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
2025년 08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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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087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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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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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도시가 극장이 될 때: 1988년 서울올림픽과 공연의 정치
메가이벤트 서울올림픽
기억 속의 서울올림픽
서울올림픽을 들여다보는 렌즈: 스펙터클, 극장, 시선
공연이라는 관점으로 서울올림픽 보기
극장도시 서울이 탄생하기까지
1부. 군인들의 드라마투르기: 1960~1970년대 군인들의 극작법
1장. 군인들, 연출자가 되다
중단된 공연
연출자들의 등장
오디션과 탈락자들
감시와 규율 속의 배우들
가설무대
2장. 발전국가, 스펙터클을 꿈꾸다
배우라는 꿈
‘국제 무대’를 향한 꿈
무대 만들기
공연 계획
사라진 연출자들
2부. 막간 이후: 재등장한 군인들의 극작법
3장. 신군부, 메가폰을 손에 넣다
재등장한 연출자들
차이와 반복
달라진 드라마투르기
4장.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
우연히 손에 넣은 대본
흥행작 따라 하기: 1964년 도쿄올림픽
총동원되는 스태프로서의 사회
3부. 스펙터클을 연출하기: 1988년 서울올림픽을 향해
5장. 대본을 새로 쓰다
‘문명’의 서사극
‘외국인’이라는 리바이어던
6장. 배우를 만들다
배역 없는 사람들
배우가 돼버린 사람들
7장. 무대를 만들다
사라지는 무대 소품들
새로 들어서는 무대장치들
4부. 동시 상연: 서울올림픽의 안과 밖
8장. 목소리들이 울려 퍼지다
극장 바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
극장 안을 내파하는 목소리들
9장. 또 다른 올림픽들이 개최되다
빈민올림픽
남북공동올림픽
10장. 서울올림픽이라는 마당놀이
초대받은 자들의 ‘열린’ 무대
앵콜요청금지: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커튼콜: 올림픽의 여운과 임대주택
결론.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서울올림픽과 88년 체제
스스로를 연출하는 배우들
순회공연: 대전엑스포와 월드컵, 계속되는 극장도시
88년 체제의 탄생
미주
찾아보기
“나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했다. 정상적인 삶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으로 사회학 공부를 시작했기에, 이러한 삶이 창출되는 방식에 의문을 갖게 됐다. 서구에서는 계급 갈등을 방지하고 빈곤을 예방하는 담론과 실천 속에서 ‘사회적인 것(the social)’이 형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society)’ 또는 정상적인 삶이 창출됐다. (…) 반면 한국사회는 사회적 안전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회로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정상적인’ 생애경로가 형성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다시 말해 1950~2020년대 한반도 남부라는 시공간에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서구와는 다르지만 한국사회 특유의 사회적인 것이 발생했던 것은 아닐까? 여기서 내가 주목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그때가 정상적인 삶의 외양을 만든 순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머리말. ‘정상적인 삶’이라는 유령이 나타난 순간을 찾아서〉, 5~6쪽
“나는 서울올림픽이라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동원해 이들에게 배역을 맡기고 능숙한 연기를 수행하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이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올림픽 개·폐회식과 같은 실제 상연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올림픽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일상이 하나의 공연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올림픽은 연출자들이 사회에 ‘질서’를 도입하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올림픽의 연출자들은 수도 서울을 자신들이 연출하고자 하는 질서를 체현하는 공간이자, 자신들의 탁월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만들고자 했다. 달리 말하자면 서울을 스펙터클한 공연을 위한 극장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 〈서론. 도시가 극장이 될 때: 1988년 서울올림픽과 공연의 정치〉, 29쪽
“군인들은 행위로도, 연기로도 번역할 수 있는 ‘퍼포먼스(performance)’를 통해 사회악을 규정했다. 도시라는 무대에 선 배우들이 대본에 따라 능숙하게 연기를 소화해 공연이 매끄럽게 이뤄지는 상황을 ‘정상적인 사회질서’라고 할 때, 사회악은 대본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공연을 방해하는 이들, 그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이들을 가리켰다. 20세기 중반 한국사회에서 발생했던 공연 중단 사태는, 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식민지배부터 전쟁 동원, 식민지배의 종언과 좌우 대립,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외부 충격의 효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군인들은 이러한 정황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발전의 서사극이 상연돼야 할 무대에 사회악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행위가 공연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었다.”
