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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뒤에서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 서제인 옮김
생각의힘

2025년 08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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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6.24MB)   |  약 34.5만 자
ISBN 979119488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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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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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보다 먼저 〈세기말, 1984〉라는 디스토피아 시를 쓴 여자가 있었다. 《동물농장》을 우화로 기획하고 함께 편집한 사람도 그녀였다. 여자는 옥스퍼드에서 장학금을 받고 영문학을 전공한 심리학자였으며, 스페인 내전에 참여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탈출 계획을 준비해 오웰과 동료들을 구출했다. 정보부 검열과에 근무하며 뉴스를 검열하고 삭제하는 일을 하기도 했던 여자의 별명은, “돼지”였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애나 펀더는 2017년 어느 날 조지 오웰이 생의 마지막 시기에 남긴 기묘한 글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글이, 첫 번째 아내 ‘아일린’을 겨냥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때마침 2005년, 아일린이 남긴 여섯 통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여기에는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바쳐 ‘조지 오웰’이라는 세계를 창조했으나 서른일곱 번의 ‘내 아내’라는 언급으로만 세상에 남은 여자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복원해낸 작품이다.
Ⅰ 아내 노릇, 대항 서사
Ⅱ 보이지 않는 투사
Ⅲ 보이지 않는 노동자
Ⅳ 해피 엔딩
Ⅴ 사후
종장

한국 독자들을 위한 짧은 해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사진 출처
참고문헌

나는 그 이야기들의 출처가 된 자료들을 찾아보았고, 그곳에서 또 다른 사실들과 인물들을 발견했다. 삭제된 사실들과 인물들이었다. 아일린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어느 정당 사무실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는 아일린을 그곳의 다른 누구보다도 “우수한 인재”라 여겼지만, 어떤 전기 작가도 이런 세부사항은 인용하지 않았다. 또 다른 동료이자 친구는 아일린이 “조심스럽고 겸손한 태도”를 지니고 있었으며 동시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 조용한 고결함” 역시 지니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내가 발견한 건 누구도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누구도 하지 못하는 말들을 했던 한 여성이었다. (…) 나는 아일린을 되살리고 싶었다. 동시에 그를 지워버린,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악한 마술의 속임수를 드러내고 싶었다.
_48쪽, ‘검은 상자’

“하녀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게. 그런 다음 그중에 제일 예쁜 여자를 골라서 결혼해. 그러면,” 이 부분에서 우리 어머니의 목소리는 낮아지고 짓궂어졌다. “자넨 그 모든 걸 공짜로 얻게 될 거야.”
_89쪽, ‘공짜로’

공중 줄타기에서 와이어가 보이면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수가 없다. 보이지 않고 인정받지 못하는 아내는 줄을 타는 그 행위를 하늘로 솟구치게 해주는 실질적인 와이어이며, 종종 지적인 와이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행위가 정말로 놀라운 일이 되기 위해서는 와이어도 아내도 지워져야 한다.
_91~92쪽, ‘공짜로’

아내 노릇이란 우리가 배워 우리 자신에게 행해 온 사악한 마술의 속임수다. 나는 그것이 어떻게 행해지는지 폭로하고 싶다. 그래서 속임수를 쓰는 그 사악한 힘을 없애버리고 싶다.
_97쪽, ‘공짜로’

재신타는 문제의 그 만남 이후 오웰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가 강제로 성관계를 하려 한 것에 대한 충격과 혐오감을 전했다… 당시 오웰은 재신타의 몸을 찍어눌렀고(당시 오웰의 키는 193센티미터였고 재신타는 아직 150센티미터가 살짝 넘을까 말까 했다), 재신타가 몸부림을 치며 그만하라고 소리를 치는데도 스커트를 찢고 어깨와 왼쪽 엉덩이에 심하게 멍이 들게 만들었다.”
_99쪽, ‘수동태, 뻣뻣한’

여성들은 완전히 지워질 수 없을 때는 의심을 받고, 하찮은 존재로 변해버리고, 그도 아니면 폰트 크기 8의 주석으로 전락해 버린다. 은폐하기 위해 시간 순서가 조작되는 경우도 있다. (…) 그리고 이 방법 중 어떤 것도 통하지 않을 때면, 여성들은 그들이 당한 일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된다. 아일린의 경우에는 완전히 허구인 “3자 동거(ménage à trois)” 혹은 날조된 ‘개방결혼’이 그것이었다.
_101쪽, ‘수동태, 뻣뻣한’

