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르치는 ABA: 실전편

밥 첸 지음 | 박유진 옮김

캥거루북스 2025년 08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처음 배우는 ABA-이론편〉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독특한 관점과 ABA의 이론을 소개한 응용행동분석가 밥 챈이 후속작인 〈처음 가르치는 ABA-실전편〉에서는 ABA로 발달장애아동을 가르치는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ABA 기술은 치료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오랜 기간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 있다.

책의 첫 부분에서 저자는 ABA로 아이를 가르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첫째, 치료사나 부모는 아이에게 속거나 지지 말고 아이보다 더 고집스러워야 하고, 둘째, 아이를 가르칠 때는 쉬운 것부터 천천히 진행하고, 셋째, 문제행동이 발생했을 때는 아이가 순응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대처하라는 것이다. 이 원칙만 지켜도 아이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본문에서는 ABA로 아이를 가르칠 때 적용하는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강화 샘플링은 아이와 친밀감을 쌓고 아이에게 다양한 강화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어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아이에게 포인팅, 네/아니오, 사진 교환 같은 비언어적 의소통 기술, 가장 기본적인 지시 따르기인 ‘이리 와’ 프로그램, 인내심을 키우기 위한 ‘기다리기’ 프로그램, 모방능력을 키우기 위한 ‘동작모방’ 프로그램, 매칭 기술, 기초 언어 프로그램인 ‘비수반적 교수법’ 등을 제시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놀이와 운동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강조한다. 놀이 기술을 익히지 못한 아이는 상동행동 같은 자기자극으로 즐거움을 추구해 노는 방법을 가르쳐야 상동행동을 멈추고 다양한 놀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또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는 놀이를 통해 또래와 어울릴 수 있기에 더 놀이 기술을 가르치라고 주장한다. 한국의 부모들이 주로 학습에 관심을 두눈 반면에 저자는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운동을 포함한 야외 활동이 학습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끝으로 저자는 ABA 기술을 적용할 때 한 아이에게 유용한 기술이 다른 아이에게는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라고 말한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듯이 아이마다 각기 다르기에 다른 아이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내 아이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ABA를 적용할 때는 내 아이에게 맞는 기술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한다.

목차

추천사
저자 서문

1장 프로그램 준비
1. 프로그램 진행
2. 프로그램 시작 전 명심할 내용들
아이에게 지지 말고, 아이에게 속지 마라
치료는 쉬운 것부터 천천히 조금씩 진행해라
문제행동 대응법, 완수(follow-through)
3. 데이터 기록의 필요성 및 중요성

2장 기본 프로그램
1. 강화 샘플링
강화 샘플링 = 노출 + 둔감화
간지럽히기
2. 비언어적 의사소통
포인팅
네/아니오
사진 교환
3. 지시 따르기
이리 와 프로그램
수용지시 프로그램
4. 인내심 키우기와 감정조절
기다리기
불만 내성 키우기
진정 의자 사용법
5. 모방능력 키우기
동작 모방
언어/발성 모방
6. 매칭
7. 기초 언어 프로그램 - 비수반적 교수법
8. 놀이
체이닝 기술로 퍼즐 가르치기
가위바위보
메모리 게임
할리갈리 컵스
모방 놀이
야외 활동

에필로그
부록

책 속으로

p. 25
부모가 자녀를 아무것도 못 하는 무기력한 아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무기력한 아이가 될 것이다. 아이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한다. 부모의 기대치가 낮으면 아이는 낮게 호응하고, 기대치가 높으면 높게 호응한다
- ‘아이에게지지 말고, 아이에게 속지 마라’ 중

p. 26
아이에게 처음부터 한꺼번에 가르치려고 해선 안 된다.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진도를 나가야 한다. 아이가 배워야 할 기술은 셀 수 없이 많다. 이것을 한번에 가르치려고 욕심을 내면 오히려 하나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당장 가르칠 수 있는 기술을 전략적으로 선별해야 한다.
- ‘치료는 쉬운 것부터 천천히 조금씩 진행하라’ 중

p. 41
아이를 가르칠 때도 아이가 무엇을 할 줄 알고, 무엇을 할 줄 모르는지 쉽게 잊는다. 너무 바쁜 나머지 진행할 프로그램을 깜빡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데이터다. 기록한 데이터를 보면 무엇을 진행해야 할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데이터 기록의 필요성 및 중요성’ 중

p. 53
아이에게 주는 강화는 아이가 얼마나 잘했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따라 달라야 한다. 아이가 쏟아부은 노력에 비례해 강화를 제공해야 한다. 아이가 최선을 다해 과제를 수행하려 한다거나 내내 실패했던 과제를 성공하거나 정반응을 보인다면 최고의 강화를 주어야 한다.
- ‘강화샘플링’ 중