- 〈1장. 군인들, 연출자가 되다〉, 55쪽
“1910년, 조선은 식민지가 됐다. 하지만 이는 스포츠를 통해 근대화된 신체를 세계인에게 보여주려던 한국인의 열망을 꺾지 못했다. (…) 1930년대가 되자 스포츠를 통해 세계 무대에 선 배우를 만들겠다는 지식인들의 열망은 현실이 됐다. 비록 일장기를 가슴에 다는 방식이었지만 말이다. (…) 군인들 역시 스포츠를 통해 국제 무대에 설 배우를 만들어 내겠다는 꿈을 이어받았다. 군인들은 국제 무대에 선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자신들이 연출하고자 한 발전 서사극의 전개를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으로 여겼다. 그들은 스포츠인들에게 ‘국위선양’이라는 과제를 부여했는데, 이는 선수들로 하여금 국제 무대의 중심부에 서는 배우가 돼야 한다는 말을 네 글자로 줄인 것이었다.”
- 〈2장. 발전국가, 스펙터클을 꿈꾸다〉, 74~76쪽
“1981년부터 시각의 리바이어던에 매우 큰 변화가 찾아왔다. 군인-연출자들이 보기에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은 아시아인과 세계인 들로 하여금 한국인이 수행하는 공연의 관객이 되게 만들 메가이벤트였다. 따라서 아르고스의 눈은 군인들이 동원하는 관제 시민사회 구성원의 눈으로만 이뤄질 수 없었다. 아니, ‘진정한’ 아르고스의 눈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라는 스펙터클을 볼 세계의 눈이었다. 오히려 관제 시민사회는 아르고스의 몸에 자리한 천 개의 눈 또는 손과도 같았다. 이제는 세계인 또는 ‘외국인’의 눈이 중요해졌기에 그들의 시선에 맞춰야 했다. 그래서 군인들은 밤 12시만 되면 통행이 불가능해지는 것과 같은 ‘비정상’을 세계인의 시선에 맞춰 ‘정상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라는 스펙터클의 관객이 될 세계인이 새로운 감시자가 될 것임을 한국사회 구성원에게 상기시킴으로써 감시와 규율의 체제를 유지해 나가고자 했다.”
- 〈3장. 신군부, 메가폰을 손에 넣다〉, 126쪽
“빈곤과 무질서 그리고 희망과 목표의 부재가 패전 후의 도쿄라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었다. 마치 1961년 서울의 군인들처럼, 또 1980년 서울의 군인들처럼 도쿄의 연출자들 역시 전후 도쿄를 공연이 중단된 공간으로 봤던 것이다. 공연 중단의 공간으로 전후 도쿄를 해석한다면, 청소년에게 비출 서광의 의미도 명확해진다. 이는 일본의 젊은이들을 무대에 세워 조명을 비추겠다는 말이자, 이들을 대본에 따라 공연을 수행하는 배우로서 훈련시키겠다는 말에 다름 없었다. 국제적으로는 일본의 이미지를 바꾸고 국내적으로는 중단됐던 공연적 삶 또는 사회적 드라마를 재개하는 것, 이 두 목표는 서로 연결돼 있었다. 1952년 당시 도쿄의 연출자들이 생각했던 공연은 전쟁에서 평화로 이어지는 서사를 지닌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959년 개최 결정 이후 연출자들이 계획한 공연은 패전에서 부활로, 또는 패전으로 중단된 근대화의 완성으로 이어지는 서사를 지닌 것이었다. 그랬기에 연출자들은 근대화된 국가 일본과 근대 도시 도쿄를 올림픽으로 보여주는 것을 매우 중시했다.”
