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주름

박범신 지음
한겨레출판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5년 07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25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93MB)   |  약 20.4만 자
ISBN 9791172133030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6,000원

쿠폰적용가 14,40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소설가 박범신이 199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침묵의 집》을 두 번에 걸쳐 전면 개작하여 《주름》이란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이 소설은 50대 남자의 파멸과 또 다른 생성을 그린 작품으로,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의 주름에 관한 치열한 기록인 동시에 극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추악하고 폭력적이고 과감하고 아름답고 비루하면서도 숭고한 사랑’을 그린 이 책은, 2600매였던 분량을 줄여서 2006년에 한 번 나왔고, 16년 만인 2015년에 결정적인 장면의 서술을 일부 바꾸고 원고를 다시 줄여서 《주름》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이처럼 작가가 한 작품을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붙들고 있는 일은 처음이다. 깎아내고 깎아내어 마침내 단 한 줄로 삶의 유한성이 주는 주름의 실체를 그려낼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아마 작가는 작가로 성숙했다는 느낌을 가질 것 같다고 하였다.
한국을 지배하는 기형적인 모더니티에 대한 소설이면서, 오랜 옛꿈을 다시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한 가장의 이야기 《주름》. 평생 자신이 손으로 잡고 싶은 건 바람이었고, 평생 자신이 알고 싶었던 건 ‘시간의 주름’이었다고. 글쓰기는 핑계에 불과했을지도 모르며, 바람을 잡지 못하고 시간의 주름을 알지 못하니 한사코 글쓰기의 길을 우겨온 것이라고,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한다.

소설 《주름》을 단순히 부도덕한 러브 스토리로만 읽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시간의 주름살이 우리의 실존을 어떻게 감금하는지 진술했고, 그것에 속절없이 훼손당하면서도 결코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반역하다 처형된 한 존재의 역동적인 내면 풍경을 가차 없이 기록했다고 여긴다.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단두대를 준비해두고 있다. 그렇다. 평생 내가 잡고 싶고, 알고 싶었던 것은 바람이었고, 그리고 ‘시간의 주름’이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폭설
새날들의 시작
검은 보랏빛 바다의 중심
아버지
세기말
정체성
블랙홀
여름의 끝
소유와 유랑으로부터의 자유
반역
빈 중심

개정판 작가의 말

그러나 삶이란 끝이 없다. 삶이 계속되는 한 어느 날 갑자기 우리들 뒷덜미를 사정없이 잡아채어 수렁 속으로 내던지고 마는, 악마의 손길 같은 삶의 어두운 변수는 결코 끝나는 법이 없는 것이다. 왜 그때는 그걸 예상하지 못했을까. 평생 동안 배운 대로, 혹은 윗사람이 지시하는 대로, 융통성 하나 없이, 오로지 근면 성실하게, 조심조심 살아온 내 삶의 보편적 관성으로 보건대, 내가 장년의 연대에 만났던 의미심장하고 잔인하고 재빠른 변화는 나 스스로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도 나는 그때, 뭔가에 씌어 일생을 통해 일관되게 둘러치고 살았던 나의 방어벽을 자청하다시피 허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48∼49p)

확실히 예감하진 못했으나, 그때 이미 나는 내 앞에 은밀히 놓인 덫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삶이란 때로 그렇다, 평온하고 안정된 삶일수록 은밀히 매설된 덫을 그 누구든 한순간 밟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어쩌면 생의 심연이 지닌 본질적이고 절대적인 권한일는지도 모르겠다. 생이라고 이름 붙인 여정에서 길은 그러므로 두 가지다. 멸망하거나 지속적으로 권태롭거나. (103p)

어떤 이는 숙명이라고 부른다. 그 당장엔 우연처럼 일어나 우리들을 끝없이 번민시키고 또 분열하게 하는 것, 그렇지만 종국엔 아퀴가 딱 맞춰진 듯 옴짝달싹할 수도 없게, 우리가 거기 좌초할 수밖에 없었다고 느껴지도록 하는 것, 합리주의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으나 이렇게 저렇게 오감 열고 느끼면 제 몫몫, 원인과 결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짝을 채워 제자리 찾아 앉는 것, 인생을 나는 보다 모던한 말로 예비된 프로그램이라 부르고 싶다. 살다 보면 누구나 두 갈림길에 놓이게 마련이라고 어떤 시인은 읊었거니와, 그것이 두 갈림길이 아니라 세 갈림길, 또는 열 갈림길, 백 갈림길이라 할지라도 그 길의 초입에서 느끼는 혼란과 분열일 뿐, 결국 그 길을 다 통과해 지나오고 나서 돌아보면, 그렇고 말고, 그 모든 길은 다만 하나로 이어진 어떤 불가항력적 프로그램 속에 입력된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이름의 미로 게임이다. (236∼237p)

