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안경점의 거짓말

김진수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8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평범한 골목길 안경점에서 시작되는 기이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서른두 살 회사원 김민수는 원인 모를 두통과 함께 낯선 환상들을 보기 시작하고, 우연히 찾은 동네 안경점에서 신비로운 금테 안경을 받게 됩니다. 그 안경을 통해 보이는 것은 놀랍게도 자신의 전생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양반가의 서자로 살았던 김문수와 그가 사랑했지만 결국 독살하게 된 여인 한소연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되살아나죠.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현재의 연인 한소영이 바로 그 한소연의 환생이라는 사실입니다. 전생의 죄책감과 현재의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민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단숨에 몰입시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신비로운 이야기 뒤에는 더 큰 진실이 숨어있었습니다. 안경점 사장 박영식과 복사집 사장 이정숙, 그리고 민수의 어머니까지 모두가 한 편이 되어 정교한 거짓말을 만들어낸 것이었죠. 전생 보기 안경은 가짜였고, 족보와 기록들도 모두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박영식은 방향 없이 살아가는 민수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주고 싶어서 이 모든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의 충격과 배신감,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깊은 사랑의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어놓습니다. 가족의 복잡한 관계와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거짓말로 얽힌 관계들 속에서도 진실한 감정은 살아있었습니다. 민수와 소영의 사랑, 박영식의 아버지 같은 마음, 순희의 따뜻한 품어안음은 모든 거짓말을 뛰어넘는 진실이었죠. 서로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순간들에서 독자들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민수가 박영식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과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은 눈물 없이 읽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의 실타래가 하나씩 풀리면서 드러나는 것은 결국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민수와 소영이 금테 안경을 강물에 던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장면은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화려한 전생이나 특별한 운명보다 중요한 것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라는 깨달음이죠. 신혼집의 아늑한 저녁 풍경 속에서 민수가 깨닫는 삶의 지혜는 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울림을 전해줍니다. 거짓말로 시작된 이야기에서 진실한 사랑을 발견한 이들의 여정은 우리 모두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목차

1. 검은 화요일의 투명한 고백
2. 골목길 끝자락의 작은 왕국
3. 두 개의 렌즈가 품은 비밀
4. 조선의 달빛 아래 피어난 원한
5. 우연이라는 이름의 필연
6. 새마을 복사집의 오래된 증언
7. 독차 한 잔에 스며든 절망
8. 두 영혼 사이의 위험한 공명
9. 엄마의 차 한 잔에 담긴 진실
10. 안경점 사장의 30년 계획
11. 혈연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거짓
12. 고아원 삼총사의 마지막 고백
13. 순희네 부엌에서 피어나는 따뜻함
14. 한강에서 버리는 과거의 무게
15. 검은테 안경 너머로 보이는 새로운 세상

인물정보

저자(글) 김진수

김진수.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