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작품선 1

광기의 언어로 빚어진 정교한 문학

애드거 앨런 포 지음 | 마이너스 옮김

해밀누리 2025년 10월 2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에드거 앨런 포 작품선 1』은 19세기 미국 문학의 거장 에드거 앨런 포의 대표적인 단편들을 엄선하여 수록한 선집의 첫 번째 권이다. 이 권에는 특히 죽음과 광기, 환상, 죄의식, 탐미와 비극의 정서를 다룬 초기 대표작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문체는 고딕적 공포와 낭만주의적 서정미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수록된 「어셔가의 몰락」은 음울한 고성과 붕괴된 인간 정신의 은유를 통해 공포와 파멸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이며, 「모르그 거리의 살인」은 근대 추리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작품으로, 이성과 추론의 서사를 통해 공포를 논리로 푸는 방식의 문학 실험을 제시하였다.

또한 「검은 고양이」, 「붉은 죽음의 가면」,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치료법」 등은 포 특유의 불안정한 화자와 그 내면의 파괴적 본능, 도덕적 죄의식의 시각화, 인간의 어두운 무의식이 일상과 충돌하는 방식을 독특한 구조로 보여준다.

이 단편집은 단순한 오락용 공포물이 아니라, 19세기 중반 인간 정신과 문명의 양면성을 탐색한 실험적인 문학이며, 그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까지도 심리 문학, 추리소설, 호러 장르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목차

1. 에드거 엘런 포에 대한 감사
2. 에드거 앨런 포
3. 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
4. 한스 팔의 비할 데 없는 모험
4-1. 한스 팔에 대한 메모
5. 황금벌레
6. 하나로 모인 네 짐승-호모-카멜로오파드
6-1. 네 짐승에 대한 각주
7.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7-1. 마리 로제의 미스터리
7-2. 마리 로제에 대한 각주
8. 풍선 사기극

출판사 서평

포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문체적 밀도가 매우 높아, 화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가 보는 광기와 절망, 환상의 세계에 독자도 함께 발을 들여놓게 된다.

이번 해밀누리 판에서는 포의 영문 문체가 지닌 긴장감과 리듬을 최대한 한국어로 치환하면서, 동시에 작품별 주석, 인용 구조, 문체 기법 설명, 초기 고딕문학과의 연결성 등을 수록하여, 단순한 감상 이상으로 포의 문학적 의도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포는 독자에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조용히 미쳐 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 목소리는 때로 속삭임이고, 때로는 고백이며, 때로는 죽은 자의 마지막 외침이다.

『에드거 앨런 포 작품선』은 그 침묵의 외침을 가장 또렷하게 들려주는 책이며, 제1권은 그 시작점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애드거 앨런 포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1809–1849)는 미국 볼티모어 출신의 시인이자 단편소설가, 평론가로, 현대 공포소설과 추리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문학적 선구자이다. 그는 고전적인 문학 미학과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심리학적 내면 묘사를 결합하여,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섬세한 광기와 감각의 문학을 구축했다.

어린 시절 고아가 되어 입양된 포는 가난과 정신적 불안정 속에서도 집요하게 글을 쓰며 문학에 몰두했다. 시 「애너벨 리(Annabel Lee)」나 「갈가마귀(The Raven)」는 대표적인 시편으로, 죽은 여인에 대한 집착과 초월적 상실감을 서정적으로 표현하였다.

한편 단편에서는 정신 분열적 화자의 시점, 과학적 추론에 기초한 구조 실험, 죽음과 미의 관계 등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며 후대 작가들, 특히 H. P. 러브크래프트, 아서 코넌 도일, 보르헤스, 보들레르 등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는 생전에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지만, 사후 유럽 문단에서 먼저 재조명되었고, 오늘날에는 현대 심리소설과 미스터리 문학의 창시자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번역 마이너스

언어 장벽이라는 광대한 장애물 속 숨겨진 가장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광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으로 끝내지 않고,
글에 담긴 영혼과 맥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찾아냅니다.

숙련된 광부가 원석을 꿰뚫어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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