- 〈4장.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 144쪽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와 외국인이 갖는 힘이었다. 군인들이 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의 신체를 시선의 주인으로 재형상화하자 세계와 외국인 자체가 리바이어던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군인들은 계속해서 사회 구성원을 감시·규율·감금·전시하고자 했으며, 이제는 세계와 외국인이 볼 올림픽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운다는 점이 덧붙었다.”
- 〈5장. 대본을 새로 쓰다〉, 180쪽
“실제로 1981년 이후 올림픽을 준비하는 7년간 배우로 동원된 이들이 감시 속에서만 일상을 영위한 것은 아니었다. 비유컨대 이 기간은 일종의 ‘뮤지컬’을 반복해서 구경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은 스포츠라는 역동적인 몸짓을 반복적으로 봤고, 한국의 발전을 노래하는 건전가요를 반복적으로 들었다. 1980년대에는 이를 3S(Sport, Screen, Sex)라고 부르며 대중의 우민화 수단 혹은 탈정치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서울올림픽과 이를 준비하는 과정 전반은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한국사회 구성원들의 여가에 관한 품행을 인도하려는 스펙터클로 살펴볼 때 보다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6장. 배우를 만들다〉, 210쪽
“이는 서울의 연출자들에게 영상화될 수 있는 공간을 스펙터클한 경관으로 만들 과제를 부여했다. 이들 공간은 텔레비전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어놓은 경기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하늘에서 본 경기장 주변은 달라져야 했고, 새로운 경기장이 들어설 올림픽공원은 더욱더 달라져야 했다. 그리고 마라톤을 통해 드러날 서울의 경관 역시 이전과는 분명 달라야 했다. 연극으로 치자면 이들 공간은 무대의 전면이었다. 관객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런 필요성 속에서 두 개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하나는 올림픽공원이 경기장만 모여 있는 잠실보다 한 단계 더 나은 외관을 보이도록 설계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잠실주경기장 상공을 포함해 서울 하늘 어디건 카메라를 들이대면 영상에 담기는 한강을 바꾸는 것이었다.”
- 〈7장. 무대를 만들다〉, 235~236쪽
“어떤 이들은 무대와 연출 모두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헌법은 올림픽보다 위에 있으며 빈민 역시 도시라는 무대에 대한 권리를 소유한다고, 리바이어던의 절대권력은 그럴듯한 공연을 위해 누군가를 무대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무대 바깥으로 떨어지지 않고 자신만의 공연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행사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일례로 1985년 당시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는 팸플릿에 불도저를 탄 호돌이를 그린 한편으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10조 전문을 게재했다. 또한 협의회는 올림픽을 위해 예정된 32개의 재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는 우리에게 대책을 세워줄 의무가 있다.”고 단언했다.”
- 〈8장. 목소리들이 울려 퍼지다〉, 256~257쪽
“공동올림픽이라는 의제는 1988년 5월부터 대학생을 넘어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5월 11일, 함석헌과 문익환 등 시민사회의 지도자들은 서울과 평양의 올림픽 공동 개최를 의제화했다. 5월 15일 서울대생 조성만이 명동성당에서 할복하기 전 “올림픽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남한과 북한이 같이 참여하여 민족화해와 민족통일을 이루는 기반이 되어야만” 한다고 쓴 유서 또한 여론을 확산시켰다. 5월 18일에는 야당 총재 3명(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이 올림픽은 “민족의 저력을 과시하고 분단 민족의 통합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셋 중에서 공동개최론 자체를 지지한 것은 김대중 혼자였지만 말이다. 5월 19일 ‘민족화합공동올림픽추진 불교본부’ 발족, 21일 개신교 목회자들의 공동올림픽 촉구 성명, 28일 종교 및 사회단체 68개의 ‘남북공동올림픽 및 6·10학생회담 촉구’ 성명 등 민족을 말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5월 내내 서울과 평양의 공동올림픽을 입에 담을 정도였다.”