가부장제는 한 편의 허구다. 모든 주요 인물은 남성이고, 세계는 남성들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여성들은 그들을 보조하는 배역(cast), 아니 계급(caste)이다. 우리 모두 그 이야기 속에서 살고 있고, 그 이야기는 너무도 강력해서 현실을 대체해 버렸다. 우리 삶을 풀어낼 다른 서사도, 가부장제에서 벗어난 어떤 역할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가부장제에는 외부가 없기 때문이다.
_102쪽, ‘수동태, 뻣뻣한’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오웰이 표현했듯, 까발리고 싶은 어떤 거짓말이, 주의를 집중시키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혹은, 공교롭게도 어떤 사람이.
_103쪽, ‘수동태, 뻣뻣한’

한 전기 작가는 마치 오웰의 이사와는 평행선상에 있는, 전혀 관계없는 사건들을 언급하듯 이렇게 쓴다. “한편, 오웰은 주중에는 계속 케이와 잤고, 주말은 아일린을 위해 비워놓았다….” 그리고 오웰은 그때까지 그와 섹스하기를 거부하던 또 다른 여자 샐리도 만나고 있었다. 아일린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 알았을까?
_106쪽, ‘약혼’

이 책은 당신이 감당해야 할 하나의 위험이다. 세상의 부당함을 보여주는 일이 당신을 괴롭히고 해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어쩌면 이 책은 그 부당함에 맞설 수 있도록 당신을 단단히 무장시켜 줄지도 모른다.
_125쪽, ‘젠더화된 영혼의 고백’

아내는 남자에게 두 개의 삶을 선사한다. 떠날 수 있는 삶과 돌아와 누릴 수 있는 삶을.
_145쪽, ‘겨우살이’

“모두가 아일린을 좋아했다.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도. (…) 매일같이 한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동료 직원의 성품을 깨닫게 되는 법이다. 우리 사무실 직원들이었던 망명자들, 개혁가들과 혁명주의자들, 그리고 정치적으로 우리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아일린은 단연 돋보이는 사람이다.”
_177쪽, ‘스파이와 거짓말, 바르셀로나, 1937년’

오웰은 “전날” “POUM 건물에” (즉, 아일린의 사무실에) 공격이 개시되었다고 언급한다. 아내에 대한 자신의 염려와 그것을 불러일으킨 위험한 상황을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기 위해서다. “스무 명, 혹은 서른 명쯤 되는 무장한 돌격대”가 옆 건물에 있는 카페 ‘모카’를 장악하고 거리의 사람들에게 총을 쏘아대고 있었다고 오웰은 쓴다. “모두 무사하고 아무도 총에 맞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오웰의 말은 실은 아일린이 무사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아무’가 바로 아일린이다.
_200쪽, ‘전투를 찾아서, 1937년 5월 3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아일린은 소식을 듣자마자 코프와 함께 차를 타고 전선으로 향했다. 오웰이 부상당한 지 48시간 이내에 도착했고, 그가 레이다와 타라고나에 머무르는 동안 “매 순간” 그의 곁에 있었다. 아일린은 오웰을 간호했고, 그와 함께 이동했고, 의사들을 상대했고, 그를 모린 요양소로 옮길 차편을 마련했다. (…) 오웰은 자신이 받은 병원 치료에 대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데 2,500단어 이상을 쓰면서도 아일린이 곁에 있었다는 사실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다.
_220쪽, ‘전투를 찾아서, 1937년 5월 3일’

“난 그 사람 원고를 타자로 쳐주는데, 원고 뒷면에 내가 손으로 잔뜩 적어놓은 수정 사항을 읽을 수가 없어서 그 사람은 항상 내게 다시 물어봐야 해. (…) 내가 단 하루라도 자리를 비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 책 작업은 늦어지고 있고 최종 원고 타자 작업은 아직 시작도 안 했거든.”
_269~276쪽, ‘월링턴 1938년 1월 1일’
어떤 작가든 독자가 상상하는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실체 사이의 간극으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 여자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_323쪽, ‘간극에 유의하라’

아일린이 세너트 하우스에서 관여하고 있던 검열이 정확히 어떤 종류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일린이 그곳에서 했던 일, 즉 특정한 진실들을 지우고 순수한 형태의 국가상이 그것들을 대체하게 하는 작업에서 오웰이 영감과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있다. 오웰은 아마도 그 건물을 《1984》에 나오는 진리부(사실은 허위부)의 모델로 삼았을 것이다.
_347쪽, ‘선전’

