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누드사철제본)
2025년 08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7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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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1716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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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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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오은 시인의 필사 에세이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밤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감각하며 써 내려간 감성적인 에세이 24편과, 시인의 문장을 따라 써볼 수 있는 필사 공간을 더해 한층 밀도 높은 특별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은 단순한 필사책이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장들을 손으로 따라 쓰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밤의 감성이 가득한 오은 시인의 문장을 따라 쓰면서 쓰는 행위 그 자체가 하나의 치유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은 마음이 조금 지친 날, 위로가 필요한 밤,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밤이라는 조용한 시간 속에서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속삭이다
흐르다
그립다
쓰다
깊다
기울다
서성이다
두근거리다
넘치다
흐느끼다
달뜨다
무르다
스치다
잠잠하다
뿌리치다
또렷하다
빛나다
발음하다
두드리다
빛있다
혼잣소리하다
비스듬하다
속앓이하다
만나다
친구의 말_ 어깨가 넓은 은에게 _유희경
나를 위로해주는 말들은 대부분 속삭임이었다. 편지에 쓰인 문장, 한두 줄의 문자 메시지조차 속삭이듯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 글은 읽는 것이 아니었다. 깃드는 것이었다. 그럴 때 말은 듣는 게 아니었다. 흘러드는 것이었다. 너의 곁에는 아직 내가 있다는 것, 잊어버리지도 잃어버리지도 않겠다는 것, 훗날이 옛날이 될 때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 내일이면 한결 괜찮으리라는 것…… 손을 잡듯, 이마를 짚듯, 어깨를 두드리듯 속삭임은 그렇게 왔다. (14~15쪽)
그런 날이면 무언가를 쓰고 싶다. 아니,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잠들 수 없을 것 같다. 흐르던 것이 다시 흐를 수 있게 벽을 걷어내야 한다. 제대로 끝나지 못했던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고맙다고 해야 한다.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중간에서 끊겼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만나야 한다. 눈을 마주쳐야 한다. 못다 한 말이 너무 많아서 쓸 때면 어김없이 겸허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밤에 착해진다. 밤에만 착해진다. (25~26쪽)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셈하고 있지는 않았으면 해. 거절 못해서 쩔쩔매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할 테지만, 할 수 없는 일을 꾸역꾸역 해내다가 몸과 마음을 다치지는 않았으면 해. 너를 지킬 수 있었으면 해. 아무리 바쁘더라도 스스로를 지키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해.
부디 너는 지금의 나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해. (46쪾)
밤과 친한 사람은 속이 깊어진다고. 저절로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후회가 속을 파먹으니까. 상념이 속을 타들어가게 만드니까. 속이 텅 비게 되면 자연히 깊이도 깊어질 것이다. 밤의 깊이에 상대할 수는 없을지라도, 한낮에 미처 건네지 못한 마음들이 차곡차곡 쌓일 것 같았다. (56쪽)
나는 항상 두근거렸다. 그것은 어떤 순간에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순간 위에서 갈팡질팡하거나 안절부절못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순간을 관통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었다.