- 〈9장. 또 다른 올림픽들이 개최되다〉, 275~276쪽
“연출자들의 관심은 민중을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아파트라는 현대적 주거 공간을, 올림픽의 무대장치를 제공하는 ‘자선의 스펙터클’을 연출하는 데 있었다. 그랬기에 이들은 신도시 어딘가에 임대아파트를 만들 때 앞으로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를 전혀 계산에 넣지 않았다. (…) 임대아파트 공급은 빈민으로 하여금 스펙터클한 무대장치로서의 올림픽 공식 주거를 좁은 평수로나마 체험하게 해주는 기회인 셈이었다. 4~5평의 공간에서 살던 이들에게 7~8평의 임대아파트는 이전보다 나은 주거 형태였다. 하지만 그들은 올림픽 공식 주거에 살기 시작한 중산층이 체험한, 한국의 국가적 지위 상승과 맞물린 개인의 사회적 지위 상승은 물론, 그에 따른 자부심을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 임대아파트 거주자들은 중산층이 거주하는 신도시의 한복판에서 각종 차별과 낙인에 시달려야 했고, 올림픽 공식 주거의 스펙터클을 구석에서 지켜봐야 했을 뿐이었다.”
- 〈10장. 서울올림픽이라는 마당놀이〉, 298쪽
“2024년 겨울부터 한국사회가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은, 사회계약이 아닌 공연계약에 기초한 88년 체제가 사회적 갈등과 분열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지를 반증한다. 2020년대를 넘어가며 많은 사람이 87년 체제의 한계를 말하고 또 이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하지만 88년 체제의 한계야말로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마주해야 할 과제다. 공연계약을 어떻게 사회계약으로 전환할 것인가, 관객석에 앉아 무대 위의 배우를 평가하는 리바이어던을 어떻게 사회 구성원의 삶의 무대를 지탱하는 리바이어던으로 전환시킬 것인가 등의 질문을 진지하게 마주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
- 〈결론.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서울올림픽과 88년 체제〉, 328~329쪽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은 사회학자 박해남(계명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이 서울올림픽의 사회사적 배경과 준비 과정, 개최 이후의 사회 변화까지 정밀하게 탐색한 책이다. 지은이는 서울올림픽이 ‘국민의 습속개조’와 ‘도시의 경관개조’라는 사회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거대한 프로젝트였다고 진단한다. 군사정권은 시민을 ‘건전하고 근면한 배우’로 훈육하고, 도시를 ‘그럴싸한 무대장치’로 연출해 전 세계에 선보이려 했다.
실제로 서울올림픽은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한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탈냉전과 세계화의 선두에 선 듯했다. 하지만 지은이는 그 결과 서울이 ‘외국인’의 시선을 내면화한 채 과시와 연출이 일상인 극장도시로 재구성됐고, 이로써 ‘공연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질서, 즉 ‘88년 체제’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한다. 88년 체제 속에서 시민들은 권리를 가진 주체가 아니라 늘 타인의 눈에 잘 보여야 하는 배우가 됐고, 도시 전체는 눈부신 스펙터클을 위한 무대장치가 됐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88년 체제가 ‘87년 체제’, 즉 민주화 이후의 체제가 남긴 공백이자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갈등의 근원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공연계약을 어떻게 사회계약으로 전환할 것인가.” 이 책을 관통하는 이 질문은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적 전환점에 서 있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2024년 겨울 이후 더욱 선명해진 갈등과 분열의 풍경은 ‘극장도시 서울’이 가진 근본적인 취약성을 드러낸다. 화려한 무대 뒤에 남은 공허를 마주하고, 차별과 배제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벗어날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민주화 이후 답보 상태에 빠진 현재를 넘어서려는 이들에게 묵직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1. 왜 서울올림픽에 주목해야 하는가?