“부탁이야. 편지를 써줘. 어려운 점이 있다면, 내가 편지를 쓰기에는 너무 심하게 우울하다는 거야. 브리스톨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반쯤 들 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주말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된 지도 말 그대로 수년째야. 조지가 피를 토할 거야.”
_385쪽, ‘영국 대공습’

“스티비 스미스랑 이네즈 홀든 둘 다 [오웰과] 사랑에 빠져서는, 아일린한테 울면서 하소연을 하곤 했어요. 오웰이 자기들한테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였죠.” 아내는 자기 남편의 연인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
_404쪽, ‘먹다’

우화이자 장편소설이자 풍자극이라는 그 책의 형식 자체가 아일린의 아이디어였다. 아일린은 스탈린과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에세이를 쓰려던 오웰을 설득해 방향을 바꾸게 했고, 그 뒤로 그들은 폭격 속에서 추위를 피하려고 침대에 누운 채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동물농장》은 아일린의 정신적 깊이와 공감 능력이 오웰의 정치적 통찰과 만나 탄생한 걸작이었다.
_419쪽, ‘다른 동물들’

아일린은 자신이 죽든 살든 상관없다는 말을 이제는 하지 않는다.
_430쪽, ‘꽃눈’

“난 때로 아일린에게 신의를 지키지 못했고 굉장히 심하게 대하기도 했지만, 그리고 내 생각에는 아일린 역시도 나를 심하게 대했지만, 그건 진정한 결혼이었어요. 우리가 끔찍한 어려움들을 함께 겪었고, 아일린이 내 작업에 관한 모든 것과 기타 등등을 이해해 주었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_515쪽, ‘사랑, 일’

“런던에서의 생활이 내게 얼마나 악몽 같은지 당신은 모르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도 그렇다는 건 알지만, 당신은 종종 마치 내가 그걸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을 하죠. (…) 하지만 수년 동안 내내, 난 마치 온건한 강제수용소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_519쪽, ‘사랑, 일’

그는 책 제목을 바꿨다. 이제 그 책은 《1984》가 될 것이다. 아일린이 썼던 시처럼.
_545쪽, ‘노’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가디언〉 〈더타임스〉 2023년 올해의 책
★〈인디펜던트〉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스〉 추천, 〈여성 논픽션상〉 최종후보
★40여 장의 사진 자료 및 ‘한국 독자들을 위한 짧은 해설’ 특별수록
★강화길, 박상현, 정희진 추천

“그는 책 제목을 바꿨다.
이제 그 책은 《1984》가 될 것이다.
아일린이 썼던 시처럼.”

조지 오웰의 《1984》보다 먼저 〈세기말, 1984〉라는 디스토피아 시를 쓴 여자가 있었다. 시에서는 ‘텔레파시’로 ‘세뇌’되는 미래가 언급된다. 《동물농장》을 우화로 기획하고 함께 편집한 사람도 그녀였다. 여자는 옥스퍼드에서 장학금을 받고 영문학을 전공한 심리학자였으며, 스페인 내전에 참여했고, 전선에서 부상당한 오웰을 보살피고, 체포되어 처형될 위기에 처한 마지막 순간에는 압수 수색에서 지켜낸 여권과 서류로 탈출 계획을 준비해 오웰과 동료들을 구출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정보부 검열과에 근무하며 뉴스를 검열하고 삭제하는 일을 하기도 했던 여자의 별명은, “돼지”였다.

“…돼지들은 ‘파일’, ‘보고서’, ‘의사록’, ‘각서’라고 불리는 수수께끼 같은 것들을 만들어내는 데 매일 엄청난 노동력을 쏟아야 했다. 그것들은 커다란 종이였는데, 글로 빽빽하게 채워져야 했고, 그렇게 채워지자마자 불태워졌다.” _498~499쪽, 《동물농장》에서

