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낙방

데이터와 눈물 사이

오르리 지음

두온교육 2025년 08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정량화된 기준, 데이터 기반 평가 속에
한 사람의 열정과 마음은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까?

『공모전 낙방 – 데이터와 눈물 사이』는
AI 시대, 기술과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창작자의
내면을 담은 이야기다.

수상 실패의 순간부터
버스 창가에 비친 얼굴,
기억에 남은 위로의 말까지.
‘탈락’이라는 단어 너머에 있는
작은 감정과 생각들을 조용히 풀어낸다.

이 책은 위로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속삭임으로
슬픔을 함께 견뎌주는 동료가 되어준다.

목차

1. 프로 수강러의 하루 -------------- 6
2. 크리마 ---------------------------- 11
3. 호프집 아르바이트 -------------- 14
4. 못 들은 강의, 집착 -------------- 19
5. 비 오는 날 ----------------------- 26
6. AI 그림 공모전 준비 ---------- 36
7. 약국 찾기 ------------------------ 39
8. 떨어진 날 ------------------------ 42
9. 한강 ------------------------------ 47
10. 남동생의 위로 ---------------- 49
11. 8살 수기의 하트 --------------- 58
12. 한 달 후 ------------------------- 61

책 속으로

창가에 기댄 수기의 뺨 위로 도시의 불빛이 스쳐 지나갑니다.
무심하게 반짝이는 저 불빛들처럼, 세상은 늘 제 속도대로 흘러가는데, 수기는 어떤 생각에 잠겨 저리도 아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요. 꽉 맞잡은 두 손에 힘을 주며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삼키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걸까요.

그래서일까요. 버스 창에 비친 수기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쉬이 무너지지 않을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저 깊은 고독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두른 갑옷이었을까요, 아니면 끝내 아무도 들여보내 주지 못한 마음의 성벽이었을까요.
수많은 불빛이 소란스러운 이 도시의 밤, 그 속에서 홀로 섬처럼 앉아 있는 수기에게 나는 묻고 싶어집니다.
너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니?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너를 기다리는 따스한 불빛 하나가 있기는 하니... 하고 말입니다.

출판사 서평

데이터는 차갑고, 글은 따뜻했다 — 『공모전 낙방』을 읽고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나는 낙방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걸렸다.
그건 단지 실패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봤던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기다림과 끝사이의 허무를 포함하고 있었다.

『공모전 낙방 – 데이터와 눈물 사이』는
AI와 알고리즘이 판정하는 세상 속에서,
창작자의 진심이 어떻게 소외되고, 마모되고, 다시 일어서는가를
고요하면서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이다.

각 에피소드에는 거창한 사건이 없다.
커피숍에서의 아침, 호프집 아르바이트,
비 오는 날의 침묵, 공모전 결과를 확인한 그 순간.
이런 평범한 일상의 틈새에서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을 건드린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독자를 위로하려 들지 않는 태도다.
감정에 동조하되, 과잉된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슬픔은 슬픔대로, 공허는 공허대로 받아들이며,
‘낙방도 결국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는 믿음을 전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누군가는 점수를 받고, 누군가는 마음을 잃는다.""
이 한 줄에서, 창작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데이터와 감정 사이의 간극이 느껴졌다.

이 책은 공모전의 낙방 경험을 다룬 것이 아니다.
현대 창작자들이 기술과 감정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잃고 다시 중심을 잡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공모전에 낙방한 적이 있는 사람은 물론,
무언가에 실패해본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오르리

독서와 AI 아트를 통해 글의 감각과 호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고, AI 그림으로 내면의 감정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예술적 표현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창작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래픽 노블이이라는 형태로 표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제 작품을 들여다보며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분초 단위로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 개인의 내면이 소홀해지는 이 시대에 시화는 어느덧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한 문장, 그림판의 한 색깔에 감정을 담아내는
순간, 마음이 맑아지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여러분도 그 안에서 가슴이 흔들리는 순간을
만난다면 내일을 살아가는 데 조금은
편안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