― 공연론으로 다시 보는 우리 현대사의 핵심 장면들
― 군인들의 드라마투르기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서울올림픽
― ‘산업화 대 민주화’라는 구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회학적 서사
식민과 해방, 분단과 전쟁을 거친 한국사회는 1961년 군인들이 집권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의 시대를 맞이했다. 개발의 시대는 ‘산업화’의 시대이자 군인들의 시선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독재의 시대였다. 고도성장 과정에서 억압받고 배제된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보다 인간다운 삶, 평화로운 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1987년 6월을 거친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시대를 맞이했다.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현대사의 주된 흐름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산업화 대 민주화’라는 구도로 바라볼 때 우리가 놓치는 것이 무엇인지 예민하게 감지한다. 일종의 승리 서사라 할 수 있는 이 구도 속에서 산업화 과정은 물론 민주화 과정에서도 배제된 이들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사회가 ‘사회’, 즉 ‘정상적인 삶이 가능한 시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분명하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공연론이라는 관점으로 한국사회의 형성 과정을 재해석한다. 지배집단의 통치전략을 일종의 드라마투르기(dramaturgy), 즉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를 만들며 배우를 훈련시키고 무대를 연출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살피는 것이 공연론의 핵심이다.
여기서 지은이가 주목한 것이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다. 메가이벤트(Mega-event)라 불리는 올림픽은 국가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무대로 오랫동안 활용돼왔다. 군인들은 1961년 집권 후 질서를 확보하고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명목으로 감시와 통제를 일상화했다. 이들이 사회안정 못지않게 강조한 것은 ‘세계’ 또는 ‘외국인’의 시선이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외국인이 보기에 괜찮은 나라, 괜찮은 시민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군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무대였다. 박정희의 죽음으로 잠시 멈췄던 올림픽 준비는 1980년 신군부의 등장으로 다시금 물꼬를 텄다. 광주를 비롯해 민주화운동을 참혹하게 진압한 전두환과 신군부는 사회의 모든 역량을 올림픽에 쏟음으로써 전 국민의 습속을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재개했던 것이다.
“1981년부터 시각의 리바이어던에 매우 큰 변화가 찾아왔다. 군인-연출자들이 보기에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은 아시아인과 세계인 들로 하여금 한국인이 수행하는 공연의 관객이 되게 만들 메가이벤트였다. (…) 이제는 세계인 또는 ‘외국인’의 눈이 중요해졌기에 그들의 시선에 맞춰야 했다. 그래서 군인들은 밤 12시만 되면 통행이 불가능해지는 것과 같은 ‘비정상’을 세계인의 시선에 맞춰 ‘정상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라는 스펙터클의 관객이 될 세계인이 새로운 감시자가 될 것임을 한국사회 구성원에게 상기시킴으로써 감시와 규율의 체제를 유지해 나가고자 했다.” - 〈3장. 신군부, 메가폰을 손에 넣다〉, 126쪽
2. 올림픽은 서울을 어떻게 극장도시로 만들었는가?
― 시민들의 ‘사회계약’을 대체한 군인들의 ‘공연계약’
― 메가이벤트의 스펙터클한 공연 무대로 재창조된 서울
― 두 개의 ‘올림픽 공식 주거’, 아파트와 임대주택이 공존하는 도시경관의 계급질서
수도 서울은 가장 많은 인구가 유입된 도시였다. 전쟁으로 황폐해졌음에도 사람들이 서울에 끝없이 모여든 현상은 그만큼 자원과 생계부양책이 부족했던 사회의 실정을 보여줬다. 군인들의 눈에 서울은 혼돈 그 자체였다. 그들은 서울을 그럴듯한 무대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을 자신들이 생각하는 공연에 부합하는 배우로 만들려고 했다. 빈민을 외곽으로 몰아내고 판자촌을 밀어내는 것부터 품행이 방정한 시민을 만들고 도시경관을 정비하는 것까지, 군인들의 시선은 도시 곳곳을 샅샅이 훑었다.