가슴이 뛰는 것은 그런 것이다. ‘삶’이 ‘살아 있음’이 되는 것. (84쪽)
비로소 혼자여서 우는 사람이 있고 혼자라서 울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혼자의 사연은 함께일 때 몸집을 키운다. 그를 따라서 어느새 나도 흐느끼고 있었다. 검디검은 밤, 흑과 흑이 만나 흑흑이 되고 있었다. (102쪽)
스친다는 것은 어떤 거리가 필요한 일이다. 아주 가까우면 그것은 부딪치는 것이 되고 조금이라도 멀면 그것은 지나치는 것이 된다. 닿을 듯 말 듯한 거리, 떠오를 듯 말 듯한 상태가 스침을 가능케 한다. 스친 뒤에 바로 흔적이 남는 일은 거의 없다. 성냥개비가 다 타버린 뒤에야 무엇인가 연소되었음을 깨닫는 것이다. (129쪽)
밤이면 네가 떠올랐다. 너와 함께한 시간들을 다시 사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좀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밤은 가정법과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176쪽)
자꾸 두드리다 보면 문이 열릴 것이다. 문이 열리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반응할 것이다. 문고리라도 떨어져 나올 것이다. 손을 쥐었다 펼 때마다 땀이 묻어났는데, 그는 그게 꼭 눈물 같았다. (185쪽)
빗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수많은 빗줄기들이 각자 혼잣소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빗소리를 들을 때 T는 문득 자신이 혼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198쪽)
깊은 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야트막한 새벽이 찾아왔다. 하늘은 해를 만날 것이다. 밤새 굳게 닫힌 건물들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도로는 차를 만날 것이고 바퀴가 굴러간 흔적을 제 표면에 새길 것이다. (221쪽)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깊은 밤 한 문장씩 따라 쓰다 보면 우리는 조금 더 착해진다
박인환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오은 시인의 필사 에세이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밤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감각하며 써 내려간 감성적인 에세이 24편과, 시인의 문장을 따라 써볼 수 있는 필사 공간을 더해 한층 밀도 높은 특별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밤은 떠오르는 시간이다.” 그리운 얼굴, 지나간 말, 잊은 줄 알았던 감정들이 불쑥 찾아오는 시간이다. ‘속삭이다’, ‘흐르다’, ‘그립다’, ‘쓰다’, ‘두근거리다’, ‘기울다’처럼 한밤중에 떠오른 용언들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은 마음 깊은 곳을 천천히 어루만지는 문장들로 이어진다.
“밤과 친한 사람은 속이 깊어진다고, 저절로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왜 우리는 밤이 되면 더 착해지는 걸까? 낮에는 치열한 삶의 리듬 속에 파묻혀 있지만,밤이 깊어지면 고요 속에서 비로소 마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무심코 던졌던 말들이 떠오르고, 잊은 줄 알았던 얼굴이 그리워지고, 건네지 못한 말들이 후회로 밀려드는 시간. 그런 밤의 순간들이 우리를 조금 더 사려 깊고 착한 사람으로 만든다.
읽고, 쓰고, 나를 껴안는 밤의 루틴
위로가 필요한 밤, 문장 하나가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면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은 단순한 필사책이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장들을 손으로 따라 쓰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밤의 감성이 가득한 오은 시인의 문장을 따라 쓰면서 쓰는 행위 그 자체가 하나의 치유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오은 시인이 직접 쓴 손글씨가 곳곳에 실려 있어, 시인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가만히 맞대어볼 수 있다. 인쇄된 활자와는 또 다른 온기를 지닌 손글씨는 시인의 마음을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해준다.
또한 이 책은 오은 시인과 각별한 우정을 나누어온 오랜 친구 유희경 시인의 《천천히 와》와 나란히 출간되었다.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친구의 말’을 덧붙이며 한 권의 책이 다른 한 권에게 마음을 건네는 구조는, 읽는 이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함께 쓰고 읽는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필사는 읽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장을 온전히 체득하는 과정이다. 손끝을 통해 글의 온도를 느끼고, 잊고 있던 감각을 되살리는 일이다. 시인의 문장이 나의 손을 거쳐 다시 쓰일 때, 그것은 시인의 마음이자 동시에 나의 마음이 된다. 시인의 문장을 따라 쓰며, 우리는 마침내 자신의 언어를 만난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은 마음이 조금 지친 날, 위로가 필요한 밤,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밤이라는 조용한 시간 속에서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쉼표가 되어준다. 하루의 끝에서 가만히 나를 안아주는 문장들을 따라 쓰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조금 더 착한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어떤 밤에, 이 책은 가장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친구의 말∥
너는 어깨가 참 넓은 사람. 그것 말고는 다른 정의가 떠오르지 않는 사람. 밤이 되면 그 어깨를 펼치고서 내 앞에 서줄 사람. 나를 등 뒤에 둘 것 같은 그런 사람. 앞을 단단히 막아서고서 이따금 뒤돌아봐줄 사람. 나는 조금 울고 싶었던 것 같다. 괴로워서도 슬퍼서도 아니고 막막해서도 아뜩해서도 아니다. 네가 좋아서나 우리가 든든해서도 아니다. 그저, 마음이 착해지는 것 같아서, 배부르게 밥을 먹고 든든한 속으로 씩씩하게 더 가볼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 자꾸 들어서 그래서 나는 은아, 하고 부른다. _유희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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