p. 97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서 나타나는 문제행동을 두려워한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면 당황해서 아이의 눈치를 보며 휘둘리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이에게 통제권을 넘겨주는 것과 같다. 자녀에게 그런 힘을 부여하면 절대로 아이의 문제행동을 중재할 수 없다. 따라서 자녀가 어떤 문제행동을 보여도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 ‘이리와 프로그램’ 중

p. 100
새로운 과제를 시작할 때는 아이에게 반드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처음부터 아이가 실패를 경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이는 부모의 도움으로 성공과 함께 충분한 강화를 누려야 한다. 아이는 성공한 경험이 많을수록 더 집중해서 과제를 수행한다. 그런데도 아이에게 도움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
- ‘수용지시 프로그램’ 중

p. 212~213
한국 부모들은 자녀가 학업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길 원한다. 아이의 다양한 기능 중 유독 학업적 성취도를 중시한다. 반면에 놀이 및 운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모른다. 신체활동은 아이 건강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일 꾸준히 신체활동을 하는 아이는 균형 잡힌 성장이 가능하다. 자폐 아이는 신체적으로 비활동적인 경향이 강하다. 일반 아이만큼 움직이거나 뛰려 하지 않고 주로 앉아 있으려고 한다. 운동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에 신체활동이 더 중요하다
- ‘야외 활동’ 중

p. 227
부모가 화를 내거나 흥분하면 자녀의 문제행동은 줄지 않고 더 길어진다. 따라서 아이에게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끝까지 완수(follow through)해야 한다. 아이가 저항하며 거부해도 포기하지 말고 고집스럽게 대처해야 한다. 아이의 고집보다 부모의 고집이 더 세야 아이를 바꿀 수 있다. 부모는 물이고, 아이는 바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방울을 계속 흘려보내면 바위도 뚫리는 것처럼 부모의 고집스러운 대응이 아이의 고집을 닳고 닳게 만들어 결국 아이의 행동을 바꿀 것이다.
- ‘에필로그’ 중

출판사 서평

“ABA 치료사에게 필요한 것은 문제해결 능력이다”

치료사는 ABA의 원리를 활용하여 효과적인 교육 방법과 의미 있는 중재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ABA를 확립한 이바 로바스 박사의 제자인 저자 밥 첸은 풍부한 임상 치료를 거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ABA이론을 정립한 최고의 치료 전문가이다. 《처음 가르치는 ABA》는 그가 정립한 독특한 치료법을 치료사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쉽게 이해하고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ABA의 복잡한 이론을 부모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ABA를 잘 모르는 부모들도 이 책을 읽으면 바로 아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저자가 이 같은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많은 현장 경험과 임상으로 다져진 치료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치 발달장애 아동의 치료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ABA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발달장애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며 깊은 고민에 잠긴 부모들과 현장에서 아이를 치료하는 치료사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작가의 말
사람들은 제가 왜 한국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부모들을 위해 일하는지 의아해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한국의 부모들에게서 제 부모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부모들은 자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지난날 저희 부모님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자녀를 위해 발버둥 치는 부모와 그들의 자녀를 일으켜 세우고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못 하던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학교에서 추억을 쌓으며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아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자녀의 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 부모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한국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부모를 위해 일하는 이유입니다. 그 열망이 이어져 ABA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밥 첸

(Bob Chen)

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CSULA에서 결혼가족상담치료(Marriage and Family Therapy)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UCLA에서 이바 로바스(O. Ivar Lovaas) 박사의 수업을 들으며 응용행동분석(ABA) 공부를 시작해 응용행동분석가(BCBA)가 되었다. UCLA에서 로바스 박사가 설립한 클리닉에서 수석 치료사, 워크숍 컨설턴트, 감독자 및 현장 책임자로 일했다. 현재 미국 LA에 있는 ‘ABA베어스’ 클리닉에서 치료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자폐 자녀를 둔 한국 부모들과 연결되어 지난 수년 동안 한국 부모들을 돕는 일을 해오고 있다. 한국 부모들을 대상으로 부모교육과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매주 토요일마다 유튜브 채널 ‘ABA캥거루’에서 부모교육을 하고 있다.

번역 박유진

외교관인 아버지 덕분에 다양한 해외 경험을 하며 자랐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Bucknell University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한국의 IT 기업에 취업해 개발자로 일하면서 통역으로 재능기부를 하다 ABA에 매력을 느껴 ‘ABA베어스’로 이직했다. 현재 ABA베어스에서 부모 컨설팅과 부모교육 프로그램 통역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