이 모든 감시와 통제는 ‘세계’에 보기 좋은 무대를 만들어냄으로써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공연계약’의 일환이었다는 것이 지은이의 논점이다. 토머스 홉스의 사회계약론은 시민들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권력을 위임하면서 국가 또는 ‘리바이어던’이 형성됐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시민들의 사회계약이 아니라 군인들의 ‘공연계약’을 통해 만들어졌기에, 군인-연출자들의 드라마투르기가 사회 전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군인들의 드라마투르기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시기가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과 7년간의 준비 기간이었다. 1980년 권력을 찬탈한 신군부는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려고 사회의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했다. 특히 올림픽의 무대가 될 잠실과 ‘외국인’의 시선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 강남, 한강 등을 집중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서울 전체를 메가이벤트의 스펙터클한 공연 무대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서울올림픽은 군인들의 기대가 그대로 관철된 이벤트라기보다, 올림픽 때문에 쫓겨난 사람들, 민주주의와 평등, 통일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며 대안을 요구하는 공간이었다. 여러 갈등 속에서도 서울올림픽은 끝내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밀려난 사람들의 목소리는 올림픽 공식 주거의 복제본인 ‘임대주택’이라는 형태로 부분적으로나마 현실이 됐다. 권력의 시선과 내·외부의 목소리가 뒤섞이며 형성된 ‘극장도시 서울’은, 공연계약의 결과로 만들어진 두 개의 ‘올림픽 공식 주거’로서 중산층의 최신식 아파트와 빈민의 임대주택이 뒤섞이는 형태로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형성된 도시경관의 계급질서가 극장도시에 그대로 투영된 셈이었다.
“연출자들의 관심은 민중을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아파트라는 현대적 주거 공간을, 올림픽의 무대장치를 제공하는 ‘자선의 스펙터클’을 연출하는 데 있었다. 그랬기에 이들은 신도시 어딘가에 임대아파트를 만들 때 앞으로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를 전혀 계산에 넣지 않았다. (…) 임대아파트 공급은 빈민으로 하여금 스펙터클한 무대장치로서의 올림픽 공식 주거를 좁은 평수로나마 체험하게 해주는 기회인 셈이었다. 4~5평의 공간에서 살던 이들에게 7~8평의 임대아파트는 이전보다 나은 주거 형태였다. 하지만 그들은 올림픽 공식 주거에 살기 시작한 중산층이 체험한, 한국의 국가적 지위 상승과 맞물린 개인의 사회적 지위 상승은 물론, 그에 따른 자부심을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 임대아파트 거주자들은 중산층이 거주하는 신도시의 한복판에서 각종 차별과 낙인에 시달려야 했고, 올림픽 공식 주거의 스펙터클을 구석에서 지켜봐야 했을 뿐이었다.” - 〈10장. 서울올림픽이라는 마당놀이〉, 298쪽
3. 우리는 ‘88년 체제’를 넘어설 수 있는가?
― 세계 또는 외국인의 시선을 내면화하면서 성립된 88년 체제
― 과시와 연출이 일상화된 극장도시적 삶에 대한 사회학적 비평
― 공연계약을 제대로 된 사회계약으로 바꿀 시대적 전환점의 모색
서울올림픽은 깨끗하게 정비된 극장도시 서울을 만들었고, 이후에도 서울은 도시적 삶의 모델이 됐다. 여기서 핵심은 공간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의 생활방식 역시 한국사회의 모델이 됐다는 데 있다.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나라의 시민이자 외국인이 보기에 그럴듯한 생활방식을 누리는 계층으로 자리 잡았고, 군인들의 드라마투르기를 변형해 자기 나름의 서사를 구축해왔다. 빈곤을 이겨내고 올림픽까지 성사시킨 나라의 모범시민이라는 자의식은 극장도시와 맞물려 형성된 대표적인 서사다.