영국 최고의 논픽션상 새뮤얼 존슨상(현 베일리 기포드상)을 수상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애나 펀더는 2017년 어느 날 조지 오웰이 생의 마지막 시기에 남긴 기묘한 글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글이, 첫 번째 아내 ‘아일린 모드 오쇼네시 블레어(Eileen Maud O’Shaughnessy Blair)’를 겨냥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때마침 2005년, 아일린이 절친한 친구 노라 사임스 마일즈에게 남긴 여섯 통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여기에는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어떤 기록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아일린의 정체를 파헤치리라 마음먹고, 아일린의 흔적을 뒤쫓는다. 부부의 주변인들이 남긴 기록을 발굴하고, 부부의 양아들 리처드 블레어와 스페인을 방문하는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한 인간의 가장 가까이에서, 부부의 식탁에서, 책상에서, 침대에서 ‘조지 오웰’이라는 세계와 그의 글을 창조했으나 그저 서른일곱 번의 ‘내 아내’라는 언급으로만 세상에 남은 여자의 이름을 다시 복원한다.

주목받지 않은 역사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오웰’

저자 애나 펀더는 호주 정부에서 재직한 전직 인권 변호사로, 동독을 배경으로 한 첫 번째 책 《슈타지랜드Stasiland》로 바이에른 문학상, 새뮤얼 존슨상 등을 수상하며 논픽션 작가로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그에 앞서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 이번 책 《조지 오웰 뒤에서》는 기록되지 않은 목소리를 복원하고 권력, 기억, 진실의 관계를 탐구하는 저자 특유의 집요한 탐사 작업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여정의 시작에는 저자 본인이 존경해 마지않는 작가 조지 오웰이 첫 번째 아내를 겨냥해 쓴 텍스트가 있었다.

“여자들에 관해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하나는 그들이 구제할 길이 없을 만큼 지저분하고 단정치 못하다는 점이었다. 다른 하나는 그들의 무섭도록 탐욕스러운 성욕이었다.” _33~34쪽, 오웰의 투병 시기 노트에서

조지 오웰은 아내 아일린을 언급한 적이 거의 없고, 전기 작가들의 ‘공식화된’ 기록 속의 아일린은 “수수께끼 같은 존재”였다(118쪽). 반면 애나 펀더가 발굴해 낸 아일린은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사람이다.

“늦지 않게 편지 쓰던 습관을 결혼하고 첫 몇 주 동안 잃어버렸나 봐. 에릭이랑 너무도 끊임없이, 정말이지 격렬하게 싸워댔거든. 살인이나 별거가 성사되면 편지를 딱 한 통만 써서 모두에게 보내는 편이 시간 절약이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지 뭐야.” _23쪽, 아일린의 1936년 편지에서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서 써낸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아일린은 “차와 초콜릿”을 보내주는 존재이다(168쪽). 오웰의 전기 작가들 역시 아일린이 스페인에 간 건 “자원봉사자로 일하기 위해서”이며, “그저 오웰 가까이에 있고 싶어서”였다고 주장한다. 진실은 달랐다. 아일린은 ILP(영국 독립노동당) 스페인 지부에서 병참 업무와 선전 활동을 담당했고, 오웰과 동료들의 목숨을 구했다. 그런 아일린의 활약을 가장 생생히 기록한 것은 남편 오웰이 아닌, 선전부에서 함께 일한 찰스 오어라는 미국인 동료였다. 그의 기록 속에서, 아일린은 결코 보조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단연 돋보이는” 사람이며, 오웰을 이끄는 존재였다.

“모두가 아일린을 좋아했다.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도. … 오웰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가 지망생에 불과했고 … 아일린은 이 말주변 없는 남자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게 도와주었다. … 그렇게 훌륭한 여자를 아내로 얻을 수 있었던 남자라면 어딘가 괜찮은 구석이 있을 게 틀림없었다. 결혼한 지 채 일 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일린은 오웰의 대변인이 되어 있었다.” _177~179쪽, 찰스 오어의 기록에서

여러 증언과 기록 속의 아일린은 작가 지망생 ‘에릭 블레어’가 대작가 ‘조지 오웰’이 될 수 있도록 그를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심리적으로 지지하고, 지적으로 교류하며, 창작을 뒷받침하는 존재였다. 저자는 조지 오웰의 팬이었던 자신이 아일린의 헌신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일린이 의도적으로 지워진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는 사실에 끊임없이 놀란다. 왜 우리는 아일린을 알지 못했을까? 아일린의 이름을 지운 것은 누구일까?