무엇이 남는 게 있어 죽이고, 또 떠날 것인가. 그녀가 죽음에의 북진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난 다음 내가 서늘하게 확인한 것 중 하나는, 누구든 생의 중심이라 할, 죽음에의 북진을 언제나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알고 떠났지만 나는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떠나온 것만 다를 뿐이었다. 오래된 와이셔츠의 단추가 올이 풀려 늘어져 나오듯, 청춘, 혹은 신생의 젊은 땅이라고 말하고 있을 때조차, 시간은 돌이킬 수 없이 사멸의 북행길로 우리를 몰고 와 마침내 북극해 밑 5000여 미터, 절대 고독의 그 심연으로 우리를 밀어 넣고 만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알고 있었다. 나 또한 그 대열에서 한 번도 이탈하지 않은 인생이었다. (259p)

그랬었던가…… 하고, 나는 생각했다. 만약 일상적 삶에 따르는 달콤한 부식을 거부하고, 그 반역으로 얻어내는 긴장감이 우리를 진실로 살아 있게 만든다고 한다면 그녀의 말은 옳았다. 그래요. 나는 대답했다. 어딜 가든, 또 언제든지, 어쩌면 죽은 뒤라도 오크니를 잊지는 못할 거예요.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 여로의 끝에서 비로소 얻었던 내 실존적인 자유를. (354p)

당신, 떠나는 게 좋을 거야. 그녀가 상반신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당신한테 미안한 것은, 당신을 사랑했다……라고, 끝까지 말할 수 없다는 거야. 당신을 사랑한 적은 없었어. 사실이야. 당신처럼 나를 대해준 사람이 없었다는 것만은 알고 있어. 당신은 대단한 사랑을 가졌어. 그래서 더 떠나라는 거야. (373p)

당신이 유랑의 끝에서 뭘 얻는지 보고 싶어. 선생님은 뭘 얻었는데요? 아직. 유랑이 끝나지 않았어. 아니, 유랑이 아니라 반역이야. 당신을 살아서 또 만날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순종하진 않을 거야, 죽음에게. 설령 신이 있다고 해도 그래. 무릎 꿇지 않고, 차라리 비참하게 죽고 싶어. 그게 나하고 당신하고 다른 점이 될 거라고 봐. 당신은, 나보다 자유로워졌는걸. 나보다 앞서 가, 저만큼. 좋아 보여. (383p)

우리가 생이라고 부르는 것의 원형이 어떤 형상의 집 속에 갇혀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 집은 지금도 침묵의 은유로서 우리에게 별빛 같은 예시를 보내고 있을 터이다. 그러나 그 별빛 같은 예시를 좇아 깊고 고요한 생의 우물 밑을 들여다보기엔 아직 나는 너무 젊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노트에 남긴 글의 마지막 부분을 여기 옮겨놓고 이 이야기에서 떠나려고 한다. 천예린의 최후 모습과 캄차카에 있을 때의 아버지 심경을 묘사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것은 참다운 피리어드가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생애를 통해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아버지가 그리워한 알 수 없는 그 무엇의 심연까지, 생의 끝까지, 자유의 중심까지, 나 또한 계속 걸어가보려 한다. (410p)

■ 줄거리

소설은 한 남자와 여자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회사 자금담당 이사인 50대 중반의 주인공 김진영은 시인이자 화가인 천예린을 만나서 사랑하게 된다. 천예린은 김진영보다 연상일 뿐 아니라 매혹적이면서도 팜므파탈적인 여자. 김진영은 천예린에게 깊이 빠져들고 그녀를 만나고부터 지금까지의 삶은 헛것이었다며, 간직해온 옛꿈을 다시 꾼다. 그리고 삶에 대한 반란과 함께 서서히 스스로에 대한 삶의 정체성을 깨닫고 방황한다. 결국 김진영은 일상을 버리고, 자신을 떠난 천예린을 쫓아 세계를 떠돌아다닌다. 그러다가 성과 사랑, 죽음과 자아에 관한 깨달음을 좇아 유랑을 감행하는데…….

작가정보

저자(글) 박범신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토끼와 잠수함》, 《흰 소가 끄는 수레》,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촐라체》, 《고산자》, 《은교》,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비즈니스》, 《소금》, 《소소한 풍경》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김동리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주름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주름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주름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바이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