메가이벤트를 통해 국민의 습속을 개조하고 도시의 경관을 정비하는 공연계약은 민주화 이후에도 지속됐다. 1993년 대전엑스포는 서울에 이어 대전 또한 극장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청결과 시민의식을 강조하고 행사장 부지와 하천, 도로를 정비하는 등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행했던 일련의 작업이 엑스포를 준비할 때도 고스란히 반복됐다. 2002년 월드컵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준비됐다. 그런데 이때부터 크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 시민들이 열정적인 거리 응원을 마친 뒤 외부의 강제 없이도 도로를 깨끗이 치우고 소요나 분란 없이 스스로 질서를 유지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성숙한 시민의식이라 상찬할 수도 있겠지만, 지은이는 이와 같은 태도가 세계의 시선을 깊숙이 내면화한 데 따른 것임을 날카롭게 성찰한다.
지은이는 이처럼 공연계약으로 형성된 사회적 동의의 체계를 두고 ‘88년 체제’라 명명한다. 사회의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시민들을 억압했던 시선의 주체는 이제 군인에서 세계 또는 외국인으로 넘어갔다. 대통령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87년 체제는 한국사회를 지탱하는 정치구조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시선의 가상적 주체가 군인에서 외국인으로 바뀌었을 뿐 공연계약에 바탕을 둔 리바이어던이 온존하는 한 우리 사회의 내면화된 억압과 불평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통찰이다. 우리 사회에 갈등이 심해지고 위기가 반복되는 것은 세계에 그럴싸하게 보이는 데 골몰했던 공연계약의 체제, 88년 체제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은 공연계약을 제대로 된 사회계약으로 전환할 계기가 절실한 지금 이 시점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2024년 겨울부터 한국사회가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은, 사회계약이 아닌 공연계약에 기초한 88년 체제가 사회적 갈등과 분열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지를 반증한다. 2020년대를 넘어가며 많은 사람이 87년 체제의 한계를 말하고 또 이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하지만 88년 체제의 한계야말로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마주해야 할 과제다. 공연계약을 어떻게 사회계약으로 전환할 것인가, 관객석에 앉아 무대 위의 배우를 평가하는 리바이어던을 어떻게 사회 구성원의 삶의 무대를 지탱하는 리바이어던으로 전환시킬 것인가 등의 질문을 진지하게 마주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 - 〈결론.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서울올림픽과 88년 체제〉, 328~329쪽
작가정보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위동: 도시주거 변천의 파노라마》(공저), 《절멸과 갱생 사이: 형제복지원의 사회학》(공저), 《동북아시아의 근대체험과 문화공간》(공저),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코로나19와 일상의 사회학》(공저), 《꿈의 사회학》(공저),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1980년대 - 스포츠공화국과 양념통닭》(공저), 《기억과 표상으로 보는 동아시아의 20세기》(공저)를 썼고, 《빈곤과 공화국: 사회적 연대의 탄생》, 《현대 세속화 이론》을 옮겼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이 ‘국민의 습속개조’와 ‘도시의 경관개조’라는 사회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거대한 공연이었음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특히 서울올림픽을 분기점으로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외국인’ 또는 ‘세계’의 시선을 내면화함으로써, 과시적인 도시적 삶을 축으로 하는 ‘극장도시 서울’과 공연계약을 축으로 하는 ‘88년 체제’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이 책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한국사회의 도시적 삶을 돌아볼 것을, 그럼으로써 87년 체제가 남긴 공백을 들여다봄과 동시에 이를 넘어서려면 무엇을 사고해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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