아일린은 대작가 ‘조지 오웰’을
어떻게 창조했나

아일린과 오웰은 1935년 봄 작은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아일린은 옥스퍼드에서 장학금을 받고 문학을 전공했으며, UCL의 심리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었다. 서점에서 일하는 가난한 작가 지망생 에릭 블레어는 얹혀 살던 집의 주인에게 파티를 제안해 아일린을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곧 결혼을 약속한다. 아일린을 파티에 데려간 장본인이자, 부부의 가까운 친구가 되는 러시아인 심리학자 리디아 잭슨은 이렇게 회상한다.

“뭐! 벌써?” 나는 소리 질렀다. …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데?” “모르겠네… 있지, 난 서른 살이 되면 처음으로 청혼하는 남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거든. 근데… 내년이면 내가 서른이야….” _55~56쪽, 리디아 잭슨의 기록에서

1936년 결혼 후, 부부는 오웰의 바람대로 시골로 떠난다. 이를 위해 학위를 포기한 아일린은 오웰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계와 가사까지 담당한다. 폐병을 앓는 오웰을 돌보고, 스페인 내전에 함께 참여하고, 남편과 남편의 원고들을 구출한다. 무엇보다 오웰의 원고를 교열하고, 편집하기 시작한다.

“난 그 사람 원고를 타자로 쳐주는데, 원고 뒷면에 내가 손으로 잔뜩 적어놓은 수정 사항을 읽을 수가 없어서 그 사람은 항상 내게 다시 물어봐야 해.” _269쪽, 아일린이 노라에게 쓴 1938년의 편지
“부탁이야. 편지를 써줘. … 주말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된 지도 말 그대로 수년째야. 조지가 피를 토할 거야.” _385쪽, 아일린이 노라에게 쓴 1940년의 편지

아일린은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기 시작한다. 1944년, 스탈린을 비판하는 에세이를 쓰려고 마음먹은 오웰에게 아일린은 “그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아일린) 자신이 매우 좋아하고 한때는 직접 써보고 싶어 하기도 했던 동물이 나오는 우화로 써보라고 제안”한다. “매일 저녁 오웰은 아일린에게 그날 쓴 부분을 읽어주고 의견을 주고받”았고, 두 사람은 “얼어붙을 것 같은 1층 침실”에 누워 “한 장면 한 장면을 이야기”한다. 아일린은 “매일 아침 출근해 새로 추가된 부분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416~420쪽). 이 책은 바로, 세기의 고전《동물농장》이다.
아일린은 자신의 삶을 바쳐 조지 오웰을 창조했다. 그러나 1945년 자궁적출술을 받던 중 서른아홉 이른 나이에 사망한다. “아내가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고 있는 와중에” “나 자신에게 생일 선물을 줘도 된다고 아일린도 말했다”며 다른 여인에게 밀회를 구하는 편지를 쓰던 오웰은(364~365쪽) 입양한 갓난아기와 아픈 아내를 내버려 두고 떠났다(435~439쪽). 심각한 빈혈 때문에 최소 한 달의 입원과 수혈이 필요했던 아일린은 오웰의 답장을 기다리던 끝에 저렴한 당일 수술을 받으러 홀로 찾아간 시골의 병원에서 사망한다. 죽음을 예감하고 유언장까지 남겼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오웰을 지지했다(440~473쪽).

“난 당신이 다시 책을 쓰는 게 정말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 난 당신이 문학적인 삶만 사는 걸 그만두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걸 보고 싶어요.” _453~454쪽, 아일린이 오웰에게 쓴 1945년의 편지(사망 8일 전)

다시 읽는 오웰, 다시 쓰는 서사,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고 새로 쓰는 역사

“이 책은 남성 작가 조지 오웰과 후대 여성 작가 애나 펀더의 싸움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웰의 여러 전기 작가들과 아일린의 전기 작가 애나 펀더의 싸움, 공식화된 평가와 재평가의 싸움, 남성 예술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앙과 그 추앙 속에 사라진 한 여성을 되살리려는 시도의 싸움에 가깝다.”_583쪽, ‘옮긴이의 말’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돌보아주던 존재를 잃은 오웰 역시 5년이 채 지나지 않아 사망한다. 그는 사별 직후 몇 달간 최소 4명의 여성을 “덮치고 청혼”했는데(502쪽), 그중 한 명인 앤 올리비아 팝햄에게 쓴 편지에서는 “문학인의 미망인이 되고 싶은지” 물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난 내 여생과 내 작업을 함께해 줄 누군가를 정말로 원해요… 내가 앞으로 10년을 더 살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책 세 권쯤은 더 쓸 거라고 생각해요.”_513쪽~516쪽, 오웰이 앤에게 쓴 편지에서

