔지니어는 플랫폼을 통해 해당 조치를 즉시 실행하고, 시스템은 이 조치가 실제 펌프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제어한다. 잠시 후 경고는 해제되고, 자칫 막대한 생산 손실로 이어질 뻔했던 위기는 사전에 방지된다. p.127

현재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플랫폼은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운영체제'라고 할 수 있다. 기업 내부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온톨로지를 통해 그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하며, 분석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기업 운영체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기업의 물리적, 논리적 활동을 직접 제어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네 가지 핵심 영역에서 근본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p.202

전진 배치 엔지니어는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팔란티어라는 기업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 작동 원리다. 팔란티어는 이 모델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하며, 핵심 제품을 혁신하고, 강렬한 주인의식의 문화를 단련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동시에 비용이 많이 들고 까다로운 인재 선별 장치 역할을 한다. 이는 최고 수준의 기술적 깊이, 사업적 통찰력,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회복탄력성이라는 희귀한 조합을 갖춘 인재를 골라내고 키워내는 역할을 한다. 전진 배치 엔지니어들은 고객 조직 내의 권력 관계와 집단 역학을 읽는 법을 배우는데, 이는 다른 기술 기업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중요한 능력이다. p.259

작가정보

저자(글) 안유석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주)처음소프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IT 현장을 누비며 사람과 기술의 결합이 세상을 바꾸는 힘을 탐구해왔다. 특히 인공지능과 전기차 산업이 가져올 미래 변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를 혁신적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시대의 넥스트 게임 체인저이자 ‘제2의 테슬라’라 불리는 팔란티어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었으나, 국내에는 팔란티어의 설립 배경, 기술력, 비전 등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아 『팔란티어 인사이트』를 집필했다.

저자는 2000년 빅슨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IT 솔루션 기업 ‘처음소프트’를 창업했으며, 이후 출판사 ‘처음북스’와 여행사 ‘처음투어’를 잇달아 설립하며 연쇄 창업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혁신을 이루어 왔다. 또한 팟캐스트 〈북자지껄〉을 진행하며 수많은 기업가 및 전문가들과 함께 경영과 기술 혁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치열하게 읽고 다르게 경영하라』를 집필했다. 최근에는 급성장하는 B2B SaaS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여 SMTP 릴레이 서비스 ‘프링고(Pringo)’를 출시하고, 국내 기업용 이메일 발송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팔란티어에 주목하라』, 『치열하게 읽고 다르게 경영하라』, 『미생, 완생을 꿈꾸다』, 『북자지껄』, 『Java 기반 SMTP 서버 개발자를 위한 이메일 작동 원리 및 보안 가이드』가 있으며, 역서로는 『무엇이 대전환을 만들었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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