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죽음에 이르는 유혹

한스 하인츠 에버스 지음 | 강신덕 옮김

신북스 2025년 08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거미, 죽음에 이르는 유혹』(원제: Die Spinne)은 단편이라는 형식을 통해 인간 심리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정밀하게 파고드는 괴기 문학의 진수다. 이야기의 무대는 파리의 허름한 호텔 7호실. 그 방에서 3주 연속 자살 사건이 벌어지고, 한 의대생이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자진 입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브라크몽’이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관찰자의 역할을 자처하지만, 독자는 곧 그가 관찰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해 가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창밖의 수수께끼 같은 여인, 거미를 연상시키는 정체불명의 상징, 반복되는 금요일 오후 6시의 리듬, 그리고 유리창이라는 물리적·심리적 경계는 이 이야기를 단순한 괴담의 수준에서 고도로 상징적이며 심리적인 비극의 서사로 끌어올린다.

목차

프롤로그
2월 28일 월요일
3월 09일 수요일
3월 12일 토요일
3월 16일 수요일
3월 18일 금요일
3월 24일 목요일
3월 25일 금요일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숙한 욕망과 두려움이 어떻게 외부의 형상들과 결합해 자신을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여기서 공포는 단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지에 의해 조종당하는 죽음’에 있다. 하지만 그 조종의 주체가 과연 누구이며, 실재하는 존재인지조차 불분명하다. 이와 같은 존재의 불확실성은 좁고 한정된 공간 속에서 시종일관 불안과 불길함을 자아내며, 끝내 현실과 환상의 경계 어딘가에서 섬뜩하고도 지워지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인물정보

저자(글) 한스 하인츠 에버스

독일 출신의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에세이스트로, 기괴하고 괴기스러운 상상력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가로 손꼽힌다. 그는 에드가 앨런 포와 로트레아몽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문체와 주제의식으로 20세기 초 유럽 환상문학의 지형을 확장시켰다. 대표작으로는 『알라르스딘 Alraune』, 『망령의 사나이 Der Geisterseher』그리고 이 책 『거미 Die Spinne』가 있으며, 사랑과 죽음, 광기와 에로스, 운명적 조종과 자아의 붕괴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층위를 탐사하였다.

번역 강신덕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상담 심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 청소년 상담 복지개발원에서 상담 교수로 재직하다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테네시에 있는 밴더빌트대학교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교 예술대학원 영화학과에서 영화 연출과 시나리오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1932 상하이』가 있다.