오웰은 아일린이 자신을 위해 해준 일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아일린이 없었다면, 조지 오웰은 존재할 수 있었을까? 그의 작품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가 조지 오웰도, 그의 작품들도 아일린의 삶에 기대어 이루어졌다. 그러나 아일린의 헌신과 노고는 지워졌다. “능동태를 쓸 수 있는 곳에 절대 수동태를 쓰지 마라”(98쪽) 당부했던 오웰 자신이 아일린의 공로를 수동태로 덜어내고, ‘아내’라는 언급으로 이름을 대신했다. 전기 작가들은 시간 순서를 조작하고 아예 진실을 날조해 아일린의 존재 자체를 지우기에 이른다. 그렇게 ‘20세기의 위대한 작가’를 창조한다. 우리가 믿어온 ‘진실’은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가?
이 책은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오웰을 “취소”하려는 책도 아니다(49쪽). 이 책은 위대한 신화의 그림자 뒤에 숨겨져 의도적으로 누락되고 축소되고 ‘거짓 동의’로 와해되어 흩어진, 지워진 한 인간의 이름을 되살림으로써 착취와 침묵이 어떻게 요구되는가를 우리에게 묻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구조를 직시하게 한다. 조지 오웰은 “자서전은 오직 수치스러운 무언가를 드러낼 때만 신뢰할 만하다”고 밝힌 바 있다(85쪽). 사망 3개월 전 결혼한 두 번째 아내 소니아에게는 “자신에 대한 어떤 전기도 쓰이지 않도록 금지”했다(554쪽). 그 자신도 거부한 ‘완전무결한 천재 남성 작가’라는 허구적 신화를 덧씌운 반쪽짜리 오웰을 우리가 제대로 읽어왔다 할 수 있을까?
기존 서사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독해의 지평을 여는 이 책은 오웰의 상징적 작품들을 새롭게 읽게 만드는 전환점을 제공한다. 역사에서 지워진 누군가의 이야기가 다시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문학이 우리에게 던져온 메시지였다. 70년 동안 묻혀 있던 한 여자의 삶을 되살리는 이 책은, 문학사의 숨은 공신들을 마주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독자들에게 열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애나 펀더

(Anna Funder)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국제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호주 정부에서 재직했다. 동독의 공산주의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평범한 사람들과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Stasi)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의 실화를 다룬 《슈타지랜드Stasiland》(2003)는 고전 반열에 올랐으며, 2004년 영국 최고의 논픽션상 새뮤얼 존슨상(현 베일리 기포드상)을 수상했다. 1930년대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했던 네 명의 반히틀러 활동가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은 장편소설 《올 댓 아이 엠All that I am》(2011)은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마일즈 프랭클린상을 수상했고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과 영연방 작가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이 책 《조지 오웰 뒤에서》(2023)는 〈뉴욕타임스〉〈더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이코노미스트〉〈가디언〉〈선데이타임스〉 등 주요 매체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파리, 베를린, 뉴욕에서 살았고 현재는 가족들과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다.

번역을 하면서 세상이 거기 있다는 걸 확인한다. 옮긴 책으로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노마드랜드》《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형식과 영향력》《코펜하겐 3부작》《목구멍 속의 유령》《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벌집과 꿀》 등이 있다.

작가의 말

■ 옮긴이의 말
우리는 대체로 평범한 사람이 온 힘을 다해 내지르는 고통의 비명보다는 유명 작가가 내뱉는 별 의미 없는 한 마디 말을 더 가치 있게 여기고, 거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의 말미에는 “아일린이 이뤄낸 것은 삶 자체”였다는 말이 나온다. 저자는 왜 이 당연한 사실을 이토록 많은 페이지를 들여 말해야만 했던 걸까? 왜 작가가 아니었던, 그저 ‘삶’을 살았던 아일린이 존중받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다지도 어려운 일일까? 한 사람이 아무런 수식어 없이 그 존재만으로 존중받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한 유명인의 재능과 성취에 대한 추앙이 수천, 수만의 타인의 삶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을 대체해 버리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 낡디 낡은 검은 상자의 흑마술은 언제까지나 끝나지 않을 것이다. 부디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예리하고 의미 있고 풍성한 질문들로 남기를 바란다.
_서제인(‘옮긴이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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