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시의 치유 온도계

김현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8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햇살좋은병원 물리치료실, 오후 두 시.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따스한 햇빛이 치유의 공간을 감싸는 시간.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부서진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있지만, 그들이 나누는 작은 대화 속에서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이 천천히 되살아난다. 물리치료사 이민주와 환자들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온기는 단순한 의료진과 환자의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꿈을 다시 꾸게 하는 특별한 인연으로 발전한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움직임들이 몸의 기능 회복을 넘어 영혼의 재활로 이어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칠십 대 박순자 할머니의 고관절 수술 후 재활, 교통사고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서른 살 김태준, 무용을 전공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꿈을 포기할 위기에 처한 스물다섯 살 정유나. 각자 다른 아픔을 안고 치료실에 모인 이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발견하는 것은 상실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포기했던 전통무용의 기억을 되살려 고령자 문화 프로그램을 꿈꾸고, 김태준은 휠체어 농구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다시 뛰는 법을 배워간다. 정유나는 프로 무용수의 꿈을 치료 무용이라는 다른 형태로 재탄생시키며, 포기가 아닌 변화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 숨겨진 놀라운 인연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민주가 3년 전 김태준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시도했던 의대생이었다는 충격적 진실, 정유나의 주치의 강현우가 그녀의 공연에 감동받아 담당 의사가 되기를 자원했다는 운명적 만남. 겉으로는 우연해 보이는 이들의 만남이 사실은 깊은 필연으로 엮여있었다는 반전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의료사고에 대한 죄책감으로 의사의 길을 포기했던 민주가 김태준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현우와의 만남에서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은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물리치료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 따뜻한 이야기는 단순한 치유를 넘어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다. 가족 간의 사랑,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헌신적 사랑, 그리고 남녀 간의 로맨틱한 사랑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삶의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만능 치료제가 된다. 민주와 현우가 전문적 파트너십에서 개인적 애정으로 발전해가는 과정, 환자들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형성하는 공동체적 사랑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사한다. 오후 두 시의 따스한 햇살처럼 은은하게 스며드는 사랑의 온도가 모든 것을 치유하는 기적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목차

1. 햇살이 머무는 창가의 온도계
2. 버스 정거장에서 흘린 한숨의 무게
3. 휠체어 바퀴가 그리는 새로운 궤도
4. 발끝에 맺힌 이슬같은 눈물
5. 치료실 거울이 비추는 진실의 조각들
6. 메시지 알림음이 전하는 숨겨진 용기
7. 무릎 위에 떨어진 희망의 마지막 꽃잎
8. 할머니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춤의 기억
9. 바퀴 자국이 남긴 새로운 출발선
10. 민주의 가슴에 묻어둔 3년 전의 비밀
11. 치료실 문을 여는 예상치 못한 방문자
12. 창밖을 바라보던 할머니의 진짜 마음
13. 아들의 눈에 비친 어머니의 새로운 모습
14.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의사의 발걸음
15. 주치의가 감춰온 공연장의 기억
16. 무용 교실 대신 치료실에서 피어나는 새 꿈
17. 민주의 고백 - 3년 전 그 교통사고 현장에서
18. 상처가 아닌 구원의 손길이었던 그날
19. 오후 다섯 시의 새로운 약속들
20. 카페 창가에서 시작되는 사랑의 서곡
21. 사랑이 확인되는 따스한 저녁 무렵

작가정보

저자(글) 김현아

김현아.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